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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부자] 워런 버핏 "투자는 인내심"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12. 28. 11:40

세계의 부자] 워런 버핏 "투자는 인내심"

매일경제 | 입력 2009.12.04 08:39 | 누가 봤을까? 40대 남성, 제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1956년 26살이 되던 해 고향 오마하를 찾아 새로운 각오를 한다. 스승 벤자민 그레이엄 교수가 2년 전 뉴욕에 설립한 투자회사에서 떠나자 자신도 그 회사를 나와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로 한다.

고향에 도착해 스스로 투자회사를 세운다. 그동안 뉴욕에서 모은 돈 17만4000달러를 이용해 오마하에서 투자회사 '버핏파트너십'을 세운 것.

스승 그레이엄 교수의 가치투자 원칙을 그대로 현실에 적용했다. 버핏은 2년 뒤인 1957년엔 3개 투자회사를 운영했다. 그 다음해에는 5개로 늘렸고 1960년까지 7개로 늘렸다. 결국 1962년 32살에 버핏은 자신의 재산이 100만달러를 넘어서면서 백만장자가 됐다.

그는 모든 투자회사를 하나로 통합한 데 이어 방직회사였던 버크셔 헤서웨이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다. 마침내 1965년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회를 장악하면서 새로운 사장을 임명했다.

버핏은 이어 볼티모어에 있는 백화점 운영회사를 인수했다. 개인기업을 인수한 것은 처음이다. 버핏파트너십을 설립한 이후 10년 동안 자산은 11배나 성장해 4400만달러가 된다.

1967년엔 내셔널보험 등 소형 보험회사 2개를 사들인다. 지금의 세계 최고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의 기초를 다진 것이다. 1969년 5월 버핏파트너십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 등 몇 개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주식들을 대거 처분한다. 버핏파트너십을 해체한 셈이다.

버핏은 40세가 되던 해인 1970년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으로서 주주들에게 연차보고서를 보내기 시작한다.

이후 공격적으로 기업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1973년에는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 뒤 이 신문사의 이사회 이사 자격을 얻는다. 앞서 1971년엔 초콜릿회사를 2500만달러에 인수한다.

1965년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한 이후 10년 동안 이 회사 가치는 주당 20달러에서 95달러로 급등한다.

버핏은 이후 미디어업종을 집중 공략한다. 1977년 버팔로이브닝뉴스사를 3250만달러에 인수하는가 하면 1979년에는 방송사 ABC의 주식을 사들였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분산투자 원칙과는 정반대였다. 우량기업에 대한 집중투자를 선호한 셈이다. 보통 그의 주식 자산 중 75%는 5개 회사에 집중돼 있다.

ABC 주식을 사들인 1979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연초에 775달러였다. 하지만 연말에는 1310달러로 치솟았다. 두 배로 오른 셈이다. 버핏의 재산 가치도 그만큼 늘었다. 이때부터 월가에 그의 투자 명성이 알려지면서 그가 투자하는 종목은 어김없이 투자자들의 투자대상에 올랐다.

1987년 10월 주가가 크게 폭락하면서 증시가 요동친 블랙먼데이 때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듬해 코카콜라사 주식 7%를 10억달러에 사들였다. 이때쯤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8000달러로 오르고 그의 재산은 38억달러에 달한다. 2000년 기술주 열풍이 불었을 때에도 침착했다. 당시 우량주로 꼽혔던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시스코 등 기술주들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자신이 알지 못하는 분야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적용한 것이다. 당시 주변에서는 그가 기술주 투자를 하지 않자 '버핏 종말론'까지 거론했다. 1999년 20세기 최고 투자자로 선정된 명성이 짓밟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기술주 거품이 붕괴되자 버크셔 해서웨이는 다시 인정받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2007년 말 620억달러가 넘는 세계 최고의 갑부로 등장한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을 앞질렀다. 버핏의 비즈니스 감각은 어려서부터 길러졌다. 6살 때 할아버지의 식료품 가게에서 콜라병을 사다 친구들에게 이윤을 붙여 팔았다. 신문배달도 하면서 당시 어른들 벌이만큼 벌었다.

