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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뇨작용의 조절을 담당하는 뇌하수체 후엽 및 간뇌의 장애로 인하여 체내에서 요구하는 양의 인슐린을 생성해내지 못하거나 생성된 인슐린이 세포에 제대로 작용하지 못해 체내로 들어온 당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여 혈당치가 높아지는 질병으로 혈액 속의 당이 소변에 포함되어 체외로 배출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뇨, 다음, 다식이다. 일반적인 1일 소변량은 1.5ℓ이내이나, 당뇨병에 걸리면 3ℓ를 넘게 되어 다뇨로 인한 탈수와 고혈당으로 인한 혈액의 삼투압 상승으로 인하여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게다가 당의 이용률이 낮아지고 소변으로 당을 잃기 때문에 많이 먹게 되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어야 할 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여 충분한 에너지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때문에 체내의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피로를 느끼고 체중이 감소한다. 또한 신장기능의 저하, 혈관 내에 당이 축적되어 발생하는 동맥경화, 망막의 출혈로 인한 시력저하 등 여러 합병증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인슐린의 생산유무에 따라 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인슐린 의존형(제 1형)’과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슐린 비의존형(제2형)’으로 나뉜다. ‘소아당뇨’ 라고 불리기도 하는 ‘1형 당뇨’는 한국의 경우 전체 당뇨 환자의 3~5%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전적인 요인이나 자가면역기전으로 인한 이자의 랑게르한스섬β 세포의 파괴로 인하여 발생한다. 반면 ‘2형당뇨’는 유전적인 요인 외에도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른 고열량·고지방·고단백의 식단,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초기 주요 증세는 다뇨(多尿) ·갈증 ·나른함 ·다식(多食) ·체중감소 등이다. 이 중에서 갈증이 가장 많이 나타나고 다음으로 나른함 ·다뇨의 순이다. 이 밖에 음부소양 ·월경이상 ·성욕감퇴를 비롯하여 치조농루(齒槽膿漏)나 충치로 인해 치아가 빠지는 일이 있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가 이러한 주요증세를 호소하여 진찰을 받고 당뇨병이라는 진단이 내려지는 경우는 당뇨병 환자의 약 1/3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다른 병이나 생명보험가입 ·집단검진 ·당뇨병 합병증 때문에 진찰을 받았을 때 비로소 발견되는 일이 많다.
합병증에 의한 증세로는 신경통 ·지각이상 ·시력장애 및 피부질환(부스럼 ·멍울 ·종기 ·화농증 ·습진) 등이 있다. 당뇨병을 장기간 방치하거나 치료를 적절히 하지 못하면, 외과수술 ·감염 ·발열 등 때문에 당뇨병 증세가 급격히 악화되어 당뇨병성 아시도시스(acidosis)로 진전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젊은층의 당뇨병에서 그런 경우가 많이 나타난다.
당뇨환자는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혈관 또는 신경에 합병증이 생기기 쉽다. 특히 발에 상처가 생기면 잘 낫지 않아 심한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은 항상 청결해야 하고,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감각이상이 생기는 등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에 발톱, 발등, 발바닥, 발가락 사이 등 발의 상태를 꼼꼼하게 살펴서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발을 보호하기 위해서 반드시 면양말을 신는 것이 좋으며, 신발은 발이 편하고 잘 맞는 것을 신는다. 발을 씻을 때는 미지근한 물로 씻되 저자극성 비누를 사용하며, 씻은 후에는 완전하게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발에 습기가 많으면 무좀이 생길 수 있고, 너무 건조하면 갈라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코르셋 등을 입으면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발톱은 발을 씻은 후 부드러은 상태에서 깎는 것이 좋으며, 좀 여유를 두고 깎는다. 흡연은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므로 반드시 삼가야 한다.
