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감동의 순간
규칙 알면 더 '짜릿'
올림픽 10배 즐기기
유도의 꽃은 역시 한판. 한 선수가 상당한 힘과 속도로 큰 기술을 걸어 상대의 등을 매트에 닿도록 메치거나 '누르기'가 선언된 상태에서 25초 동안 상대가 풀리지 않도록 제압했을 때, 조르기 또는 꺾기로 '항복'을 이끌어 내면 곧바로 승리한다. 기술 수준에 따라 절반, 유효, 효과 순차로 점수가 낮아진다. 절반을 두 개 얻으면 한판승으로 인정 받지만 유효나 효과는 아무리 많이 따도 점수가 '업그레이드'되지는 않는다.
단 소극적인 플레이 등의 반칙을 했을 때 받는 지도는 예외. 첫 번째 지도는 효과, 두 번째는 유효, 세 번째는 절반, 네 번째는 한판에 해당하는 반칙패로 이어진다. 팔꿈치 이외의 신체부위를 꺾는 등의 엄중한 위반을 했을 땐 곧바로 반칙패를 당한다. 절반 하나를 딴 상태에서 상대가 지도 세 개를 받으면 한판과 효력이 같은 종합승을 거둔다. 기권승과 부전승도 있다.
5분 경기로 승패를 가리지 못하면 5분 연장에 들어가는 데, 먼저 득점하는 선수가 이기는 골든 스코어제를 적용한다. 연장까지 비길 경우엔 주심 한 명과 부심 두 명이 판정으로 승자를 가린다.
- 2008. 8. 1일자 조선일보 [D2면] 성진혁 기자 jhsung@chosun.com -
체조에 '10점 만점'은 더 이상 없다. 나디아 코마네치가 루마니아 대표로 1976 몬트리올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이단평행봉에서 사상 첫 10점을 받은 후 30년 만인 2006년, 10점 만점 제도는 폐지됐다. 단순한 10점 만점으로는 선수들의 기량 차이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FIG(국제체조연맹)가 내린 결정이다.
심판은 8명. A심판 두 명은 선수가 구사하는 기술의 난이도를 평가, 협의해 기본 점수(일반적으로 6~7점)를 정한다. B심판 여섯 명은 선수들의 연기 중 실수의 정도에 따라 10점에서 점수를 깎는다. B심판들의 점수 중 최고·최저점을 준 심판을 뺀 네 심판의 평균 점수가 연기 점수다. 따라서 기본 점수에 연기 점수(네 명 평균)를 더하면 최종 점수가 된다.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려면 16점대 중반쯤이 필요하다고 보면 된다.
심판은 8명… 만점은 없어
기술 난이도·연기력 평가
한국의 금메달 유력 종목은 평행봉. 예선 상위 8명이 출전하는 종목별 개인 결선엔 국가당 최대 두 명만 나갈 수 있다. 한국의 평행봉 3인방인 양태영, 김대은, 유원철이 결선 진출을 놓고 열띤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철봉과 안마 등에서 두각을 보이는 김지훈, 김수면, 김승일도 실수를 줄이면 '깜짝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올림픽 리듬체조 종목에 출전하는 신수지는 10위권을 노린다.
- 2008. 8. 1일자 조선일보 [D2면] 김상민 기자 saranghae@chosun.com -
역도는 인상(sn atch)과 용상(clean & jerk)에서 들어올린 무게를 합친 합계 기록만으로 순위를 가린다. 인상·용상·합계 세 부문을 따로 시상하는 세계선수권대회와 다르다.
인상은 한 번의 연속 동작으로 바벨을 바닥에서 머리 위까지 양팔이 쭉 펴지도록 잡아채듯 들어올리는(snatch) 경기이고, 용상은 바벨을 한 번의 동작으로 일단 어깨까지 올려 잠시 멈춘 뒤(clean) 양팔을 수직으로 밀어 올리는(jerk) 두 가지 동작으로 이뤄진 경기다.
인상과 용상 모두 바벨을 머리 위로 들어올린 뒤엔 자세를 고정시켜야 하고, 심판 세 명 중 두 명 이상에게 성공을 인정받아야 한다. 두 선수가 같은 무게를 들어올릴 경우엔 몸무게가 가벼운 선수가 이긴다.
