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다. 최근 몇 년전부터 꽤 오래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즐거웠던, 아쉬웠던 순간들을 기억하다
마침 며칠 전 한인학교도 종강을 해서인지 유난히 학창시절의 추억들이 그리워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같은 아줌마에게도 감동을 주었던, 또 여전히 주고 있는, 좋은 영화 한 편이 자연스럽게
머리에 떠올랐지요.
바로 모든 교사들의 귀감이 될만한 훌륭한 선생님과 그 선생님을 따르는 착한 학생들의 이야기인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입니다. 이 영화는 거의 20년(1989년 제작)된 영화이지만 아직도 영화의
감동이 제 가슴에 생생히 살아있는 몇 안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이 영화와 함께 지금은 많이
유명해진 벤 에플릭과 맷 데이몬이 데뷔 당시 각본을 썼던 '굿 윌 헌팅'도 역시 감동적으로 봤던
이와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였구요. 그런데 우연히도 로빈 윌리엄스라는 배우가 이 두 영화에 다
출연했네요.
전 아직 이 나이에도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탐구하는 모습이 나오면 그렇게 가슴이 뛸 수
없고, 제 자신 다시한번 그 때로 돌아가 열심히 다시 공부하고픈 욕구가 샘 솟기도 하는데 이 영화
를 감상했던 당시에도 좋은 교사의 전범인 로빈 윌리암즈가 분한 영어교사 키팅을 보면서 ‘아! 저
런 선생님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아이들은 얼마나 축복 받은 아이들인가!’ 했던 기억
이 또렷합니다. 지금은 학생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거의 실현 불가능이니 좋은 교사의 역할로나
학생들에게 이런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한다면 더할 수 없는 축복이겠지요.
그럼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명문 웰튼 출신인 키팅은 자기가 졸업한
학교에 영어교사로 부임하여 오로지 명문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칙과는 달리 학생들에게 자유
로운 사고와 인생에 대한 깊은 사유를 불어 넣습니다. 처음엔 학생들도 그의 수업방식에 의아해
하면서 낯설어하지만 급기야 그의 자유주의를 이해하게 되고, 그를 캡틴으로 부르며 따르게 되지요.
그를 따르던 7명의 학생들은 키팅 선생이 말해준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써클을 결성하여 자기들
만의 세계를 만들고, 정형화된 삶에서의 일탈을 꿈꾸며 자유 의지를 깨우치게 됩니다. 키팅 선생이
강조하는 것은 바로 현재를 중요시 여기고 자신이 진실로 원하는 것을 하라는 것이었는데 이 말은
실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말이고, 또 말 뿐이 아닌 실천이 따라야 하는 조언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연극을 하고 싶었던 닐(로버트 션 레너드 분)이 자신을 끝까지 의사로 만들려는 아버지의 뜻
에 반해 권총자살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그들만의 써클은 와해됩니다.
닐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떠맡게된 키팅은 마침내 학교를 떠나게 되는데 그를 정신적 지주로 따르던
학생들은 교장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그와의 마지막 작별에서 책상 위에 올라가 '오~ 캡틴... 나의 캡
틴...'을 외치고, 키팅은 그들에게 "Thank you, boys... Thank you...."로 화답합니다. 그들의 그 함성
은 그들에게 자아를 찾게 자유의지를 불어 넣어준 스승에 대한 깊은 사랑과 존경을 대신하는 바로
그것이었지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말하고 있는 행복, 성공, 자유란 것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다른 누군가의
잣대로가 아닌, 진실로 자신의 내적인 사유에 의해 결정하여, 그걸 또 실행할 수 있는 참된 삶의 발
견을 북돋우는 교사 키팅의 교수방법은 작금의 판에 박힌, 창조력 결핍의 수 많은 아류인생을 생산
하는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여기에 교사 키팅이 학생들에게 들려 주던 말을 옮겨 놓으며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삶에 대해 숙고해
볼 좋은 기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내가 왜 이 위에 섰는지 이유를 아는 사람?
책상위에 선 이유는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보려는 거야.
어떤 사실을 안다고 생각할 때 그것을 다른 시각에서도 봐야 해.
틀리고 바보 같은 일일지라도 시도를 해봐야 해."
나는 자유롭게 살기 위해 숲속에 왔다.
삶이 정수를 빨아들이기 위해 사려깊게 살고 싶다.
삶이 아닌 모든 것에 종지부를 찍고, 삶이 다했을 때 삶에 대해 후회하지 말라
현재를 즐겨라.("Seize the day ") “시간이 있을 때 장미 봉우리를 거두라."
왜 시인이 이런 말을 썼지? 왜냐면 우리는 반드시 죽기 때문이야.
믿거나 말거나, 여기 교실에 있는 우리 각자 모두는 언젠가는 숨이 멎고 차가워져서 죽게되지...
카르페 디엠.( Carpe Diem) 현재를 즐겨! 얘들아. 자신의 인생을 비범한 것으로 만들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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