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부동산 전쟁 외국은? - 영국

10년새 187% 고공 상승..금리로 과열 잡는다 영국의 집값은 최근 10년 사이 무려 187%나 올랐다.

핼리팩스 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영국의 평균 주택 가격은 1996 년 2월 6만2천453파운드에서 올 3/4분기에 17만9천425파운드까지 3배 가까이 뛰었다.

연평균 10.6%씩 집값이 오른 셈이다.

참고로 1996년 2월은 영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 기를 벗어나 회복세로 접어든 시점이다.

특히 이 기간에 런던의 집값은 무려 240%나 치솟았다.

같은 기간에 주식 가격은 연평균 4.6%인 61% 올랐고, 명목 소득은 53%, 소매 물 가는 3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영국의 집값은 다소 오락가락 변동은 있겠지만 런던올림픽이 열리는 2012년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런던 동부 스타디움 인근 일대는 집값이 지금보다 35% 정 도 더 오를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런던 시내는 약 20∼30%, 런던 외 곽도 20∼25% 정도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부동산 경기가 과열되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은 지난 9일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5년 만에 최고치인 5%로 0.2 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8월에 0.25%를 인상한데 이어 두 번째 인상이다.

잉글랜드 은행은 내년 초에 다시 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금융시장 분석가들은 내다보고 있 다.

하지만 영국 경제가 올 3/4분기까지 57개 4분기 연속 성장하며 활기를 띠고 있 고, 실업률도 낮으며, 금리도 아직은 그다지 높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부동산으로 인한 경제적 불안 요인은 별로 없다고 경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영국 부동산정책의 주요 수단은 금리이다.

부동산 경기가 과열 조짐을 보이면, 금리를 올리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 금리를 내린다.

한국과 달리 영국의 주택 소비자들은 대부분 20년∼30년에 걸쳐 대출금을 장기 상환하는 모기지론을 얻어 집을 구입한다.

집을 처음 구입하는 사람의 경우 대개 집 값의 95%를 모기지론으로 충당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려 모기지 론의 이자가 상승하면 보통 사람들은 실질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금리가 오르면, 모기지론 이자 부담으로 집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으로는 처음 영국 공인중개사 자격을 따고 현지에서 활동 중인 조태현씨 는 "영국 부동산 시장은 정부가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철저히 시장경제의 원리 에 따라 움직인다"며 "부동산 시장의 기본은 모기지 금융이고, 금리의 인상과 인하 에 따라 주택시장이 실제로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980년대 후반 금리가 19%까지 올랐을 때에는 주택 소유자들이 대부분 모기지론 대출금을 갚느라 허덕이다가 결국 대거 집을 매물로 내놓는 사태가 벌어졌 었다고 조씨는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개입해 인위적 규제조치나 충격요법을 쓸 경우 후유증을 불러올 게 분명하기 때문에 영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에 개입하지 않고 자율적인 경제원리에 맡기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런던 인근 한인촌인 뉴몰든에서 부동산중개업체 `킴스레팅`을 경영하는 차 성욱 회장은 "최근 영국, 특히 런던 일대 집값이 많이 올랐고,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처럼 투기 조짐은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우선 자기가 살고 있는 집 이외 두 번째 이상 집에 대해서는 30% 정도 되는 무 거운 양도세를 물어야 하고, 주민세도 동네와 집의 감정가격에 따라 8등급으로 차등 적용되기 때문에 이른바 부촌 주민은 고율의 주민세를 내야 한다.

또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10년 동안 장기 재임할 정도로 정부의 경제정책이 오락가락하지 않고, 국민의 신뢰를 얻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갑작스런 투기 광풍에 휘말릴 이유가 없다.

설령 주택가격이 올라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 주택을 여러 채 사서 수익을 얻었다 해도 투기가 아닌 비즈니스의 차원으로 해석되는 게 영 국의 현실이라고 차 회장은 설명했다.

출처 : 수강동문회

글쓴이 : 김병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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