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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인도의 신화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8. 6. 10:58

 

          인도의 신화

                        古   典

 

 인도는 전통적으로 역사적 기록에 대한 관심이 없던 나라이다.

따라서 신화와 전설을 담은 고전들은 고대 인도를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이 고전들에 담긴 신화와 전설은 현재에도 인도 사회의 구석구석에서 살아있는 문화의 일부로 숨쉬고 있다. 

 

 인도의 가장 오래된 고전은 베다로서 기원전 15세기 경부터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오랫동안 구전되다가 후에 이르러 글로 편집되었다.

 

* 베다는 신들에 대한 찬가로서 우주의 창조와 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베다의 본집에 리그 베다, 사마 베다, 야주르 베다, 아타르바 베다가 포함된다.

    리그 베다는 수많은 자연신들에 대한 찬가의 모음으로 10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마 베다는 영창을 모아놓은 것으로 제식에서 부르는 노래이기 때문에 가사 뿐만 아니라 선율까지도 전하고 있다.

    야주르 베다는 산문으로 되어 있으며 제식의 작법, 공물(供物)과 공희(供犧) 등에 관한 규정, 기도문 등을 포함하고 있다.

    아타르바 베다는 주술에 관한 법칙을 기술하고 있다.

 

 베다의 부속 문헌으로 브라흐마나, 아랴냐까, 우빠니샤드가 있다.

    브라흐마나는 베다 본집을 설명하고 제사의 의미와 방식에 관해 산문  형식을 빌어 신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아랴냐까는 숲(아랴냐)에서 전수되어 온 것이라 하여 주어진 이름으로 브라흐마나의 보완서이며

    우빠니샤드는 우주와 인생의 원리를 종교적 철학적으로 다루고 있다.  

베다에 이어 브라흐마나 시대가 끝나는 기원전 5-6세기 무렵에는 불교와 자이나교가 새로이 일어났으며

연이어 대중적인 힌두교가 출현하며 인도는 커다란 문화적 변혁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 무렵 산스끄리뜨 문학은 마하바라따와 라마야나라고 하는 서사시 문학으로 계승된다.

 

* 마하바라따는 대서사시로서 서양의 일리어드와 오디세이를 합한 양의 7배나 되는 분량이다.

마하바라따는 하리 왕조의 사촌 왕자들 사이에서 왕권을 놓고 벌어지는 전쟁을 기본 골격으로 하고 있으며

사건의 전개 과정 속에 신화적 요소와 힌두 사상이 스며들어 있다.

힌두 사상과 관련하여 가장 강조되는 것은 다르마(의무, 행동 규범)로서 왕의 의무, 전사의 의무,

재난의 시대에 살고 있는 개인의 의무, 그리고 영적 구원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의 의무를 포함한다.

이 서사시에 담겨있는 나라야니야, 아누기따, 바가와드기따 등과 같은 부분들은 초기 비슈누 사상의 배경이 된다.

이 서사시에서 비슈누는 끄리슈나 등과 같은 화신으로 등장하여 비슈누 사상을 전달한다.

이들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바가와드기따이다.

바가와드기따는 ‘신의 노래’라는 뜻으로 가장 중요하고 심오한 힌두 경전 중의 하나이다.

이 작품은 영웅 아르주나 왕자와  비슈누의 화신인 끄리슈나의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끄리슈나는 친족들을 상대로 전투에 임하기에 앞서 고민하는 아르주나에게 전사로사의 의무를 상기시키며

자신의 사욕을 버리고 신에 대한 믿음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더 높은 길임을 가르쳐준다.

도입부에서는 인간의 도덕적인 문제에서 출발하나, 더 나아가 신의 속성과 신을 알아가는 길을 다룬다.

이 경전의 위대함은 목적과 방법에 대한 담론에 있으며 수 세대에 걸쳐 내려온 인도의 경험과 종교적인 사고가 융합되어 있다.

바가와드기따는 AD 1-2세기 경에 쓰여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두 18장 700개의 운문으로 되어 있다.

 

* 라마야나는 기원전 3세기 이후에 발미끼(Valmiki)에 의해 쓰여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요다 왕국의 왕이었던 라마의 행적을 그린 서사시로서 이야기의 전개 과정 속에

수많은 전설적 에피소드와, 선정(善政)에 관한 담론, 진실의 속성 그리고 초기 인도의 사람과 땅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인도인들이 가장 많이 읽는 고전이며

라마의 도덕성과 의인으로서의 행적은 인도인들의 생활과 인생의 규범이 되고 있다.