당뇨병성 아시도시스는 당뇨병성 혼수(昏睡)라고도 하며, 당뇨병의 고혈당으로 인한 의식장애인데, 주로 젊은 층의 당뇨병 환자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서양인에서보다 동양인에서는 그 빈도가 낮다.
이것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부적당한 치료, 특히 인슐린 주사의 중단과 발열 ·감염 ·수술 등을 들 수 있다.
증세는 그보다 먼저 다뇨 ·갈증 ·나른함 등의 당뇨병 증세가 심해지고 선하품 ·메스꺼움 ·구토증 등이 나타나며 탈수현상이 두드러지고, 호흡이 가빠지며 호흡 횟수도 늘어난다. 의식장애는 무관심의 정도로부터 혼수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가 있다.
진단은 심한 당뇨 ·케톤뇨 ·고혈당 ·과호흡 ·의식장애 등에 의하여 내려지고, 치료는 안정 ·보온 이외에 적극적인 인슐린 요법과 수액요법(輸液療法)을 실시한다.
당뇨병에 병발하는 질환에는 당뇨병 이외의 거의 모든 질환이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많다. 그러나 합병 빈도도 많고 중요한 것으로는, 당뇨병성 혈관장애 ·신경장애 ·감염증이다.
당뇨병성 혈관장애로 대동맥 ·관동맥 ·하지의 혈관 등 비교적 굵은 혈관의 동맥경화와 망막 ·신장(사구체) 등의 세소혈관(細小血管)에 동맥경화증의 병변이 생긴다. 즉 심장에는 관동맥경화증, 신장에는 사구체경화증, 눈에는 망막증이 생긴다. 증세로는 고혈압 ·심근경색(心筋硬塞) ·협심증 ·단백뇨 ·신부전(腎不全) ·시력장애 ·하지괴저(下肢壞疽) 등이 나타난다.
당뇨병성 신경장애로 탄수화물 및 지질중간대사(脂質中間代謝)의 이상으로 인해, 말초신경장애가 생긴다. 건반사(腱反射)의 저하 ·소실 ·지각장애 ·사지동통(四肢疼痛)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특히 하지에 야간의 근육통과 같은 증세를 호소하는 일이 있고 발바닥의 작열감(灼熱感) ·통각과민(痛覺過敏) ·촉각둔마(觸覺鈍痲)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보통은 좌우대칭성이며 운동장애는 드물다. 그 밖에 자율신경장애로서 동공(瞳孔)의 좌우부동(左右不同) ·발한(發汗) 이상 ·음위(陰痿) ·잔뇨감(殘尿感) ·배뇨지연 ·요폐(尿閉) ·변비 ·설사 등을 볼 수 있다.
감염증으로 당뇨병에 감염증이 합병하는 빈도는 높다. 그 이유는 분명하지 않으나 혈액 ·조직액의 당함량 증가, 감염에 대한 혈액의 저항성 감퇴, 세포의 영양상태 저하 등을 들 수 있다. 감염증에는 요로감염증(尿路感染症)인 신우신염(腎盂腎炎), 피부감염으로서 농피증(膿皮症) ·부스럼 ·종기 ·모낭주위염(毛囊周圍炎) ·습진과 그 밖에 여성 음부의 칸디다증 등이 있다. 예전에 결핵은 당뇨병의 예후를 좌우하는 중대한 합병증이었다.
당뇨병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요당측정과 공복시의 혈당측정, 경구(經口) 또는 정맥주사법에 의한 당부하시험(糖負荷試驗) 등을 실시한다.
요당측정법으로 닐란데르법 ·베네딕트법 ·테스테이프법 등에 의해 대부분이 고혈당임이 증명된다. 당뇨병이 경증일 때는 식후에만 요당이 나타나고, 또한 신장의 당뇨배출 역치(閾値)의 저하가 있으면 당뇨병이 아니더라도 요당이 나타나는 신장성(腎臟性) 당뇨도 있으므로 요당의 증명만으로는 당뇨병의 확정진단은 할 수 없다.
