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평화
책명 : 깨달음의 길 1, 2 저자 : 토마스키팅 (역자 : 성찬성) 출판사 : 성바오로딸출판사
이 책은 2005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짬짬히 시간을 내어 본 책 중에 하나인데,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인 토마스키팅신부님(이하 저자)의 미사 강론 내용을 주제와 전례력에 따라서 편집하여 실은 글이다. 저자는 우리 가톨릭교회의 전승하에서, 렉시오디비나, 관상기도 (이중 한 형태로서 자신이 개발한 향심기도까지), 전례에 따라서, 자신의 묵상 내용을 미사 강론을 통해서 나누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우리 자신이 우리 내면의 깊숙한 근원에서 하느님께 나아가는 영적 여정"에 대하여, 성서 말씀과 전례 내용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자신의 묵상내용을 기술하는데, <깨달음의 길 1> 에서는 1) 예수님의 공생활 때 일어난 사건들과 2) 예수님의 가르침, 3) 예수님의 현존을 경축하는 전례를 중심으로 묵상한 바를 나누고 있고, <깨달음의 길 2>에서는 1) 세상에 대한 깨우침, 2) 성서의 비유, 3) 에수님의 현존을 경축하는 전례를 중심으로 묵상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
책을 1, 2로 나눈 이유는 아마도 1권에서는 하느님과 개인의 관계에 초점을 두고, 2권에서는 세상안에서의 개인과 하느님의 관계에 초점을 두고 싶어서 나눈 것이 아닌가 싶은데, 1권과 2권 모두 하느님과 개인의 관계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은 책을 읽어 보면 명확하다.
1권과 2권 모두, "개인이 하느님께 나아가는 데에,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고, 하느님의 현존안에서 영적 여정 중에 겪게 되는 단계적 현상들, 역경들을 ''''어떤 자세로'''' 헤쳐 나갈 것인가?"에 대하여 토마스키팅신부의 직/간접적인 경험을 우리에게 들려 준다. 저자는 이에 대한 답을 성서와 전례안에서 찾는다. 그 답의 핵심은 "하느님의 현존에 잠기라(내어 맡기라)"는 것이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극히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사항이 독자들에게 큰 유익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각 개인들은 신앙의 여정에서 단계적으로 성장해 나가게 되는데, 이 단계적 성장 과정에서 신앙의 성숙을 위해, 당연히 부닥치게 되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하여 "이 책을 통해서 미리 바라보게 된다면", 우리가 주님의 현존안에서 주님께 나아가는 데에 큰 유익이 될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의 영적 여정을 동태적(Dynamic)으로 파악하지, 횡단면적(Cross-sectional)으로 파악하지 않는다. 이는 지극히 옳다.
다만,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1) 개인과 하느님과의 관계상의 장애요인에서 상당부분의 원인은 심리학적인 기반에서 찾는 것, 2) 세상안에서의 개인과 하느님의 관계에 대한 기술이 미진한 점이다. 2)에 대해서는 저자가 책의 초점을 개인과 하느님과의 관계에 두었기 때문에, 당연히 미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1)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 중에 1), 2)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토마스머튼신부님의 글을 보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한 권의 책으로 모든 내용을 담을 수 없다. 그러므로, 토마스키팅 신부님의 글과 토마스머튼 신부님, 그리고 안셀름그륀 신부님의 글을 모두 같이 읽고 생각해 본다면 보다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통찰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깨달음의 길 1, 2>는 그 자체로, 평신도그리스도인들의 신앙여정의 한 측면을 밝혀준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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