라마야나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왕위 계승을 약속받은 라마는

자신의 자식을 왕으로 세우고 싶어하는 왕비의 계략에 의해

아내 시따, 동생 락�마나와 더불어 숲으로 들어가 은둔 생활을 한다.

그때 악마 라와나 시따를 자신의 왕국인 랑까 섬으로 납치해 간다.

라마는 원숭이 왕 하누만의 도움을 빌어 악마 왕국을 부수고 아내를 구출한다.

후에 라마는 아요다로 돌아와 왕이 된다.

여기에서 라마는 완벽하고 정의로운 왕으로, 시따는 이상적인 여성으로, 락�마나는 형제애의 모범으로,

하누만은 충성의 상징으로 그려지며 이들은 인도인들의 마음 깊이 자리잡고 있다.

 

* 뿌라나는 ‘옛이야기’라는 뜻으로 신화의 보물 창고에 해당하는데,

신화와 전설과 계보에 관한 내용을 백과 사전식으로 집대성한 힌두들의 고전이다.

이 작품은 약 3세기 경부터 제작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고대 브라흐마가 베다에 근거한 것이라면 베다 이후의 힌두교는 바로 이 뿌라나에 근거하고 있다.

 

 뿌라나는 전통적으로 다섯 가지 주제를 다룬다:

*최초의 우주 창조,

*주기적인 우주 소멸 후의 재창조,

*신과 성자들의 계보,

*우주의 연대표,

*왕조들의 역사.

뿌라나 주제에 있어 마하바라따와 연결되며, 법률서인 다르마샤스뜨라(Dharmashastra)와도 무관하지 않다.  

이 작품에는 AD400-1000년경의 종교적인 자료들이 융합되어 있으며

당시의 풍습, 의식, 제례, 축제, 카스트 의무, 기부, 신전과 신상의 구성, 순례지 등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뿌라나 서사시처럼 이야기 형식의 2행 연구로 쓰여졌으나 문학적 수준은 서사시에 다소 못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아있는 18개의 주요 뿌라나들은 비슈누(Vishnu), 시바(Shiva), 브라흐마(Brahma) 등을 기준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그러나 각 분파는 나름대로의 교훈적이고 교화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서로 유사한 자료를 다루고 있다.

뿌라나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작품은 바가와따 뿌라나(Bhagavata-Purana)로서

끄리슈나(Krishna)의 어린 시절을 다룬 부분은 인도인들의 종교적인 신념에 큰 영향을 주었다.

 

위 고전들은 각기 일정한 시간적 간격을 갖고 있으며 그 간격 만큼이나 신화의 내용에 차이를 보여준다.

각각의 작품은 각 시대의 문화와 사고를 반영하는 고유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신화의 내용이 첨삭과 변용을 통하여 확장되고 발전되었다.

사실 인도인들은 언제나 선대의 믿음을 보전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변하는 시대에 맞게 그 믿음을 수정하고 덧칠하여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왔다.

인도 땅에는 수천 년에 걸쳐 외부로 부터의 유입이 있었고

11세기 경부터 시작된 이슬람 세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입자들은

기존의 사회에 흡수 동화되면서 동시에 기존 사회의 진보된 문화에 영향을 주었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인도의 신화는 발전하고 신격체들은 증가하였다.  

              인도의 神들 

 

 베다에서 수많은 신들이 찬양되고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이 남성이며 하늘의 신, 대기의 신, 그리고 지상의 신으로 대별된다.

가령 태양신 수랴(Surya)는 하늘의 신이며 바람의 신 바유(Vayu)는 대기의 신 그리고 불의 신 아그니(Agni)는 지상의 신이다.

가장 높은 신이며 리그 베다에서 가장 자주 칭송되는 신은 인드라(Indra)신이다.

일명 전쟁의 신이기도 한 인드라는 수많은 인간과 악마들을 정복하였고 태양조차도 굴복시켰다.

 

다음으로 자주 칭송되는 신은 아그니와 소마(Soma)이다.

아그니는 신들의 사제로서 그리고 사제들의 신으로서 신성화된 번제의 불이다.

