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독서, 책읽기배우기, 자기계발을 위한 책
올해로 어느새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만 10년이 지났다. 제법 일에 대한 눈이 커졌다고도 할 수 있고, 아래에 부하직원도 생겼지만, 늘 한쪽 눈으로는 다른 나의 세상을 찾기 위해서 노력중이다. 아직 뭔가 부족하고 자신이 없다.
나는 가끔 서점도 간다. 주로 소설을 읽고, 가끔 인문서나 선물로 받거나 회사에서 사준 말랑말랑한 자기계발서도 읽는다. 솔직히 자기계발서는 내 돈으로 직접 사는 경우가 드물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이나 카피가 나를 잡아당기는 듯했다. “책읽기를 배우다..”라니...책표지 앞에 카피 문구처럼 나는 책읽기 자체를 배우려는 여태 생각은 못했다. 그저 교양인이 되려면 책을 그래도 한 달에 한 두 권 정도는 읽어줘야 하고, 또 당연히 소설이나 인문서가 그런 교양에 맞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서 나는 세 가지 나의 기존 관념을 바꾸는 말들이 와 닿았다.
첫째는 ‘자기계발서’를 무시하지 마라는 것이다. 자기계발서가 아주 감동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읽는 독서가들은 없었다. 이 책의 인터뷰이들은 모두들 자기계발서가 가진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기성세대들은 실용서가 너무 뻔하고 얕은 책들이라면서 혀를 차지만, 그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단순한 생각이다. 속물적이고 지나치게 기능적인 실용서의 폐단을 모르는 신세대 직장인들은 없었다. 실용서의 한계와 문제점을 피해 필요한 정보와 문제의식을 섭취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오히려 더 프로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p.72)
이 부분을 읽고 나는 크게 반성했다. 나이만 이십대이지 나는 기성세대와 같은 독서관을 가지고 있었다. 각 분야의 책이 가지는 장단점을 헤아려 내게 약이 되는 부분을 취하면서 사는 것이 지금의 젊은 나의 세대의 똑똑한 독서관이었다.
둘째는 ‘시간이 없는 직장인은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의 인터뷰 첫 타자인 신성석 씨의 꼭지 제목이 바로 “책 읽을 시간 없는 사람은 없다”였다. 또 이런 부분도 나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빌 게이츠는 주중에는 30분씩, 주말에는 서너 시간씩 책을 읽는답니다. 제가 아무리 바빠도 빌 게이츠만큼 바쁘진 않잖아요.”
결국 시간 없어서 책을 읽지 못한다는 말은, 자신이 빌 게이츠보다 바쁜 사람이어야 가능한 핑계였다.^^
셋째로는 ‘책읽기를 하지 않고서 프로페셔널을 꿈꾸지 마라’는 건축가 승효상 님의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사실 책읽는 게 한가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일단은 일 먼저 배우고, 승진도 하고, 고과도 잘 받고 하는 게 더 현실적인 프로페셔널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서 어떤 분야에 있든 그 분야의 본질을 꿰뚫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정수를 찾아낼 수 있는 책읽기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크게 공감했다.
이 책을 읽고서 정말 제대로 된 나만의 책읽기 방법을 정립하기로 결심했다. 내가 지금 이 일을 끝까지 열심히 하든, 아니면 다른 길을 찾아가게 되든...어쨌든 뭔가에서 ‘나의 업은 무엇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그에 대한 책읽기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다짐한 것이 이 책을 읽은 가장 큰 성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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