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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성경의 눈으로 문화읽기] 공포와 스릴러,그 오락의 끝은?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0. 7. 11:47
 
[성경의 눈으로 문화읽기]
 
 
공포와 스릴러,그 오락의 끝은?

         

인간은 놀랍도록 대단한 존재다. 이 경악스런 깨달음은 여름이 되면 더 가중된다. 이러한 자각현상은 납량특집 공포물이 그 모습을 보이면서 나타난다. 기온이 치솟고 폭염주의보가 발동되고 열대야가 일상이 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 공포물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놀랍다는 것은 공포물과 스릴러가 여름 특수를 지향해서 어쩌면 그렇게 시기를 잘 맞추는가 하는 점이다. 더 본질적으로는 공포와 스릴러의 가상 시나리오를 어쩌면 그렇게 잘 즐길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인간 외의 다른 어떤 존재가 공포와 불안을 돈을 들여 만들고 즐기기까지 하는가.

공포와 스릴러가 탁월한 예술가의 시각에 의해 인간의 부조리한 실존을 파헤치며 의문에 싸인 인간 존재를 분석하는 치밀함으로 승화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인간 안의 부정적 감정을 조장하고 증폭하는 기술로 흥행에 덕을 보고자 하지 않는가. 보다 심각한 것은 공포와 스릴이 탄생되는 현실이 인간의 죄성에 뿌리를 두고 있는 사실을 간과한다는 점이다. 공포와 스릴러의 기능 중 하나가 인간의 타락이 얼마나 치명적인가 하는 점을 폭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인간은 남의 아픔과 비극적인 현실을 영상 문화의 이름으로 푹신한 안락의자에서 즐기고 있지 않은가. 이는 분명 새디즘과 마조히즘에 오염되어 가는 증표이다. 갈수록 잔인해지고 소름끼치는 공포의 영상은 인간에 대한 폭력이다. 그런데도 '좀 더 화끈하게 좀 더 짜릿하게'를 외치고 있지 않은가.

현재의 납량물들은 단지 더위를 식히기 위한다는 명목만으로 볼 때도 표현 수위가 지나치다. 이는 정신적 환경파괴요, 오염으로 고민해야 할 사항이다. 시편 기자는 인간 존재를 이렇게 고백한다. "나를 지으심이 신묘막측하심이라"(시 139:14) 인간은 창조주 하나님이 허락하신 환경을 경작하고 가꾸어서 그에게 돌려드려야 할 문화 위임을 받았다. 공포와 스릴러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찾을 수 없는 개념들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 14:17) 또한 말씀은 이런 권면도 잊지 않으신다.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 5:22)

우리 인간을 정말 소름끼치고 불안하게 하는 것은 우리 안에 죄성이 도사리고 그 마수를 끊임없이 작동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공포와 스릴을 고강도로 즐기려 하기보다 우리 안에 그런 어두움을 즐기려는 죄성에 먼저 공포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세속도시'의 저자 H 콕스는 현대의 세속화를 지적하는 글에 이런 소제목을 붙이고 있다. '문화적인 악령추방자로서의 교회'. 인간을 미혹케 하는 악령은 현재 다양한 옷으로 변장하여 다가온다. 어둠의 영을 이길 힘은 오직 성령에 의해서다.
 

추태화(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교수)
 

 

국민일보  2008.08.03 17:38 -

 



출처 : 내고향 옹달샘
글쓴이 : 옹달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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