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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아이가 집으로 귀가를 하는 날입니다.
입학전에 학교 기숙사에 짐을 가지고 내려갔을때 아이가 1학기 마치고 방학이 되어서야
집에 오겠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우리는 아쉬운 마음으로 집으로 왔는데
아무래도 집이 그리웠는지 어제 중간고사를 끝내고 5시간이 넘게 차를 타고 집에 왔습니다.
고등학교때는 학교가 부산이라서 나름대로 교통편도 많고 시간도 그리 많이 걸리지 않고
학교 기숙사에서 1달에 1번은 귀가일을 정해줘서 매달 1번씩 집에 오는 바람에
아이의 모습을 보곤 했는데 대학생이 되어서는 아이 얼굴을 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옆지기는 아이의 이번주에 올라오겠다는 통화를 하고나서 얼굴에 화색이 만연합니다.
김치를 새로하고,, 마트에 가서 아이가 좋아하는 고기도 사오고, 이것 저것 맛난 과일도 사오고
아이가 집에 올 날이 가까워 질 수록 텅빈 냉장고가 차곡차곡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채워져 갑니다.
나도 겉으로 표현은 안하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가끔 옆지기를 놀리기도 합니다.
"아들덕에 내가 포식을 하겠다고,,,
이번에 올라오면 자주 자주 올라와 달라고
그래야 내가 맛있는 반찬이랑 과일들을 얻어 먹을 수 있으니"
옆지기는 아이에게 해주는 것들을 내가 시기하고 있다고 뭐라 합니다.
아이는 지난 겨울때보다 성숙해 진것 같습니다.
유학을 안가서 아쉬움도 많이 남든듯 했고.
공부를 덜한것도 아쉬워 하는 것 같았고
그래서 지금은 열심히 할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2학년때까지 학점나오는 것을 봐서 유학을 갈지 아니면
국내에서 공부를 계속할지 결정을 하겠다고 합니다.
아버지인 나는 나름대로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유학을 간다고 하였을때 그냥 보내줄것을 하는 마음이 제일 미안하고
학년초에 유학준비를 할 수 있도록 좀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지 못한것이
마음이 걸립니다.
유학을 안가겠다는 아이말만 믿고 지금의 농장을 무리하게 구입하게 되어
결국 연말에 합격을 하고도 못가게 한 것이 왠지 지금도 마음에 걸립니다.
기꺼이 포기해준 아이가 고맙기도 합니다.
아이는 모처럼 집에와서 그런기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차비를 절약하겠다고 고속버스가 아닌 시외버스를 타고
오후 3시 40분에 출발하여 저녁 9시 반이 다 되어서야 도착한 아이에게
옆지기는 삼겹살이며. 새로한 반찬을 내어줍니다.
아이는 삼겹살을 연신 맛있다 하며 먹습니다.
옆지기는 아이가 먹는 모습만 봐도 좋은지 싱글벙글 합니다.
모처럼 우리집에 웃음소리와 행복의 향기가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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