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셀 컨퍼런스를 되돌아보며
교회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면서 셀 컨퍼런스를 개최한 것은 문자 그대로 축복이었습니다. 그 동안 3년여에 걸친 준비과정을 거치면서 소위 '셀을 중시하는 교회'(church with cells)에서 우리는 '셀 교회'(Cell church)로 전환하는 역사적 작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급격한 전환보다는 완만한 점진적 전환이 우리 교회내에서 무리없는 변화의 방식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선택한 셀 교회의 유형은 교회 모든 조직과 모든 프로그램을 폐하고 셀 목장만 남기는 식의 래디칼(radical)한 형태보다도 교회 모든 조직과 모든 프로그램으로 하여금 셀 교회를 지원하게 하는 통합적 셀 교회 모델이었습니다. 이런 식의 전통적 교회 모습을 포기하지 않은 절충형 모델로는 진정한 셀 교회 정착이 어렵다는 일부 셀 교회 전문가들의 기우를 일소하고 금번의 셀 컨퍼런스는 자타가 인정 할만한 감동의 한마당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가장 가슴조리던 목장 탐방시간이 참여하신 대부분의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90%이상)에게 평균이상의 합격 평가와 함께 긴 여운을 남기는 감동적인 인상을 갖게 하는 간증들을 남겼습니다. 사실 우리들 목장교회가 한국 교회를 향하여 오픈 하우스를 하면서 우리가 느낀 소감은 우리의 목장이 그만큼 좋아진 것을 우리 자신도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 교회내에서 진행되어온 대부분의 셀 교회 세미나들은 검증된 현장을 갖지 못한채 이론적인 강의만으로 진행되어온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지구촌 셀 컨퍼런스로 우리는 한국 교회 동역자들에게 셀을 배우기 위해 우리와 문화권을 달리하는 중남미 혹은 싱가폴로 달려갈 필요가 없다고 당당하게 설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지난 3년간 우리가 고민해온 셀 교회 작업은 수없이 다양하게 출간되는 셀 문서들의 출판 홍수속에서 단지 그 이론을 카피하는 수준이 아닌 가장 한국적으로 토착화된 셀 교회 모델을 정착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셀 교회 운동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랄프 네이버 박사를 위시한 대부분의 셀 교회 이론가들은 본래 셀 교회의 영감을 한국의 여의도 순복음 교회에서 얻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이런 셀 교회운동의 그 기원적 영감을 수출한 한국 교회는 그동안 오히려 전통적인 구역예배의 구조안에서 셀의 생명을 잃어버리는 후퇴를 거듭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지구촌 셀 모델은 이런 기우를 극복한 나눔의 생명력을 만개하는 너무나 건강하고 신선한 모델이었다고 여러 목사님들이 직접 저에게 증언해 주셨습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얼마나 감격할만한 일인지요! 이런 감사하지 않을수 없는 아름다운 결실의 배후에서 지난 3년여 세월동안 부족한 종의 셀 교회 비전을 믿고 지지해 주시고 무엇보다 일선에서 마을장과 목자로 헌신해 주신 여러 교우 여러분들에게 모든 찬사를 돌려 드리고 싶습니다.
목자 여러분! 수고 하셨습니다. 여러분의 수고는 앞으로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는 위대한 일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적어도 양적 성장에 있어서 이미 정체기에 들어섰습니다. 거기에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 역기능적인 질적부패의 내음속에서 허덕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오늘의 한국 교회의 숙제는 양적인 성장을 회복하면서 어떻게 질적으로 건강한 교회로 체질개선을 할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저는 이 숙제에 대한 유일한 해답은 셀 교회 운동밖에는 없다고 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원하면서 구원받은 영혼들을 건강하게 양육하는 가장 이상적인 대안 환경이 바로 셀 교회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살아있는 셀 교회는 끊임없이 영혼들을 구원하고 영혼들을 치유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같은 영혼의 치유와 변화는 바로 민족 치유와 세상 변화의 불씨가 될 것을 우리는 믿습니다.
유대인 랍비 한 사람이 오스카 쉰들러에게 도전했던 유명한 경구를 함께 기억하고자 합니다.--"한 사람을 구하는 것이 바로 온 세상을 구하는 것입니다." 목자 여러분! 여러분은 바로 이 위대한 역사의 치유와 변화의 한 마당에 한알의 밀알이 되기를 자원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떨어져 죽기 시작하는 그 순간이 바로 천하에서 수 많은 열매를 맺는 기적의 시작이 된 것입니다. 여러분이 새삼 자랑스러워 지는 밤입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진정으로 사랑합니다.
저는 앞으로 수년이 지나지 않아 내가 지구촌을 사랑하는 이유 1번은 "셀 교회가 있어서--"가 될 것입니다. 꼭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여러분과 함께 목자된, 이동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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