공복시 혈당측정은 하게도른법(法)으로 아침식사 전 공복시의 모세관의 혈당값이 140 mg/dℓ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그러나 경증의 경우는 정상 범위 안에 있을 수도 있으므로 다음의 당부하시험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당부하시험은 당뇨병에서의 당부하시험의 성적은 최고혈당값이 비정상적으로 높고, 부하 전 값으로의 회복이 늦어지는 것이다. 부하시험에는 탄수화물의 종류 ·양 ·투여방법 등에 따라 몇 가지의 방법이 있지만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포도당 부하시험 ·포식시험(飽食試驗)이다. 다같이 투여 전, 투여 후 30분 ·1시간 ·2시간 ·3시간에 채혈 ·채뇨하여 혈당 ·요당을 측정한다. 혈당은 귓불 또는 손끝의 모세혈관과 정맥으로부터의 정맥혈을 쓰는 방법이 있다.
당뇨병은 조절은 할 수 있지만 완치는 불가능하다. 당뇨병 치료의 목표는 당뇨병의 진행을 정지시킴과 동시에 당뇨병에 빈발하는 합병증의 발생 및 진전을 예방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식이요법을 실시하고 그것으로 충분히 조절할 수 없는 경우에는 인슐린 요법, 또는 내복약 치료를 실시한다.
실제 치료에 있어서는 당뇨병 증세의 증감 ·체중 ·소변의 양 ·공복시의 혈당 ·당부하시험 ·요당 ·요중(尿中) 케톤체 등을 항상 참고하여 실시한다.
당뇨병의 식이요법으로 우선 하루 섭취 칼로리를 정한다. 표준체중을 기준하여 성인은 경노동의 경우 체중 1 kg당 25 kcal, 보통노동은 30~35 kcal, 중노동에는 40~50 kcal로 한다. 비만인은 다시 칼로리를 제한하여 표준체중에 가깝게 만들 필요가 있다. 다음에 탄수화물을 하루 150~300 g으로 한다. 이것을 쌀밥으로 환산하면 매일 1~2공기에 해당한다. 단백질은 성인의 경우 60~100 g, 노동하는 젊은이는 120~150 g이 필요하다. 지방은 총 필요 칼로리에서 탄수화물 ·단백질에 의한 칼로리를 뺀 나머지를 섭취하는데, 되도록이면 동물성 지방을 피하고 식물성 지방을 많이 취하도록 한다. 알코올 음료 중 맥주 ·청주는 탄수화물이 많고 위스키 ·브랜디는 탄수화물은 적지만 알코올의 함량이 많다. 위스키 80 mℓ(위스키잔으로 2잔)당 200 kcal이므로 쌀밥 150 g에 해당한다. 맥주 1병, 청주 1홉도 약 200 kcal를 낸다. 이것들을 하루의 총섭취 칼로리에 포함시켜 계산하면 알코올 음료를 특히 제한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양을 초과하기 쉽고 식사의 양도 많아져서 하루의 총 섭취 칼로리를 초과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한다. 식사는 하루의 총 칼로리를 결정한 다음 여러 가지 종류의 것을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하루에 취하는 칼로리를 환자의 최소 필요량으로 한다(영양가는 可食分만 계산함). 식이요법만으로는 충분히 조절할 수 없는 경우 인슐린 요법을 병용한다. 그러나 중년 이후에 발병한 경우 식이요법만으로 효과를 보지 못할 때는 경구적 혈당강하제인 술포닐 요소(尿素), 비구아니드(biguanide) 제제로 치료한다. 인슐린은 그 작용시간에 따라 지속형 ·중간형 ·즉효형으로 대별된다. 지속형 ·중간형은 하루 한 번의 주사로 효과가 지속되고, 중등증(中等症) ·경증의 당뇨병 환자에게 사용하며, 즉효형은 작용의 지속시간이 짧기 때문에 하루에 2~3회 주사할 필요가 있고, 중증 당뇨병이나 당뇨병성 아시도시스에 쓰인다. 술포닐요소는 현재 수십 종류, 비구아나이드도 3종류 정도가 발매되고 있다. 