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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성경의 눈으로 문화읽기] 미디어 테러에 떠오르는 성경 구절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0. 7. 11:46
 
 
[성경의 눈으로 문화읽기]
 
 
 미디어 테러에 떠오르는 성경 구절

 

     

 
 

멜 깁슨 감독이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적나라하게 영상화했던 것처럼 인류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는 그를 반대하는 이들이 휘두른 폭력에 쓰러져야 했다. 복음서가 증언하고 있는 수난의 장면은 영상으로 변용되어 아직도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잔영을 남긴다. 미디어의 힘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끼게 되는 대목이다. 미디어는 대중으로 하여금 소문도 사실로, 거짓까지도 진실로 믿게 만드는 대중조작(manipulation)의 기능을 갖고 있다. 헛소문이라도 신문에 인쇄되고, TV에 영상화되면 대중은 어느 사이 진실로 받아들이게 된다. 현재 대중은 미디어가 짜놓은 가상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른바 시뮬라시옹이 지배하는 세계 속에 살아간다.

최근 SBS가 방송한 '신의 길 인간의 길'은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인뿐 아니라 일반인에게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범한 것이다. 공영방송이 취해야 할 공정성을 저버리고 기독교의 진리를 일방적으로 편집·조작해 비진리의 가상현실로 대중을 몰아넣으려 했다. 제작진은 포스트모던 시대에 "성역(聖域)은 없다"고 주장한다. 촛불집회에 등장한 곤봉과 물대포를 폭력이라며 흥분하던 방송이 이번엔 자신들이 폭력을 휘둘러 스스로 모순을 드러냈다. 그 폭력은 물리적 형체 없이 또한 고도의 제작 의도를 띠고 다가와 더욱 잔인해 보인다. 가히 테러라 이름 붙이지 않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기독교인들의 항의에 대해 방송사측은 시청자들에게 알권리, 볼권리를 제공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방송을 강행했다. 공영방송사에 대해 종교인들이 대응할 방법이 별 뾰족하지 않다는 생태적 약점을 이용했지만, 그 내면에는 방송생리적 심리가 숨겨져 보인다. 시청률 경쟁시대에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심리가 그것이다. 이를 위해 네거티브도 불사한다는 전략이다. 대박을 터뜨려 보자는 요행심리, 아니면 말고 하는 무책임한 폭로심리가 여기에 가미된다.

성경은 방자한 시뮬라시옹의 시대에 일어날 일들을 예언하고 있다. 어리석은 자들이 주의 이름을 모욕하며(시 74:18), 심지어 하나님이 없다고 한다(시 14:1). 십자가에 달리신 주 앞에서 사람들은 비웃었다(마 27:41∼44). 미디어 테러를 감행하고 있는 이들을 향해 예수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

우리는 기도한다. 미혹의 영에 속한 이들이 진리의 영으로 변화되기를(요일 4:6). 인자로 오신 '참 하나님'(요일 5:20)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구원받게 되기를. 그리고 남은 일은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이들에게 대답할 것을 항상 예비해야 할 것이다(벧전 3:15).
 

추태화(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교수)
 
 
-  국민일보  2008.07.21 17:13  -

 

출처 : 내고향 옹달샘
글쓴이 : 옹달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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