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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 프랑스 교수의 충고 : 학업과 삶의 체계성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7. 16. 06:30

한 프랑스 교수의 충고 : 학업과 삶의 체계성

 

 

경제한파가 몰고 온 결과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많은 유학생들이 짐 보따리를 싸고 돌아간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만큼 유학생들이건 유학생들과 함께 하는 학교건 모두 힘들다. 일단 학생들은 허리를 졸라매고 공부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어떻게 효율적으로 공부를 해서, 어떻게 하면 빠른 시일 내에 학업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점검을 하고 플랜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는 것이다. 내 유학생활을 최대한 단축시킨다면 결국 부모님의 부담이나 개인적인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평생 대학교수를 지내면서 수많은 외국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며 이들을 지켜 보아왔던 한 프랑스 교수님이 외국학생들에게 권하는 한 글을 오늘 소개해 보고자 한다. 정말 모두들 잘 알고 있는 사실들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사실들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학생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다시한번 이 충고를 마음 깊이 새겨볼 시기인 것 같아 소개한다.

 

 

<학업과 삶의 체계성>


프랑스에 유학을 위해 온 학생 여러분. 여러분들은 앞으로 프랑스에서 살며 공부하고 일하시게 됩니다. 여러분에게 최우선적인 것은 바로 <communiquer>, 즉 프랑스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입니다. 즉 불어를 배우는 일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으면 여러분은 학업을 시작할 수도 끝낼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불어를 배우건 아니면 그 어떤 것을 배우건, 이 배움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컴퓨터도 아니고, 문법책이나 불어교재, 사전도 아니고 학교선정도 아닙니다. 바로 당신의 정신(esprit)과 육체(corps)입니다. 우선 당신의 육체와 정신이 건강하고 효율적이어야 하고 제 기능을 잘 발휘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아래 사항이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육체의 건강 :


당신의 육체가 제대로 작용하려면 우선

1. 잘 먹어야 합니다: 쌀, 국수, 채소, 과일, 스프, 약간의 고기 등등을 매일 드시되 절대 샌드위치나 햄버거로 식사를 대신해서는 안 됩니다.
2.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가지십시오. 아침 7시, 12시, 오후 7시에 식사를 꼭 하십시오. 아무 시간에나 아니면 밤늦게까지 항상 무엇인가를 먹는 습관은 버리셔야 합니다.
3. 충분한 수면을 취하십시오. 최소 밤 11시부터 아침 7시까지는 수면을 취해야 합니다. 밤에 깨어 있고 프랑스인들이 모두들 일하고 공부하는 낮에 잠을 자는 습관은 절대 버리십시오.
4. 움직이십시오. 하루 왼 종일 컴퓨터 앞에서 아니면 TV앞에서 보내셔서는 안 됩니다. 적어도 하루에 한번은 외출을 하십시오.
5. 운동을 하십시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말고 될 수 있으면 계단을 오르고 내리십시오, 적어도 일주일에 2시간 정도는 테니스나 조깅 또는 수영을 하십시오. 돈이 든다고요? 이해합니다. 그러나 아파서 병원에 가고 약 사먹는 것보단 훨씬 경제적입니다.

 

 

깨어있는 정신상태


여러분의 정신상태는 규칙적이고, 균형이 잡혀 있고 항상 깨어 있으며 적극적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1. 당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 전적인 신임을 하십시오. 정시에 학교에 도착하고, 절대 강의를 빼먹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선생님이 요구하는 과제들을 학교에서나 집에서 꼭 실행하십시오.


2. 학교 외 사회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잘 이용하십시오. 사실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너무 많습니다. 저녁 8시 뉴스는 꼭 보십시오. 프랑스인들이 매일 보는 것들을 여러분도 보셔야 합니다. 처음엔 이해를 못하시더라도 1주일에 꼭 한번 프랑스 영화를 감상하십시오. 또한 처음엔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바로 구할 수 있는 프랑스 무료신문들이나 잡지를 보시고, 어느 정도 불어를 배우신 상황이라면 바로 프랑스 일간지(Le Figaro, Le Monde ; Libération ; La Croix ...)를 매일 읽도록 하십시오. 불어 실력이 아직 모자라다면 처음엔 타이틀과 요약만 읽으십시오. 점점 불어를 배워나가시면서 점점 긴 기사를 읽도록 하십시오. 읽고 정보를 얻고 이에 대한 사고와 판단을 하는 것은 배우는 자들에겐 아주 기본적인 것입니다. 읽지 않는 자는 배울 수 없습니다.


