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로 종자돈 1억5천만원 모아 아파트 투자로 12억원 만든 조인호
조인호씨는 비정규직으로 일하면서 눈물겨운 저축과 지출 관리로 종자돈 1억5천만원을 모은 뒤 9년 만에 12억원 이상으로 불린 투자의 고수다. 그를 만나 맨손으로 부자되는 재테크 노하우를 들었다.
재테크 고수로 불리는 조인호씨(34)는 입지전적 인물이다. 대학 시절 채소배달, 신문배달, 주유소 근무 등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닥치는 대로 돈을 모은 그는 7년 만에 마련한 종자돈 1억5천만원을 기반으로 아파트 투자를 시작해, 9년 만에 12억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부자’가 됐다. 그는 “보통사람도 노력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생생한 교과서다.
조씨가 본격적으로 재테크에 뛰어든 건 대학교 1학년 때. 여름방학을 맞아 한 건설현장에서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하다 함께 일하던 60대 아저씨가 부상을 입고 쓰러지는 것을 목격한 뒤부터다.
“사람이 다쳤는데 회사 간부가 ‘비정규직은 양호실에서 치료받을 수 없다’며 그 아저씨를 비가 내리는 야외에 그냥 방치해두는 거예요. 아저씨 얼굴에서 빗물과 눈물이 섞여 흘러내리는 걸 보면서, 미래에 대한 준비가 없으면 나도 언젠가 저 아저씨처럼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아찔했죠.”
그때부터 조씨는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신문배달과 세차, 청소, 이삿짐배달, 뷔페음식점 서빙, 동사무소 사무보조 등 종류를 가리지 않았다. 한번에 3~4개의 아르바이트를 동시에 하며 그가 받은 돈은 한 달에 2백~2백60만원. 그는 이 돈에서 배달 아르바이트 차량에 들어가는 기름값 5만원과 용돈 2만~3만원만 빼고 전액을 악착같이 저축했다고 한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월급을 받으면 무조건 적금통장을 만들었고 그 통장을 깨지 않기 위해 또 다른 아르바이트를 했다.
“스스로 제 저축 방식에 ‘묻지마 저축’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아무 이유 없이, 무조건, 닥치는 대로 저축하는 거예요. 저는 돈을 모으는 동안 영화 한 편 본 적 없고, 밥을 사먹은 적도 없죠. 300원짜리 빵과 100원짜리 요구르트로 끼니를 때운 적도 많았습니다. 가계부에 있는 ‘지출’ 난을 아예 검은 매직펜으로 지워버려서 지출 항목을 쓸 수 없게 만들어놓았을 정도로 돈 쓰는 걸 완전히 통제했어요. 아무리 많이 벌어도 씀씀이가 크면 결코 돈이 모이지 않거든요.”
이렇게 악착같이 노력한 끝에 그는 대학 4년 동안 8천만원, 대학원 3년 동안 7천만원 등 모두 1억5천만원을 모았다고 한다. 그의 나이 26세 때였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며 아파트 투자의 현장감 익혀서 투자에 도전
“대학원 마지막 학기를 다니던 97년 겨울, 새벽에 신문을 배달하다 우연히 해외 화제기사를 읽었어요. 미국 ‘포춘’지에서 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취업 선호도를 조사했는데 부동산 개발업자가 1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이었죠. 그걸 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부동산이 전문적인 영역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IMF가 터진 직후 부동산 분야에 취직하는 건 쉽지 않았죠. 그래서 제가 직접 종자돈을 가지고 투자자로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예요.”
그러나 막연히 부동산 쪽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고. 그는 땅이나 상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친근하게 느껴지는 아파트 쪽에 투자하기로 결심하고, 그때부터 모델하우스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쩌면 무식했기에 가장 좋은 방법을 찾은 거였죠. 아파트를 아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델하우스를 직접 찾는 거거든요. 현장에 가면 신문이나 재테크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부동산 중개업자나 개인투자 고수들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죠. 꾸준히 모델하우스를 찾으면 그런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지면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조씨는 지난 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 동안 2백여 곳의 모델하우스를 직접 살펴봤다고 한다. 투자 효율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만 골라 방문했다. 그리고 98년 말, 1년간의 모델하우스 방문 경험을 바탕으로 첫 투자에 도전했다고 한다.
“안산과 안양에 있는 두 개의 미분양 아파트를 놓고 어느 것을 살까 고민했어요.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둘 다 IMF 때문에 미분양됐을 뿐 여러모로 유망한 아파트라고 선전했거든요. 28평 정도 되는 계단식 아파트였고, 가격도 1억원대로 비슷했죠.”
그러나 첫 투자는 실패로 막을 내렸다고 한다. 그는 안산의 아파트를 선택했는데, 한 달이 지난 뒤 살펴보니 그 아파트 가격은 제자리인 반면 안양에 있는 아파트 값은 50%나 상승한 것이다. 그는 3개월 뒤 5%의 이익을 남긴 채 안산 아파트를 팔았는데, 이것은 당시 은행이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익이었다고 한다.
“아파트 입지의 중요성을 몰랐던 게 화근이었죠. 전 그때까지만 해도 걸어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프리미엄’이 아파트 가격 형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몰랐거든요. 짧은 생각으로 신도시 아파트가 좀 더 좋겠지 하면서 안산을 택한 거죠. 하지만 사람들은 비록 구도심일지라도 강남과 가깝고 지하철 등 교통 편의시설이 잘돼 있는 안양을 더 높게 평가했던 거예요.”
이 경험을 통해 아파트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게 ‘입지’라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이때부터 2년여간 부동산 투자 관련 책을 읽고,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입지와 가격 등의 정보를 수집하며 지냈다고 한다. 물론 주말이면 수도권의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는 걸 잊지 않았다.
