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破竹之勢)
<대나무를 쪼개는 기세.> 흔히 전쟁이나 운동 경기에서 상대의 진영을 거침없는 기세로 쳐들어갈 때 <파죽지세>라고 한다. 출전은 진서 「두예전(杜預傳)」.
破;깰 파 竹;대나무 죽 之;어조사 지 勢;세력 세
삼국시대가 끝나고 진나라와 오나라가 대치할 때다. 진나라의 장군 양고(羊고)는 남쪽 오나라를 정벌할 것을 여러 차례 상소했지만, 북쪽 흉노의 남하를 걱정한 조정 대신들의 반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 뒤 양고는 죽으면서 두예(杜預)를 무제에게 천거했다. 두예는 양고처럼 오나라 정벌을 주장하는 사람이었다.
장군이 된 두예는 먼저 오나라의 명장 장정(張政)의 군대를 격파한 뒤, 두 번에 걸쳐 남벌할 것을 상소했다. 결국 무제는 그의 의견을 받아들여 남벌을 결행했다. 두예의 군대가 오나라의 형주를 점령한 뒤, 장군들의 작전회의가 열렸을 때 한 사람이 말했다.
「지금 단번에 승리를 거두기는 어렵소. 더욱이 지금은 봄철이라 비가 많이 내리고 병에 걸리기도 쉬우니, 일단 작전을 중지하고 겨울까지 기다립시다.」
두예가 대답했다.
「옛날 악의(樂毅)는 단 한 번의 싸움으로 강대한 제나라를 합병했소. 지금 우리 군대의 위세는 마치 대나무를 쪼개는 것(破竹之勢)과 같소. 몇 마디만 쪼개고나면 나머진 다 칼날만 닿아도 쪼개질 것이니 더 이상 손댈 곳이 없을 것이오.」
결국 두예의 말대로 진나라 군대가 쳐들어가자 오나라 군대는 싸움도 하지 않고 항복해왔으며, 다음 해 3월 진나라는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통일했다. 훗날 작전 중지를 요청한 장군은 두예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의 어리석음을 사과했다고 한다.
'정보테크 > 교양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형설지공(瑩雪之功) 반딧불과 눈의 공덕 (0) | 2009.02.15 |
---|---|
[스크랩] 한단지몽(邯鄲之夢)황량일취몽(黃粱一炊夢) 한단 지방에서 꾼 꿈 (0) | 2009.02.15 |
[스크랩] 토사구팽(兎死狗烹)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도 삶아진다 (0) | 2009.02.15 |
[스크랩] 초미지급(焦眉之急) 눈썹이 타는 절박한 상황 (0) | 2009.02.15 |
[스크랩] 청출어람청어람(靑出於藍靑於藍) 푸른빛 (0) | 2009.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