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테크/Stock

주식투자때 전문가 리스트도 중요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8. 28. 09:41

주식투자때 전문가 리스트도 중요

매일경제 | 09.08.28 08:37

주식 투자자라면 누구나 관심 종목 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시세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당 화면을 띄워 놓기 마련이다. 하지만 필자는 종목 못지않게 투자 전문가 리스트도 함께 만들라고 권하고 싶다.

최근에 적중률이 높았던 전문 투자자나 애널리스트들의 견해를 기억해 뒀다가 이들의 시황관 변화를 분석하다 보면 투자자 스스로 자신만의 견해를 갖게 된다. 물론 그런 벤치마크는 주기적으로 바꿔줘야 한다. 관심 종목군에서 매력이 떨어진 종목은 삭제하듯 관심 전문가도 새로 등록을 했다가 지웠다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반 투자자들은 어떻게 관심 전문가 대상을 선정해야 할까.
첫째, 매스컴을 통해 시장 분석과 전망을 잘하는 전문가를 찾는다. 증권사의 주식 브로커는 그 능력을 판단할 객관적인 근거가 없어 그대로 따르기에는 무리가 있다.

반면 언론에 등장하는 주식 전문가들의 바이오리듬만 잘 파악해도 일반인의 시세추종(Trend following) 투자에는 큰 도움이 된다.

얼마 전 필자의 관심 전문가 리스트에 속해 있는 한 유명 펀드매니저가 자기 주식 포지션의 상당 부분을 줄였다. 이유 중 하나는 올해 시장을 비관적으로만 보던 모 증권사 리서치본부장이 최근에야 시황 전망을 뒤집었다는 것이다.

'마지막 비관론자가 낙관론으로 바뀔 때가 바로 상투'라는 시장 통설이 있다. 필자는 단기적으로 대형주 주도의 상승장이 펼쳐지리라 예견하면서도 이런 움직임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 펀드매니저의 예상처럼 6개월 후에는 유동성 시장이 끝나고 실적 장세로 전환하면서 주식시장이 조정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아니라면 지속되는 강세장에서 미리 포지션을 줄인 그 펀드매니저는 시장의 외면은 물론 나의 관심 전문가 리스트에서 탈락할지 모른다.

세상에서 제일 먼 거리는 머리와 손 사이라고 한다. 아무리 좋은 생각을 해도 실천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투자를 잘하는 사람(손)은 남들이 지나치기 쉬운 투자 포인트를 찾아 상상력과 소신을 가지고 실천에 옮긴다. 반면 투자 조언을 잘하는 사람들(머리)은 잘 분석하다가도 주식만 사면 가슴이 뛰기 시작하면서 자기 조절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시황 분석 전문가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두 번째 방법은 실제 투자를 꾸준히 잘하는 고수를 찾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당연한 얘기도 실천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실제 수익을 많이 내는 투자자는 조용히 자기 투자에 몰두하고 대부분 노출을 원하지 않는다. 일반 투자자라면 큰 재산가를 찾기는 어렵겠지만 꾸준한 수익을 낸 투자자는 주변에 분명히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숨은 벤치마크를 찾는 작업을 해야 한다.

투자수익을 잘 내던 분이 갑자기 언론에 너무 자주 나오게 되면 대상 리스트 탈락 후보가 되기도 한다. 스스로의 컨트롤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 경우도 임원회의나 운용역 앞에서 시황 전망을 가급적 자제한다. 일단 시황 전망을 하고 나면 특정 방향으로 고집을 부리게 되고 부하 직원도 자유로운 판단을 하기 어려워진다.

투자 고수를 찾았다고 해서 그들이 사는 종목만 따라 사라는 것은 아니다. 매일 그의 포트폴리오를 지켜볼 수도 없고 따라가다 보면 항상 뒷북만 치게 된다. 그보다는 해당 고수의 투자철학, 시황관을 같이 동감하고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투자의 대가이건 유능한 애널리스트이건 투자자 자신의 성향과 코드와 맞는 관심 대상자인지를 분석해야 한다. 어떤 대가는 상승장에 강하다. 또 다른 사람은 손절매(stop loss)에 익숙하고 공매도에 강해서 하락장에서 능력을 발휘한다.

필자는 강세장보다 약세장에서 적중률이 유독 높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필자가 원래 채권투자로 증권업을 시작했고, 해외 채권 투자도 오래 하다 보니 국제신용 동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크레딧 시장에 익숙한 전문가의 동물적 감각이 빛을 발하게 마련이다. 반대로 이런 사람은 상승 전환 추세를 놓치게 될 가능성도 높다.

과거 필자가 홍콩에 펀드매니저로 갔을 때 일이다. 당시 내가 맡은 펀드는 런던에 상장된 장기투자 뮤추얼 펀드였다.

펀드매니저 책상에 있는 PC는 주식 시세를 조회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었다. 주식 시세를 조회하려면 멀리 있는 다른 PC에 가서 해야 한다. 그만큼 단기 시세에 연연해 하지 말라는 의미다. 투자기간이 짧은 사람과 긴 사람은 종목과 시장을 보는 시각 자체가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주식시장 방향을 지속적으로 예측하기는 무척 어렵지만 시장 어디엔가는 일정 기간 시장 전망 적중률이 높은 전문가가 분명히 존재한다. 누군가 투자 종목을 찍어줄 것을 기다리지 말고 전문가 리스트부터 만들라고 권하고 싶다.

★ He is…
△1963년생 △연세대 경영학과 △미국 뉴욕대(NYU) 경영대학원 △금융투자연수원 자문위원 △홍콩 KAFM 펀드매니저 △키움증권 상무 △유진투자증권 전무(자산운용본부장, 마케팅본부장 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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