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감의 떫은즙 중풍, 고혈압 특효
▶ 감즙, 감나무 잎, 감식초, 곶감은 중풍, 고혈압 특효
감나무는 감나무과(Diospyros khaki Thnb)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으로 한자로는 시수(枾樹)라고 한다. 높이는 14미터에 달하고 잎은 크고 넓으며 톱니가 없다. 꽃은 담황색으로 자웅잡성이며 6월에 핀다. 꽃잎은 크고 네 개로 갈라지며 어린가지에는 짧은 털이 있다. 시골에 가면 감나무 잎에 단풍이 진 모습과 잎이 다 떨어지고 열매만 열려있는 모습은 대단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감나무과는 전세계 열대와 아열대에 약 6속 300종이 분포되어 있고 감나무속은 열대 지방에 200종이 분포되어 있고 우리나라에는 1속 2종인 감나무와 고욤나무가 자라고 있다. 원산지는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이며 그중에서도 일본에 여러 가지 품종이 확립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감나무의 재배 역사는 고려시대인 1138년(인종 16)에 '고욤'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때 이미 재배된 것으로 보인다.
<동국여지승람>에서는 감의 주산지가 합천, 하동, 청도, 거창, 의령, 창원, 함안, 남원, 해남, 곡성, 정읍, 함평, 태안, 담양, 광양 등이 기록되어 있다. <향약구급방>에도 감이 나와 있다.
감나무는 씨를 뿌려 묘목으로 만들면 열매가 크게 퇴화함으로 반드시 접목으로 번식시킨다. 이때 접목으로 감씨를 뿌린 묘목이나 고욤나무씨를 뿌린 묘목으로 접붙이 대목으로 쓰인다. 봄철에 고욤나무를 대목으로 하여 근관부에 쪼개접을 실시하여 접을 붙이고 나면 접착부위에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도록 짚으로 고깔을 만들어 씌웠다. 감나무의 주요 품종으로 서리감, 고종시감, 납작감, 산감, 뾰로지감, 도우감, 대접감, 돌감, 사곡시, 반시, 분시, 원시 등이 있다. 감나무에는 단감나무가 있다. 나무에 달려서 단단하면서도 단맛을 가지는 품종인데 우리 나라 '진영단감'이 맛과 당도에 있어서 잘 알려져 있다.
북한에서 펴낸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서는 감나무에 관해서 이렇게 적고 있다.
[감나무(Diospyros khaki L. fil.)의 식물은 높이 12~15미터 되는 잎지는 나무이다. 잎은 넓은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이고 어긋나게 붙는다. 한 나무에 암꽃과 수꽃이 따로 핀다. 열매는 둥글고 감색으로 익는다. 중부와 남부의 산에서 자라거나 심는다. 열매가 작고 직경이 약 1센티미터 되며 검은색 또는 노란색으로 익는 것을 고욤나무(D. lotus L.)라고 하고, 어린가지에 털이 없는 것을 민고욤나무(D. lotus var. glabra Makino)라고 한다.
고욤나무는 우리나라의 북부에서도 자라며 감나무 보다 추위에 잘 견딘다. 그리하여 고욤나무씨를 ㅅ미어 키운 묘목에 감나무 가지를 접하여 추위에 견디는 감나무를 얻고 있다. 감나무는 단감과 떫은 감의 두 품종으로 나누기도 한다. 같은 감나무라도 따뜻한 지방에서는 단감이 열리고 추운 지방에서는 떪은 감이 열린다.
감꼭지를 '시체'라고 하는데, 열매에 붙은 꽃받침을 모라 말려서 사용한다. 감의 떫은 맛은 약 8퍼센트의 탄닌질이 있기 때문이다. 단감도 어린 때에는 많은 탄닌질이 있으나 여물면서 산화효소의 작용에 의하여 탄닌이 산화되므로 단맛만이 남게 된다. 떫은 감은 여물어도 떫은데 그것은 산화효소가 매우 천천히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떫은 감은 뜨거운 물에 담그거나 약한 알코올 증기를 쏘여 탄닌질을 펙틴과 결합시켜 물에 풀리지 않는 물질로 만든다. 이렇게 만든 것은 밤색의 얼룩점이 있고 침에 풀리지 않는다.