이 신은 베다의 신전에 사는 신들에게 봉헌물을 날라주는 일을 한다.

아그니는 본시 태양의 불, 번개의 불, 타는 숲의 불로서

하늘의 신이며 대기의 신이며 동시에 지상의 신으로서 예배를 위한 빛을 만들었다.

소마는 봉양물에 부어진 액체의 신성화된 모습이다.

이처럼 아그니와 소마는 불과 물의 신성화로서 서로 대립되면서도 인간과 우주의 유지에 필요한 요소들이다.

 

또 다른 위대한 신으로 바루나(Varuna)를 언급해 볼 수 있다.

종종 왕으로 칭호되며 우주와 의식과 도덕적 질서를 관장하는 신이다.

이외에 땅의 신 쁘리티비(Prithivi), 하늘의 신 댜우스(Dyaus), 폭풍의 신 마루뜨(Marut),

치유의 쌍둥이 신 아슈빈(Ashvin),  새벽의 신 우샤(Usha) 등이 있다.

 

베다의 신격체들 가운데 이후에 지위가 상향된 신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비누는 본시 태양의 신으로 번제와 관련이 있었다.

태풍의 신 루드라(Rudra)는 후에 시바(Shiva)로 발전하였다.

이외에 수많은 신들과 반신(半神)들이 베다를 채우고 있다.

 

 베다 신화의 주된 주제 중의 하나는 신들과 악마와의 전쟁, 선과 악의 대립, 창조와 파괴의 병립이다.

악마들은 언제나 초기의 전투에서 승리하나 종국에는 신들이 이기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많은 전쟁이야기는 기실 창조 신화의 부분들이다.

가령 인드라가 악마 뱀인 브리뜨라(Vritra)를 분쇄하는데, 브리뜨라는 자신의 또아리 속에 우주의 물을 담고 있는 자이다.

인드라가 자신의 무기인 번개로 브리뜨라를 때리자 우주의 물이 풀려나와 땅과 하늘 사이에 새로운 공간을 차지하였다.

 

 마하바라따를 보면 33,333 이 산다.

후에 신들의 수는 천배로 많아졌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힌두의 신들은 33으로 정의된다.

힌두의 대표적인 삼신은 브라흐마, 비슈누, 시바이며  이들은 각각 창조, 유지, 파괴의 신으로 알려져 있다.

비슈누는 우주의 질서를 유지하는 권능자로서 자비와 미덕을 갖추고 있으며 스스로 존재한다.

비슈누는 자주 거대한 새 가루다를 타고 다닌다.

비슈누는 우주가 창조되기 이전에 모든 곳에 퍼져있는 우주의 대양(Nara)이면서 또한 물위를 거니는 나라야나이기도 하다.

그는 인간의 형태를 취하며 셰샤라고 하는 뱀의 또아리에서 잠을 자며 물위를 떠돈다.

창조의 신 브라흐마는 때로 비슈누가 잠자고 있는 동안 그의 배꼽에서 자라난 연꽃에서 나왔다고도 말하여진다.

우주가 파괴되면 다시 비슈누는 이 자세를 취한다.

우주는 선과 악이 균형을 갖고 있으며 때로 악이 우세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비슈누가 인간으로 태어남으로써 이 균형을 잡는다고 한다.  

현재의 마하유가(大時代)에서 비쉬누는 열 번에 걸쳐 화신으로 지상에 내려온다고 전해진다.

첫 번째 화신은 마뜨샤(Matsya)로서 마누이야기에 나오는 물고기이며

일곱 번째 화신 라마, 여덟 번째 화신 끄리슈나, 아홉 번째 화신 붓다 등이 잘 알려진 화신들이다.

열 번째 화신은 깔끼(Kalki)로서 아직 오지 않았다.

 

세상이 사악함으로 뒤덮인 말세가 되었을 때 깔끼는 흰말을 타고 지상에 사람으로 올 것이다.

유성처럼 번득이는 칼을 휘둘러 모든 악을 베면서 온 누리를 휩쓸어

다음 마하유가의 재창조시 선과 덕이 부활되도록 길을 예비할 것이다.

 

 비슈누의 화신으로 알려진 라마는 인도의 대중적인 신이며

마하뜨마 간디가 암살 당했을 때 임종 전에 외친 ‘헤 람!(오 신이여)도 바로 이 신을 뜻한다.