역세권 프리미엄 지역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 억대 수익 거둬
조씨가 다시 아파트 투자를 시작한 건 지난 2001년. 경기 남부 신도시 재건축 아파트 분양권 등 네 개의 분양권을 산 뒤 각각 1억원 이상의 차익을 남기고 팔았다고 한다. 역세권 여부와 세대수, 아파트 브랜드 등을 꼼꼼히 따진 결과였다. 당시엔 지금처럼 부동산 구입 때 대출액 한도를 제한하는 정책이 없었기 때문에 은행 대출을 받아 자산보다 더 큰 액수를 투자할 수 있었다고. 그는 이때 번 수익금으로 2002년 안양과 과천에 각각 한 채씩 아파트를 샀는데,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두 채 모두 가격이 두 배 이상 뛰어올라 자산이 순식간에 12억원으로 불었다고 한다. 현재 그는 이 두 채의 아파트를 여전히 소유하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옥석을 꼼꼼히 가리는 거예요. 재건축 아파트를 사두기만 하면 무조건 수익을 얻는 시절은 지났거든요. 안전한 투자를 원한다면 2003년 9월5일 이전에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재건축 단지에 관심을 갖는 게 좋습니다. 그 이후에 사업시행 인가를 신청한 단지는 전체의 60% 이상을 전용면적 25.7평 이하로 짓도록 하는 ‘소형주택 의무비율’ 제도 등 각종 제약을 받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집니다.”
그는 또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에 투자할 때는 세대 수와 역세권 프리미엄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한다. 서울지역은 최소한 5백 세대 이상, 수도권의 경우엔 1천 세대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를 골라야 수익성이 있다고.
“첫 번째 부동산 투자에 실패한 게 저한테는 전화위복이 됐어요. 바로 공부를 시작한 게 큰 도움이 됐죠. 재테크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분석하면서 모델하우스를 살펴보니 점점 아파트의 미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기더라고요. 모델하우스에서도 평면도와 옵션뿐 아니라 아파트의 입지와 주변 여건, 교통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게 됐죠.”
그는 아파트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지역의 미래가치를 볼 수 있는 눈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한 첫걸음은 지도 읽는 법을 배우는 것. 지도만 잘 살펴도 관심 있는 아파트 주변의 교통, 학군, 녹지시설, 편의시설 등 주택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조씨는 이러한 입지조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건 교통과 학군이라고 조언했다.
“좋은 입지조건을 익히려면 인터넷에서 잘나가는 아파트 주변 지도를 프린트해서 주위 환경을 꼼꼼히 살펴보세요. 강남이나 분당, 평촌 등에 있는 요즘 잘나가는 아파트 지도를 보면 지하철이 어디 있는지, 학교가 어디 있는지, 쇼핑센터 등 편의시설 위치는 어디인지가 잘 보일 겁니다. 비싼 아파트 주위에는 하나같이 대중교통 시설과 학교 및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그걸 익힌 뒤 그런 입지조건과 닮아 있는 아파트를 찾아 투자하면 실패하지 않아요.”
또한 그는 아파트 투자에 자신이 없거나 종자돈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해 직접 투자를 할 수 없을 때는 모의투자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히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자신이 살펴볼 때 값이 뛸 것 같은 아파트를 한두 개 찍어서 입지조건과 시세를 점검하는 거예요. 그리고 직접 투자할 때와 마찬가지로 매입 시점과 매도 시점을 결정한 뒤, 그에 따라 직접 투자했다면 어떻게 됐을지 투자 일지를 써보는 거죠. 이 과정만 잘 해도 자신의 투자가 성공인지 실패인지, 자신의 미래 가치 판단 능력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를 알 수 있어요. 이런 식으로 6개월에서 1년 정도 모의투자를 하고 나면 실전에 들어가서도 훨씬 자신이 생길 겁니다.”
10억원대 자산가가 된 지금도 한 끼에 5천원 이상 하는 식사는 결코 하지 않는 ‘짠돌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조씨는 “이런 노력 덕에 젊은 나이에 경제적 자유를 얻어 기쁘다”며 “이제는 대학원 전공을 살려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돈 되는 아파트’
▼ 걸어서 10분 이내에 지하철역이 있는 아파트
▼ 걸어서 10분 이내에 초·중·고교가 있는 학군 프리미엄 지역 아파트
▼ 걸어서 10분 또는 차로 5분 이내에 백화점, 대형 쇼핑몰, 할인매장 등 상업지구가 있는 아파트
▼ 걸어서 10분 이내에 산이나 약수터, 공원 등 청정지역이 있는 아파트
▼ 서울은 5백 세대, 수도권은 1천 세대 이상인 대단지 아파트
▼ 현대, 삼성, 대우, GS 등 빅 브랜드 아파트
▼ 5년 안에 단지 주변에 5백 세대 이상의 다른 아파트 단지 건설 계획이 있는 아파트
▼ 걸어서 10분 이내에 초·중·고교가 있는 학군 프리미엄 지역 아파트
▼ 걸어서 10분 또는 차로 5분 이내에 백화점, 대형 쇼핑몰, 할인매장 등 상업지구가 있는 아파트
▼ 걸어서 10분 이내에 산이나 약수터, 공원 등 청정지역이 있는 아파트
▼ 서울은 5백 세대, 수도권은 1천 세대 이상인 대단지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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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안에 단지 주변에 5백 세대 이상의 다른 아파트 단지 건설 계획이 있는 아파트
맨손으로 부자되는 재테크 노하우
<출처 : 부동산 다이어리>
출처 : 부자클럽★★
글쓴이 : 부자클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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