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목사의 짧은 이야기 긴 감동Ⅱ - 69. 사랑의 순례
유명한 아시시의 성자인 프란시스(Francis)가
구원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겪은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그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나환자를 만났습니다.
그 나환자를 본 순간 마음에서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한 편은 그에게 가서 기도해 주고 싶은 마음이었고,
다른 한편은 ‘그에게 병이 전염되면 어떡하나’ 라는 두려움의 마음이었습니다.
결국 두려움의 마음이 이겨 나환자를 그냥 지나쳐 가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성령님께서 그의 다른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하시고 부담을 주셨습니다.
그는 마음에 생긴 부담 때문에 그 자리에 서서 기도했습니다.
“주님, 제가 나환자를 그냥 지나쳤는데 그것이 잘못입니까?”
그러자 주님께서 “네가 왜 그를 그냥 지나쳤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그는 솔직하게
“그가 너무 더럽게 느껴져서 그 병이 전염될까봐 그랬습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그 때 그에게 주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너는 그 더러운 나환자보다 나으냐?
너는 이전에 그 나환자보다도 더 더렵혀진 죄인이었다.
그런데 난 그런 너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주고 사랑했단다.”
그 순간 그는 나환자보다 더 추하고 더러운 죄인이었던 자신에게
주님이 찾아와 사랑으로 받아주셨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다시 나환자에게 돌아가 그에게 입맞추고 축복을 합니다.
이때부터 아시시의 성자 프란시스는
알베르나의 산록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기까지 끊임없는 사랑의 순례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생(生)의 목숨이 다하는 순간에
“나의 사랑, 나의 전부이신 예수여!”라는 고백을 합니다.
이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심과 같이
너희도 서로 받으라‧로마서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