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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책소개] 하류지향 : 일본 젊은이들의 풍조 분석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7. 28. 10:25

†그리스도의 평화

 

 

중앙일보싸이트에서 일순 재미있는 책을 소개한 기사가 있어 해당 기사를 복사해 업로드한다. 일본인의 일본사회의 젊은이에 대한 분석이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타당한 면도 있다고 보고 우리 사회의 젊은이를 이해하는데 약간의 도움이 될 것 같아서다.

 

- 아     래 -

 

젊은이들 갈수록 일·공부 회피 왜

 

하류지향
우치다 타츠루 지음,
박순분 옮김
열음사,
272쪽, 1만1000원

일본의 사회문제로 부각된 ‘하류지향’을 다룬 책이다. 공부와 일로부터 도피하려는 젊은 세대들의 풍조를 분석했다. 일본에서는 1990년대부터 학생들의 학력이 현저하게 떨어졌고, 일에 매이기 싫어 자진해서 니트족(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ning·일할 의지가 없는 무직자)이나 프리터족(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사람)이 되는 젊은이들이 늘었다고 한다.

왜일까. 일본 코베여학원대학 문학부 교수인 저자는 “요즘 세대 아이들이 ‘노동주체’로서가 아니라 ‘소비주체’로서 자아를 확립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30년 전 아이들은 노동을 통해 사회활동을 시작했다. 보통 가사노동이었다. 마당을 쓸거나, 화초에 물을 주거나, 아버지의 구두를 닦고 부모로부터 “잘 했다”는 칭찬을 들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가사노동을 할 기회가 없다. “됐으니까 너는 아무것도 하지마”란 말을 듣고 자란다. 대신 물건을 사는 일이 첫번째 사회경험이 된다. ‘사는 사람’이 되는 짜릿한 경험. 아이들은 무의식중에 그 쾌감을 다시 맛보려 한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교육서비스를 사는 사람’으로서의 위치를 선점하려 한다. 거래를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방법도 알고 있다. 바로 “그 상품엔 흥미 없어요”라는 식으로 관심없는 척하는 것이다. 젊은이들의 노동 경시 풍조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상품 구매의 ‘등가 교환’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노동이란 늘 손해보는 장사다. 노동에 비해 늘 임금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동과 임금은 ‘동시에’ 교환할 수 없다. 열심히 일해 높은 임금을 받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데, 젊은 세대들에게는 이를 기다릴 훈련이 안 돼 있다는 것이 문제다.

‘하류지향’은 ‘양극화’를 심화시킬 우려도 크다.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현재를 즐기는 쪽이 낫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낮은 계층의 아이들일수록 높다는 것이다.

답답한 현실이지만 속시원한 해법은 없다. 저자의 조언도 “유아적 욕망을 가슴에 품은 소비주체에 안주하지 말고 외부세계의 움직임에 대응해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라”는 선에서 그친다. ‘하류지향’의 예방법·대처법을 마련하는 일은 이지메와 황혼이혼 등 일본의 사회문제를 일정 시차 후 고스란히 답습해온 우리 사회의 몫이 아닐른지. 마음이 급해진다. (중앙일보, 이지영 기자)

출처 : 진리와 자유, 생명과 평화
글쓴이 : ArchangelGabrie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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