잎 달인액은 비타민 C와 P가 많이 들어 있어 혈압이 높아지는 것을 미리 막으며 핏속의 콜레스테롤 양을 줄인다. 또한 알칼리 성분이 많아 피를 많게 하고 림프구의 면역력을 높이며 백혈구의 탐식기능을 높여줌으로써 유기체의 저항성을 높인다. 이밖에 혈압내림작용, 오줌내기작용, 쿠라레 유사작용이 있다.
잎은 차처럼 오래 달여 먹으면 당뇨병, 고혈압, 결핵성 망막출혈, 변비, 위병 등이 치료된다고 한다. 또한 불면증, 머리아픔, 뾰두라지, 신경증, 습진, 심장병, 알레르기성 여드름에도 좋은 치료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잎 알코올 추출엑스는 피멎이 작용이 있다.
열매는 요오드가 많이 있어서 갑상선 중독증에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과일은 몸을 덥게 하는 것보다 차게 하는 성질이 있다. 감은 과일 가운데서도 특히 몸을 차게 하는 성질이 세다. 그리하여 감을 많이 먹으면 배가 차고 설사하여 유산될 수 있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다. 그러므로 신경아픔, 류머티즘, 부인병과 같은 냉병에는 금기이다. 그러나 마른감인 건시는 허약자에게 좋다.
각기, 콩팥염, 복수, 방광염에 감을 많이 먹으면 오줌을 많아지고 고혈압에도 치료 효과가 있다. 감탄닌은 임상 실험에서 심전도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혈압을 뚜렷하게 내린다. 또한 동물 실험에서도 고양이의 혈압을 내리고 흰쥐의 장을 흥분시키며 떼넨 개구리 심장에 대한 억제 작용도 있다. 동의 치료에서는 토하거나 구역질나는 데, 그리고 밤눈증에 열매꼭지를 정향, 생강과 같이 쓴다.
또한 마른열매(건시, 백시)의 시싱(겉면에 내돋은 흰 가루)을 기침, 목구멍 아픔에 가래삭임약, 기침약, 피멎이약으로 쓴다. 민간에서는 감탄닌을 고혈압과 중풍에 써왔다. 약리작용은 뚜렷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반적으로 탄닌질이 혈압내림작용을 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효과가 기대된다.
감나무잎차는 5~9월에 특히 6~8월에 잎을 따서 3시간 안으로 섭씨 85도 보다 높은 온도의 물에 15초 동안 담갔다가 꺼내어 찬물에 담근 다음 식혀서 그늘에 말린다. 또는 2~3일 동안 생잎을 그늘에 말린 다음 너비 3밀리로 썰어서 증기로 약 45초 동안 찐다. 이렇게 한 것을 얇게 펴서 그늘에 말린다. 다른 차보다 성분이 잘 우러나오지 않으므로 뜨거운 물에 넣고 10~15분 지난 다음 걸러서 마신다. 4번까지 우려 마시는데 비타민 C는 2~3번씩, 비타민 P는 3~4번씩 우려낸 액에 많다.
감나무잎즙은 생잎 10~20개를 잘라 절구에서 짓찧어 즙을 짠다. 하루 3번 나누어 밥먹기 30분에서 1시간 전에 먹는다.
감나무잎 달임약은 생잎 500개를 잘 게 썰어서 1.8리터의 끓는 물에 넣고 약 3분 끓인 다음 식혀서 한번에 30밀리리터 정도 마신다. 달임약 100밀리리터에는 비타민 C가 600~800밀리그램 들어 있다.
