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강신천의 집
‘친환경 자재로 시공한 지속 가능한 집’
강화도에 위치한 게스트 하우스 무무. 건축가 강신천의 본가이자 외부 손님들이 숙박을 할 수 있는 펜션이다. 작년 말 새로 지은 이 집은 노출 콘크리트와 나무로 반듯하게 설계되었다. 외관만 봤을 때는 모던하고 딱딱해 보여 친환경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집 안으로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내추럴과 빈티지를 적당히 믹스한 인테리어가 편안하면서 따뜻한 공간으로 완성됐다.
흰색 페인트만 칠하는 대신 흙물을 섞어 두세 번 덧칠해 일부러 낡은 느낌을 내는 식으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바닥도 나무색에 가장 가까운 컬러의 원목마루를 깔았다.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주기 위해 수납장부터 문, 가구에 이르기까지 모두 자작나무 합판으로 만들었는데, 가공하지 않은 나무의 원래 색을 그대로 두어 더욱 멋스럽다. 욕실이나 주방에는 흙이나 돌가루로 만든 타일을 선택. 편하고 안정감 있게 보이기 위해 자연과 비슷한 푸른 계열의 화이트 타일로 시공했다. 창 밖의 풍경이 실내 공간과 동떨어져 보이지 않는 것도 이 집의 매력. 자연을 그대로 담으려는 주인이 친환경 재료를 선택하고 디자인해 완성한 이 집이야말로 편안한 휴식이 느껴지는 에코 하우스다.
문의 032-937-9065 www.mumuhousing.com
1 은은한 푸른빛이 도는 타일로 제작된 ‘ㄱ’자 형태의 주방 구조. 2 자작나무로 만든 수납장 . 자연스러운 나뭇결이 공간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3 툇마루를 뜯어 바퀴를 달았더니 멋스런 테이블이 완성되었다. 4 채광을 위해 천장을 높게 뚫어 투명 유리 처리했다. 살균 효과 및 태양 에너지로 인한 실내 온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5 녹슨 철판을 밋밋한 TV 벽면에 달았더니 이색적인 공간 완성. 6 노출 콘크리트와 나무로 반듯하게 설계된 건축가 강신천의 집.
E-큐빅
‘자연을 담은 2009년식 아파트’
미래 주거 공간의 ‘에너지 절약’ 여부는 최대 관심사다. 정부가 지난해 말, 공건물 건축 시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5% 이상 설계토록 의무화하면서 아파트 및 개인주택도 풀어야 될 과제가 된 것. 그런 의미에서 삼성건설 래미안이 발표한 2009년 아파트 스타일은 괄목할 만하다. 에너지 절약(Energy saving), 에너지 순환(Energy recycling), 에콜로지(Ecology)의 앞글자를 따서 이름 붙인 ‘E-큐빅’스타일을 래미안 아파트 설계에 적용하기로 발표한 것이다.
다양한 기술과 설비를 통한 에너지 절감 기술이 그 첫 번째 내용. 실시간으로 전기와 가스, 난방, 수도 사용량 등을 체크하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도입, 에너지 낭비를 점검하고 절감을 유도한다. 또한 각종 식물이 자라는 아파트 온실 건설, 자연 순환 및 재활용 기술 도입이 두 번째다. 생활폐수와 빗물을 미생물로 처리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온실에서 발생하는 공기는 태양열로 가열돼 아파트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고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적은 친환경 골판지 덕트, 심해 광석 등 자연 그대로의 자재를 활용해 친환경적인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다. 자연 상태와 가까워지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채워줄 아파트의 등장은 주거 문화를 한층 업그레이드시켜줄 것이다.
