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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연금술사>와 <어린왕자>에 이은 또 다른 깊은 감동! <아주 철학적인 오후>~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8. 21. 17:18
 
〈네 갈래 길〉에선 산골에서 자란 처녀가 바다를 보고 싶어서 길을 떠난다. 그러나 커다란 산 밑에서 네 갈래로 갈라진 길을 만나게 되고 처녀는 그곳에서 어느 길로 가야만 바다를 만날 수 있을지 고민에 빠진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사거리를 지나쳐간다. 처녀도 사람들을 따라 이 길, 저 길 조금씩 가보지만 결국은 매번 사거리로 돌아와 앉아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늙어 노파가 된 주인공은 마지막으로 산꼭대기로 올라가고, 그곳에서 사거리에서 갈라져 나온 모든 길이 바다로 통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제 노파에겐 그 어느 길이든 끝까지 갈 만한 힘이 남아 있지 않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가슴이 철렁할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저마다 꿈을 꾼다. 그리고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우리가 쉽게 잊어버리는 진실, 즉 꿈을 꾸는 것만으론 부족하다는 것을 경고한다. 그 꿈을 위해 끝까지 가보지 않은 채, 대부분의 사람들이 길 중간에 멈춰선 뒤, 앉은자리에서 늙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 지금껏 살아온 삶의 태도를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새인지 몰랐던 새〉에선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아름다운 빛깔을 가졌다는 천국의 새를 만나려고 길을 떠난 참새들이 등장한다. 참새들은 차례로 까마귀, 독수리, 앵무새 그리고 박새와 마주치고, 그때마다 상대가 천국의 새일지 모른다며 한동안 그 곁에서 가르침을 구한다. 하지만 일부는 까마귀에게 눈을 쪼여 장님이 되고, 일부는 독수리에게 잡아먹힌다. 들은 말만 되풀이하는 앵무새가 진리를 말한다며 그의 곁에 남는 참새들도 있다.

  이 이야기 속 참새들은 그 어떤 시련과 고통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천국의 새를 찾아 헤맨다. 천국의 새는 분명 매혹적이지만 그 자체는 한갓 미혹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참새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죽음도 불사하며 그 헛된 꿈을 좇는다. 우리도 바로 지금 이 순간,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번 의심해볼 일이다.

 

- 조화로운삶 『아주 철학적인 오후 』中에서 -

 
 
 
〈나무 이야기〉와 그 속편인 〈나무 이야기2〉는 각기 비슷한 듯하지만 묘하게 다른 종류의 충격을 준다.〈나무 이야기〉에서는 나무를 자신의 잣대만으로 키우려는 정원사 부부의 엄격함이 ‘잔인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주인의 의지에 따라 자라던 나무가 어느 날, 한 소녀를 통해 자기 삶이 얼마나 억압되어 있었는가를 깨닫고 통곡하는 순간은 전율스럽다.

 

  그와 동시에 우리에겐 정말로 삶을 선택할 자유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는 나무와 정원사 부부, 소녀와 소녀의 부모가 서로 화해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그러면서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된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자신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있는 건 아닐까? 진정으로 옳다는 것은 무얼까? 이해한다는 건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서서 그와 가슴으로 교감을 나눈다는 뜻은 아닐까? 우리는 어떻게 서로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할까? 행복한 공존이란 무엇일까? 질문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출처 : **INDUNG**
글쓴이 : 인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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