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테크/부산토박이 요리 이야기

[스크랩] 술과 술잔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1. 11. 15:09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는 평소보다 음주 기회가 많은 시기죠? ^^*

 

12월초부터 송년모임마다 술을 접하고 있지만 저는 집밖에서는 많이 마시지 않는

습관을 들였구요, 주로 집에서 가족과, 또는 초대한 친구와 함께 나누는 걸 좋아합니다.

물론 친지로부터 초대받는 경우에도 술 선물도 준비하고 같이 마시는 게 즐거운데

최근에는 별로 다른 집에 초대받을 기회가 없었어요...

 

오늘 저녁 크리스마스 이브 가족식탁을 준비하면서 먼저 집에 있는 주류와 음료수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수집품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기록을 남겨두고 싶네요.

이 중에서 몇 병은 이제 며칠 사이에 병을 비우게 될테니까요~ ♬

 

 

부엌의 바에 늘 걸려있는 술잔들이예요. 평소에 달착지근한 아페리티프를 자주 마셔서

이렇게 쉐리 잔 위주로 선반에 걸어놓았습니다.

 

 

 

 

프랑스 남서부 가이악 지역에서 포도주 시음을 했던 잔들도 부엌장에 놓아두었어요.

그리고 지난 여름에 파리에서 들고 온 작은 술잔들도 가까이 두었고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 가족들과 어떤 술을 나눌지 아직 정하지 못했는데...

저는 어떤 잔에 마실까 부터 고민하고 있습니다 ^^ 이것들은 주로 독주용 잔들이예요.

 

제가 좋아하는 주류는 꼬냑과 아르마냑, 보드카 등 40도 정도 되는 술이거든요.

온더락스 잔에 얼음이나 찬 콜라와 희석해서 마시기도 하지만 스트레이트를 더 좋아하죠 ^^*

쁘와르 윌리엄스라고 부르는 배로 만든 오드비도 좋아하는데... 지금은 가지고 있는게 없네요.

 

 

 

집에 남아있는 주류를 파악하기 위해 부엌장을 쳐다보았습니다. 좀 정돈이 안된 듯 하지만...

독주의 경우는 아직 충분한 것 같네요, 술을 자주 구입하지 않는데도 재고가 꽤 있어서요.

 

 

 

 

터키의 카파도키아에서 가져온 Turasan이라는 포도주랑, 일본 사케 雪(유키),

러시아에서 가져온 보드카 스딴다르뜨 병을 아직 열지 않았습니다.

중국술들은 오량액 두 병과 마시다 남은 고량주가 아직 있고요...

 

포도주는 여기에 세워서 보관하지 않는데 터키의 포도주는 병 마개가 코르크가 아닌데다

카파도키아의 돌 산 모양을 하고 있어서 눕힐 수가 없었습니다.

 

 

 

 

꼬냑과 아르마냑은 충분하게 있는 것 같습니다... 찬장 속에 작은 병들도 더 있을 거예요.

 

병이 예쁜 다양한 독주들이 추억을 일깨워줍니다. 대개 오드비(Eau de Vie, Aqua di Vita)라고

불리는 Spirit 종류예요. 뒤 쪽에 크리스탈 병이 예쁜 이탈리아산 Alexander 두 병이 있고요

파란색 작은 병들은 프랑스의 수공예품 병에 들어있는 딸기로 담근 오드비입니다.

Camus Cognac 중에는 고호의 그림을 이용한 시리즈가 있었죠...

녹색 벨벳 속에 들어있는 건 도자기 병에 든 오래(20년 이상)된 위스키예요.

 

 

 

꼬냑과 위스키 등의 미니어쳐도 꽤 가지고 있습니다... 요런 건 귀여워서(?) 잘 안마시게 되네요. 

 

 

 

집에서 자주 마시는 건 독주보다는 아무래도 포도주와 샴페인인 것 같습니다.

가족이 다같이 마실 수 있어야 하니까요... ^____^

근간에 병을 딴 술들의 코르크 마개는 이렇게 모아두었습니다.

 

 

 

제가 보관하고 있는 술 중에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이거예요.

1985년산 돔 뻬리뇽 한 병... 사연이 있는 샴페인이어서 언젠가 크게 기뻐할 일이 있을 때

마시려고 보관 중입니다, 오늘도 이녀석은 다시 장 속에 넣어두어야겠네요.

