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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우석훈,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를 소개하면서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1. 31. 16:09

도서관에 들러 저자의 책 중 '88만원 세대'를 찾다 찾다 못찾아서 꿩 대신 닭이다 하고 꺼내 든 책입니다.

 

곧 난파 될 배 안에 있는 쥐들은 본능적으로 위협을 감지하고 배를 떠난다지요?

저 역시 최근 아내와 함께 한국에서는 수립이 막막한 노후대책과 애 셋을 위한 교육복지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보장시스템이 잘 돼있는 어떤나라로 이민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나고 자란 내 나라가 좋지만, 모르긴 해도 혹시나 싶었던 과거의 기우가 역시나가 되는 한국의 현실을 보면서, 뜬금 없는 미래에 대한 막막함이 또다시 현실화 된다면 그땐 애들까지 데리고 어쩔까 싶어...정말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 그래도 '희망'을 볼 수 있다면, 하는 기대에 요즘들어 틈만나면 책을 읽어대고 있습니다. 그래도 길을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 이거라는 단순한 믿음때문에...

 

이 책은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가 인터뷰 낯가림이 심하다는 우석훈교수와의 대담을 엮은 것인데, 지승호씨의 대담집을 접한 것은 '장하준,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에 이어 두번째 였습니다.

 

앞서 첫번째로 추천란에 올렸던 '한국경제 새 판 짜기'도 세 분 경제학자 간의 대담집이었지요.

이런 책들의 장점은 무겁고 어려운 내용과 주제들을 이야기를 통해 풀어내니 쉽게 독자에게 닿는 다는 것과 저자의 학문적논리 외에 개인의 취향과 성향도 자연스레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인터뷰어의 역량과 신뢰가 매우 중요하겠지요. 지승호씨는 그런 면에서 능력있는 전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빠서 저자들의 전작을 다 접하기 어려운 분들에게는 이러한 형식의 대담집이 큰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왠만하면 여기저기 다 건드려주니까요.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책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것 만큼 의도한 바를 효과적으로 세상에 알리는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다른 매체와 달리 값도 저렴하고 수명도 길고 책의 특성 상 독자로 하여금 생각을 하게 하니까요.

지금이야말로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성찰하며 고민해서 뭔가 미래를 위한 작업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런 쉬운 책은 전략적으로 주변에 많이 권해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작정하고 읽으면 하루만에도 가능하거든요.

 

읽으면서, 우석훈 교수가 앞서 추천란에 올린 강준만 교수, '한국경제 새 판 짜기'의 공동저자 김상조, 유종일, 홍종학 이 분들과 함께 자유주의적 냄새를 풍긴다는 것 하고 장하준 교수가 영국 유학파인 데 비해 프랑스 유학파로서 뭔가 유럽적인 색깔이 느껴진다는... 제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통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한국의 민주화가 절차로 상징되는 양의 단계를 넘어서 내용과 컨텐츠를 아우르는 질의 단계로 발전되어야 하는 역사적 시점에 와 있는데, 이러한 뜻있는 지자들의 글과 대안이 많은 이들의 염원과 어우러져 보다 많이 토론되고 회자되어 한국이 진정한 시민사회로 거듭나는데 자양분이 되길 바랍니다.

출처 :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
글쓴이 : 딱선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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