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도전과 용기
백열등을 발명한 에디슨이 세운 세계적인 회사, GE(General Electric). GE의 전 CEO인 잭 월치는 그가 취임한 이후 회사의 시가총액을 40배 가까이 키웠고 5년간 11만 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한 전설적인 인물로, 언론으로부터 '중성자탄 잭'으로 불리는 등 찬사와 비난이 엇갈린 관심을 받아왔다.
GE 방식(GE Way), 웰치주의(Welchism)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GE신화를 이끌었던 그가 GE와 함께한 20년을 마무리하고 자신의 은퇴에 맞춰 자서전을 겸하여 쓴 책이 바로 『끝없는 도전과 용기』로 경영지침서로써도 훌륭한 역할을 하는 책이다.
이 책은 매사추세츠 살렘에서의 어린 시절에서 시작하여 GE 플라스틱에 입사하여 처음 사회에 발을 내딛는 과정, 그리고 1981년에 마침내 GE의 회장이 되어 수많은 개혁을 단행하기까지 잭 웰치의 경영 이념과 일에 대한 열정, 그리고 자신감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상세하게 보여준다.
1960년에 일리노이 대학에서 화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같은 해에 GE에 입사해 처음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잭 웰치는 수년 동안 자신만의 독특한 사업 및 경영 방식으로 승진을 거듭하여 1981년에 GE의 제8대 최연소 회장이 되었다. 이때부터 GE는 완전히 새로운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기 시작했다. GE에 입사한 첫해에 그를 좌절하게 만든 관료주의의 척결에서부터 시작하여 5년간 11만 명 이상의 직원들을 해고하는 철저한 감량 경영을 실시했다.
그가 주요 이니셔티브로 삼아 전사적인 차원에서 열정적으로 추진했던 품질혁신 운동인 6시그마, 가장 훌륭한 인재를 발굴하고 고품질의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생산하기 위한 세계화 전략, 구경제에 속한 기업의 효율적인 e기업으로의 전환,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새로운 시장인 서비스 사업의 개발 등은 한국의 기업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것들이다.
이러한 모든 일들을 성공시킨 잭 웰치의 리더십은 명령 통제식 조직구조 혁파, 성과 제일주의 경영, 인재 발굴 육성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잭 웰치는 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겹겹의 계층 구조와 통제 시스템에 있다고 판단하여 직원에 대한 관리를 최소화하는 데 힘썼다.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불필요한 서류를 작성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직원들에게 최대한 권한을 위임하는 대신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자신이 CEO로서 해야 할 일은 적당한 인재를 적절한 위치에 배치하여 그가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라고 믿었던 잭 웰치는 인재 등용과 보상 체계에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평가의 원칙은 성과와 도덕성이었다. 높은 성과를 올린 사람에게는 나이와 관계없이 파격적인 승진 인사와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해주었다.
GE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경영개발센터에 그가 그토록 관심과 애정을 쏟은 것도 인재를 최고의 기업 자산으로 생각하는 그의 신념 때문이었다.
그의 경영 방식에 있어 특이한 점은 그가 구성원들로 하여금 이 세상을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대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현실로 보면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권장하는 현실 직시, 최고의 품질과 더 높은 목표를 위한 초일류의 추구,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는 창조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인간적인 요소, 벽 없는 조직 등의 '기업 문화'를 중시했다는 것이다.
GE의 가장 특징적인 문화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벽 없는 조직'의 개념은 개방적이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비즈니스 환경을 창조함으로써 GE를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들었다. 그는 GE가 자유롭고 진취적이며 변화에 민감한 기업이 되기를 원했으며 이러한 문화의 공유를 통해 그가 GE를 경영하면서 추진한 지난 20년간의 인수 중 가장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RCA의 인수를 비롯하여 2,000여 개의 기업을 인수하여 GE의 일부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책에 잭 웰치의 성공담만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잭 웰치는 이 책에서 자신의 실수 역시 솔직하게 밝힌다. 예를 들어, GE의 고유한 문화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키더 피바디의 인수는 자신이 오만함 때문에 너무 앞서갔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로 자신의 경력에 있어서 가장 큰 실수라고 고백한다. 또한 은퇴 직전에 추진한 허니웰과의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인수 실패에 대한 이야기도 자세히 다룬다.
또 이 책의 후반부에는 잭 웰치의 뒤를 이어 회장이 될 사람을 선출하는 후계자 선정 과정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퇴임하기 7년 전부터 후계자 선정 작업을 시작하여 훌륭한 기준을 가지고 인재를 다각도로 평가하여 후계자를 선택하는 과정은 기업을 창업한 사람의 일가 친척이 후계자가 되는 우리의 현실과 비교할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을 통해 잭 웰치에게 정말로 배울 만한 점은 경영자로서 그의 생각인 것 같다. 그는 자신의 성공은 '8할이 사람'이라며 인재 양성에 가장 많은 힘을 쏟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GE내 모든 간부들의 이름을 기억해 닉네임으로 부르고, 장점과 단점을 꿰뚫어볼 수 있었던 그는 GE를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인재개발회사라고 단언했다. 그는 또 거대한 규모의 회사에 작은 회사의 정신을 불어넣기 위해 애쓴 경영자이다. 이른바 '구멍가게 정신'을 통해 형식성을 타파하고 자신감과 열정을 북돋아 생기 있고 유연하고 민첩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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