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隨筆' 창간에 즈음하여
삼가 말씀을 드립니다.
1981년, 우리들 수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수필문우회'를 발족하고, 달마다 합평을
통해 수필을 연마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마당을 넓혀 수필의 문학성과 수필의 문단적 위상을 높이고자 '계간 수필'을 창간하고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기존의 수필지가 많은데다, 잡지를 내어 성공하기가 세상에 어렵다는 저간의 상황을 알면서도 이렇게 싱거운
몸짓으로 뛰어든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줄 압니다. 그것은 우리 나름으로 수필을 사랑하고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계간 수필'은
작은 잡지로서 수필의 깊고 넓은 영역을 용해하렵니다. 그래서 수필이 거리에서 읽히고 젊은 세대의 손에 들리게 하렵니다.
결코 문단을
형성하여 금을 긋거나 심심풀이하는 사람에게 그 마당으로 제공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오직 좋은 수필을 실어서 현대의 메마른 사람들에게
흥건한 정서와 맑은 지성을 제공할 것입니다.
끝으로 이 작은 수필지를 북돋는 뜻에서 정기구독에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1995년 8월 25일
'계간 隨筆' 발행인 김태길
편집인 허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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