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테크/킴스특허 변리사

[스크랩] 카우어렁가 1 - 3박3일동안 300 Km를 자전거로 완주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8. 15. 14:33

 

 

제가 몇년전에 아주 좋은 바이크투어를 한적이 있었어요.
좀 힘들기는 하지만 체력만 바쳐주고 의지만 있으면 누구라도 못할게 없을 것 같아 소개하는 거예요.

이 투어의 이름은 카우어렁가 (CowaLunga)하고 하는데 이것은 미국 폐협회(American Lung Association)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지회에서 주최하는 것으로 일종의 체리티행사예요.

여기서 나오는 돈으로 위스콘신에다 천식이나 그밖에 기관지, 폐에 관계된 질병을 앓는 아이들을 위해서 캠프를 운영하고 무료로 아이들이 깨끗하고 맑은 공기와 환경속에서 얼마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하는 기금으로 쓴답니다.
참가료는 한 사람이 $250 의 기금을 모아야하는데 저는 제가 그냥 내고 갔었어요. 기금 모집할 데도 없고해서요. $250 이 최저의 기금이예요. 지금은 $500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물론 여기에는 숙식제공(점심제외), 자전거 정비서비스, 간식, 두번째 날저녁의 댄스파티 그리고 출발지인 Gurnee Mill 로 되돌아 오는 차편와 자전거 운송비가 다 포함이 되죠.
그리고 매일매일의 목적지까지 모든 사람들의 백을 운반해 줘요.
그래서 자전거에는 아무것도 안 싣고 맨몸으로만 다녀도 돼요. 하긴 그것도 보통일은 아니었지만요.

중간중간에 지나는 마을에 식당도 있고(모두들 매우 우호적이었어요) 또 협회에서 제공하는 간식꺼리 텐트도 있고, 먹을 게 너무 많아 다 먹지도 못할 정도였어요.


그리고 이 투어에는 프로라고 할 만한 사람들도 있지만 처음으로 장거리 여행을 하는 사람까지 각가지 레벨이 있어요.
그래서 자전거를 잘 못타는 사람이라해도 누렇게 익어가는 사람키보다 큰 옥수수밭사이를 누비며 달리는 그 시원한 기분을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거라고 볼 수 있을거예요.

그러다 정 힘들면 거기서 수시로 코스를 돌면서 안전점검을 하는 밴을타고 그날의 목적지까지 가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중도 포기해도 되니까 낙오될까봐 걱정 안해도 되지요.
저는 힘들고 아픈데도 많았지만, 중도에서 포기한다는게 너무나 자존심상하는 것 같아서 밑창이 까져 자전거 안장에 엉덩이를 대는 것조차가 고문같은 고통이 있었어도 끝까지 완주를 했어요.

그 후의 그 성취감이란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일꺼예요.

꼭 필요한 것 : 자전거 와 헬멧, 타일레놀(진통제를 많이들 찾더군요)

첫날

아침에 시카고근교에 있는 쇼핑몰인 Gurnee Mill 파킹장에 차를 세워놓고 체크인을 하게 되는데 오전 7:00시 부터 체크인을 시작합니다.

체크인이 끝나고 자전거뒤에 번호와 자기 이름이 있는 이름표를 달고 나면 자전거로 출발을 하게 된답니다.

 

                 출발을 하기 위해서 쇼핑 몰 파킹장에 운집해 있는 자전거 부대

오늘은 윌리암스 베이를 지나 위스컨신에 있는 레이크 제네바 (Lake Geneva) 까지 63 Mile(100.8 Km) 을 가게 됩니다.
가는 도중 나보다 빨리 지나가는 사람들이 뒤에 붙은 이름표를 보고 내 이름을 보고 부르며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었어요.

제가 갔던 해에는 첫날 출발한지 한 시간쯤 지난 후에 졸지에 태풍을 만나 쫄랑 젖고, 내리는 비에 앞도 안보이고, 길도 미끄럽고 (특히 언덕에서 내려올 때는 겁났어요) 바람도 불고해서 아주 애를 먹었답니다.
덕분에 중간에서 길을 잃긴 했지만 얼마 안가서 낙오된 줄 알고 다시 돌아와 다행히 일행에 곧 합류할 수 있었어요.

가는 곳곳에 이런 목장이 죽 있어요. 그래서 이름도 cow(소)-a-lung(폐)-a 라고 불러요.


편편한 중서부에 살면서 위스컨신에 그렇게 언덕이 많다는 걸 처음 느꼈어요. 나중에는 차 속도를 줄이라고 해놓은 조그만 스피드범프도 큰 산처럼 느껴지대요.

그리고 언덕을 내려갈 때는 어찌나 브레이크를 많이 잡았던지 나중에 집에 와 보니 새 브레이크가 다 달아버렸더군요.

그리고 언덕을 오를때는 첫날은 많이 걸었어요.
옆에 나처럼 걸어 올라가는 동지들이 많아 같이 얘기하며 또 서로 격려해 가며 슬슬 걸어올라 가는 것도 또한 즐거움이었어요.

Lake Geneva 에 있는 방갈로에서 하룻밤을 자게 되는데, 샤워도 할 수 있고 기운이 남아 있으면 호수에서 수영도 할 수 있어요.

 

 

               원하는 사람은 텐트를 가지고 가서 풀밭에 캠핑도 할 수 있어요.

저는 나무로 만든 숲속의 방갈로에서 자는 쪽을 택했지요.

 

우리를 따라온 커다란 트럭에서 내려지는 백팩을 받아들고는 바로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은 다음  그냥 코를 드르렁드르렁 골면서 자 버렸지요.

 

너무나 힘들고 온 몸이 아프고 특히 첫날부터 엉덩이가 까져버려 물이 닿는 것도 괴롭더군요. 약을 메데기를 쳐서 바르고는  오늘 그런 먼 거리를 완주했다는 보람을 느낄 새도 없이 내일 걱정을 산더미처럼 하다가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냥 골아 떨어져 버렸어요.

출처 : 조이랑 가볍게 여행떠나요
글쓴이 : dogg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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