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테크/책방이야기

[스크랩] 아픈 아이들의 세대 (우석훈 씀)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1. 27. 10:23

 

 

 

광적인 개발붐은 '아픈 아이들의 세대'를 양산할 것인가?

 

아니 이미 양산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나는 출산 전 가장 큰 두려움이 혹시나 아이가 아토피일까 두려웠다.

내가 아는 한 통계치에 의하면 신생아 4명 중 1명이 아토피라는 수치가 있었다. 그러나 출생 후 먹는 음식에 의해 후천적인 아토피 증상이 나타날 경우까지 포함한다면 아마 더 많은 아이들이 아토피로 인해 고생하고 있을 것이다.

 

내 기억엔 대략 1년 즈음 전, 한 가족이 아이의 아토피 치료에 드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여 캐나다로 이민 간 사실이 뉴스에 보도된 적이 있다.

이렇듯 병명 그대로 -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에 의해 많은 사람들ㄹ이 고통받고 있다.

 

 

그러니,

요즘 임산부를 비롯하여 많은 부모들에게 과거의 호환 마마와 같은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 있다면 그건 아마 '불법 비됴' 가 아니라 '아토피' 일 것이다.

다행히도 아이는 지금까지 건강하게 자라면서 알러지 반응이나 아토피 증상이 전혀 없다.

 

 

많은 엄마들이 임신했을 때 먹는 것도 조심하고, 신선한 공기를 절박하게 그리워 하지만

요즘 세상 그 어디에서도 안전한 식품과 신선한 공기는 요원한 것일 뿐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서울의 뉴타운(새마을) 사업은,

가뜩이나 유럽 선진국의 기준에서 보자면 '대피'명령을 내려야 할 정도로 오염된 공기를 더욱 오염 시켜,

실제 공식적인 통계치에선 잡히지 않는 유아 사망률과 0~5세 아동의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킬 우려가 대단히 높다고 한다.

 

 

그러나 건설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고,

GDP 대비 20 % 이상의 비중이 건설업에 치중해 있는 대한민국은,

이러한 뻔한 파국의 스토리 앞에서도 '모두가 살아 남을 수 있는' 선택을 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 30 ~ 40대 부모세대는 자식세대들이 아토피에 신음하고,

(0 ~ 5세 아동들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질환인)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더라도,

개발에 환장해서 재테크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지금 눈이 멀어있는 것이 사실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침울했고 답답했으며 절박하기도 했다.

 

 

 

버지니아 울프는 결혼하여 자식을 낳아 본적이 없으나,

2차 세계 대전에 반대하는 내용을 끝으로 유서를 남기며 템즈강으로 사라졌다.

그녀는 유서에서 부드러운 모성으로 전쟁을 반대한다고 했다.

즉, 반드시 출산이라는 고통을 겪어야 만이 모성이라는 자격이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버지니아 울프 처럼, 그러한 고결한 정신과 행동은 - 아이를 낳고 키우는 나는 감히 따라하지 못하는 것이니.

 

 

 

모성의 이름으로,

모성의 정신으로,

 

 

우리는 우리가 태어나고 자라며 삶을 영위하는 이 자연이라는 공간을 보살피고 보호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그러할 때 우리 자식 세대들 역시 이유를 알 수 없는 희귀한 질환에 시달리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나 하나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몸부림 치는 것보다,

사회 시스템이 좀 더 살기 좋은 방향으로 가야 내가 몸부림도 덜 칠 수 있고 행복하게 살 것이란 생각이 든다.

 

 

한 가지,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반지의 제왕>을 다시 보고 싶어졌다.

내가 예전에 본 것은 그저 환상적인 CG와 인간의 욕심 뿐이었던 것 같은데,

그 이야기가 지금 다시 본다면 또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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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서울을 긴급탈출하라!
1. 서울, 집 주위를 돌아보다
2. 아이를 생각하며
3. 피엠텐의 지옥, 서울
4. 대한민국에 안전한 곳은 어디인가
5. 전쟁보다 더 전쟁 같은 상황
6. 참여정부의 시대는 '아픈 아이들의 세대'를 낳는가

제2장 퍼즐, 반지의 제왕- 생명평화 원정대 편
1. 1-3-9포럼: 악의 시작
2. 나즈굴, 인간들의 타락한 아홉 대왕
3. 오르크와 트롤, 타락한 요정들의 탑― 모르도르의 바랏두르
4. 인간들의 타락한 수호자, 마법사 사루만의 탑― 아이센가드의 오르상크
5. 로한, 무너지는 농부들의 왕국
6. 곤도르의 지혜로운 섭정 데네소르의 타락: 미나스 티리스의 절체절명의 위기
7. 호빗의 땅 샤이어: 희망이 시작되다, 생명평화원정대
8. 백색 마법사 간달프의 귀환, 그리고 생명평화 원정대의 시련
9. 중간계 제4시대 예언서

제3장 어떻게 서울을 떠날 것인가
1. 정녕 누구도, 아무런 제어장치도 없는가
2. 떠날 수 있는가- 부모들은 왜 서울에서 사는가
3. 5-1-2-6의 산수 연습
4. 서울에서 떠날 수 있는 프로그램은
5. '아픈 아이들'의 미래, 지금은 부모의 손에 달려 있다

제4장 한국경제를 살릴 시대의 화두, 생명
1. 뉴욕 스타일, 그 먼 곳의 스타일
2. '생명 없는 발전'의 전형, 서울 스타일
3. '농업.농촌 종합대책'의 함정― 전국의 서울화
4. 건설경기를 통한 경제성장은 파국을 부른다
5. 생명만이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스위스와 덴마크 사이에서

제5장 아라곤은 어디에 있는가
1. 아라곤은 도대체 누구일까
2. 엄마의 마음으로- 아픈 아이들을 위한 노래
3. 시대의 어머니, 오드리 헵번
4. 삐딱한 깡패들의 어머니, 장지영
5. 생명의 어머니, 생협의 어머니들
6. 제주도와 부안을 생명의 고향으로
7. 산다는 게 즐거운 것이 생명이다

글을 맺으며: 절망을 딛고 새로운 생명의 시대를 향하여
참고문헌

 

 

출처 :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
글쓴이 : 우공이산(愚公移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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