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특집>2010년 돈 벌 수 있는 비법은? 헤럴드경제 2009.12.28 08:24
2009년은 재테크도 '정리'의 한 해 였다. 2008년 반토막도 더 났던 펀드와 주식이 그나마 원금 가까이 회복됐고, 금융위기 끝자락에서 짭잘한 이자수익을 안겨줬던 은행권의 고금리예금도 일단 대부분 만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는 다시 새롭게 자산을 불려야 할 것 같은데, 여건이 그리 녹녹치는 않다. 다만 2009년 반등을 이끌었던 유동성의 힘이 상반기 동안은 금융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단 상반기 투자기회를 십분 활용한 후, 하반기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이 현명해 보인다. 종합하면 주식은 치고 빠지는 전략을, 예금과 채권은 선별적으로 깐깐하게 상대를 골라야한다. 대출은 늘리기보다는 줄이는 쪽이 바람직하고, 환율은 원화강세의 추세적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
▶주식/펀드=
증권사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올 고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점과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나을 것이라는 데 비교적 의견이 일치한다. 임춘수 한국투자증권 전무는 "중국의 내수부양과 미국 등 글로벌 선진국의 저금리가 2010년 상반기 증시를 좋게 보는 가장 큰 이유"라고 정리했다. 중국의 수혜를 볼 수출주와, 원화강세와 금리상승의 수혜를 입을 내수주에 대한 제한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단 투자 눈 높이는 낮출 필요가 있으며, 하반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주가 조정기에 사서 상승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파는 '마켓타이밍(market timing)' 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다. 코스피 1100에서 시작해 1600중반까지 45%나 오른 올 해와 달리 내년 상반기는 1600에서 시작해 2000 미만까지 20%이내의 상승률에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투자종목 선정이 어렵다면 외국인 순매수 종목으로 대상을 좁히는 것도 방법이다. 김학균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5~2008년의 기간동안 과도하게 나타났던 펀드 투자 붐의 후유증으로 2010년에도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국 금리인상이 가시화 되기 전인 2010년 2분기 중반까지는 외국인이 순매수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테마로는 녹색과 4대강이 여전히 유망해 보이며,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등 대형금융주의 기업공개(IPO)에 따른 대규모 물량부담은 유념해야할 변수다.
해외의 경우 중국 등 신흥국이 선진국보다 유망하지만, 재정적자 등 국내 문제가 심각한 신흥국과 일부 선진국에 대한 투자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이 일몰되는 데다, 원화 강세 추세이니만큼 해외 쪽 전망이 국내보다 확실히 우호적이지 않다면 국내 쪽에 무게 중심을 두는 전략이 바람직 해 보인다.
▶예금/채권=
정부가 은행 예대율 규제에 나서면서 은행들은 예금을 늘려야 할 처지다. 게다가 채권금리 역시 최근 하향안정되면서 채권 대비 예금이 더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안정을 지향한다면 고금리 예금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최근 국가부도확율인 CDS프리미엄이 100이하로 떨어졌다. 금융위기로 잔뜩 민감해진 일반 채권도 눈여겨 볼 필요는 있다. 상반기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이 예상되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큰 데다, 하반기에는 하향안정화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새 해 채권매력도는 은행채 > 회사채 > 공사채 순으로 예상된다. 다만 은행채는 예대율 규제로 발행이 축소될 수 있다. 반면 신용위험 완화와 수급 상황을 감안할 때 회사채 수급은 안정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내년 하반기 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난다면 물가상승위험을 수익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물가연동국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출=
가뜩이나 가계부채가 높은 상황에서 내년 상반기에 유력한 정책금리 인상과, CD를 대체할 새로운 대출기준금리제도 도입은 대출관리에 있어서 변화를 요구할 수 있다. 먼저 금리인상에 대비해서는 대출규모를 축소하는 방법과,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방법이 있다. 내년 금리인상의 폭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은행들이 순이자마진(NIM) 확대를 위해 대출금리를 좀 더 높힐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고정금리 대출은 시중은행보다는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이 대체로 유리하다.
