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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국 최초의 여성우주인 사업, 황우석사태의 재현일 뿐이다.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1. 31. 15:06

한겨레 블로그에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와 있네요... 이글을 올리는 순간 우주선이 발사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전체가 쑈(show)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동감합니다...

제가 일하는 공학분야 연구들에도 쑈를 위한 연구에 엄청난 돈이 낭비되고 있는 경우가 많답니다...

연구분야에서도 돈놓고 돈먹기 행태가 지속되는 한 우리나라는 껍데기 기술만 가진 나라가 될 것입니다.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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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2번째 여성우주인, 그것도 민간인 우주인을 배출한다고 전국이 들썩입니다. 그런데, 저는 황우석사태가 벌어진 우리나라 정신병리(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만들기, 포퓰리즘, 반지성주의 등)가 계속 거슬립니다.

 

  

한국 최초 '뇌이식 수술'도 이런 식으로 한다면?

2008년 4월 8일 저녁 8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뇌이식수술을 시도할 예정이다. 전 세계에서는 474명의 뇌이식이 있었고, 아시아에는 49번째가 되는 역사적 수술이다. 수술장과 기구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만들 능력이 안되어, 러시아 병원과 장비를 이용하기로 했다. 실제 수술과 수술보조인력도 모두 러시아인이 하기로 하였다. 한국인은 두개골만 열는 역사적 일만 하면 된다.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이 역사적인 사업의 주인공이 될 한국인을 의사가 아닌 일반 국민 중 신체건장하고 손재주가 좋은 남/여 각 1인을 뽑기로 하였다.(기존의 전문가는 다 나쁜놈이라, 보편적 과정을 안거친'신지식인'만 대우를 받는 새 세상이다. 정규 전문교육받은 것이 죄다.) 

 

3만6천206명이 지원하였으며, 8달 동안 각종 테스트를 통하여 남여 후보 1인 씩 선발되었다. 이들은 러시아와 한국을 오가며 2년 가까이 뇌이식을 위하여 머리 뚜껑을 여는 방법 만을 반복훈련하였다. 뚜껑만 열면 나머지 수술은 모두 러시아인들이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남자 후보는 수술기술의 유출이 가능한 말실수를 하여 제외되었고, 여자 후보가 최종선정되었다. 이는 더 극적인 것으로 세계에서 49번째, 아시아에서 2번째 여성뇌수술집도인이 탄생하는 것이다.

 

260억원을 러시아에 퍼주기만 하면, 간단히 세계에서 '뇌이식을 한 선진국'이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 만세!

 

 

경험축적은 필요없는 이벤트 사업

다른 나라에서 안하는 것을 우리나라에서 하면 무조건 자랑스러운 일인가? 공군비행사는 왜 양성하는가 묻고 싶다. 엄청난 중력을 버텨야하는 지구탈출을 해야하는 비행이다. 공군사관학교를 나와 끊임없는 자기개발과 훈련으로 전투기를 조종하는 비행사를 두고, 민간인을 우주비행사로 그것도 국가 최초의 사업을 이렇게 복권 이벤트 사업하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다음번 우주비행에 대한 노하우와 경험축적은 안중에도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일본은 나사의 우주왕복선을 돈을 내고 타고 왔을지 언정, '생명과학전문가 모리박사'를 탑승-실험하도록 하여, 지금까지 꾸준한 연구를 지속-집중하여 세계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국가가 대신 돈 내주고 '우주관광하는 복권' 사업

2001년 부터 '스페이스 어드벤처스'라는 회사가 러시아 연방우주청과 협약을 맺고 1인당 2,000만 달러에 소유즈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하는 우주관광을 하고 있다. 이미 4명이 다녀왔다.

 

우리나라 우주인(이소연)이 하는 것도 이 소유즈를 타고, 같은 정거장에 비슷한 일정으로 다녀오는 것을 아는가? 차이라면 18가지 우주과학실험을 하는 것 뿐이다. 이런 일회성 열흘 짜리 실험으로 무슨 성과를 내며, 의미가 있을 수 있겠는가? 이미 많은 과학자들이 '쇼 (show)'라고 지적을 해왔지만, 참여정부는 예의 밀어붙이기로 일관했다.

