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이어 오늘은 사례문제 답안지 잘 쓰는 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경제학에서는 논리가 중요하다. 즉 하자 없이 푸는 것이 답만 맞추는 것 보다 훨씬 중요하다.
우선 사례문제 답안지를 잘 작성하려면 첫번째, 문제에서 주어진 가정을 잘 확인하고, 두번째, 그 가정들을 어떤 모형을 이용하여 풀 것인지 set-up이 잘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가정과 set-up된 사항에 따라 하자 없이 잘 전개가 되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결론 및 이론적 함축성을 논해주고 여기에 추가적으로 해결방법 등을 논해주면 될 것이다. 그리고 답을 쓰는 전반부에 이용할 개념에 대한 간략한 설명정도를 더해주면 완벽하게 된다.
이번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다고 가정하고 위에 논한대로 답안을 작성해 보도록 하자.
고위험의 투자안 H와 저위험 투자안 L이 있다. H의 투자수익률은 30%이고, 실패확률은 50%이다. L의 투자수익률은 10%이고, 실패확률은 0%라고 하자. 투자금액은 은행에서 차입한 1000만원이며, 자기자본은 0이다. 그리고 실패시의 수익율은 0이라 하자. 이때 투자자의 도덕적 해이에 대하여 논하라.
우선 첫번째로 투자자의 도덕적 해이부터 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두번째로 문제에서 주어진 가정을 써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어떤 도구를 이용하여 풀 것인지 명시를 해주고 그에 따라 전개를 해주면 될 것이다. 이 문제를 푸는 도구는 기대수익이 되겠다.
1. 금융시장에서의 도덕적 해이
투자자가 자금을 차입한 이후에 위험한 투자안에 투자를 하는 현상을 지칭한다.
2. 가정
고위험 투자안 H, 저위험 투자안 L이 존재한다. 투자안 H의 수익률은 30%, 실패확률은 0.5, 투자안 L의 수익률은 10%, 실패확률은 0이다. 그리고 투자원금은 차입된 1000만원으로 동일하다. 실패시 수익률은 0%이다. (이러한 경우 표를 그려주면 훨씬 좋다.)
3. 차입자의 기대수익
H 선택시 기대수익 = (0.5*0.3*1000) + (0.5*0*1000) = 150만원
L 선택시 기대수익 = (0.1*1000) = 100만원
H의 기대수익이 높으므로 차입시에는 L에 투자할 예정으로 자금을 차입하였다 하더라도 차입이후에는 기대수익과 위험이 더 높은 H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4. 도덕적 해이의 발생 원인
금융기관에서 차입자의 행동을 관찰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벌어진다. 즉, 감추어진 행동으로 인해 도덕적 해이가 발생한다.
5. 이론적 함축성
차입이후에 차입자들이 위험이 높은 투자안에 투자하면 파산확률이 높아지고 금융기관이 원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6. 해결방안
해결방안으로는 담보와 감시 (monitoring)이 있다. 은행이 대출시 담보를 설정하면 파산시 차입자도 손해를 보게 되므로 위험이 높은 투자안에 투자를 하지 않게 된다. 감시란 대출기관이 기업들의 행동을 주기적으로 감시하는 것을 말하며, 독일, 일본 등에서는 이 제도가 매우 발달하여 있다.
결론적으로 가정 부분에서는 문제에서 주어진 조건들을 확인하는 것이고, 여기서는 특별히 set-up을 하지는 않았지만 set-up에서는 어떤 도구를 이용하여 풀 것인지 전개방법을 setting하는 것이 된다. 그리고 이에 따라 전개를 하고, 여기서 나온 결론 및 이론적인 함축성을 마지막에 명시해주면 나름대로 깔끔한 답안이 된다. 역시 이러한 방법 또한 절대적인 것은 아니므로 더 좋은 방법이 없는지 개발하는 센스가 필요할 것이다. 다음호에서는 마지막으로 그래프와 수식을 이용하여 푸는 사례문제에서의 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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