현대 인도어에서는 람이라고 불린다.

라마는 비슈누신의 일곱 번째 화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라마가 실제로 현존했던 역사적인 인물로서 후에 신격화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라마에 대한 이야기는 마하바라따에서도 간략히 언급되고 있다.

라마는 기원후 11세기경에 들어서야 신앙의 대상으로 언급되기 시작하였으며 14-15세기 경에는 절대 으로 숭배되기 시작하였다.

라마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것은 16세기에

뚤시다스가 산스끄리뜨어로 된 라마야나를 힌디어로 개작한 람짜리뜨마나스(Ramcharitmanas)가 발표된 이후이다.

14-15세기에 인도 전역에 걸쳐 신애 운동이 전개되었을 때 라마는 끄리슈나와 더불어 가장 대중적으로 숭배의 대상이 된 신이다.

끄리슈나는 그의 짓궂음과 호색적인 면으로 인기가 있었지만

라마는 철저히 이성적이고 정의로운 행실, 이상적인 미덕 등으로 대중들의 존경을 받았다.

라마 사원과 하누만(원숭이 형상을 한 라마의 충복)을 모시는 사당은 인도의 전역에 널리 자리잡고 있다.

라마는 친구들 간의 인사말로 사용되기도 하며(람! 람!) 인도인들이 임종시 가장 자주 찾는 이름이다.  

라마의 조각상을 보면 오른손에는 화살, 왼손에는 활이 들려 있으며

라마의 사원에는 언제나 부인 시따(Sita)와 충실한 이복 동생 락�마나(Lakshmana) 그리고 하누만이 함께하고 있다.

 

 끄리슈나 라마 더불어 대중적인 신으로서 비슈누의 여덟 번째 화신으로 숭배된다.

끄리슈나중세 박띠운동(신애운동)의 주된 대상으로서 이를 찬양하는 다수의 종교적인 시, 음악, 회화가 발전하였다.

끄리슈나 신화의 기본 출처는 마하바라따 서사시와 뿌라나10권과 11권이다.

끄리슈나 현재의 우따르 쁘라데시에 해당하는 마투라 지역에서

사악한 왕인 깐사 시대에 야다브(Yadava)족의 아이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바수데브 데바끼로서 데바끼 깐사 자매이다.

깐사 왕은 자신이 데바끼 아들에 의해 파멸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데바끼낳는 아이들을 죽인다.

그러나 끄리슈나 태어났을 때 그의 아버지는 깐사 왕의 눈을 피해

야무나 강을 건너 고꿀 마을의 소치기 부부에게 맡기고 그후 끄리슈나 소치기 부부의 아들로 양육된다.

 끄리슈나 어린 시절에 대한 기록은 짓궂고 못된 짓들로 점철된다.

다른 한편으로 그는 많은 기적을 행하기도 했고 악귀들을 물리치기도 했다.

젊은이로서의 끄리슈나 고삐(소를치는 여인네들)의 연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피리를 불면 여인들은 유부녀든 처녀든 마을을 빠져나와 숲으로 들어와 그와 더불어 열정적인 사랑의 춤을 추었다.

여인들 중에서 그가 가장 맘에 들어한 여인은 라다(Radha)였다.

힌두교에서는 끄리슈나 고삐들 간의 관계를 신과 인간 영혼과의 상징적 관계로 풀이한다.

후에 끄리슈나 동생 발라라마 함께 마투라 돌아와 사악한 깐사 살해한다.

이후로 왕국이 안전하지 않은 것을 느끼고 그는 야다브족을 이끌고 서부로 이동하여

현재 구자라뜨의 드바라끄 왕궁을 짓는다.

그는 여러 여인들과 결혼을 하였다.

마하바라따  서사시의 두 가문인 까우라바 빤다바 전쟁을 하게 되었을 때

그는 두 가문에게 자신의 두 가지 제안 중 하나씩을 선택할 것을 말하였다.

그 하나는 끄리슈나 무기없이 시중드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끄리슈나 무기를 빌려 쓰는 것이다.

빤다브족은 전자를 택하여 끄리슈나 용사 아르주나 전차를 모는 마부가 되었다.

마하바라따 대 전투에 앞서 아르주나

자신들의 사촌 친족 그리고 친구들과의 잔인한 살육전을 하여야 하는가에 대하여 고민을 하게 된다.

