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마고우(竹馬故友)
<죽마를 함께 타고 놀던 옛 친구.> 어릴 적부터 함께 사귀어 온 절친한 친구를 말한다. <죽마(竹馬)>는 두 개의 대나무에다 적당한 높이의 발판을 만들어 타고 놀 수 있도록 만든 대나무 말이다. 출전은 《후한서(後漢書)》「곽급전(郭伋傳)」
竹;대 죽 馬;말 마 故;옛 고 友;벗 우
후한서 (後漢書) 곽급전(郭伋傳)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수백 명의 어린이들이 저마다 죽마를 타고 길에서 서로 맞이하는 절을 한다.」
이를 보면 서기 전후해서 죽마 놀이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어린 시절부터의 친구라는 뜻을 가진 <죽마고우>는 진(晉)나라 무제(武帝) 사마염(司馬炎)이 제갈정(諸葛정)에게 처음 말한 것이다.
제갈정의 아버지 제갈탄(諸葛誕)은 당시 조정에서 전횡을 일삼던 무제의 아버지 사마소(司馬昭)에게 반기를 들다가 살해당했다. 그리고 제갈정은 오(吳)나라에 인질로 가있다가 오나라가 멸망하자 진나라로 돌아왔다.
진나라는 그를 대사마(大司馬)로 임명했지만 그는 부임하지 않았다. 진나라 황실을 늘 원수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제는 제갈정과 어릴 적부터 친구였기 때문에 어떻게든 그를 만나고 싶어 했지만, 그가 벼슬에 부임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자기에겐 숙모이자 제갈정에겐 누님이 되는 제갈비(諸葛妃)에게 부탁하여 그를 불러오게 했다.
제갈정이 누님을 찾아와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무제는 그 자리에 나타나 제갈정과 오랜만에 만난 인사를 했다. 그리고 주연이 벌어졌을 때 무제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자네는 예전 죽마를 타고 다니던 좋은 시절이 생각나지 않는가?」
제갈정이 대답했다.
「신(臣)은 <숯을 삼키지도 못하고 몸에 옻칠도 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다시 폐하를 뵙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제갈정은 눈물을 줄줄 흘렸다.무제는 그의 마음을 알고서 그와 만나려고 억지로 핍박한 것이 부끄러워 밖으로 나갔다.
여기서 <숯을 먹고 몸에 옻칠을 한다>는 것은 전국시대 때 진나라의 예양(豫讓)이 은인의 원수를 갚으려고 숯을 먹어 목소리를 바꾸고 몸에 옻을 칠해 문둥이로 변장한데서 유래한 것이다. 즉 제갈정이 아직 부모의 원수를 갚지 못한 사실을 말하면서 은근히 무제를 힐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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