 

 

 

그럼 오늘 저녁엔? 크리스마스 이브엔 케잌과 함께 샴페인이 어울리지 않을까요?

요녀석은 벌써 냉장고 속에서 시원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찬을 하게 된다면 포도주도 한 병 따야겠지만 아직 요리 주제를 정하지 못했습니다 @.@

 

포도주 재고는 현재 보르도 두 병과 칠레산 메를로, Girondas 각각 한 병이 있네요.

적포도주 외에는 주로 요리할 때 넣는 백포도주가 냉장고 속에 있을 거예요.

 

포도주들은 평소에 싱크대 옆에 있는 와인저장고에 눕혀서 보관합니다.

 

 

 

@.@ 와아, 아뻬리티프로 제가 좋아하는 뮈스까가 다섯 병이나 남아 있습니다~~

 

뮈스까는 아이스와인 종류예요... 음식과 함께하는 와인은 좀 드라이한 것을 좋아하지만

식전에 입맛을 돋우기 위해, 또는 후식(주로 케익)과 함께하는 술로는 이렇게 당도가 높은

와인을 마십니다.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에서는 축하할 일이 있을 때 이런 와인을 마시거든요.

안달루시아의 셰리, 포르투갈의 포르토(포트 와인)와 마데이라, 그리스나 코르시카의 뮈스까

등등 조금 도수가 높고 달착지근한 특이한 포도주가 파티 분위기를 돋군답니다.

 

 

 

잠시 부엌 구석에 가서 마시다 남은 술이 없는지 확인했습니다.

 

역시나 포르토 한 병이 있네요. 그리고 칵테일 할 때 넣는 말리부(코코넛 야자 향)와

Mure(오디 열매즙), Suze(프랑스의 약초술), 위스키와 꼬냑 등도 남아 있구요.

그 외에도 인삼주, 더덕주, 매실주 등등 엄마가 집에서 담근 술과 최근 선물 받았던

황금매취순(금가루 들어간 매실주), 천년약속(상황버섯 발효주)도 있네요...

 

누군가 한 잔을 원하더라도 새로 병을 열지 않아도 될 듯~~ ^^

 

 

 

오늘은 아무래도 샴페인이나 뮈스까 또는 포도주 한 병으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적당한 잔들과 병따개, 냅킨, 안주 담을 접시 등만 골라두면 될 듯...

 

 

 

 

참고로 술의 종류에 따라 이렇게 다양한 모양의 잔이 사용된다고 전에 배웠었어요.

 

①과②는 아페리티프용, ③은 포르토 잔, ④은 백포도주 잔, ⑤는 뮈스까데(낭뜨 쪽 백포도주) 잔,

⑥은 로제 와인 잔, ⑦은 보르도 적포도주 잔, ⑧은 부르고뉴 용, ⑨는 깔바도스나 꼬냑 용,

⑩은 샴페인 잔, ⑪은 물 또는 위스키 온더락스 잔이예요. 물론 더 다양한 모양이 있겠지만...

 

저는 이 중에 겨우 몇가지만 가지고 있습니다. 좀 까다롭게 고르고 있어서 빨리 모으지는

못했구요... 가끔 생각날 때 Durand 제품으로 한 종류에 4개 또는 6개 씩 추가하고 있습니다.

 

 

 

 

유리잔 외에도 이렇게 주석잔들도 가끔 사용합니다. 근데 내용물이 잘 보이지 않아서

술 마시는 분위기는 그저 그렇죠... 역시 투명한 잔이 어울리는 것 같아요.

하지만 예전에 소믈리에나 오놀로지스트 들도 은으로 만든 납작한 시음기를 사용했으니...

 

이 잔들 외에도 뚱뚱한 맥주잔들과 많은 손님이 왔을 때 사용하는 포도주잔, 위스키잔 등도

가지고 있고요 쥬스잔, 물잔, 아이스크림 컵 등등이 있습니다 ^^;;

 

 

 

요샌 집에 서로 초대하는 문화가 많이 사라져가는 듯 해서 안타까워요.

초대받는 경우엔 포도주 한 병이나 부담스럽지 않은 작은 위스키 한 병 정도 들고 갔었는데요...

 

 

 

 

 

[12월 25일 추가] 집에서 2006 크리스마스 케익은 결국 뮈스까 한 잔과 함께 했어요...

 

 

 

출처 : 이자벨 - 엑스리요네즈
글쓴이 : 이자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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