차라리 무기를 버리고 살해 당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이 때 끄리슈나 그 유명한 인생에 관한 담론, 다르마(의무)와 까르마요가 중요성에 대하여 이야기하여 준다.

끄리슈나 인생론은 힌두 철학의 정수로서 바가바드기따(Bhagavadgita)를 통하여 전해 내려온다.

그가 드바라끄 돌아왔을 때 야다브 족장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고 그의 동생과 아들이 살해를 당한다.

이를 슬퍼하여 숲에서 울고 있을 때 사냥꾼이 그를 사슴으로 착각하여 화살을 쏘았다.

신으로서 완벽한 존재였지만 끄리슈나 그의 단하나 약점에 해당하는 발 뒤꿈치를 맞아 죽는다.

 

 시바 ‘상서로운 존재’라는 뜻이다.

시바 일반적으로 파괴의 신으로 알려져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상당히 복합적인 성격을 지닌 존재로서 일면 상충되는 성격을 동시에 보여주기도 한다.

그는 파괴자인 동시에 재건자이며, 고행자인 동시에 관능의 상징이기도 하며,

자비로운 영혼의 목자인 동시에 분노의 복수자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바 양면성은 이전의 신화적인 성격들이 복합적으로 축적된 데 연유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힌두의 신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일반적 흐름의 결과이기도 하다.

시바 배우자는 여러 이름으로 나타나는데, 우마(Uma), 사띠(Sati), 빠르와띠(Parvati), 두르가(Durga), 깔리(Kali) 등이 있다.

시바 자손으로는 여섯 개의 머리를 가진 스깐다(Skanda), 코끼리 머리를 가진 가네(Ganesha)가 있으며

이들은 히말라야의 깰라슈(Kailash) 산에서 산다고 한다.

시바는 난디(Nandi)라고 하는 숫소를 타고 다니며 시바의 사원에서 난디는 지성소의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시바 사원에서 시바의 이미지는 링감(남성의 성기)으로 표현된다.

시바는 여러 가지의 신체적인 특징들을 갖고 있다.

그의 머리는 계단식으로 매트를 쌓은 것처럼 틀어 올려져 있으며 초생달과 갠지스강으로 장식되어 있다.  

그의 피부는 잿빛 또는 흰색이며 목에는 푸른 점이 있다.

따라서 닐깐트(푸른 목)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독을 들여 마심으로 생긴 것이다.

한때 신들은 생명이 유한하였다.

이들은 불멸의 감로를 얻기 위해 우유의 대양에 약재를 넣고 거대한 산을 뱀으로 감아 저었는데 이 과정에서

뱀으로부터 뿜어 나온 독이 신들을 모두 위험에 처하게 하였다.

시바는 이 독을 자신이 들여 마신 후 목에 저장하였기 때문에 목의 색이 변하였다.

시바는 세 개의 눈을 가지고 있는데 세 번째 눈은 내면을 투시하는 눈으로서

밖을 주시할 때는 물질을 태우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

그는 두개골을 꿴 목걸이를 걸치고 있으며 목에는 뱀을 두르고 있다.

두 손 때로, 네 손에는 사슴가죽과 삼지창, 작은 북, 해골로 된 타봉을 지니고 있다.

시바는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

여러 이미지 중에서 그는 배우자 빠르와띠, 아들 스깐다와 더불어 평화로운 모습으로,

우주의 댄서(Nataraja)로서,  벌거벗은 고행자로서,  탁발승으로 나타나는 모습을 대표적으로 상기할 수 있다.

각각의 이미지는 매력적인 이야기들을 품고 있다.

 

 인도의 신들을 이야기하면서 사랑의 신을 지나칠 수는 없다.

까마는 욕망, 열정, 성욕 등의 뜻을 갖는다.

대부분의 다른 신들과 마찬가지로 까마도 세월에 따라 다른 모습을 갖는다.

베다 시대의 까마는 우주의 욕망 또는 창조적 충동을 구현한다.

그는 우주가 생기기 이전의 혼돈 속에서 최초로 태어난 자로서 그로 말미암아 이후의 모든 창조가 가능하게 된다.

후에 그는 잘 생긴 젊은이로서 천상의 정령들을 거느리는 것으로 묘사된다.

천상의 정령들은 꽃 화살을 쏘아 사람들을 춘정에 빠지게 한다.