감나무잎 알약은 마른 잎의 알코올 엑스로 만든다. 한 알에 마른 잎 2.5그램에 해당한 성분이 들어 있다. 피멎이약으로 위생고리를 쓸 때 오는 피나기, 인공유산 후의 피나기, 자궁출혈, 단순성 월경과다 때 한번에 4알씩 하루 3번 먹는다. 독성은 매우 적다.
임상 실험에 의하면 85퍼센트의 치료 효과가 있다.
감탄닌은 여물지 않은 감을 잘 갈아서 나무통에 넣고 여기에 약간의 물을 넣은 다음 하루 한 번씩 잘 저어주면서 5~6일 놓아둔다. 이것을 천으로 걸러서 찌꺼기를 짜 버린다. 거른 물을 어둡고 찬 곳에 반 년 동안 놓아둔다. 감탄닌은 방부작용이 있고 물에 풀리지 않으므로 나무물통의 도료 또는 우산종이를 만든는 데 쓴 일이 있다. 감탄닌은 또한 뱀이나 벌레에 물린 상처, 동상, 화상에도 바른다.
감나무즙 합제는 감탄닌 18리터에 같은 양의 무즙을 섞어서 하루 2~3번 밥벅기 전에 먹는다. 7일 동안 먹고 끊었다가 다시 먹는다. 이때 무즙을 함께 쓰는 것은 흔히 고혈압이나 중풍 환자에게서 볼 수 있다. 감탄닌에 의하여 변기가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을 미리 막기 위한 것 같다. 무즙이 매우면 약간 끓여서 쓴다.
정향시체탕은 감꼭지, 정향 각각 8그램, 생강 3그램을 100밀리리터 되게 달여(또는 감꼭지 5그램, 정향 1.5그램, 생강 4그램) 하루 한번에 먹는다.
정향시체산은 감꼭지, 정향, 생강을 위의 양대로 가루낸다. 때로는 인삼을 섞어서 쓴다.
감즙은 생열매로 즙을 짜서 요오드 함량 39.8밀리그램 퍼센트 되게 알코올 또는 사탕물로 조절한다. 클로로에탄 0.3퍼센트, 배당체 0.6퍼센트, 플라보노이드 0.11퍼센트, 케토당분 2.5퍼센트, 알데히드당분 0.38퍼센트, 기름 0.13퍼센트, 유기산 0.06퍼센트, 비타민 C 30밀리그램 퍼센트, 마른 찌꺼기 15.7퍼센트가 들어 있다. 갑상선 중독의 경증과 중증 치료에 하루 여러 번 먹는다.
감나무에 대해서 약초연구가 <최진규>씨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풋감의 떪은즙 중풍, 고혈압 특효
감나무는 옛적부터 일곱 가지 덕이 있다 하여 예찬을 받아온 나무다.
일곱 가지 덕이란 첫째 수명이 길고, 둘째 그늘이 짙으며, 셋째 새가 둥지를 틀지 않고, 넷째 벌레가 생기지 않으며, 다섯째 가을에 단풍이 아름답고, 여섯째 열매가 맛이 있으며, 일곱째 낙엽이 훌륭한 거름이 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버릴 것 하나 없이 좋은 나무라는 뜻이다.
또, 감나무는 잎이 넓어서 글씨 연습을 하기에 좋으므로 문(文)이 있고, 나무가 단단하여 화살촉 재료가 되기 때문에 무(武)가 있으며, 열매의 겉과 속이 똑같이 붉어서 표리가 동일하므로 충(忠)이 있고, 노인이 치아가 없어도 홍시를 먹을 수 있어서 효(孝)가 있으며,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까지 열매가 가지에 달려 있으므로 절(節)이 있어서 문무충절효(文武忠節孝)의 5절을 갖춘 나무라고 하였다.
또, 나무 심재는 까맣고 잎은 푸르며, 꽃은 노랗고, 열매는 붉으며, 말린 곶감에서는 흰빛의 가루가 나오므로 5색을 모두 갖춘 나무라 하여 예찬하기도 한다.
