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일대에 건설 중인 알펜시아 리조트는 동계올림픽의 핵심 시설이 될 ‘아시아 최대 동계스포츠 콤플렉스(복합단지)’다. 알파인(대회전·회전), 크로스컨트리 등 동계올림픽 주요 종목 관련 시설이 중점적으로 들어설 예정이지만 향후 골프빌리지, 워터파크 등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레포츠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강원도청 공보 담당자는 “알펜시아는 2014년 유치과정에서 사계절 활용 방안을 제시해 IOC로부터 사후 활용 계획이 적정하고 경제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알펜시아는 2014년 평창 올림픽 유치를 위한 필수사업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러시아 소치에 밀려 두 번째 유치 도전이 실패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체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분양 수익에 의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유치 실패가 가져온 충격은 유동성 위기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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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펜시아 리조트 조감도 (photo 강원도청)
- 그러나 강원도가 최근 2018년 동계 올림픽 ‘삼수’ 도전에 나서면서 알펜시아는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시행을 맡은 강원개발공사도 지난 1월 대기업 CEO 출신의 조방래(66)씨를 사장으로 영입하고 경제성을 재검토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두 번의 실패를 경험한 평창의 재도전이 국제 스포츠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점도 알펜시아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김진선 지사는 “금융 위기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 알펜시아 분양에 차질을 빚고 있지만 경제 상황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어 단계적으로 공기를 조절해서 추진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지난 2004년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해 4.91㎢(150만평) 규모로 알펜시아 리조트 건설에 착수했다. 현재 알펜시아는 A, B, C지구로 나눠 순차적으로 건설되고 있으며 2010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A지구는 골프빌리지로 조성되는데 27홀 규모의 멤버십 골프장과 페어웨이(Fairway) 안쪽에 전원주택 295가구가 들어서는 구조로, 주거 공간마다 골프 코스를 정원처럼 조망할 수 있다. 골프빌리지 조성은 세계적 명성의 골프 전문 운영사인 트룬골프가 맡았다. B지구에는 특급호텔 등 대형 리조트가 들어선다. 디자인을 주도하고 있는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IHG)은 B지구를 사계절 컨셉트를 갖춘 레저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특1급, 특2급 호텔과 콘도미니엄 등의 빌리지를 중심으로 워터파크, 콘서트홀, 광장 등의 부대시설까지 들어선다.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은 향후 20년간 알펜시아를 위탁 경영할 예정이다. C지구는 스포츠파크 지구로 동계올림픽의 주요 종목이 치러질 공간이다. 1만6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메인 스타디움과 스키점프 타워,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경기장 등이 이미 완공됐다. 이와 별도로 빙벽 등반 코스, MTB·패러글라이딩 등의 부대시설도 설치된다.
스포츠파크 지구는 2007년 완공 이후 이미 크고 작은 국내외 대회를 유치하고 있다. 지난 2월 유럽 최고의 동계스포츠인 바이애슬론 대회가 비유럽권에서는 최초로 이곳에서 개최돼 성황리에 막을 내린 바 있다. 이 대회에는 세계 40개국에서 1500여명의 임원 및 선수단이 참가했다. ▒
? 알펜시아
알펜시아(Alpensia)는 알프스(Alps)를 뜻하는 독일어 알펜(Alpen)과 아시아(Aisa) 및 판타지아(Fantasia)를 조합한 말 로 ‘환상적인 아시아의 알프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