까마의 활은 사탕수수로 시위는 일련의 벌들로 이어져 있다.

한때 시바로 하여금 빠르와띠에게 연정을 품게 해달라는 다른 신들의 지시를 받고

까마는 산 정상에서 명상을 하고 있는 시바신을 건드린다.

이에 분노한 시바신은 그의 세 번째 눈으로 까마를 태워 재로 만든다.

그래서 까마는 아낭가(육신이 없는 존재)가 되었다.  

이후 까마 부인 라띠(Rati)의 간청에 시바가 마음이 누그러져서 까마를 다시 살려주었다고 전하여진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까마가 몸이 없어진 이후로

자신의 재능을 더 탁월하게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철학적인 개념의 까마는 사랑과 쾌락으로서 인생의 네가지 목적 중의 하나에 해당된다.

 

 간빠띠 또는 가네샤라고도 불리는 코끼리 머리를 한 힌두의 신이다.

시바와 빠르와띠의 아들로 장애물을 제거해 주는 자로 여겨져

사업을 시작할 때 복을 비는 대상이며, 제례 의식의 서두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경배의 대상이다.

그의 신상은 사원이나 가정집 입구에 자주 보인다.

그는 또한 문자와 학습의 후원자이며 성자 뱌사(Vyasa)가 불러준 마하바라따를 받아 적었다고 믿어진다.

그의 배는 볼록하고 상아는 한쪽이 부러졌으며

네 팔에는 각각 올가미, 몰이막대기, 쌀단지 그리고 부러진 상아를 들고 있다.

그가 타고 다니는 짐승은 쥐이다.

이러한 묘사의 이면에는 각각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깔려 있다.

그의 탄생에 대하여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대표적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빠르와띠는 목욕을 하면서 욕실을 지켜줄 아이를 때를 밀어 만든다.

시바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이 아이가 부인에게로 못가게 가로막고 있자

그는 화가 나서 부하들을 시켜 아이의 목을 자르게 한다.

빠르와띠가 슬퍼하자 시바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생명체의 머리를 떼어다 아이의 목에 달아 줄 것을 약속한다.

그리고 그 생명체가 바로 코끼리이다.

이 결과에 대한 빠르와띠의 서운함을 달래기 위해 시바는 그 보상으로

인간들이 제사나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가네샤의 축복을 받아야만 일이 원만하게 되도록 하는 권한을 가네샤에게 준다.

 

 불교에서 염마(염라대왕)라고도 하는 야마(Yama)는 베다에서, 죽음을 겪은 최초의 인간으로 묘사된다.

다시 말해 모든 인간들이 지상에서 수명이 다한 후 걷게되는 죽음의 길을 최초로 닦은 인간이다.

그는 땅속에 있는 죽음의 지역인 남방의 수호자로서

베다에서는 死者들의 왕으로 등장했으나 후에 죄를 심판하는 다르마라자로 발전하였다.

그는 대단한 외관을 갖고 있는데

특히 붉은 눈과 붉은 옷  해골 장식 그리고 갈고리 달린 철퇴를 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저승의 입구는 네 개의 눈을 가진 두 마리의 개가 지키고 있으며 까마귀와 비둘기가 그의 전령들이다.

 

              시간과 우주의 창조

   시간과 우주

 

 베다 이후 브라흐마나(기원전 800-500년)시기에 시간에 대한 개념이 상당히 정형화되었다.

우주의 시간은 끝없는 창조와 파괴의 순환으로 이어진다.

각각의 창조와 파괴는 하나의 완전한 주기로서 브라흐마의 100년에 해당한다.

이 주기의 말기에 브라흐마를 비롯한 신, 성자, 악마, 인간, 그리고 모든 자연물은 대홍수에 잠긴다.

100년의 혼돈이 지난 후 새로운 브라흐마가 태어나고 주기는 다시 시작된다.

이 우주의 시간은 여러 부분과 하위 주기로 나누어진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 개념이 깔빠이다.

이는 브라흐마의 하루에 해당하며 지상의 시간으로 계산하면 43억 2천만년에 해당한다.

브라흐마가 깨어나면 3세계(하늘, 대기, 땅)이 창조되며 그가 잠드는 시간이 되면 세계는 혼돈으로 들어간다.

구원을 얻지 못한 모든 존재들은 자신의 공과에 따라 브라흐마가 깨어나는 날에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해야한다.

