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테크/영화세상

[스크랩] 몬트리얼 국제영화제를 통해 감상했던 영화들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5. 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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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의 어둠 속에서도 계속 영화는 상영되고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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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영화 시작되기 전 극장의 모습입니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봤던 영화는 총 5편이었습니다.  처음 다큐멘터리를 시작으로

독일영화, 한국영화, 그리고 러시아영화, 캐나다영화, 이탤리영화 이렇게 한 편씩

감상했지요.  늘 보던 미국영화가 아니라서(한국영화는 제외하고) 사실 첨에는 조금

생소하기도 했지만 아무튼 관람한 영화들이 모두 다 훌륭한 작품이었던 건 사실이었

습니다.

 

그 중 독일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해선 전에 내용을 대충 이야기했기에 이번엔 생략

하기로 하죠.  오늘은 그 밖의 나머지 네 작품에 대해서 간단하게 내용과 느낌을 언

급할까 합니다.  먼저 우리의 영화 여름이 가기 전에는 한 번 볼 기회를 놓치고(

진으로) 남편이 아닌 얼마 전 알게된 여자친구(마음이 통하면 친구라고 부를 수 있

으리라 여겨져 이렇게 표현해봤습니다)분과 함께 보게 되었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사랑을 자기가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하고 있는 한 여자가 주인공입

니다.  시쳇말로 손해 보는(상대가 유부남에다가 대단한 에고이스트, 절대 자기 쪽

에선 손해보는 게 없는 사람이지요.  예를 들어 부인과 아이들과 지속적으로 연결되

어 있어 그녀와 이루어질 가능성은 아예 없구요) 사랑을 하고 있는데 그러는 자기

자신도 맘에는 안들지만 뚜렷히 고쳐보려고 하지 않고, 더군다나 잘 생기고 헌신적

인 남자친구까지 내팽개칩니다.

 

제목에서 보이듯 여름이 끝나는 자락과 초가을의 정서에서 스산함을 더하면서 사랑

의 정체에 대해 숙고해 볼 시간을 던져주는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사랑의 분명한

한 형태임에는 분명하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깝게 만드는 영화였고,어쩔 수 없

는 미력함(이게 바로 우리들의 한계라고 전 인식됩니다)에 밀린 한 인간의 선택이란

결론에 도달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사랑을 옹호하고픈 맘은 전혀 없습니다. 

이 역시 결국 각자의 선택의 문제가 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조카와 함께 본 영화가 바로 캐나다영화 ‘Surviving My Mother’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영화의 감독은 맘보 이탈리아노로 어느 정도 유명한 퀘벡의 에밀 구드

로 감독이었습니다.  여지껏 그의 작품을 겨우 두 편 밖에 감상하지 못했지만 그의 영

화에서 느껴지는 것은 상큼한 유머와 인간의 진솔한 면모를 극대화시키는 휴머니스트

적인 사유입니다.  참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적이고, 냉소적인 듯 하면서도 참 따뜻합니

.  그의 다른 작품도 이제부턴 애정을 가지고 살펴봐야겠다고 결심했는데 확실히 이

영화를 통해서 그의 작품세계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요.

 

엄마와 딸의 갈등, 그 갈등 안에는 서로에 대한 깊은 사랑과 신뢰만큼이나 오해도 한

량없이 존재하지요.  그러한 게 우리네 삶이고, 그럴 수 밖에 없음이 우리들의 슬픔도

되고, 때론 역설적으로 기쁨(슬픔 뒤에 발견되는 서로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도 된

다는 명확한 사실을 이 영화를 통해 또 다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제겐 딸이 없지만

저 또한 제 어머니의 딸이기에 이런 사유에 깊이 빠질 수 있었지요.  참으로 좋았던 것

은 사실 영화를  보기 전 별 기대없이 시간에 맞춰 내용만 대충 훑어보고 관람하게 된

영화였는데 결론적으론 넘 좋았단 겁니다.  조카도 역시 너무 흡족해 했습니다.  동생

과 함께 감상했었더라면 더할나위 없었을 걸~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주 좋았습니다.

 

러시아 영화 ‘Father’는 전쟁의 상처가 몰고온 현실을 아주 강하진 않지만 설득력 있게

그려낸 작품이었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러시아의 겨울을 바라보면서 전 맘 속으로 계

닥터 지바고를 회상했고, 라라의 테마를 속으로 허밍했지요.  이렇게 깊이 각인된

인식이란 끊어내기가 쉽지 않음입니다. ㅎㅎ  그래서 아마도 이 영화에서 닥터 지바고

와 연상되는 장면 같은 걸 애써 찾아보려고 무의식적으로 노력했을 지도 모르겠는데

그건 그렇다고 치고, 이 영화 역시 극히 사실성에 바탕을 둔 우리네 삶의 비극성에 촛

점을 맞춘 영화라고 여겨졌습니다.  먹고 살기 막막하고 홀로 아이들을 길러내야 하는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뭐 그렇게 여러 선택이 있을 수 있겠는지요?  생존의

문제가 이성과 도덕 앞에 설 수 있음에 대한 비극성,우리가 선택하고 말고 할 게 없는

그냥 던져진 우리들의 삶일 뿐이지요.  그러기에 퍽이나 감동적으로 설득력 있게 다가

오는 작품이었습니다.  직접 배우가 나와 무대인사를 하면서 다른 말 할 것없고 직접

감상하시죠~”란 이 한 마디로도 영화의 진실성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그 다음 남편과 동생과 마지막으로 감상했던 이탤리 영화 ‘A Man Of Glass’는 관람 내

내 마음이 묵직했던 사회성 짙은 영화였습니다.  이 또한 우리 인간의 한계에 대한 극

대화된 작품이었는데 마피아를 폭로하고 불안에 떨면서, 가족에게까지 위험을 던질 수

밖에 없었던 한 남자의 내면의 의식과 현실의 막막함이 보는 우리에게까지 생생하게 전

달되었지요.  그는 끝없이 절망하면서도 자신을 지키려 하지만 현실이란 그렇게 녹록하

지 않습니다.  그의 절규는 오늘날 우리 모두가 지키려고 하는 양심에 다름 아닌데 한

인간의 순수한 소망은 무참히 짓밟히고 현실은 냉정하기만 합니다.  그러니 마음은 무

거운 추를 달은 듯 마냥 추락하면서 아래로 내동그라쳐졌구요.

