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테크/여행세상

[스크랩] 샹젤리제에서 에펠까지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6. 6. 17:31

시차때문에 일부러 비행기에서 잠도 안자고 피곤했는데, 해가 안지는 것이었다. 저녁을 다 먹고도 밖이 너무 환해서 시계를 보니 9시. 백야현상이란것을 직접 느껴보니 기분이 이상하다. 이 시간에도 날이 환해서 사람들이 밖에서 활동하고 있다는것이 조금 어색했다. 여름에는 10시 30분 정도가 되어야 완전 어두워 진대서, 에펠탑 야경이나 보러 갔다오면 딱이겠다 싶었다. 공항에서 급히 산 가이드책 하나 들고, 피곤함을 무릅쓰고, 파리의 밤을 느끼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일부러 한정거장 전에 내려서 샹젤리제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샹젤리제 거리는 정말 넓고, 번화해서 뭐랄까..내가 생각한 파리의 아담한 거리와는 느낌이 틀렸다. 건물들이 전부 예쁘고 화려했는 데에도 내 느낌은 그냥 강남대로를 걷는 느낌이랄까? 너무 파리적이지 않아서 내가 정말 프랑스에, 내 나라와 정 반대편에 와있는게 맞는건가? 싶었다. 온몸으로 한껏 느끼고 싶었던 이 도시가,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것 같았다. 내가 받아들이지 않는거겠지만. 아무튼 처음의 샹젤리제는 내게 위화감이었다. 이 길로 쭉 걸으면 개선문이 나온다.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대형 영화관. 여기에서도 한국에서 개봉하는 나니아 연대기 2, 섹스앤 더 시티, 쿵푸팬더 등등을 상영하고 있었다. ㅋㅋㅋ 아무리 자신들의 문화에 자부심을 느끼는 파리라 하더라도, 영화의 측면에서는 다른 나라 사람들과 다를게 없구나 생각했다.

 

 

여기가 바로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가장~~화려한 루이뷔통 본점. (본점인진 잘 모르겠는데, 어디서 그랬다고 본 것 같다)  어두워져서 그랬는지, 저 금빛 매장이 한층 밝게 빛났다. 매장 입구에는 검은 정장의 보디가드들이 현관을 지키고 있다. 손님으로 들어가는 사람을 매우 위축시킬 만한 분위기를 팍팍 풍기면서 ㅎㅎ. 파리의 고급 매장에서는 정말 살 사람 아니면 들어가지 않는것이 예의라더니, 맞긴 맞나보다. 난 전혀 살 마음이 없으니 패스.ㅎㅎ

 

 

드디어 개선문 도착.

 

 

가까이서 본 개선문. 멀리서 봤을때와는 다르게 엄청 크다. 가까이에서는 도저히 사진 한장에 담기지 않는 크기이다. 나폴레옹이 전쟁에서 죽은 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고 하더니, 정말 저기에 촘촘히 사람들의 이름에 빼곡~하게 새겨져 있다.

 

 

개선문을 직접 만져보기 위해 점점 다가가는 나의 손....................

 

 

만졌다 ! 개선문 ! ㅋㅋㅋ 그렇다. 나는 개선문도 만져봤다. 푸하하하^^

 

 

 

개선문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으려는 찰나에 지나가는 어떤 여자분이 찍어주겠다고 나서셨다. 친절하기도 하시지. 센스있게 가로로 한장, 세로로 한장 찍어주었다. 발음을 들어보니 미국 여행객 같았다. 나에게 사진을 찍어준 외국인중 이 사람이 가장 사진을 잘 찍었고, 뒤에 찍어준 분들은 어쩌면 그렇게 하나같이 사진 찍는 센스가 없으신지... 뒤에보면 알겠지만, 외국인분들, 우리나라 사람들과 틀리게, 사진찍는 감각이 정말정말 없다. ㅎㅎㅎ

 

 

개선문에서 조금 쉬고, 에펠탑쪽으로 천천히 걸어오는 도중에 날이 저물었다. 너무 멀리서 봤는지, 에펠탑이 굉장히 작게 보인다. 불이 켜져 있어서  느긋하게 감상하다가, 지나가는 어떤 사람한테 한장 찍어달라고 했다. (사실 몇장 찍었는데, 흔들리고 , 난리도 아니라, 이게 그나마 제일 나은 사진 ㅋㅋ)

잠을 못자서 그런지, 얼굴에 피곤함이 묻어나 보인다. 저 사진만 찍은 후 바로 숙소로 돌아가 씻고 잤다.

 

그렇게 파리에서의 첫날이 지나갔다.

출처 : 마음이 고운 그녀
글쓴이 : 아스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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