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urbulent Period (격동의 시대) -1) 동 프랑크의 쇠퇴
프랑크 제국 분열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히,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봉건제 형성은 유럽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봉건제 형성으로부터 적지 않게 영향을 받은 것이 바로 동 프랑크인데요. 이 동 프랑크는 나중에 강력한 중앙집권을 아주 잠시나마 이룩한 오토 1세에 의해서 정통 프랑크 제국을 이은 신성로마제국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843년에 이루어진 ‘베르됭 조약’과 ‘메르센 조약’으로 태어난 동 프랑크 왕국은 초기 프랑스 못지않은 지방 귀족들의 세력으로 왕은 명분만 왕이지 세력이 약간 큰 호족에 불과하였습니다. 그러다 911년에 루트비히 4세가 후사를 못 남기고 사망하자 호족들이 왕위를 탐내기 시작하였습니다. 명분만 왕일지라도 왕이 된다는 것은 세계 어디서나 탐욕의 대상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무력을 행사하지 않고 선거라는 평화적인 방법을 택하여 왕을 선출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왕으로 선출된 이는 콘라트 1세라는 나약한 군주였습니다. 그런데 뽑힌 이유는 귀족들은 서로의 전쟁으로 인해 세력이 약해지는 것을 경계하여 허수아비 왕을 세워 자신들의 부귀영화를 유지하려 하였기 때문입니다. 911년 왕이 된 그는 귀족들이 지방에서 자신을 무시하고 당시에 악명이 높았던 노르만 그 외 이민족의 침입에 왕위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가 919년에 죽자 귀족들은 다시 모여 왕을 뽑았는데, 이번엔 나약한 군주가 아닌 강인한 군주인 작센 지방의 귀족, 하인리히가 왕으로 뽑혔습니다. 귀족들은 하인리히를 통하여 콘라트 1세를 통해서 그랬던 것처럼 그들의 부귀영화를 유지하려 했으나, 하인리히는 교묘한 정책을 통하여 귀족들을 꽉꽉 누르고 자신의 왕권을 강화시켰습니다.
하인리히 1세는 당시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컸던 교회세력에 밀착하여 여러 이득을 주고 지원을 하여 교황으로부터 지지를 받았습니다. 또한 말이 안 듣는 지방 귀족을 파면시키도록 조종하는 등 여러 계략을 폅니다. 이러한 정책은 하인리히 1세의 아들 오토 1세(936)까지 이어졌고, 오토 1세 때는 왕권이 절정에 달하여 서임권, 이른바 성직자 임명권을 손에 넣어 교회와 지방 귀족 둘 다 동시에 자신에게 대항하지 못하게 하도록 했습니다. 대단한 왕이죠. 이때 오토 1세는 지금까지 독일에서 오토 대제를 말로 숭상 받고 있습니다.
962년 로마를 방문한 오토 대제는 요한 12세로부터 카롤루스 대제가 받았던 것처럼 로마 제국의 관을 받았고 이에 감동 받은 오토 대제는 동 프랑크를 신성로마제국이라는 이름으로 바꿉니다. 역사가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프랑크 제국도 로마 제국의 정통성을 인정받은 나라라고 교황으로부터 인정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중세 근세까지 ‘명목상’ 유럽의 왕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였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유럽의 왕은 프랑스나 영국 또는 에스파냐의 왕이었습니다. 그만큼 세력이 약했던 것이죠. 오토 대제 이후의 왕들은 통치력이나 정치적인 리더십이 부족하여 강력한 왕권을 잃고 시시한 왕국으로 전락한 신성로마제국은 프랑스와 러시아 등등 여러 나라에게 영토를 빼앗기고 1800년쯤에 나폴레옹으로부터 신성로마제국 분할령을 받아 실질적으로 멸망하고 라인 연방과 수많은 나라들로 분열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앞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신성로마제국, 엄밀히 따지면 독일은 눈물겨운 약소국의 시련을 겪습니다. 왕권이 형편없으니 지방 호족들이 난립하고 전쟁을 툭하면 벌여 14세기쯤에 이르면 400개에 달하는 왕국, 공국(公國)으로 나누어집니다. 왕국끼리 분쟁이 일어나 전쟁을 막 하면 왕국의 반식민지인 공국은 세력을 키워 왕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공격하고 또 역상황이 벌어지는 꼴이 된 겁니다.
이후 독일은 프랑스와 같은 강국들에 의해서 전쟁터가 되거나 식민지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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