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하박국 선지자에 대해서는 본서에서 추론할 수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알려진 바가 없다. 본서에서조차도 그는 자기 족보와 예언 연대를 언급해 놓고 있지 않다. 제롬은 하박국이란 말의 어원이 '움켜쥐다'란 의미를 가진 단어에 있다고 말하면서, 하박국은 '그는 포옹하다'라는 뜻의 이름이라고 했다. 본서에서 우리는 왜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불의와 악인의 존재를 묵과하시는지에 대해서, 즉 선하신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데 왜 이 세상에 악이 존재하느냐는 신정론(神正論) 문제에 대해서 생명을 내걸고 씨름하는 어느 선지자를 보게 되는데, 이런 관점으로 보아도 그의 이름의 뜻이 '포옹하다'인 것을 부적당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본서에는 전능하신 하나님과의 대화와 자신과의 독백이 담겨 있다. 본선지자가 당황해 했던 문제는 하나님의 계시와 자기의 경험 사이의 갈등 때문에 발생한 부조화였다. 그는 이문제에 대해 하나님으로부터 어떤 설명을 듣고 싶어하였다. 그러나 그의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은 주어지지 않고, 다만 굳센 믿음만이 그날의 승리를 보장한다는 확신만 주어진다(2:4). 그는 이런 믿음을 3:17-19에서 매우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 기록연대와 역사적 배경 1:6은 하나님께서 갈대아 인들을 유다에 대한 응징의 도구로 사용하실 것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갈대아 인들은 B.C. 7세기 말 쇠약해진 앗수르 제국을 무너뜨린 바벨론 인들을 가리킨다.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는 애굽의 바로느고를 605년 갈그미스 전투에서 패배시킨 바 있는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에 의해 612년에 함락되었다. 갈그미스 전쟁이 발발하기 3년 전, 바로느고는 유다 왕 요시야를 므깃도에서 전사시키고(왕하 23:29, 30; 대하 35:20) 바벨론의 세력을 견재하기 위해 그 자리에 꼭두각시 왕들을 앉혔다. 그렇지만 바로느고와 이들은 강성해지는 바벨론의 세력을 저지하지 못하였다. 그 후 20년 동안 유다는 갈대아 인들의 수중에 있다가 마침내 B.C. 586년에 예루살렘 함락과 함께 유다 인들은 포로로 잡혀 바벨론으로 끌려갔다. 아마 하박국의 예언은 갈그미스 전쟁 전후에 선포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1:5에 보면 갈대아 인들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미래의 사건으로 예언되고 있고 또한 그것이 경이로운 소식으로 들렸던 점으로 보아, 어떤 이들은 하박국의 연대가 이보다 좀더 이른 시기로도 추측한다. 그러나 갈대아 인들의 모습이나 세력이 자세히 묘사된 점들을 보아서(1:7-11) 그 연대는 적어도 B.C. 605년 이후였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