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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시초등학교에 만들어진 자연사랑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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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사랑 미술관 소개문 | | |
사람들은 사진가 서재철을 ‘한라산 숫노루’라고 부른다. 눈 깜짝할 새에 한라산을 오르내리며 야생의 제주를 찍어온 그를 두고 사람들이 붙여 준 별명이다.
10대 후반부터 산에 미쳐 한라산을 오르내렸고,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게 되었으며 그 인연으로 신문사 사진기자가 된 그는 1997년 신문사를 나오기까지 제주의 모든 것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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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 시가지와 한라산 | | |
아무도 제주의 아름다움과 귀함을 알아주지 않을 때 그는 한라산과 오름, 야생화, 새, 곤충, 해녀, 포구 등 제주도의 모든 것을 놓치지 않고 사진에 담아 왔다. 사실 “그에게서 제주를 빼면 무엇이 남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주가 그를 가지게 된 것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그토록 제주를 사랑해온 서재철은 40여년간 찍어 놓은 제주의 자연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 2003년 3월 폐교가 된 옛 가시초등학교 교실 6개를 임대해 전시공간으로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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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쌓인 한라산 | | |
‘바람자리’라는 이름이 붙여진 90평 크기의 상설 전시관에는 한라산 진달래밭 등 컬러 사진과 눈 쌓인 한라산 등 흑백 사진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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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가 일심동체로 노 젓는 모습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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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초가 널려있는 옆으로 해녀들이 줄지어 작업에 나서고 있다. | | |
또 한 켠의 전시장에는 해녀사진만 모아 전시되고 있는데 해초가 널려진 한쪽으로 해녀들이 줄지어 물질 나가는 장면과 부부가 일심동체 되어 노를 젓는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는 광경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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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비 전시관 전경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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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북정과 조천포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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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전에 쓰였던 카메라들 | | |
‘따라비’라는 이름이 붙여진 60평 크기의 제2의 전시관에서는 지난 9월부터 ‘기억속의 제주포구’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문화재인 연북정을 배경으로 한 조천포구에 매어 있는 무동력 소형 어선 몇 척이 한적했던 어촌을 떠오르게 하고 있고 오래전에 쓰였던 카메라들도 함께 전시돼 옛 추억을 더듬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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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 복도에 마련된 '추억의 학교, 보고싶은 얼굴' 전시관 | | |
교실 복도로 쓰였던 곳은 ‘추억의 학교, 보고 싶은 얼굴‘이라는 전시관으로 꾸며져 1945년 개교한 가시초등학교가 2001년 제40회 졸업생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기까지의 회기별 졸업사진과 수업장면, 1960년대의 학교 모습 등도 사진으로 남겨놓고 있다. 마지막인 40회 졸업사진에는 교직원 9명과 학생 12명이 있어 농어촌 학교 학생수의 급감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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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산탄 갤러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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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쉼터 | | |
그밖에도 자연사랑 미술관에는 유치원으로 사용됐던 40평 건물과 야외에 화산탄 갤러리가 만들어져 화산 분출시 분출물로 형성된 새 모양, 고구마 모양, 동물 형태의 화산탄들이 전시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별도 공간에 마련된 ‘쉼터’에서 차를 마시며 쉬어 갈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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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객들이 걸어놓은 기념사진과 명함들 | | |
여행사를 통한 홍보를 하지 않아 입소문으로만 찾는 관람객으로는 미술관 운영이 그리 쉽지 않아 서재철 관장 부부만 미술관을 지키고 있는데 서재철 관장은 “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잊혀져가는 우리의 옛 문화와 삶을 떠올리게 하는 징검다리 구실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그의 소박한 꿈을 밝혔다.
* 찾아가는 길 = 제주시에서 번영로를 통해 성읍 민속마을까지 가서 이 마을 사거리에서 서쪽으로 5~6분을 가면 가시리 마을 네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좌회전 해서 300여m를 가면 옛 가시초등학교가 있다. * 전화 = (064) 787-3110.
<이광언/도정신문 편집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