 

영화를  다 보고 나니 내가 선택한 장르는 다 드라마였고, 인간의 한계를 드러내는 비극

성에 촛점을 맞춘 영화란 걸 깨달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것말고도 보고 싶었던 영화가

많았었는데 시간과 스케쥴에 구애되다 보니 자의에 의해, 또는 어쩔 수 없이 관람하게

되기도 했지만 결론은 역시 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에 가장 관심이 많다는 것이었죠.

 

마지막으로 영화제 결과를 보니 제가 감상한 작품 중에서 ‘Surviving My Mother’가 캐나

다 영화 중 가장 인기있는 영화에 뽑혔더군요.  나머지 영화는 관람도 못했지만 어차피

수상 결과보다는 다양한 영화 감상에 더 비중을 두는 것이 옳을 듯 하여 저 또한 별 의미

를 두지 않기로 했답니다.  다만 수상한 작품들을 감상할 기회를 놓친 것을 아쉬워하면서

.  그리고 참고로 아래에 결과를 옮겨놓겠습니다.

 

 

AWARD OF THE WORLD FILM FESTIVAL - MONTRÉAL 2007

 

JURY
President : JAMES B. HARRIS, producer (U.S.A.)
JAVIER ANGULO BARTUREN, journalist (Spain)
DENISE FILIATRAULT, actress and director (Canada)
NATHALIE KATINAKIS, representing the general public (Canada)
MIA MAESTRO, actress (Argentina)
KANG SU-YEON, actress (South Korea)

FEATURE FILMS

Grand prix of the Americas:
BEN X by Nic Balthazar (Belgium / Netherlands)
A SECRET by Claude Miller (France)

Special Grand Prix of the jury :
NOODLE by Ayelet Menahemi (Israël)

Best Director :
1 DAY (1 JOURNÉE) by Jacob Berger (Switzerland)

Best Artistic contribution :
TERESA: EL CUERPO DE CRISTO by Ray Loriga (Spain)

Best Actress :
ANDREA SAWAKTZKI for the film THE OTHER BOY by Volker Einrauch (Germany)

Best Actor :
FILIPE DUARTE and TOMÁS ALMEIDA for the film A OUTRA MARGEM (THE OTHER SIDE) by Luis Filipe Rocha (Portugal / Brazil)

Best Screenplay :
SAMIRA'S GARDEN by Latif Lahlou, screenplay by Latif Lahlou (Morocco)

Innovation Award :
D75-TARTINA CITY by Issa Serge Coelo (Tchad / France / Morocco)

SHORT FILMS :

1er prize:
CLEANING LADY'S DREAMS by Banu Akseki (Belgium)

Jury Award:
L.H.O. by Jan Zabeil (Allemagne)


ZENITHS FOR THE BEST FIRST FICTION FEATURE FILM 2007

Members of the jury of the First Fiction Film :
Jacques Bensimon (Canada)
Jérôme Paillard (France)
Jorge Sanchez Sosa (Mexique)

Golden Zenith for the Best First Fiction Feature Film :
LA CAJA (THE WOODEN BOX) by Juan Carlos Falcón (Spain)

Silver Zenith for First Fiction Feature Film :
MALOS HABITOS (BAD HABITS) by Simon Bross (Mexico)

Bronze Zenith for the First Fiction Feature Film :
DONG SUN (BAMBOO SHOOTS) by Jian Yi (China)

Special Mention in the First Feature Film Category:
WIND MAN by Khuat Akhmetov (Russie)


PUBLIC AWARDS
The public was invited to vote for the most popular films among the feature films presented during the 2007 Montreal World Film Festival.

Public Award for the most popular film of the Festival :
BEN X by Nic Balthazar (Belgium / Netherlands)

Public Award for the most popular canadian feature film :
SURVIVING MY MOTHER by Émile Gaudreault (Canada)

Glauber Rocha Award for the Best Latin American Film :
PARTES USADAS (USED PARTS) by Aarón Fernandez (Mexico)

Award for Best Documentary Film :
NACH DER MUSIK (A FATHER'S MUSIC) by Igor Heitzmann (Germany)

Award for Best Canadian Short Film :
GILLES' LILI (LA LILI A GILLES) by David Uloth (Canada)


FIPRESCI PRIZE (INTERNATIONAL FILM CRITICS)
Feature film:
SAMIRA'S GARDEN by Latif Lahlou (Morocco)
Short film:
GOOD NIGHT MALIK (BONNE NUIT MALIK) by Bruno Danan (France)

ECUMENICAL PRIZE
BEN X by Nic Balthazar (Belgium / Netherlands)

AUTRES PRIX
Special awards for their exceptional contribution to the cinematographic art :
FERNAND DANSEREAU
ANDRES VICENTE GOMEZ
SOPHIE MARCEAU
JON VO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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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상을 받은 소피 마르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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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SURVIVING MY MOTHER' 출연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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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y Dream'의 주연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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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칵테일 파티 모습

<바로 위의 사진들은 다 몬트리얼 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출처 : bambi
글쓴이 : 꿈을 가진 여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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