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부 프레드’
지혜와 행복을 배달하는 멘토
우체부 프레드는 성공한 CEO도 아니고 유명한 스타도 아니다. 다른 우체부와 마찬가지로 매일 편지를 나를 뿐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그를 닮고 싶다고 말하는 것일까? 그는 지혜와 행복까지 배달하는 삶의 멘토(스승)였다.
세계적인 동기부여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마크 샌번이 전하는 ‘우체부 프레드’이야기는 실화다.
우체부 프레드와의 만남
샌번이 덴버의 워싱턴 파크에 있는 낡은 집을 한 채 장만한 뒤였다. 그 집에 이사하고 며칠이 지났을까?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문을 열자 우체부가 서 있었다.
“안녕하세요, 샌번씨. 저는 이 동네에 우편물을 배달하고 있지요. 그래서 인사도 하고 이웃이 되신 것을 환영도 하고, 선생님이 어떤 일을 하시는지 알아도 볼 겸 이렇게 들렀습니다.”
외모는 평범하기 그지없었지만 그에게서는 어딘지 모르게 성실함과 따뜻함이 묻어났다. 샌번은 기분이 좋아져서 농담조로 대답했다.
“
그의 세심한 배려가 전해져왔다. “아니…… 그냥 되는대로 우편함에 넣어주세요.”
“아닙니다. 잔뜩 쌓인 우편물은 도둑을 부르는 거나 마찬가집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작은 우편물만 넣고 큰 것은 현관문 아래로 밀어 넣겠습니다. 더 이상 밀어 넣을 수 없으면 선생님이 돌아오시는 날까지 제가 보관하고 있겠습니다.”
그는 우편물만 배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고객을 위해 택배회사의 실수까지 처리해주는 사람이었다.
프레드의 4가지 비밀
첫째, 매일 저녁 스스로에게 질문하라.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인가? 오늘 나는 어떤 차이를 만들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편배달을 단조롭고 고된 일로만 생각하지만, 프레드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더 즐겁고 행복하게 해 줄 기회로 삼았다.
‘조직이 얼마나 크고 비효율적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단 한 사람이라도 그 조직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이 바로 당신일 수 있다. 일을 하다 보면 구성원들이 거둔 성과를 무시하고 뛰어난 성취를 방해하기까지 하는 사장이 있는가 하면, 직원을 잘 훈련시켜 예외적인 성과를 거두게 만들고 그에 따른 보상까지 아끼지 않는 사장도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황에 관계없이 자기가 맡은 일을 최고로 해내겠다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가짐이다.’
하긴 마틴 루터 킹 목사도 ‘환경미화원으로 부름을 받은 사람이라면 미켈란젤로가 그림을 그리고, 베토벤이 교향곡을 작곡하고, 셰익스피어가 시를 쓰듯이 거리를 청소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매일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 중 핵심은 ‘오늘 아침 잠에서 깨면서 세상을 바꾸겠다고 생각했는가?’, ‘오늘 나는 어떻게 달라졌는가?’,‘기회를 놓친 적은 없는가?’, ‘그가 누구든 제대로 섬겼는가?’,‘생각할 여유를 가졌는가?’다.
둘째, 일보다 사람을 먼저 배려하라.
우체부의 역할은 우편함에서 끝나지만, 프레드는 달랐다. ‘관계의 질’이 제품이나 서비스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줬다.
‘아랫사람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때 리더는 성공할 수 있다.’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때 그 제품은 성공할 수 있다.’ ‘자신의 일이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때 구성원들은 성공할 수 있다.’
성공비결의 85%가 인간관계에서 시작된다는 연구 보고서를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행복한 삶에서 인간관계는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특히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 보내는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 중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서로를 믿을 수 있게 맺어주는 ‘행복한 공감대’는 가장 큰 덕목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체부 프레드는 우리 마음속의 황금을 빚어내는 행복의 연금술사다. 자신의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가치’를 창조하고 주변 사람들의 행복감을 높이는 ‘부가가치’까지 만들어낸 것이다.
여기에도 세부 지침은 있다. 몇가지만 간추려보자.
-‘당신 자신이 되는 데 최선을 다하라: 자신을 계발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가치를 더하는 데 애써라.’
-‘상대를 더 깊이 알려고 애써라: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은 대접받는 기분을 느끼게 되고 그를 위한 서비스의 질도 높일 수 있다.’
-‘훌륭한 경청자가 되어라: 성심껏 들어줄 때 상대는 실질적인 정보를 준다. 그리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당신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공감대를 형성하라: 그리고 도움을 구하기 전에 도움을 주라.’
셋째, 돈으로 승부하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프레드의 세심한 배려와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는 돈이 들지 않는 덕목이다. 게다가 그 스스로의 만족감이야말로 어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인생의 에너지원이다.
‘그가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고객을 위한 가치를 창조해낸 것은 다른 우체부들에 비해 더 열심히, 더 창조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신도 상상력으로 돈을 대신할 수 있다. 경쟁자보다 더 많이 쓴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경쟁자보다 더 넓게, 더 깊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는 ‘진실만을 말하라’, ‘인간미를 발휘하라’, ‘외형을 무시하지 마라’, ‘요구하기 전에 미리 만족시켜라’, ‘좋은 것은 더할수록 좋다’, ‘나쁜 것은 없애고 일을 단순화하며 늘 개선하라’,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라’는 지침이 제공된다.