문의 02-2145-6439
윤현상재
‘자연 요소를 담은 트렌디한 상업공간’
최근, 도시를 포기할 수 없는 현대인들이 집 안에 자연적인 요소를 가지고 와 편안한 휴식을 취하려 한다는 의미의 ‘그린노마드’(green-nomad)가 뜨고 있다. 각박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반영한 인테리어 트렌드로, 몇 해 전부터 자연을 소재로 한 인테리어 자재들을 집 안에 들이고 있는 것. 가공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활용하는 인테리어로 식물, 돌, 나무 등 내추럴한 소재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지난해 리모델링을 마친 인테리어 타일 숍 윤현상재에서 자연 그대로를 표현한 ‘그린노마드’ 인테리어를 엿볼 수 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안내 데스크며 사방의 벽면까지 온통 나무 일색이다. 한쪽에는 자연 화석을 형성화한 컬러 타일들이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자연스런 느낌을 그대로 살려 편안한 느낌마저 든다.
한 층 내려가면 타일 숍인데, 입구 쪽에 시공된 단풍 무늬의 타일 및 돌 모양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한 세면대가 공간에 재미를 더한다. 이렇듯 그린노마드는 규격화된 공간에 자연적인 요소를 더해 재미는 물론 자연의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문의 02-3444-4366 www.younhyun.com
1 자갈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돌 욕조를 두어 멋스럽다. 2 지하 1층 타일 숍 입구에는 붉은 단풍잎이 새겨진 타일이 깔려 있다. 3 원목 무늬 벽면을 따라 1층 안내 데스크 뒷면에 걸려 있는 식물 그림의 액자. 4 사람과 식물 등이 그려져 있는 컬러 타일로 마감된 벽면. 그 앞으로 놓인 나무 테이블과 짚으로 만든 의자가 잘 어울린다. 5 윤현상재 내부는 자연스런 원목 무늬가 살아 있는 마루 자재로 가득 차 있다.
제로에너지 솔라하우스
‘천연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한 견본주택’
대전에너지기술연구단지에 위치하고 있는 견본주택 ‘제로에너지 솔라하우스’는 일반 주택에 비해 연간 약 300만 원 정도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태양열과 지열을 활용한 냉ㆍ난방 시스템, 에너지를 저장하는 고효율 창호시스템, 외부 차단 효과가 뛰어난 외피 시스템 등을 적용해 자연 에너지를 70%가량 자급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 것.
언뜻 보면 일반 주택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외부 환경을 차단하는 야간 단열 차양부터 난방 및 온수를 담당하는 태양열 축열지 등 곳곳이 자연 에너지를 끌어들이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실내로 들어가면 기분 좋을 만큼의 푸근함을 느낄 수 있는데, 보일러를 가동하지 않고 오로지 태양열만을 이용했다. 이중구조 안쪽에 환기구를 설치해 내부의 따뜻한 공기로 방 안의 차가운 공기를 데우고, 방바닥에도 햇볕이 닿는 부분엔 검은 타일을 깔아 태양열을 최대한 흡수할 수 있도록 한 것. 직접적인 난방과 온수 문제는 태양열 집열기로 해결했다. 지붕에 설치한 태양열 집열기로 에너지를 모아 지하에 설치한 축열조에 저장하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는 방식이다.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를 차단하는 차양과 나가고 들어오는 공기를 순환하는 배열회수 환기 시스템도 적용했다. 건축 비용은 3.3㎡당 약 530만 원 정도로 일반 주택에 비해 비싸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에너지와 전기를 자급한다는 것만으로도 훨씬 경제적이고 안전한 집이다. 문의 042-860-3377
1 태양이 잘 드는 동쪽에 위치한 제로에너지 솔라하우스 외관. 2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를 차단하는 차양과 나가고 들어오는 공기를 순환하는 배열회수 환기 시스템을 적용했다. 3 베란다 창가 쪽 햇볕이 닿는 바닥엔 검은 타일을 깔아 태양열을 최대한 흡수할 수 있게 했다. 4 단열이 뛰어난 로이 유리는 태양열 에너지를 축적하는 역할을 한다. 5 오전과 오후에 모아놓은 자연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고, 외부의 바람과 온도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차양을 내려 차단한다. 6 높은 천장 위로 창을 뚫어 채광율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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