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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국경제 새판짜기`를 읽고...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1. 31. 16:07

첨으로 글을 올리네요.

세상공부하느라 열심이지만(특히 경제를 중심으로) 단순히 경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정치, 문화, 역사, 관습과 더불어 어우러진 포괄적인 한국 내 당면문제점들을 대하면서 해법의 난해함과 범위의 광대함 땜에 질린 적이 여러번입니다. 해서 나름대로 고수들의 글도 찾아보고 좋은 책들도 골라보곤 합니다만, 뭔가 문제의 시초부터 현재상황, 미래전망까지 정리된 글 혹은 책을 접했으면 하는 바램이 늘 있었습니다.

 

제가 소개하는 이 책은 100분토론이나 심야토론에서 경제현안을 가지고 토론할 때 주로 진보 측 패널로 자주 나오시는 교수님들, 김상조(한성대 교수), 유종일(KDI정책대학원 교수), 홍종학(경원대 교수) 세 분의 대담을 곽정수 한겨레 신문 기자께서 엮은 책입니다. 원래 이분들의 논조를 좋아하던 바라 마음 속으로 경제학 스승으로 여기고 있어서 서슴치않고 도서관에서 빌려 단숨에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얻은 것은 모두에서 밝힌 개인적 바램이 적쟎이 해소됐다는 것입니다.

경제현안의 문제점들이 교수님들의 자유로운 대화와 토론 가운데에 시초부터 적어도 현재까지 파노라마처럼 정리되며 문제 해결책들 역시 공유되는 것 보면서, 한국경제가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와 사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개혁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전 정권들의 경제실정과 정책 상 문제점들의 핵심을 짚으면서 그에 대한 대안을 한국상황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선진국들의 사례를 들어 폭 넓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새삼스러운 부분은 내용 중에 장하준 교수님이 '대안연대' 측 인사로 자주 거론되는데, 위 세분 교수님들의 논조가 꽤 대안연대와 대립되는 부분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국가주도산업정책, 한국 경제상황에 대한 신자유주의 해석, 사회개혁을 위한 노사정 합의 등에 있어서는 확실히 견해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 한국경제의 당면과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대안제공자로서 위 네분을 동일선 상에 놓고 생각했던 저로서는 한 단계 안목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새로운 정보를 계속 받아들이고 현안에 계속적으로 접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체계적인 정리와 논리에 날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처럼 각론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인해 큰 그림까지 손에 잡히지 않아 경제/사회공부를 하는데, 단지 지식소비자 입장에서 답답해 하던 분들께는 많은 도움이 되리라 여겨서 추천합니다.

 

특히, 박정희 개발독재시대의 향수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어르신들과 다음 아고라에 보면 이따금 노무현 전 대통령께 이상하리만큼 집착하시눈 분들('노빠'라고 하나요?^^) 이러한 양 극단에 서 계시는 분들이 차분히 읽었으면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고 공부하셔서 좀더 유식해지고 똑똑해져서 향후 사회/경제개혁의 주체가 되어 알맹이 있는 목소리를 내시기를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
글쓴이 : 딱선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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