민간의학에서 풋감의 떫은 즙과 감나무의 잎을 중풍, 고혈압 등의 치료와 예방에 쓰고, 감식초·감떡·곶감 등 감으로 만든 여러 가지 식품들도 건강을 지키는 데 좋은 약이 된다.
감즙은 중풍의 명약이다. 떫은 풋감을 절구에 넣고 짓찧은 다음 여기에 감 부피의 10분지 1 분량의 물을 붓고 통에 옮겨 담은 뒤에 날마다 한번씩 잘 저어서 5∼6일쯤 두었다가 자루에 넣고 짜거나 고운 체로 잘 거른다.
이렇게 만든 감즙을 5∼6개월 동안 두었다가 약으로 쓴다.
감즙을 만들 때 썩은 감이나 익은 감이 한 개라도 들어가면 떫은 맛이 없어지고 약효도 없다.
중풍으로 쓰러져 인사불성이 되었을 때 이 감즙을 반홉에서 1홉 가량 마시면 즉시 효력을 보는 수가 있다.
감즙은 방부·방습·수렴 등의 효과가 있어서 화상이나 동상·타박상 치료에 쓴다.
화상에 감즙을 바르면 흉터가 남지 않고 잘 나으며, 술에 취했을 때 감즙을 마시면 숙취가 없어진다.
중풍에는 떫은 감즙을 마셔 효과를 보는 수가 적지 않다.
감즙 30밀리리터와 무즙 30밀리리터를 섞은 것을 한번 먹는 양으로 하여 하루 2∼3번 공복에 복용한다.
이것을 7일 동안 마시고 7일 동안 쉬기를 몇 번하면 효과가 나타나는데 효과가 나타나면 중지한다.
발병한 지 6개월 이내의 환자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오래된 중풍 환자에게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감잎은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어 차로 마시면 고혈압·각기·관절염·갖가지 궤양과 염증·괴혈병 등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감잎차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만든다.
감잎은 5∼6월 새순이 난 것을 채취하거나 7∼8월의 무성한 잎을 쓴다.
고욤나무나 돌감나무의 잎이 더 좋다.
채취한 감잎을 실에 꿰어 그늘에 매달아 2∼3일 간 말린 다음 3밀리미터 정도의 폭으로 잘게 썬다.
잘게 썬 감잎을 스테인레스 찜통이나 옹기 시루에 3센티미터쯤의 두께로 넣고 수증기로 1분 30초에서 2분쯤 쪄서 30초쯤 식혔다가 다시 한 번 1분 30초쯤 쪄서 그늘에 말린다.
이렇게 만든 감잎을 비닐봉지에 넣어 창호지에 싸서 보관해 두고 60∼70℃의 물에 감잎을 적당히 넣고 10∼20분쯤 우려내어 마신다. 물 1리터에 감잎 10그램쯤이 좋다.]
감나무의 뿌리 또는 뿌리 껍질, 나무껍질, 잎, 꽃, 열매, 열매 제품과 여기에 붙어 있는 흰 가루, 외과피, 미숙성된 열매의 액즙 제품도 약용한다.
중국에서 펴낸 <중약대사전>에서는 감나무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감나무 열매를 '시자(枾子)'라고 한다. 10월 하순부터 11월 상순에 채취한다. 떫은 맛이 없어지고 붉어지면 식용한다. 익은 감을 복용하면 혈액 중의 에탄의 산화를 촉진시킨다. 신선한 감은 iodide 함유량이 높고 모종의 제제를 만들 수 있으며(단백질과 교질을 제거한다) 갑상선 질환에 쓰인다. 맛은 달고 떫으며 성질은 차고 독이 없다.
심, 폐, 대장경에 들어 간다. 열을 내리고 폐를 촉촉하게 하며 갈증을 말리는 효능이 있다. 열로 인한 갈증, 기침, 화상, 칼 따위에 베인 상처, 통증 완화, 설사, 지방성 갑상선종, 오동나무기름 중독, 만성기관지염, 옹종, 허로로 인한 부족, 장을 수렴, 폐결핵, 심열, 거담, 식욕촉진, 소화촉진, 비장과 위장의 기능 강화, 토혈, 구창을 치료한다. 비위가 허한한 경우, 담습이 강하여 기침이 나는 경우, 비허로 인한 설사, 학질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복용을 금한다. 감과 게를 함께 먹어서는 안된다. 복통과 큰 설사를 일으킨다.