각각 세 차례 도전 가능
출전선수는 인상과 용상에서 각각 세 차례 도전 시기를 갖는다. 시기에 상관 없이 도전 중량이 가벼운 선수부터 경기를 시작한다. 기록이 뒤떨어지는 선수들이 3차 시기까지 모두 마친 뒤 정상급 선수들이 1차 시기에 나서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1차 시기를 성공한 선수는 2차 시기에서는 적어도 2㎏ 이상 도전 무게를 늘려야 한다. 3차 시기에선 1㎏ 단위로 도전할 수 있다. 경쟁자의 기록을 먼저 확인한 뒤 대응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경기를 할수록 유리하다. 도전 무게를 정할 때 코칭 스태프의 작전이 중요하고, '눈치 싸움'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 2008. 8. 1일자 조선일보 [D2면] 진중언 기자 jinmir@chosun.com -
레슬링은 더 빠르고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기존엔 3분 2라운드의 점수를 더해 승패를 가렸는데, 이번 올림픽부터는 2분 3라운드 중 두 판을 먼저 이겨야 한다. '득점 후 지키기'작전을 쓸 여지가 줄어든다.
그레코로만형(상체만 공격)에선 한 라운드의 2분 중 전반 1분은 선 자세에서 경기를 시작하고, 후반 1분부터는 30초에 한 번씩 양 선수가 파테르(paterre) 자세(방어하는 선수는 매트 중앙에 양손과 무릎을 바닥에 댄 채 엎드리고, 상대 선수가 엎드린 선수의 등 위에서 공격)로 경기를 이어간다. 공격에 실패하면 오히려 1점을 잃는다. 공격 순서는 심판이 주머니에 들어있는 파란색과 빨간색 공 중 임의로 하나를 뽑아 결정한다.
3라운드 중 두 판 이겨야
신발 끈 풀리면 벌점 1점
자유형(상·하체 모두 공격)은 2분 내내 스탠딩 자세로 경기하며, 득점 없이 라운드가 끝날 경우에만 한 번 공을 뽑아 파테르 자세로 30초 연장전을 치른다.
동점으로 경기가 끝나면 나중에 점수를 얻은 선수가 이긴다. 같은 점수라도 체력이 떨어진 후반에 올린 것을 더 쳐주겠다는 뜻이다. 경기지연을 막기 위해 경기 중 신발 끈이 풀려도 벌점 1점을 당한다. 점수는 기술에 따라 1~5점으로 나뉜다. 상대의 무릎을 매트에 꿇게 하면 1점, 한쪽 어깨를 매트에 닿게 하면 2점을 얻는다. 상대를 들어 던지는 등 큰 기술은 3~5점이다.
- 2008. 8. 1일자 조선일보 [D2면] 정세영 기자 jungse@chosun.com -
양궁에는 남녀 각각 64명씩 총 128명의 선수가 출전해 남녀 개인과 단체전 4개의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예선격인 랭킹 라운드에서는 남녀 각각 64명의 선수가 1회당 6개씩 총 12회 72개의 활을 70m 거리에 떨어진 지름 1m22의 과녁에 쏜다. 총 점수를 더해 개인 1~64위, 단체 1~16위까지의 순위를 매긴다.
이 성적에 따라 본선격인 올림픽 라운드 대결이 열린다. 올림픽 라운드의 단체전은 팀당 3명으로 구성된 16개팀이 일대일로 대결하는 '매치 플레이'로 승부를 가린다. 매치플레이에서는 랭킹 라운드 1위-16위, 2위-15위, 3위-14위의 방식으로 맞붙어 각 승자가 8강→4강→결승에 오른다. 각 회당 3명의 선수가 2개씩 쏘는 방식으로 4회에 총 24개를 쏘게 된다. 개인전은 랭킹 라운드 1위-64위, 2위-63위, 3위-62위의 방식으로 대결한다. 선수는 회당 3개씩 4회 총 12개의 화살로 승부를 가린다. 하나의 화살당 30초의 시간 제한이 있다.
화살당 30초 시간 제한
회당 3개씩 12개로 승부
양궁 규칙은 특정 국가(한국)의 독주를 막기 위해 이변이 일어나기 쉬운 방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2004 아테네올림픽 때 개인전은 8강까지 18발, 4강과 결승전은 12발씩 쐈지만 베이징은 모두 12발 승부다. 한 발 발사시간도 40초→30초로 줄었다. 단체전도 아테네는 9발씩 3회(총 27발)를 쐈지만 이번엔 6발씩 4회(24발)를 쏜다.
- 2008. 8. 1일자 조선일보 [D2면] 김동석 기자 ds-kim@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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