3. 당신의 활동범위를 점점 다양하게 만들어 가십시오. 이것은 당신의 정신상태의 균형을 위해 무척이나 중요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정규적으로 독서를 하십시오. 그리고 일기라도 좋고 아니면 자기의 생각을 적는 작문도 규칙적으로 하십시오. 학교 과제물은 꼭 하십시오. 영화관도 가십시오. 산보도 하시고 사진도 찍으러 다니시고, 박물관도 가십시오. 방안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저 자기가 늘 하는 한 두가지 일에만 몰두한다면 학업의 실패를 자초하는 일입니다. 한마디로 공부하는 방법과 사는 방법을 완전히 바꾸셔야 합니다. 당신의 눈은 프랑스 사회로 열려 있어야 합니다.

 

 

학업도구의 적절한 사용

 

1. 대부분 외국학생들이 습관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몇 가지 학업도구들은 오히려 방해물이 될 수 있습니다. 우선 당신의 모국어로 된 불어 문법책입니다. 당신의 모국어로 불어를 배우려 들지 마십시오. 또 한가지는 바로 불어를 당신의 모국어로 설명한 사전입니다. 불어를 처음 배우는 자에겐 처음엔 필요 불가결한 학업도구입니다. 그러나 얼마 후 이 도구들은 여러분이 불어를 배워나가는데 큰 방해 요소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약 4-6개월 불어를 배우셨다면 바로 불어로 설명된 문법책을 가지고 공부하셔야 합니다. 이 순간부터는 불불사전을 보시며 공부하는 습관을 가지셔야 합니다. 처음엔 어렵습니다. 압니다. 그러나 불불사전을 보시게 되면 당신은 불어습득에 있어 엄청난 시간을 절약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불불사전으로 공부를 한 학생들은 약 4-6개월 후에 자기자신의 변화에 놀랄 것입니다.


2. 학업을 하는 사람들은 정돈된 정신상태를 실행으로 옮겨야 합니다. 모든 학업교재(복사본, 과제물...)들을 잘 정돈하고 학업 내용별로 철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십시오. 학업 내용물들이 잘 정돈 되어 있다는 것은 학업내용을 머리 속에 잘 정돈해 둔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3. 또한 모든 과제물은 교정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꼭 과제물을 하신 후 선생님들로부터 교정을 받으십시오. 특히 작문은 반드시 교정이 되어야 합니다. 그 다음 이 교정된 내용을 꼭 다시 쓰고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배운 것을 완전히 소화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교정 후엔 자기가 자신을 교정해야만 합니다.


4.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머무는 집입니다. 작고 불편한 집이지만 바로 여러분 학업의 성공을 위해 중요한 곳입니다. 잘 정돈 된 방에서만 정돈된 정신으로 공부를 하고 휴식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배우는 자가 우선 배워야 할 것은 바로 깨끗하게 자기의 삶의 공간을 잘 정돈한다는 것입니다.

 

 

빠른 커뮤니케이션을 원한다면

 

적어도 하루에 한번은 당신의 모국어를 구사하지 않는 사람과 대화를 하십시오. 불어로 말이 안 나오더라도 절대 영어로 대화하지 마십시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프랑스인들과 대화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 가십시오. 당신의 이웃, 당신 아파트의 집 주인, 당신 친구들의 프랑스 친구들과 자주 만나십시오.


될 수 있으면 목표를 높게 잡으십시오. 예를 들면 하루에 적어도 한 시간 프랑스사람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겠다라는...목표를 세워보시고 실행에 옮기십시오. 일자리를 찾아 일도 하십시오. 찾기 어렵다면 무료로 일도 하십시오(스타쥬 또는 학교 선생님 돕기, 아이 돌보기, 자선단체 봉사 등등) 이런 일을 하면서 여러분은 불어도 많이 늘거니와 프랑스 문화전반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실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프랑스인들에게 될 수 있는 한 많은 서비스를 베푸십시오. 돌아오는 것이 없고 배은망덕함을 느끼시더라도... 이들로부터 받는 것이 없더라도 이들 덕분에 당신은 여러 면에서 많은 것을 배우실 수 있습니다. 당신과 같은 국적의 사람들과도 만나십시오. 될 수 있으면 오랜 기간 이곳 프랑스 사회에서 살고 있는 교민들과 만나십시오. 그러나 같은 국적끼리의 작은 게토 사회를 또 하나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고 바로 이들을 통해 조금씩 프랑스 사회와 접촉을 해 나가기 위해 그들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결론

 

여러분은 <학업을 위해 단지 프랑스에 와 있다>라는 사실 만에 안주해 있으면 안됩니다. 여러분은 적극적으로 여러분이 찾아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특히 Il faut travailler méthodiquement 이란 불어표현처럼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셔야만 합니다. 자기의 <학업과 삶에 적극적으로 체계성을 부여하는 일>은 여러분의 빠른 학업 목표달성을 위한 기본입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공부하시는 모든 학생 분들께 좋은 학업결과를 바라면서...

 

 

Edgard Pich
전 리용 II 대학 불문학 교수
Institut francophone 학술 및 교육고문

 

출저: 박학순 칼럼

출처 : 목련꽃이 질 때
글쓴이 : 어린왕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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