깔빠는 1000개의 마하유가로 나누어지며 하나의 마하유가는 다시 4개의 유가로 나누어진다.

이에는 끄리따, 뜨레따, 드와빠라, 그리고 깔리가 포함된다.

 끄리따유가는 황금시기로 172만 8천 년이며 정의와 의무의 신 다르마가 네 다리로 걷는 시기이다.

사람들은 행복하고 올바르게 살며 신을 숭배하는데 신의 색은 흰색이다.

뜨레따유가는 129만 6천년으로 다르마가 세 다리로 걷는 시기이며 사람들의 삶은 이전 시기보다 다소 덜 행복한 편이다.

신의 색은 붉은 색이며 다소간의 악이 존재하고 있다.

드와빠라유가는 선과 악이 균형을 이루는 시기이며 다르마는 두 다리로 서 있다.

이 시기는 86만 4천년이며 신은 노란색이다.

끝으로 깔리유가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기로서 다르마는 한 다리로 서 있으며 무력하다.

43만 2천년이며 신은 검은 색이다.

악이 상당히 판치는 세상이며 인간은 불행하다.

이 시기는 이제 파괴로서 매듭을 짓게 된다.

100년 간의 기근이 있은 후에 12년 동안의 비가 내려 세상이 모두 물에 잠긴다.

그 후 브라흐마는 물의에 떠있는 연꽃에 누워 바람을 들이마시고 수면을 취한다.

이 시기에 모든 신과 자연은 우주의 영에 해당하는 브라흐만에 재흡수된다.

그리고 브라흐마가 깨어나면서 세상은 다시 창조된다.

재창조된 세상의 구성 요소와 지리는 이전의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바퀴 모양을 하고 있으며 동심을 이루는 7개의 대륙 중에서 가장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세상의 중심에는 메루산이 있으며 이곳에 브라흐마가 거주한다.

이 곳은 갠지스강이 맴돌며 인드라와 다른 신들의 도시로 둘러싸여 있다.

메루산의 기슭에는 간다르바와 같은 정령들이 거주하며 계곡에는 악마들이 산다.

세상을 떠받치고 있는 것은 셰샤라고 하는 거대한 뱀이며 이 뱀은 물위에 떠있는 거북이의 등위에 또아리를 틀고 있다.

또는 네 마리의 코끼리가 받들고 있다는 설도 있으며 또는 네명의 거인이 지탱하고 있다고도 한다.

이들이 받치고 있는 어깨를 바꿀 때 지진이 일어난다고 한다.

우주 창조와 관련하여 여러 설과 버전이 존재한다.

베다의 버전에 따르면

불을 상징하는 황금의 우주알이 일천년 동안 물위에 떠 있다가 깨지면서 우주의 절대신이 드러나는데

이 신은 최초의 인간인 뿌루샤(Purusha)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뿌루샤는 불로서 모든 죄를 제거한 최초의 존재라는 뜻에서 주어진 이름이다.

그는 혼자였기 때문에 다른 상대를 원하여 자신의 몸을 남과 여 둘로 나눈다.

둘로 나누어지면서 그는 자신이 분리되었음을 느끼고 자신의 다른 반에 해당하는 비라즈(Viraj)와 결합한다.

이로서 인류가 생긴다.

뿌루샤와 비라즈는 스스로 각각의 생물체의 모습으로 변하여 가며 결합하여 지상의 생물체들을 만들어간다.

브라흐마나 시기의 신화를 보면 우주 창조는 브라흐마를 중심으로 변형되어 있다.

브라흐마는 우주의 창조자이다.

우주의 절대자가 물위에 떠있는 우주의 알을 일천년 동안 품고 있었다.

그 자신 물위에 누워 자아 성찰을 하는 동안

천개의 태양만큼 밝은 연꽃이 그의 배꼽으로부터 피어나더니

세상을 모두 덮을 만큼 커졌다.

이 연꽃으로부터 브라흐마가 우주의 절대자의 권능을 안고 스스로 태어나 창조 작업을 시작하였다.

 

   인류의 기원

 

 2세기 경에 쓰여진 마누 법전(Manu Smriti)은 이전의 신화들을 바탕으로 인류의 기원을 새롭게 단장하였다.

이 작품을 보면 최초의 인간은 마누로서 그 스스로가 마누 법전을 썼다고 말한다.

