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깊어가는 가을, 용암의 신비를 담은 예술정원 석부작 테마공원 입구에는 피라칸서스라는 나무 세 그루가 수도 없이 많은 주황색 열매를 떠 받치기가 힘들만큼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제주 사람보다 다른 지방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진 석부작 테마공원은 공원으로 등록해 정식으로 문을 연 지는 3년밖에 되지 않았으나 첫해인 2006년에 관광객 1만 명이 다녀간 후 2007년에는 10만 명이 들렀고, 올해는 9월말 현재 이미 1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귀포시 1호 광장에서 서쪽 길을 따라 가다가 호근동과 월드컵 경기장 방향 갈림길에서 좌회전하면 바로 길 왼편에 자리한 이 공원을 만날 수 있는데 눈앞에 펼쳐진 한라산과 감귤밭 등 천혜의 자연 경관으로 인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이다. |
|
|
12,000평에 조성된 이 공원은 지난해 박물관 등록까지 마쳤는데 야외 전시장과 실내 전시장, 감귤체험장, 팬션 등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고 있다. |
|
석부작이란 제주도의 자연석에 고사리 식물, 만병초, 쑥부쟁이, 초롱꽃 등 제주도의 야생초 500여종을 붙여 만든 것으로 이곳에 전시된 작품이 35,000여 점에 이른다.
이 석부작은 당초 남제주군청이 농가소득증대 사업으로 시작해 운영하다가 민간에 넘기려 했으나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은 것을 민명원 관장이 처음 8,000점을 인수하면서 오늘의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
|
안내원을 따라 공원에 들어서면 피라칸서스 열매 사이로 살짝 드러내 보이는 한라산 정상이 신비로움을 더하고,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사진을 한 장 찍는 것으로 관람을 시작한다. |
|
이어 사진전시실에 이르면 한 개의 무게가 100kg이 넘는 잘 익은 호박들이 사람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실내 전시실에 가득찬 석부작을 대하면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
|
|
|
야외에 들어서면 ‘마음의 정원’을 만나게 된다. 기기묘묘한 제주의 자연석에 나무와 풀과 꽃들이 붙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의 신비로움에 교만한 인간의 마음을 한결 겸손하게 만들어 줌을 느끼게 한다.
|
|
마음의 정원에는 비록 인공이긴 하지만 자연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폭포와 냇물이 흐르고 주위의 나무와 돌과 꽃들이 조화를 이룬다.
|
|
|
이곳에서 바라보는 한라산과 월드컵 경기장, 서귀포 앞바다는 한국의 보배 서귀포의 진가를 나타내고도 남는다.
이곳에서는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감귤따기와 석부작 만들기 체험을 하게 하는데 그동안 교보생명, 삼성생명, LG가스회사인 EI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직원들도 석부작 만들기 체험을 위해 다녀갔다. |
|
민명원 관장은 “세계의 어떤 돌도 흉내낼 수 없는 제주도의 현무암을 제주만의 보물로 만들고 사라져가는 한국의 식물들을 이곳에 모으는 작업을 해 나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 찾아가는 길 = 서귀포 신시가지 월드컵 경기장에서 서귀포 시내로 들어가는 새로운 길로 들어서 서귀포시청쪽으로 500여m 지점 오른편에 있다.
* 문의 = (064) 739-3331.
<이광언/도정신문 편집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