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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직장인 성공학]당신 캐릭터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2. 21. 18:37

 

 

 

당신 캐릭터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연예인에게 배우는 직장인 성공학]

 

 

예능 프로그램에서 비롯된 캐릭터 전성시대

“나쁜 캐릭터가 무캐릭터보다 낫다”


회사 동료들이 당신 뒤에서 당신을 뭐라고 부르는지 귀동냥 해본 적이 있는지? 당신 이름을 기억하는 이들은 사실 몇 안 된다. 회사가 클수록 더 그렇다. 별명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친한 사이가 아니면 별명을 부르는 이도 드물다. 정작 당신은 이름이나 별명 대신 한두 마디 수식어로 지칭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말 많은’이나 ‘친절한’ 혹은 ‘옷 잘 입는’ 등이 그 예다. 당신의 특성을 함축하는 이 수식어야말로, 바로 당신의 캐릭터다. 그리고 당신의 캐릭터는 실제 당신보다도 더 당신다운 것으로 비쳐진다. 연예계가 대표적인 곳이다. 그러나 뒷공론이 연예계 못지않게 무성한 기업 세계도 캐릭터가 중요하기는 마찬가지다.


  주말·휴일 예능 프로그램에서 MBC와 KBS에 밀리던 SBS가 6월 중순 회심의 역작으로 내놓은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 코너. 유재석·이효리와 함께 공동 MC로 투입된 영화배우 김수로는 인터뷰에서 이 코너의 성패를 한 마디로 압축한 바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쇼의 관건은 출연자 개개인의 개성 만점 캐릭터 구축이다. 나 역시 빨리 어떤 캐릭터로 자리 잡느냐가 중요하다." 이 코너의 진행 과정도 마찬가지다. 박예진은 겉모습과 달리 메기를 칼등으로 내리쳐 손질하는 등 살벌한 모습을 선보여, 일찌감치 프로그램에 안착했다. 이름 하여 ‘달콤살벌’ 캐릭터. 최근에는 영화배우 이천희도 김수로로부터 구박받는 캐릭터를 선보여 ‘천데렐라’라는 별명을 얻었다.

 

  바야흐로 예능 프로그램의 캐릭터 전성 시대다. MBC의 ‘무한도전’은 아예 처음부터 캐릭터 유무에 따라 고정 출연자 생존 여부가 결정되는 프로그램 포맷을 선보였다. 호통악마 박명수와 돌아이 노홍철은 일찍부터 인기몰이에 나섰다. 심지어 프로그램 안팎에서 결혼 후 당초의 캐릭터가 흔들린다는 지적을 듣고 있는 박명수는, 최근 억지로 비호감 캐릭터를 연기하기까지 할 정도다. 정준하도 기어코 식신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프로그램 내에서 스스로 캐릭터가 없다고 투덜대던 정형돈은 어떨까?  캐릭터 없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의 비애를 듣기 위해 그에게 연락했지만 ‘인터뷰를 워낙 어색해 해서 모두 사절한다는 것’이 소속사의 설명이었다. 당사자만큼이나 캐릭터의 부재를 초조해 하던 프로그램 제작진이 그에게 ‘건뚱’(건방진 뚱보)이란 캐릭터를 덧씌웠지만, 그는 어색한 개그맨 캐릭터가 더 어울렸다. 그것도 남과 차별화 되는 캐릭터라면 캐릭터일 터다. 

 

  ‘무한도전’으로부터 예능 프로그램 지존 자리를 물려받은 KBS ‘1박2일’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하는 일마다 실속이 없어 허당(선생)이라는 캐릭터를 갖게 된 가수 이승기와 ‘은초딩’ ‘은둘리’ 등의 캐릭터 릴레이를 이어가는 은지원이 이 코너의 주역이다. SBS의 한 예능 프로그램 PD는 “출연자의 캐릭터가 자리를 잡아야 코너가 안착하는 만큼 출연자의 사소한 언행을 두고도 억지춘향격의 캐릭터로 확대발전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밝힌다. 실제로 ‘패밀리가 떴다’ 코너에서 이천희를 괴롭히는 김수로에 대해, 제작진은 ‘김계모’라는 캐릭터를 선사했다.

 

 

 

  그렇다면 왜 예능 프로그램은 캐릭터에 이토록 집착하는 것일까? 캐릭터가 사람들의 관심을 더 끌기 때문이다. 어떤 특징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야기야말로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기에 가장 좋은 소재라는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강연·프레젠테이션 전문가인 크리스 킹(여·http://www.PowerfulPresentations.net)은 “청중을 사로잡는 가장 효과적인 기술은 흥미로운 이야기(story)이며, 특정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점이 이야기와 단순한 일화나 설명을 구분하는 기준”이라고 주장한다. 단순히 강연이나 프레젠테이션뿐만이 아니다. 직장 내에서 차별화된 캐릭터의 존재는 언제나 풍부한 얘깃거리를 제공한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자신에게 관심을 집중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호감형 캐릭터냐 아니냐가 아니다. 마치 연예계처럼, 차별성 있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갖고 있느냐가 직장 생활 롱런의 포인트다.” 문화평론가 김헌식씨의 말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캐릭터가 없는 무색무취한 직장인보다는 차라리 비호감 캐릭터가 더 나을 수도 있다.

 

 

 

  캐릭터는 존재감보다 더 구체적인 표현이다. 최근 우리 직장인들은 존재감에 대해 부쩍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월 취업포털사이트 '스카우트'의 여론조사 결과만 봐도 그렇다. 406명의 대상자 가운데 66%는 '적당한 존재감을 가져야 오히려 길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응답했다. '성공과 직결되는 만큼 무조건 존재감을 높여야 한다'는 답변도 30.3%나 됐다. 반면 '투명인간처럼 존재감 없어야 가장 행복하다'는 의견은 2.7%에 머물렀다. 이는 경제 환경이 나빠지고, 이에 따라 직장 생활이 힘들어지는 최근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인간개발연구원의 양병무 원장은 “승진이나 감원 같은 직장인들의 운명을 좌우하는 문제에서, 조직이나 상사는 존재감이 큰 구성원에 더욱 신경을 쓴다”고 말한다. 당장 승진이나 감원 대상을 발표했을 때, 우는 소리 잘하는 캐릭터의 반응부터 신경 쓰는 것이 조직의 원리이자 상사의 정서라는 것이다. 캐릭터가 없어 존재감이 작은 구성원들을 챙길 조직이나 상사는 많지 않다.

 

  캐릭터를 가져야 한다고 해서 직장인 누구나가 얼토당토 하지 않게 호통을 치거나, 허투로 자빠지거나, 터무니없이 많이 먹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저 자신에 관한 독특한 얘깃거리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할 정도면 된다. 물론 호의적인 이야기라면 더욱 좋다. ‘스카우트’의 여론조사 결과도 흡사하다. 응답자들은 존재감을 키우는 방법으로 좋은 성과나 실적(24.9%), 그리고 좋은 대인관계와 사교성 발휘(23.2%)를 꼽았다. 그 밖에 기발한 아이디어나 능력, 그리고 풍부한 지식·상식 보여주기 등도 꼽혔다.

출처 : Lifestyle Report
글쓴이 : 이여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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