마누(manu)는 영어의 man과 같은 어원을 가지며 산스끄리뜨어의 동사 man- ‘생각하다’와도 어원적으로 관련이 있다.

마누는 베다에서 최초로 제사를 올린 사람이다.

또한 최초의 왕이기도 하며 중세 인도의 대부분의 통치자들은 자신들이 마누의 아들 또는 딸의 후손임을 자처한다.

아들은 태양의 계보를  딸은 달의 계보를 갖는다.

마누의 배경이 되는 인도의 홍수 신화는 기독교 성경의 아담과 노아의 특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샤따빠트 브라흐마나에서 마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마누는 한 물고기에게 자비를 베푸는데 이 물고기가 세상을 뒤덮을 홍수에 대하여 이야기하여 준다.

마누는 이에 대비하여 물고기가 충고한 대로 배를 만들고 홍수가 닥쳤을 때

자신의 배를 물고기의 뿔에 매달고 홍수를 헤쳐나가 산꼭대기로 피신한다.

홍수가 물러갔을 때 마누는 인류의 유일한 생존자로서 버터와 신 우유를 물에 바침으로써 제사를 드린다.

일 년 후 물로부터 한 여자가 태어나는데 그 여자는 스스로를 마누의 딸이라고 말한다.

이 둘은 새 인류의 조상이 되었다.

마하바라따에서 물고기는 브라흐마 신으로, 뿌라나에서는 비슈누 신의 화신인 물고기 마뜨샤(Matsya)로 알려져 있다.

후기 힌두이즘의 우주적 관점에 볼 때

브라흐마 일생 중의 하루는 만완따라(Manvantara)라고 하는 14개의 기간으로 나누어지며

각각의 기간은 3억672만 년에 해당한다.

매 사이클마다 세상은 재창조되고 새 인간 마누는 새 인류의 조상이 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7번째 마누 사이클에 해당한다.

 

   갠지스강의 탄생

 

 인도에는 자연의 기원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그 중에서 갠지스강의 탄생에 대해 알아본다.

갠지스는 세상의 어느 강보다도 종교적 중요성을 지니고 있는 신성한 힌두들의 강이다.

갠지스는 여신으로서 하늘에 살고 있었다.

한편 지상에서 6,000명의 자기 자식을 잃은 사가라 왕은

갠지스 강물만이 죽은 왕자들을 다시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알아내고  이를 위한 노력과 기도를 다한다.

몇 대에 걸친 노력 끝에 브라흐마의 응답을 얻어 갠지스 강은 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오게 된다.

그러나 갠지스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가는 힘이 너무 대단하여 지상의 모든 것을 쓸어버릴 기세였다.

그래서 시바는 갠지스를 자신의 긴 머리카락으로 휘감아 서서히 내려가도록 하였다.

구원을 추구하는 자들은 갠지스의 물에 목욕을 하여야 한다.

힌두의 순례지들 중에서 갠지스 강을 따라 있는 성지들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갠지스와 야무나 강의 합류 지점은 꿈브멜라라고 하는 목욕 축제가 열리는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2001년에 바로 이곳에서 꿈브멜라 축제가 열렸으며 6주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가장 절정에 달한 날 3천만 명이 모여 최대 규모 집회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었다.

 

   맺음말

 

 사실 인도의 신화와 그리스-로마의 신화는 그 내용과 우주관에서 유사한 점들이 많다.

우주의 창조, 다양한 유형의 신들에 관한 이야기, 인간과 신과의 멀지 않은 관계,

기타 자연과 문화에 대하여 인간 심리의 이해와 자연에 관한 통찰력,

그리고 우주에 관한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펼쳐 보임으로서

사람들을 신화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여기에서 결집되는 힘으로 다채로운 문화를 형성해 왔다.

그러나 인도의 신화는 분명 서양의 신화와 다른 점들이 있다.

이들의 신화는 그 어느 민족의 신화보다도 더 종교적이고 철학적이며 삶의 동반자로 존재한다.

인도의 신화는 먼 고대의 재미있는 이야기 또는 상징이 아니라

현재 살아있는 정신의 실체로서 믿음의 대상으로, 축제의 형태로, 그리고 삶의 지침으로 현대 인도인들의 삶을 인도해가며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출처 : 아시아, 세계
글쓴이 : 바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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