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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H.R 기거 작품속의 생체 메카노이드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0. 21. 06:52

H.R 기거

* 생체 메카노이드 (biomechanoid)




현대 기술은 생물학과 기계 공학적 장치 사이의 경계를 깨고 유물론적 과학은 물질세계를 탐구하고 통제하려는 노력 속에서 전 지구의 모든 생명을 위협하는 괴물을 만들어 냈다


기거의 초현실주의적 철학은 곧 닥칠 인류의 운명을 좀 더 앞당겨 현실로 보여주고 있다







* 에로스와 타나토스





인간 사회 내에서 성적인 일탈이 점점 성행하면서 급기야 에이즈와 같은 죽음의 위협이 성과 죽음(에로스와 타나토스)과 분리할 수 없이 하나로 융합되었다. 기거의 섹스머신은 실제로 쾌락에 탐닉하는 인간들을 집단적 시스템으로 보여준다. 사랑이 사라진 섹스로 무가치해진 생명이 미래에 새로운 재앙이 될 수 있을 거라고 경고하는 듯하다.

그는 출생기의 어두운 이미지를 가진 세계 속으로의 몰입이 갖는 영적인 잠재력을 직관적으로 알고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를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정신위생 유지의 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 기거 미술관

1990년 50세 생일을 맞아 H.R 기거는 산 속의 괴물 이야기들로 유명한 그뤼에르 성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가졌다. "가구들 속의 외계인" (Alien dans ses meubles)이라는 제목의 이 전시회는 대성공을 거뒀고 중세의 모습이 남아있는 이 곳에, 영화 "에일리언"으로 시각효과 부문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이 시대 환상미술의 거장 H.R 기거는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미술관을 세웠다. 독특한 점은 3개 층에 걸친 거대한 공간의 미술관을 통과하면서 관람객을 수송하는 모노레일 유령열차이다.

H.R 기거의 생애

H.R 기거는 1940년 2월5일 스위스 취리히 츄르(Chur)의 중산층 가정에서 약사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아버지(Dr.HansRichard)와 같은 이니셜 H,R을 붙여 - Hans Ruedi Giger - 라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하는데 그것은 아마도 아버지와 같이 의사의 길을 가기를 원하는, 아들에 대한 많은 기대를 가진 탓이라 합니다.

어린시절 그는 어두운 책상 밑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놓고 늘 검정옷을 입고 혼자 놀았답니다.

특히 연상의 여성들에 관심이 많았지만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와 너무도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때문에 정작 이성 앞에선 아주 소극적이어서 거기서 오는 욕구 불만으로 인함인지 한때 모든 여성들을 괴기스런 이미지로 그렸다고 하네요.

또한 여성의 속옷 종류인 가터벨트에 집착하며 컬렉션을 하였으며 거기서 뱀의 이미지를 느꼈다고 합니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끔찍하고 소름끼치는 것들에 아주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하는데 약사인 아버지가 무심결에 집으로 두개골 모형을 가지고 온 것이 기거에게 커다란 충격을 던져주었나 봅니다.

그 뒤 기거는 그 두개골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고, 도저히 어린 아이의 솜씨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두개골과 뼈를 조각 해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은 기거로 하여금 어둡고 낯선것들에 빠져들게 했고, 이렇게 독특한 관심사를 가졌던 그는 나이가 들면서 여러가지 괴물을 그리기도 하고 집 복도를 공포스런 분위기로 꾸미는 데 열중하면서 괴기스러움에 대해 더욱더 깊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기거가 취리히 응용 미술학교에서 제작한 (창 Shafts)은 자신의 꿈속에서 그 모티브를 찾을 수 있는데 잠을 자고 있던 중 악몽에 시달렸습니다.



"고향집의 가파른 계단 통로에 비밀스런 창문이 있었고, 그 창문은 항상 어두운 브라운색 커튼으로 덮혀 있었다. 꿈속에서 열려진 창문안에 엷은 노란빛으로 뒤덮인 거대하고 끝없는 다른 창이 보였다. 벽면에는 가파른 낭떠러지와끝이 보이지 않는 나무 계단이 블랙홀과 같은 검은 심연 속으로 뻗어 있었다."고 기거는 회상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근원은 자신의 집 '지하실'이었다.

"오래되고 곰팡이 핀 나선형 돌계단과 아치형 천장이 있는 복도, 그 속에서 나는 닫혀진 문만을 보았고, 그것은 나를 가장 불길한 상상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그러나 내 꿈 속에서 이런 통로들은 내게로 열려 있었고, 모든 공포와 어둠이 기다리고 있는 기괴한 미궁속 으로 나를 이끌었다."

이러한 모든 꿈들이 기거를 초현실적인 세계속으로 빠져 들게 했던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 후 기거는 취리히 응용 미술학교에서 조각과 산업디자인을 공부했다. 그곳에서 그는 다양한 예술 세계를 접하기 위해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고,이 시기에 그는 프로이드에 심취하여 프로이드가 꿈을 해석한 방법을 탐구하면서 '원자 어린이들(The Atomic Children)'이라는 제목의 그림들을 그려내 본격적인 초현실주의에 빠지게 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 갔습니다.




1966년에 기거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하면서 몇몇 초기 작품들을 제작하기에 이릅니다.

그 후 4년의 학교 생활을 끝낸 그는 배우였던 리 토블러와 1967년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렸으며 결혼 뒤에도 그의 꿈은 점점 더 '악몽'이 되어 갔고, '악몽'을 작품 속에 표현하는 작업을 계속해야만 했습니다.


출처 : 살맛 나는 세상이야기들...
글쓴이 : 크레믈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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