감나무 꼭지를 '시체(枾蒂)'라고 한다. 겨울에 채집한다. 잘 익은 감의 꼭지를 모아 열매 꼭지를 따고 씻어서 햇볕에 말린다. 맛은 쓰고 떫으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폐, 위, 수태음폐경에 들어 간다. 역상승한 기를 내린다. 증상, 해역, 기침이 심한 증세, 딸국질, 혈림, 반위, 심한 트림, 구토를 멎게 한다. 하루 8~15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하거나 가루내어 복용한다.
감나무 덜익은 열매를 가공하여 얻은 교상의 액체를 '시칠(枾漆)'이라고 한다. 미숙하여 푸르고 떫은 열매를 따서 짓찧어 항아리에 넣고 적당량의 물을 가하여 반복해서 뒤섞은 후에 그대로 약 20일간 간만히 놓아 두었다가 찌꺼기를 버리고 남은 무색의 교상 액체가 시삽(枾澁)이다. 맛은 떫고 쓰다. 고혈압을 치료한다. 시칠 1~2숟가락을 우유 혹은 미음과 함께 1일 2~3회 복용한다.
감나무 열매의 겉껍질을 '시피(枾皮)'라고 한다. 정창, 무명 종독의 치료에 붙인다.
감나무 꽃을 '시화(枾花)'라고 한다. 두창의 붕괴를 치료한다. 감나무 꽃을 햇볕에 말려 가루내어 바른다.
감나무 잎을 '시엽(枾葉)'이라고 한다. 맛은 쓰며 성질은 차고 독이 없다. 폐경에 들어 간다. 기침, 천식, 토혈, 진액 생성, 폐기종, 각종 내출혈을 치료한다. 서리가 내린 이후 10월 하순에 딴 잎은 아래 다리의 궤양에 붙인다. 하루 4~12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외용시는 가루내어 바른다.
감잎은 지혈 작용이 대단히 세다. 가을에 저절로 떨어진 감나무 잎을 잘 씻어 가루내어 체로 친 것을 1회 5그램씩 위독한 환자는 10그램씩 1일 3회 복용한다. 위궤양 출혈 4례를 치료한 결과 평균 9일에 출혈이 멎었고 폐결핵 출혈의 5례에서도 모두 효과가 있었다. 기관지 확장에 의한 객혈 5례에서 4례는 지혈되었고 1례는 출혈이 감소하였다. 종양 방사선 요법의 출혈은 5례 중 4례가 지혈되었고 1례는 감소하였으며 기능성 자궁 출혈 7례 중 5례는 지혈되었고 2례는 감소하였으며 치루의 혈변은 60례 중에서 34례가 지혈되었고 16례는 감소하였으며 10례는 효과가 없었다. 이 외에 코피 6례, 월경 과다 5례, 안저 출혈 1례, 홍반성 낭창 출혈 1례, 혈뇨 1례에 대해서도 각각 효과가 있었다. 지혈작용의 구조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연구해야 할 것이다.
혈소판 감소성 자반의 치료에는 서린 내린 후의 감잎을 뜯어 씻어서 햇볕에 말리고 가루내어 아침 저녁으로 1회 4그램씩, 1개월을 1치료 기간으로 하여 복용한다. 2치료 기간이 경과하여도 그다지 그 효과가 없을 때에는 이후의 복용을 중지한다. 혈소판 감소성 자반의 급성 증상이 이미 진정되고 있으나 혈소판 수치가 아직 정상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자반이 산재하여 나타나거나 가벼운 출혈 징후가 있는 환자에게 적용된다.
