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적 배경 오바댜에는 왕의 이름이 한 번도 언급되지 않는다. 따라서 11-14절에 언급된 예루살렘 함락 시기를 역사적 배경의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이 사건의 시기를 확정하기는 어렵다. 구약 시대에 있었던 예루살렘의 침략에 관한 기사가 성경에 4회 기록되어 있다. (1) B.C. 926년 여로보암 Ⅰ세의 치세 중, 애굽 시삭의 침공(왕상 14:25-26). (2) 여호람의 통치 중(B.C. 848-841), 블레셋과 아라비아 인들의 침공(대하 21:16-17). (3) 아마샤 치세 중(B.C. 790), 북왕조 이스라엘 여호아하스의 침공(왕하 14:13-14). (4) B.C. 586년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의 침공(왕하24, 25장). 이 중 (2), (4)의 시기와 오바댜의 내용을 관련시킬 수 있는데, (4)의 시기를 택하는 것은 부적당하다. 왜냐하면 바벨론 침공 시에는 예루살렘을 얻기 위해 제비를 뽑지 않았기 때문이다(비교. 1:11). 그러므로 그 시기를 여호람의 통치 시기(B.C. 841)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견해를 19세기와 20세기 초의 많은 복음주의 학자들이 취하고 있다. 그러므로 오바댜는 엘리사와 동시대 사람으로 생각되며, 요엘보다 더 이른 시대에 활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중심 사상 오바댜의 예언 내용은 매우 간결하고 짧은 에돔 족속에 대한 한정된 심판처럼 보이나, 담겨 있는 의미는 심오하다. 하나님의 백성 유다에게 행한 에돔의 교만하고 악한 행동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전 우주적인 심판으로 확대된다(15, 16절). 그리고 이스라엘의 회복, 하나님의 통치, 하나님의 나라의 완성을 묘사하고 있다. "오바댜 예언의 핵심적인 내용은 이방인에 대한 하나님의 공정한 심판과 이스라엘의 회복이다. 에돔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교만하고 악한 이방인의 태도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비교. 욜 3:19). 그러나 오바댜의 예언이 전적으로 미래의 예언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므로, 역사 가운데서 에돔의 행위와 태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예루살렘이 함락된 것은 하나님의 백성 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이다. 이 징계에 대한 이방인의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만이 온 우주의 심판자가 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징계를 받고 있는 유다에 대해 방관하고 악한 행동을 가하는 그 자체 또한 하나님 앞에 심판을 받을 요소가 되는 것이다. 남은 자가 땅을 회복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갱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