젊은층의 당뇨병, 노년이라도 아시도시스가 있는 경우나 신장장애가 있는 경우, 수술할 때 등은 경구적 혈당강하제를 쓰지 않고 인슐린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당뇨병의 병증은 한의학의 여러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소갈(消渴) ·피부소양(皮膚瘙痒) ·조(燥) ·풍비(風痺) ·위(痿) ·이양병(二陽病) ·옹저(癰疽) ·안혼(眼昏) ·비통(痺痛) 등의 범주에 속하는데, 가장 유사한 병증은 소갈이다. 소갈의 원인과 분류에 대하여는 문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소갈증이란 음식소화가 잘 되고 배고프기를 잘하고 목이 말라 물을 많이 찾게 되는 증이라 설명하고 있다. 소갈의 원인으로는 선천적으로 오장(五臟)이 약하여 소갈이 되기도 하고, 대장과 위의 진액과 혈액이 부족하여 내부가 건조하고 열이 많아져서 뭉치게 되면 소갈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혹은 원기가 허약하여 몸에 한기(寒氣)가 왕성하여 생기는 것과, 병적인 열이 지나치게 많아서 생기는 것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소갈의 증세는 입이 항상 말라서 갈증이 그치지 않고, 소변을 자주 보고 양이 많으며,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에 단맛이 있다. 소갈은 세분하여 3가지로 나뉜다. 상소(上消)는 갈증이 있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고, 중소(中消)는 음식을 많이 먹으나 몸이 마르는 것이고, 하소(下消)는 소변을 많이 보는 것이다. 소갈의 치료는 열을 식혀 주고 음기(陰氣)를 보충하여 주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여기에 상소에 대해서는 열을 식혀 주는 것을 주로 하는데 백호가인삼탕(白虎加人蔘湯)류를 쓰고, 중소는 위장의 열을 식혀 주고 건조한 것을 부드럽게 하는데 조위승청탕(調胃升淸湯)류를 쓰며, 하소는 음기를 보충하여 주고 신장기능을 증대시켜 주는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류를 쓴다.
일반적으로 목이 심하게 말라서 물을 마셔도 오줌이 적게 나오는 것을 소갈이라 했는데, 후에 한의학 용어로 바뀌는 과정에서 당뇨병을 뜻하게 되었다. 내분비호르몬인 인슐린과 당대사(糖代謝)와의 상관관계에서 초래된다. 증세는 갈증이 심해 물을 많이 마시며, 소변량은 적고 잦으며, 얼굴은 붉고 이마는 윤택이 나며 입과 혀가 마르는데 병이 진행되면 다식(多食)을 해도 배가 고프며 체중은 점점 줄어든다. 처방은 인삼·천화분(天花粉)·복령(茯苓)·지모(知母)·작약(芍藥)·맥문동(麥門冬) 각 4g, 오미자·감초 각 2g을 달여 마신다. 태음인(太陰人)의 하소(下消), 임신부가 조열이 나면서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많이 볼 때 쓰인다. 하소란 소갈의 하나로 신음이 부족하여 상대적으로 양이 항성하여 허열이 떠올라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많고 갈증이 심하며, 몸은 여의고 가슴이 답답하다. 성질은 붉으며 얼굴색과 귀가 검어지며, 합병증으로 피부에 종기가 나며, 잘 치료되지 않고 시력장애가 오는 수도 있다. 처방내용은 갈근(葛根) ·산약(山藥) ·황금(黃芩) ·고본(藁本) 각 8g, 맥문동(麥門冬) ·오미자 ·길경(桔梗) ·승마(升麻) ·백지(白芷) 각 4g을 물에 끓여 복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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