감나무의 열매를 감떡으로 만들 때 표면에 생기는 흰색의 미세한 분말을 '시상(枾霜)'이라고 한다. 성숙한 감의 껍질을 벗기고 약 1개월 동안 햇볕에 쪼이고 밤이슬에 적신 후 항아리 안에 옮겨 다시 1개월 전후 놓아 두면 감떡이 된다. 이 감떡 위에 생긴 흰색의 분말을 쓸어 모드면 그것이 바로 시상이다. 시상을 가마에 넣고 가열해서 녹여 물엿처럼 되면 특별한 모형에 부어 넣고 7할 정도 되게 햇볕에 말리고 꺼내어 다시 햇볕에 쪼여서 말리면 시상떡이 된다. 건조한 냉암소에 보관하여 조해(潮解)를 방지한다. 시상은 백색의 분말이며 조해되기 쉽다.
시상떡은 원반형이고 밑바닥은 편평하며 윗면은 약간 융기되었고 지름은 약 6센티미터이며 두께는 약 6밀리이고 회백색이며 평활하고 쉽게 부서진다. 냄새는 약하고 맛은 달며 청량감이 있다. 맛은 달고 약간 떫으며 성질은 평하거나 서늘하고 독이 없다. 수소음, 태장경에 들어간다. 열을 내리고 촉촉하게 하며 담을 삭이는 효능이 있다. 기침, 과로로 인한 기침, 진액 생성, 인후와 구설에 생긴 종기의 동통, 장풍, 치루, 노인 천식, 폐병, 폐열조해, 인건후통, 구설생창, 토혈, 객혈, 소갈을 치료한다. 하루 4~12그램을 물로 달여서 중복하거나 다른 약품과 배합하여 정제로 만들어 복용한다. 외용시 살포하거나 바른다. 풍한 해수에는 복용하면 안된다.
감나무 뿌리를 시근(枾根)이라고 한다. 9~10월에 뿌리를 채취한다. 맛은 떫으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혈을 식히고 지혈하는 효능이 있다. 혈붕, 혈리, 적리, 하혈, 토혈, 치질을 치료한다. 하루 40~80그램을 달여서 복용한다. 외용시 짓찧어 볶은 다음 환부에 바른다.
<유양잡조(酉陽雜組)>라는 책에는 감나무의 7가지 좋은점인 칠절(七絶)이 나와 있는데, 첫째로 수를 더하여 오래살고, 둘째로는 좋은 그늘을 만들고, 셋째로는 새가 집을 짓지 않고, 넷째는 벌레가 없고, 다섯째는 단풍이 아름답고, 여섯째는 열매가 먹음직스럽고, 일곱째는 잎이 큼직하여 글씨를 쓸 수 있다고 감나무를 극찬하고 있다.
감은 날로 먹거나 감의 떫은 맛을 소금물에 담그면 없어지는 데 그것을 침시(沈枾)라고 한다. 또한 건시 껍질에 돋아나는 흰 가루를 시상(枾霜) 또는 시설(枾雪)이라 한다.
주로 감나무의 열매를 식용하는데, 생감, 홍시 등으로 생식하거나 준시, 곳감 등으로 만들어 먹는다. 또 풋감으로 감물을 만들어 방습제, 방부제, 염료로 사용한다. 또한 재목은 단단하고 무늬가 아름다워 고급 가구재의 원료가 된다. 감을 이용한 음식으로는 곶감을 탕수에 넣어 벌꿀 또는 설탕을 섞고, 여기에 생강, 잣 등을 넣은 것으로 수정과가 있다.
감을 너무 많이 먹으면 변비가 된다. 감 안에는 떫은 맛이 많아서 설사를 막아준다. 필자도 감을 어릴 때 많이 먹고 변비가 되어 고생한 경험이 있다.
민간에서는 감나무는 벌레가 생기지 않고 새가 집을 짓지 못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고 감꼭지를 달여 그 물을 마시면 유산을 방지 한다는 속설이 있다. 또한 고혈압에는 감잎이 효과가 있다고 하여 감잎차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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