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테크/파랑새의원( 제주도)과 섬이야기

[스크랩] 제주에 이것만 없었으면, 제주의 흉물들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2. 7. 22:45

기자가 되고나서, 제주도에 꽤 많이 들렀습니다. 물론, 놀거나 쉬러 간 게 대부분이지만요. 서울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 그 자연이 그대로 묻어나는 신선한 먹을 것들...(여기에 포인트) 제주는 제게, 감동 그 자체였죠. 한동안 제가 제주도에 뻑가서 올린 몇개의 포스트들을 보시면 아실겁니다.

한데, 노트북 용량이 달려서...폴더를 정리하다가 발견했습니다.
아래의 사진들을요. 예전에 몇차례 제주에 다녀오면서, 꼭 고발하리라, 마음 먹었던 것입니다. 제주도에서 이것들만 좀 없었으면....했거든요. 자연 그 자체로 감동인 제주에, 이런 것들은 정말...시대착오적이죠. 있는 것보다, 차라리 없는 게...조금 불편은 할 지언정 더 제주다울 듯합니다.



 

하루방, 좋습니다. 그런데 저 생뚱맞은 페인트칠은 뭔지...
멋진 폭포가 있던 곳이었는데...플라스틱 전화 박스가 멋을 깨더군요.
차라리 아무 디자인을 안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중국 가니까 저런 것들 많던데... 제주도엔 어울리지 않네요.

 

이게 뭐냐구요. 돌입니다. 그냥 돌이 아니구요. 가짜 돌입니다.
목욕탕 찬물탕에 있는 그 모조 대리석입니다. 이게 웬일인지...
구멍 송송 귀여운 현무암들을 치워버리고 가짜 대리석을 놓다니요...
설마, 싶어 발로 차봤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플라스틱이더군요...
우리가 제주도에서 으리으리함을 바란 건 아닌데 말이죠.
그건 제주도민들도 마찬가지 아닐지....

 

크헉...이건 몇개쯤 봤습니다.
유명한 자연문화재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던 바이킹.
장사도 안될 뿐더러, 정말 처절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저게 왜 저기 있는걸까요. 저는 아무리해도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외국인들의 시선을 고려하지 않는다해도, 이건 좀 아니잖아요?
 
 

바이킹에 비하면, 이런 것쯤이야...

 

휴, 고무 '다라이'는 또 어떻구요.
저 아름다운 주상절리에... 자연훼손이 달리 생기는 게 아닌 듯...
저기서 파는 것들...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은, 상상이 되시죠?

 

아, 해변의 파라솔은 전국 공통 공식인가요...

 

이 벽, 이렇게 하지 않고, 아님 아예 없었으면...더 아름답지 않았을까요.
애써 저렇게 그림까지 그려넣을 필요 뭐 있는지.
없어도 멋진 제주 해변이었을텐데. 아니, 없으면 더.

 

종교는 민감한 거라, 말을 삼갈까 했지만...
사진을 보고 제가 하려했던 말을 상상해주십시오.
.
.
.
네, 바로 그겁니다..

 

 

 

제가 전에 한번 포스팅한 적 있죠? 마라도의 원조집 경쟁. 이것도 좀 심하신 듯. 



그리고 마지막. 여기는 제주 공항입니다.
비행기표에 문제가 생기거나 급한 일이 있는 사람들 잠깐 이용하라고
설치해둔 컴퓨터들.... 초딩들이 점령했군요.
게임에 싸이에...한시간째 나오질 않습니다.
부모님들은 뒤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지
아이들을 기특한 눈빛으로 바라보시더이다....

제주, 이 흉물들만 사라지면~ 정말 완벽할텐데요...
그렇지 않더라도 전, 또 제주에 가고 제주를 그리워하겠지만요.

그렇다면 제주의 진짜 기분 좋은 매력은 아래로~


>나를 제주 중독에 걸리게 하는 것들


 

출처 : Lifestyle & Trend Report
글쓴이 : 이여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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