 

 

껍데기 진보의 황우석사태 재현

"참여정부 내 진보·개혁 세력을 '껍데기 진보'라 일컫는 이유는 우선 이들이 국가를 운영할 만한 실력이나 전문성을 전혀 갖추지 못한 '맹탕'이라는 데 있다. 하지만 동시에, 진보·개혁 세력이 진보의 원리조차 충실하지 못한 '얼치기' 또는 '사이비'라는 사실도 이들을 '껍데기'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진보도 아니면서 분수에 맞지 않게 진보를 참칭(僭稱)하는 이들을 '껍데기'라고 부르지 않는다면, 도대체 더 적당한 다른 말이 또 무엇이 있을까?" (322쪽)

-잊지 말자 '황우석, 이형기 저

 

황우석.jpg일반인이 복권당첨되어 우주비행사가 되면, 이것이 평등주의의 실현인가? 국민들이 열광하고 좋아하면, 지속발전 가능한 연구와 경험축적은 버려도 좋은가? 260억원이란 혈세의 투척으로 다른 연구는 고사되는 결과는 단지 날리는 돈만 아니라, 다른 연구와 지원이 안되도록 하는 간접 살인행위라는 것은 왜 함구하고 있는가!

 

 

반지성주의와 아마추어리즘을 벗어나지 못한 포퓰리즘 사업을 또 봐야하는 눈이 아프다. 황우석 사태의 중심에서 황빠들의 폭력과 청와대 핵심에 맞서, 의사로서의 양심을 지킨 이형기교수가 예견한 황우석 사태의 재현이다.

껍데기 진보들의 '쇼'다.

 

▲ <잊지 말자 황우석>(이형기 지음, 청년의사 펴냄, 2007). ⓒ프레시안

 

 

탐욕스런 보수들의 함구 또는 암묵적 지지

그렇다면, 우파(보수)를 자칭하는 이명박 정권은 왜 이런 사업을 계속 할까? 그리고, 참여정부시절 한나라당은 왜 함구할까? 마찬가지다. 이들은 반대를 했을 경우 잃어버리게 될 자신들의 표가 아까운 것이다.

 

그러니, 우리나라에는 '껍데기 진보'와 '탐욕스런 보수'들만 정치하고 있는 꼴이란 이야기고, 결국 이들의 모든 정책결정은 '그때 그때 달라요'일 수 밖에 없다. 먼 미래를 위한 투자도 아니고, 소수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것도 아니고, 정의나 대의가 있을 수 없다. 포퓰리즘, 정권을 잡기 위해서, 사람들을 선동하기 위해서라면 '말 바꾸기'는 언제라도 할 수 있는 것이며, 그래서 '말 바꾸기의 달인'들만 정치로 성공하는 것이다.

 

황우석, 신정아, 디워, 국립한의대설립(내 분야)는 모두 같은 맥락에서 벌어진 '사태'이다. 여기에 '한국 최초 여성우주 관광사업'이 추가되는 것이다.

 

껍데기 진보와 탐욕스런 보수가 돌아가며 집권하는 나라, 이런 연극과 같은 판이 가능한 것은 물론 '언론(진보-보수 모두)들의 충실한 역활의 공이 크다. 또한 돈을 내고 봐주는 국민들 수준이 그러하기에 현재진행이며, 미래진행형도 예상된다.

 

260억 들여 하는 한국 최초의 우주비행사업을 이렇게 진행하는 것이 여러분 직업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고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잊지말자 황우석'은 정말 강추입니다.

 

오늘 저녁, 우리들은 다시 한번 황우석쇼의 재탕을 볼 것입니다. 껍데기 진보와 탐욕스런 보수, 관점도 양심도 없는 언론들의 한바탕 쇼를 볼 것입니다. 다 우리들이 투표한 배우들이 우리 돈으로 하는 쇼입니다.

                                                                                  

 

 

출처 :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
글쓴이 : 제대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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