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테크/킴스특허 변리사

[스크랩] 카우어렁가 2 - 3박3일동안 300 Km를 자전거로 완주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8. 15. 14:31

 

 

둘째날

팬케익과 커피 한잔으로 아침을 먹은 후 출발은 각자의 페이스대로 하게 되어 있어서 느긋하게 늦장을 부린 다음 자전거를 꺼내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올랐지요.

 

아마도 그때 주위에 아무도 없었으면 비명을 질렀을거예요.

정말로 안장에 올라 앉고 싶지도 않을 정도로 어제 까진 밑창이 아프고, 새삼스럽게  내가 왜 이런 미친짓을 돈 주고하나 싶기도하고 만감이 교차하는 하루의 시작이었어요.

오늘의 목적지는 68 Mile(108.8 Km) 떨어진 위스콘신의 Whitewater에 있는 University of Wisconsin이 예요.

아이고, 오늘도 죽었구나 ~~~

 

                  

                             가다가 힘들면 묘지옆에서 자기도 하고.

 

 

                                   소구경도 하고

                               

 

          자전거 족으로 꽉 채워진 식당에서 급하게 점심 먹고.

이리하여, 하루의 고행이 끝나고 드디어 위늣칸신 대학의 건물이 멀리서 보이는 순간, 한숨이 흐 ~유 하고 나오더군요. 

이곳에서는 방학중이라 학생들이 모두 집에 가고 비어있는 대학교의 기숙사 한 건물을 남녀 도두 함께 나눠서 쓰게 되는데 가장 재미있는게 샤워장이었어요.

 

샤워장이 남녀 따로 마련돼 있질 않아 남녀공용으로 샤워를 쓰는데, 샤워장에는 작은 카텐만 하나 있고, 그안에서 옷을 입을 수 없는 상황이라서  계획하지 않은 사고가 생기기도 했어요. (누드쇼를 보게되는 것을 말함 ㅎㅎㅎ)

이 학교의 자랑이라는 올림픽사이즈 수영장에서 수영을 할 수 도 있었지만, 저는 그냥 패스.

오늘 운동량은 채웠다고 스스로 위로를 하며 캠퍼스를 이리저리 돌아 본 다음 잔디밭에 마련된 텐트에서 제공되는 바베큐를 포함한 성대한 저녁식사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지요. 

저녁 식사가 중간쯤 되자 이 동네에서 유명한  DJ 라고 하는 사람이 합석을 해서 신나는 음악과 댄스파티가 시작됐어요.

 

 


모두들 한데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가졌지요
오늘이 마지막 저녁이라서 그런지, 모두들 전날 저녁과는 모여 웃고, 얘기하고,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 즐기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어요. 

 

어제 저녁에는 꼭 죽을 것만 같았는데, 벌써 몸이 그 힘든 노동(?)익숙해져 가고 있었는지, 춤추고 놀 만한 여력이 생기더군요. 

셋째날

오늘은 위스컨신 대학을 출발해 Kettle Moraine State Forest 라고 불리우는 경치가 좋은 코스를 60 Mile(96 Km) 달리게 되는 날이예요.

오늘은 다른 날에 비해서 거리는 조금 짧지만 코스에  언덕이 너무나 많고 그중에 Monster hill(괴물같이 느껴지는 어마어마하게 경사가 심한 언덕들) 이라고 불리우는, 올려다보기도 어지러운 언덕들이 몇개 있었어요.

 

대개의 사람들은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는 그 무지무지한 언덕, 걸어올라가면서도 숨이 턱턱 막히는 그 언덕을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는 몇몇 사람들을 보고는 모두들 혀를 내 둘렀지요.

그 사람들은 선수들이라고 하대요. 그러면 그렇지.....

그런데 그 사람들 종아리 근육들이 복어배 같이 잘 발달돼 있어서 다른 사람들과는 비교가 되더군요.
그래도 이 날은 많은 언덕을 걷지 않고 열심히 패달을 밟았는데 내가 보아도 요 며칠 사이에 넓적다리 근육이 훨씬 굵어지고 단단해 진 것을 느끼겠더군요.

 

 


Hubertus 라는 밀워키 가까운 곳에 있는 CampACTION 이라고 불리우는 이 협회에서 운영하는 캠프에 도착해서 수영도 하고 샤워도 하고, 또 점심, 간식을 먹고 나면 그 힘들었던 장정이 끝이 나게 되는거지요.

여기 도착하는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2시 경부터 3:30 분 경이면 모두 끝나게 돼요.
저는 도중에 배가 안 고프고 또 일찍 들어갈 수 있을것 같아 도중에 점심을 바나나 한개로 떼웠었어요.

그런데 1시 경에 도착해 보니 샤워도 하기전에 어찌나 허기가 지던지 눈에 정말로 보이는게 없더군요.

엉금엉금 기다시피 텐트로 가 서브머린 샌드위치를 두개하고 커다란 물 한병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 먹어치웠지요.
아마 춘향이를 찾아온 배고픈 이도령이 그렇게 빨리 먹어치웠을까 싶네요. 하여튼 보통때는 반 정도 밖에 못 먹는 내 배에 그게 다 들어갔다는게 신기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도 배 부르다는 생각은 안 들고 허기 겨우 면했다는 생각만 들 정도였으니, 무지 배가 고팠던 모양이었어요.

 

 

        일찌감치 들어와 샤워를 끝내고 그늘에 누워서 쉬는 사람들


사람들이 다 모인게 확인되면 리무진버스에 타고 다시 출발점인 Gurnee Mill 파킹장으로 돌아가 저녁 7:30분 경에 내리게 됩니다.

자전거는 따로 트럭에 실어 운반해 주고요.

차례차례로 자기 자전거를 찾고 나면 해산.
그리하여 3일에 걸친 191 Mile(305.6Km)의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여행이 끝나게 되는 거지요.

점심에 샌드위치를 두개나 먹어치웠는데도 또 배가 고파 오는길에 식당에서 저녁을 뚝딱 하나도 안 남기고 먹어치우고 집에 오니 와!! 그 편안함이란......

그래도 그 성취감은 평생 잊을 수가 없을것 같아요.

요즘에는 주말 밖에는 시간이 없는 사람이나 사흘이 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2일짜리 코스도 마련했다고 하네요.

그런 경우에는 값도 좀 싸고요.

한번 시도해 볼만한 여행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정보를 얻고 싶으면 꼬리말 달아주세요.

출처 : 조이랑 가볍게 여행떠나요
글쓴이 : dogg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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