새로운 대출기준금리제도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고 대출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정책금리와 관계 깊은 CD 보다는 은행 시장조달금리에 가까운 은행채 쪽으로 수렴될 공산이 크다. 달리 말하면 기준금리 자체는 높아질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 잔뜩 높아진 가산금리가 내리면서 대출금리 전체 수준은 현재와 비슷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외환=
유학이나 해외출장 자금을 위해 외화를 마련할 때는 시기를 늦추는 게 유리하다. 속도가 더뎌졌다지만, 원화 강세 추이가 내년 전반에 걸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각종 기관들은 내년 원화가치가 1달러당 1000~11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1050원 안팍 정도가 최적의 시기일 수 있다. 반대로 외화를 보유하고 있는데, 당장 쓸 일이 없다면 서둘러 환전하는 게 유리하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m.com
2010년부터는 다시 새롭게 자산을 불려야 할 것 같은데, 여건이 그리 녹녹치는 않다. 다만 2009년 반등을 이끌었던 유동성의 힘이 상반기 동안은 금융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단 상반기 투자기회를 십분 활용한 후, 하반기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이 현명해 보인다. 종합하면 주식은 치고 빠지는 전략을, 예금과 채권은 선별적으로 깐깐하게 상대를 골라야한다. 대출은 늘리기보다는 줄이는 쪽이 바람직하고, 환율은 원화강세의 추세적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
▶주식/펀드=
증권사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올 고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점과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나을 것이라는 데 비교적 의견이 일치한다. 임춘수 한국투자증권 전무는 "중국의 내수부양과 미국 등 글로벌 선진국의 저금리가 2010년 상반기 증시를 좋게 보는 가장 큰 이유"라고 정리했다. 중국의 수혜를 볼 수출주와, 원화강세와 금리상승의 수혜를 입을 내수주에 대한 제한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단 투자 눈 높이는 낮출 필요가 있으며, 하반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주가 조정기에 사서 상승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파는 '마켓타이밍(market timing)' 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다. 코스피 1100에서 시작해 1600중반까지 45%나 오른 올 해와 달리 내년 상반기는 1600에서 시작해 2000 미만까지 20%이내의 상승률에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테마로는 녹색과 4대강이 여전히 유망해 보이며,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등 대형금융주의 기업공개(IPO)에 따른 대규모 물량부담은 유념해야할 변수다.
해외의 경우 중국 등 신흥국이 선진국보다 유망하지만, 재정적자 등 국내 문제가 심각한 신흥국과 일부 선진국에 대한 투자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이 일몰되는 데다, 원화 강세 추세이니만큼 해외 쪽 전망이 국내보다 확실히 우호적이지 않다면 국내 쪽에 무게 중심을 두는 전략이 바람직 해 보인다.
▶예금/채권=
정부가 은행 예대율 규제에 나서면서 은행들은 예금을 늘려야 할 처지다. 게다가 채권금리 역시 최근 하향안정되면서 채권 대비 예금이 더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안정을 지향한다면 고금리 예금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최근 국가부도확율인 CDS프리미엄이 100이하로 떨어졌다. 금융위기로 잔뜩 민감해진 일반 채권도 눈여겨 볼 필요는 있다. 상반기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이 예상되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큰 데다, 하반기에는 하향안정화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새 해 채권매력도는 은행채 > 회사채 > 공사채 순으로 예상된다. 다만 은행채는 예대율 규제로 발행이 축소될 수 있다. 반면 신용위험 완화와 수급 상황을 감안할 때 회사채 수급은 안정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내년 하반기 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난다면 물가상승위험을 수익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물가연동국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출=
가뜩이나 가계부채가 높은 상황에서 내년 상반기에 유력한 정책금리 인상과, CD를 대체할 새로운 대출기준금리제도 도입은 대출관리에 있어서 변화를 요구할 수 있다. 먼저 금리인상에 대비해서는 대출규모를 축소하는 방법과,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방법이 있다. 내년 금리인상의 폭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은행들이 순이자마진(NIM) 확대를 위해 대출금리를 좀 더 높힐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고정금리 대출은 시중은행보다는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이 대체로 유리하다.
새로운 대출기준금리제도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고 대출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정책금리와 관계 깊은 CD 보다는 은행 시장조달금리에 가까운 은행채 쪽으로 수렴될 공산이 크다. 달리 말하면 기준금리 자체는 높아질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 잔뜩 높아진 가산금리가 내리면서 대출금리 전체 수준은 현재와 비슷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유학이나 해외출장 자금을 위해 외화를 마련할 때는 시기를 늦추는 게 유리하다. 속도가 더뎌졌다지만, 원화 강세 추이가 내년 전반에 걸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각종 기관들은 내년 원화가치가 1달러당 1000~11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1050원 안팍 정도가 최적의 시기일 수 있다. 반대로 외화를 보유하고 있는데, 당장 쓸 일이 없다면 서둘러 환전하는 게 유리하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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