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박태환 `우상 해켓, 확실히 제쳤다'
(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장거리의 최강자, 2000년 시드니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자유형 1,500m 2회 연속 우승'
세계 수영 중,장거리에서 10년 가까이 정상을 지켰던 그랜트 해켓(27.호주)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조용히 왕좌에서 내려왔다. 그를 장거리의 황제 자리에서 끌어 내린 것은 스무살도 채 안 된 한국의 앳된 청년 박태환(19.단국대)이었다.
해켓은 자유형 400m 세계챔피언으로 군림하던 대표팀 동료 이안 소프(호주)가 은퇴한 뒤 이 종목에서 소프의 뒤를 이을 가장 강력한 후보였다.
세계 수영 중,장거리에서 10년 가까이 정상을 지켰던 그랜트 해켓(27.호주)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조용히 왕좌에서 내려왔다. 그를 장거리의 황제 자리에서 끌어 내린 것은 스무살도 채 안 된 한국의 앳된 청년 박태환(19.단국대)이었다.
해켓은 자유형 400m 세계챔피언으로 군림하던 대표팀 동료 이안 소프(호주)가 은퇴한 뒤 이 종목에서 소프의 뒤를 이을 가장 강력한 후보였다.
자유형 1,500m에서 세계선수권대회 뿐 만 아니라 올림픽을 연달아 제패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해켓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자유형 1,500m에서 금메달을 땄고 2001년 일본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 종목 세계기록(14분34초56)을 세웠다.
이후에도 해켓은 이후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 번도 1,500m 타이틀을 내준 적이 없었다.
중,장거리가 주종목인 박태환에게 이런 해켓이 우상이었다.
하지만 해켓은 지난해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에게 무릎을 꿇더니 같은 해 8월 일본국제수영대회에서도 밀려났다.
해켓은 이후 1년 동안 절치부심했다. 겉으로는 자유형 1,500m에 신경을 쓰겠다고 했지만 속내는 아니었다. 박태환에게 두번씩이나 패했던 수모를 베이징올림픽에서 설욕하겠다는 모습이 엿보였다.
베이징에 도착해서 같은 수영장에서 훈련을 하면서도 해켓은 박태환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하지만 10일 열린 400m 결승에서 해켓은 박태환의 페이스메이커에 지나지 않았다.
노민상 수영대표팀 감독은 결승 레인을 배정 받은 뒤 "해켓 바로 옆에서 박태환이 경기하게 돼 잘됐다"고 말했다. 박태환이 초반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해켓의 스피드를 이용해야 했다.
박태환은 초반 해켓에 크게 뒤지지 않도록 기회를 노리다가 150m 지점부터 치고 나가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6위에 그친 해켓은 "예상대로 되지 않았다. 열심히 훈련했지만 스피드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태환과 해켓의 대결은 끝나지 않았다.
금메달 1개에 그치지 않고 더 큰 목표를 세우고 있는 박태환은 이날 시작되는 자유형 200m 예선 뿐만 아니라 17일 해켓의 마지막 자존심 자유형 1,500m에서 다시 맞붙는다.
-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8.10 15:00 | 최종수정 2008.08.10 16:05 -
출처 : 내고향 옹달샘
글쓴이 : 옹달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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