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석가와 예수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을까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석가와 예수의 얼굴은 조각과 성화로 표현되어 있는데 그런 얼굴이 얼마나 사실적인가의 여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예수는 33세의 젊은 나이에 죽었다고 하므로 문제될 것이 없지만 석가는 80세에 죽었다고 하므로 석가는 주름이 주글주글한 노인의 얼굴이었을 것 같은데 과연 그러했을지.. 아니면 몇 십년 젊어 보이는 동안이었을까?
나는 이 문제를 풀려고 젊어서 남편과 사별한 한 미국 여인을 생각했다. 그녀는 남편이 남겨 준 넉넉한 유산 덕분에 호구연명에 신경을 쓸 필요도 없고 아이도 없었다고 한다.
그녀는 TV도 보지 않고 신문도 읽지 않았다고 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녀가 하는 일은 일하는 사람이 차려준 밥을 먹고 베란다의 흔들의자에 앉아서 행복하게 살았던 과거를 회상하는 일이 전부였고 그렇게 세월이 흘러 60대 중반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녀의 얼굴이 조금도 늙어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기자들이 취재하여 보도도 했다고 하는데 그녀를 만난 사람은 모두 30대 초반으로밖에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그 보도를 보고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과거에 빠져서 세월 가는 것을 모르고 살았기 때문인데 그것은 미친 사람들에게서 증거를 찾을 수 있다.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람은 세수도 안하고 목욕도 잘 하지 않고, 떨어진 옷, 더러운 옷을 입기도 하는 등 불결하기 그지 없다. 그렇지만 그들의 얼굴을 관찰하면 깨끗하고 밝고 주름살이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것은 그들이 근심 걱정, 욕심 없이 세상을 살기 때문이다.
그들은 먹을 것이 있고, 잠 잘 곳이 있고, 옷이 있고, 더위와 추위를 가릴 수만 있으면 그만이고, 세상사에 신경을 쓰는 일도 없다. 그런 사람들은 나이를 더디 먹을 수밖에 없으니 그것은 상상임신으로 입증될 수 있다.
상상임신은 마음(정신)이 육체(정신)을 지배하여 나타나는 현상이다. 세월이 흐르면 육체가 늙고, 육체가 늙으면 정신도 함께 늙는 것이 정상인 데도 미친 사람과 상상임신처럼 정신이 늙지 않는 사람, 과거의 정신에 빠져서 사는 사람은 육체의 노화가 느려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얼굴을 깨끗하게 하고, 젊게 하고, 주름이 없고, 온화한 얼굴, 화평한 얼굴을 만드는 방법은 근심걱정을 하지 않고, 세월을 의식하지 않고, 평화롭고 자애로울 수 있도록 마음을 다스리고,
세상만사를 긍정적 낙천적으로 생각하고, 무욕으로 세상을 살면 늙어도 늙지 않은 얼굴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범인에게 해당될 뿐이다. 성자들은 얼굴 가꾸는 일에 관심을 가졌을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석가는 깨달음을 구하지 못한 중생을 위해 고뇌하며 세상을 살기는 했지만 신간이 편했으므로 80에 걸맞는 주름이 얼굴에 있었고 근심과 걱정이 많은 얼굴이었을 것이다.
예수는 어떠했을까? 젊은 나이에 죽었다고 하니 얼굴에 주름이 없었을까?
예수는 죽음이 임박하자 제자들에게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잠을 자지 말라.”고 말하고, “내가 세상에 온 것은 화평이 아니라 검을 주러 왔노라.”고 가르치고, 운명할 때는 “아버지시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하고 절규하면서 숨을 거뒀다고 한다.
예수는 잠을 자지 말라고 했는 데도 잠을 자고, 체포될 것이 두려워 3번이나 스승을 부정하고, 은전 몇 잎에 팔아먹은 제자, 귀가 따갑도록 부활할 것이라고 말하는 데도 믿지 않는 제자들 속에서 속을 끓여가며 생존을 했으니 예수는 얼굴이 온당할 수가 없다.
예수는 석가와는 달리 최악의 분위기에서 심난하게 세상을 살았으므로 주름이 많은 얼굴이었고 화평과는 거리가 멀었을 것이다. 석가를 33세의 나이로 예수와 비교하면 석가는 동안이 섞인 젊은이고 예수는 50쯤 되어 보이는 얼굴이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는 석가와 예수의 들메끈도 풀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두 얼굴 중에서 한 얼굴을 택한다면 나는 기꺼이 예수의 얼굴을 택할 것이다. 그것이 예수에 대한 사상신앙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도 예수의 얼굴을 선택하고 예수처럼 겉늙은 얼굴을 닮기를 바라는 크리스천이 되었으면 한다.
딸들에게 보낸 러브레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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