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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더러운 신발 잘 빨아주니 단골이 수두룩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1. 18. 11:28

더러운 신발 잘 빨아주니 단골이 수두룩

 

신발세탁 전문점, 수익 ‘짭짤’한 소자본 창업

   
▲ 신발세탁 전문점은 작은 점포에서 적은 비용으로 개업할 수 있지만 수거와 배달 등 서비스가 성공 관건이다.
ⓒ시사저널 이종현

금융 위기로 시작된 불황의 여파로 창업시장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소비 위축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데, 점포 비용과 인건비 등은 줄어들기는커녕 꾸준히 오르고 있어 ‘수익보다 적자나 보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한탄이 절로 나올 정도이다. 불안감이 커지면서 예비 창업자들은 창업에 좀더 신중한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창업자들은 ‘창업 비용의 최소화’와 ‘안정적인 매출’에 대한 바람이 간절해진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서 신발세탁전문점을 7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종훈씨(56·가명)는 ‘직업에 귀천이 없다’라는 생각을 가지면 이는 얼마든지 가능한 얘기라고 강조한다.


신발세탁점이 처음 등장한 2001년 무렵, 관련 점포들은 주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단연 창업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신발, 그중에서도 운동화는 세탁기를 이용해도 쉽게 때가 빠지지 않고, 한꺼번에 여러 켤레의 신발을 손으로 세탁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가정주부들이 가장 꺼려하는 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런 주부들의 심정을 잘 헤아린 생활서비스 대행업이 등장하자 선두 업체의 경우 불과 몇 개월 만에 60여 개 가맹점을 개설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01년 당시 적은 자본으로 창업을 고민하던 이종훈씨 역시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고, 창업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신발세탁점을 선택했다. 전문적인 신발세탁점을 한다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가입했다. 그는 30시간 동안 신발 세탁에 대한 교육을 받은 뒤 주택가 이면도로에 위치한 17㎡ 규모의 점포를 구해 문을 열었다. 창업에 들인 비용은 3천5백만원 정도. 점포 임대보증금 1천만원, 가맹비 3백만원, 세탁설비 1천2백만원, 인테리어비 5백만원, 홍보 외 기타 비용 5백만원 등이 구체적인 내역이다.

기대가 컸던 것일까. 창업 초기 이씨의 매출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예상 밖으로 인근 주민들은 ‘신발을 누가 세탁소에 맡기느냐’라는 반응을 보였던 것. 소비자들이 이씨의 가게에 쉽게 발을 들여놓지 않으면서 개점 휴업 상태가 이어졌다. 심지어 세탁 중인 신발을 보고 중고 신발을 판매하는 곳인 줄 알고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적극적이고 꾸준한 홍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본격적인 점포 알리기에 나섰다. 전단지 배포는 기본이었고, 자석스티커 대문에 붙이기, 신문 삽지 광고를 비롯해 아파트 게시판 광고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서비스와 품질 향상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세 켤레 이상 세탁을 맡길 경우 직접 수거에 나서고 배달도 해주었다. 오전에 맡긴 신발은 오후에 찾을 수 있도록 속도를 높였다. 일반적으로 신발세탁 전문점에서는 전용 기계를 사용해 더러움 제거, 항균 처리, 냄새 제거, 가죽 보호 처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씨는 세탁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 번거롭더라도 기계 세탁보다 손 세탁 비중을 높였다. 샤워기를 이용한 여러 번의 꼼꼼한 헹굼 과정을 거치면서 세탁 품질은 더욱 좋아졌다.

다행히 6개월이 지나면서 이용 고객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기존 이용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손님들이 꼬리를 물고 나타나기 시작한 것. 잘된다는 소문에 주변에 경쟁 점포가 생겨나기도 했다. 이씨의 깔끔하고 빠른 서비스에 익숙해진 손님들은 다른 곳으로 이탈하지 않았고, 결국 경쟁 점포는 1년을 넘기지 못한 채 문을 닫고 말았다.

빨래방 사업 같이 하면 수익 더 늘어

이씨의 신발세탁점에 등록된 고객 수는 현재 1천여 명을 넘어서고 있다. 그의 점포에서는 학생들이 주로 신는 실내화, 일반운동화를 비롯해 볼링화, 골프화, 등산화, 구두까지 시중에 나와 있는 모든 신발을 취급한다. 다른 업체의 경우 신발 세탁에 3~4일이 소요되지만, 이씨는 종류에 상관없이 24시간 이내에 서비스가 이루어지도록 했다. 소비자들이 신발을 맡긴 다음 날이면 깨끗해진 신발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만족도를 높인 것이다.

그의 점포는 주택 밀집 지역에 위치해 중·고생을 자녀로 둔 가정에서 주문이 많은 편이다. 운동화가 80~85%를 차지하고 그 외 골프화, 등산화, 구두 등 다양한 신발도 세탁 의뢰가 들어온다. 헬스클럽, 패밀리레스토랑 등에서 단체로 주문이 들어오는 경우도 많다. 세탁 비용은 운동화 3천원, 어그부츠 등 특수 신발 2만원 정도를 받고 있는데, 하루 100켤레 정도의 신발 세탁을 통해 월평균 매출 1천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인건비와 임대료, 관리비 등을 제외한 순수익은 4백만원 정도라고 한다.

최근 신발 세탁 수요가 확대되면서 일반 세탁소나 세탁편의점 등에서도 신발 세탁을 취급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이씨는 “신발세탁 전문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일부 신발세탁점에서 수선, 리폼 등의 전문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라고. 이씨의 경우 신발 깔창, 끈, 신발 케어 제품 등 신발 관련 용품 판매와 빨래방 사업을 병행해 수익을 더욱 높이고 있다. 빨래방의 경우 직접 세탁을 하지 않고, 공장에서 기계화된 시스템으로 세탁물을 처리하는 방식이므로 운영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또, 수거와 배달이라는 영업 방식이 운동화 세탁과 다르지 않아 운동화와 의류를 한꺼번에 맡기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빨래방 사업을 추가하는 데 1천만원 정도의 비용이 추가로 들었고, 한달 평균 1백50만~2백만원 정도의 부가 수익을 얻고 있다고 한다.

이씨는 “더러운 신발을 더럽다고 생각하지 않고 소중히 다룰 줄 아는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신발세탁점의 성공이 어렵지 않지만, 그렇다고 쉽게 생각하고 도전했다가는 큰코 다칠 수 있다”라고 충고한다. 까다로운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신발세탁은 기본,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또, 세탁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적절히 대처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고 변화하는 신발시장에 맞춰 세탁 기술도 수시로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 이씨 역시 이러한 노하우를 쌓는 데 1년 여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아파트 단지가 돈 벌어준다

2000년 이후 한국 외식시장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는 바로 대형화·전문화이다.


그러나 외식시장에서 대형화만이 능사는 아니다. 소형화·다양화 콘셉트가 대형화·전문화 트렌드 위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사례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서울 송파동에서 명물 가게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분식형 스파게티 전문점이 좋은 예이다.

대한민국 상권에 대형 점포만 생존하라는 법칙은 없다. 소형 매장은 소형 매장 나름의 경쟁력을 갖추고 경쟁한다면 오히려 실속 있고 알토란 같은 음식점을 운영할 수 있다. 대형화·전문화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소형화·다양화 트렌드 역시 외식시장에서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출처:시사저널 김미영

출처 : 나루터의 재미있는 경영이야기
글쓴이 : 나루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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