넷째, 어제는 어제일 뿐 오늘은 새로운 날이다.
만사가 귀찮고 피곤한 날, 프레드를 떠올리면 의욕과 활기가 되살아날 것이다. 어제 무슨 일을 겪었든 간에 매일 아침 상쾌한 기분으로 삶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우체부 프레드는 우편물을 배달하면서도 감동과 존경심을 불러일으키는 창의력과 열정을 보였는데 나라고 못할 이유가 있는가. 프레드처럼, 아니 프레드보다 더 열정적으로 내 일을 새롭게 시작하고 내 노력을 배가해보리라! 그러면 당신이 뜻하는 대로 당신의 일과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 당신도 프레드가 되어가는 것이다.’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에서 필요한 덕목은 이렇다. ‘당신의 가치를 높여라.’ ‘거역할 수 없는 이유를 가져라.’ ‘과거의 경험을 활용하라.’ ‘실행지수를 끌어올려라.’ ‘최고를 넘어서라.’ ‘하루에 하나씩 하라.’ ‘자신을 비교대상으로 삼아라.’
당신도 프레드가 될 수 있다
샌번은 프레드를 만난 뒤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그는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읽는 평화로운 한 때를 좋아한다. 어느날 아침 커피숍의 길가 테이블에 앉아 신문을 읽다가 줄지어 선 택시들 사이에서 한 기사가 차 밖으로 나와 기지개를 켜며 커피숍을 바라보는 것을 발견했다. 그 기사는 놀랍게도 연세 지긋한 부인이었다.
그는 그녀가 커피를 마시고 싶어하는 것을 눈치채고 그 부인에게 다가가 “커피 한 잔 사다 드릴까요?”라고 물었다. “정말 그렇게 해 주시겠어요?” “어떻게 마시나요?” “블랙으로 마시는데요.”
그는 2달러 정도의 돈을 지불하고 커피를 한 잔 사 그녀에게 갔고 잔돈을 찾느라 주머니를 뒤적이는 그녀에게 “커피값은 제가 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얼굴에는 놀란 표정이 가득했다. 그는 그녀에게 미소로 답하고 보던 신문을 집어 들고는 발걸음을 돌렸다.
‘그 커피값은 그날 가장 가치 있게 쓴 돈이었다. 나는 아주 작은 친절을 베풀었을 뿐이지만 한없이 큰 만족감을 얻었다. 그리고 나는 비로소 프레드를 헌신적이고 열정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이 무엇인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우리 곁에 있는 프레드
그는 또 눈밝은 사람에게는 우리 곁의 수많은 프레드들이 발견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커피로 얼룩진 단벌 바지를 집에 갖고 가서 세탁하고 다려 다음날 아침 가져다 준 호텔 객실 직원과 관례를 깨면서까지 다양한 유머로 즐거움을 준 항공사 여승무원, 아픈 아이에게 함박웃음을 선사하며 한껏 놀아준 뒤 청진기를 갖다댄 소아과 의사 등이 그들이다.
미 국무장관 콜린 파월의 젊은 시절 일화도 들어있다. 아르바이트 자리가 없어 애태우던 중 그는 펩시콜라 공장 바닥 청소부 일을 자원했다. 험한 일이었지만 성심껏 일한 덕분에 그는 다음해 여름 다시 채용하겠다는 약속까지 받았다. 다음해 여름 그는 곧 음료주입기를 운영하는 담당으로 승진(?)했고 나중엔 음료주입팀 부총무가 됐다.
프레드를 내 사람으로 만들어라
그러면 이같은 프레드들을 어떻게 발견하고 키워낼 수 있을까?
샌번은 프레드의 알파벳을 따라 ‘찾아라(Find)’, ‘보상하라(Reward)’, ‘교육시켜라(Educate)’, ‘본보기를 보여라(Demonstrate)’라고 조언한다.
프레드를 찾는 방법으로는 ‘프레드가 당신을 찾아오게 만들어라’가 첫째다. 어떤 조직이든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공하고자 한다면 프레드가 찾아올 만한 곳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다음 ‘이미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의 숨은 재능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안되면 외부에서 끌어들이는 수밖에 없다. ‘프레드를 채용하라-장차 프레드가 될 가능성이 있는 인물을 식별하고 데려오는 것도 능력이다.’
보상하는 방법은 ‘성과를 눈에 띄게 인정하라’, ‘좋은 의도에도 보상하라’, ‘원칙을 지켜라’ 등이 있다. 교육 부문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모델 찾기를 게을리하지 마라’, ‘반드시 분석하고 이해하라’, ‘늘 기적처럼 일하라’, ‘밀어내지 말고 끌어당겨라’ 등의 지침을 활용할 수 있다.
본보기를 보일 때 잊지 말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예를 들어 영감을 주라’, ‘동참하도록 끌어들여라’, ‘솔선하라’ 등이다.
친절하게도 샌번은 책 말미에 스스로 프레드가 되려는 노력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이르렀는지 평가하는 ‘프레드 점검표’까지 실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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