11살 때부터는 이렇게 번 돈으로 주식투자도 했다. 그가 산 주식이 50% 이상 오르자 팔았다. 그러나 이후 이 주식이 7배 이상 오르는 것을 지켜본다. 여기서 인생에 큰 교훈을 얻는다. 바로 인내심이다. 그의 투자원칙 중 하나인 제대로 된 주식을 골랐다면 '인내심을 갖고 10년 이상 투자하라'는 교훈을 배운 셈이다.

그는 14살 때는 신문배달로 모은 돈 1200달러로 땅 40에이커를 구입한다. 농부를 상대로 임대사업을 한다. 15살 때는 친구와 기계회사를 세웠다. 이후 대학 진학을 위해 사업체를 처분했다.

17살에 그가 모은 돈은 5000달러. 적지 않은 돈이다. 지금 돈으로 따지면 20만달러가 넘는 규모다.

주식브로커와 4선 상원의원 경력의 아버지 권유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에 입학한다. 그러나 아버지가 1948년 상원의원 선거에서 떨어지자 고향에 있는 네브라스카 링컨대학에 편입한다. 졸업 이후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 입학해 평생 스승인 벤자민 그레이엄 교수와 데이비드 더드 교수를 만난다. 여기서 내재가치 중심의 투자기법을 터득한다.

그는 번만큼 기부도 많이 하기로 유명하다. 1981년 평생 사업 동반자 찰리 멍거가 제안한 대로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그러나 주주 반대로 기부는 중단된다.

결국 본인 명의 버핏재단을 설립한다. 재단을 통해 기부를 계속하다가 부인 수잔 톰슨이 세상을 떠나자 수잔톰슨버핏재단으로 이름을 바꾼다. 부인 유산을 이 재단에 투입한다. 75세 때인 2006년에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기부안을 발표한다. 개인 재산의 85%를 다섯 개 재단에 기부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게이츠재단에는 2006년부터 매년 1000만주의 5%씩을 기부하고 있다. 2007년에는 남은 950만주의 5%를 기부하는 식이다. 기부 조건은 빌 게이츠나 그의 부인 메린다 게이츠가 직접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이츠재단에만 기부하는 돈 액수가 310억달러에 달한다.

신문을 판 돈으로 주식투자에 나선 그가 이제는 전세계 자선사업가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 "주식투자 하려고요? 그럼 10년 공부하세요"

세계 최고 갑부인 워런 버핏의 투자원칙은 의외로 단순하다.

워런 버핏의 투자 원칙은 한마디로 가치투자이다. 시장상황이나 경기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업종의 기업가치를 평가해 투자하는 원칙이다.

그는 기업가치를 판단할 때 사용하는 잣대는 장래 예상되는 현금이익을 장기이자율을 반영해 추정한 내재가치다. 기업이 일시적인 문제 때문에 이 내재가치보다 주가가 하락해 있거나 전체 주식시장이 침체돼 모든 사람이 주가하락을 두려워할 때 매수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단순히 싸게 보이거나 주가가 과거보다 급락한 주식보다는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현저히 낮은 주식을 사라는 얘기다. 그는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재학시절 그의 스승 벤자민 그레이엄 교수 강의 덕분에 가치투자를 배울 수 있었다. 그는 기업을 평가할 때 재무적인 면도 중시하지만 기업 경영자도 주요인으로 검토한다. 주주들에게 정직하고 회사자금을 제대로 활용하면서 업계의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는 경영자를 높이 평가했다.

일단 우량주를 선정하면 장기 보유하는 게 그의 원칙이다. 그가 10년 이상 보유한 주식들은 너무 많다. 버핏은 "10년 이상 보유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단 10분도 보유하지 말라"고 말할 정도다. 실제 주가가 오를 때 그 주식을 사고 싶고 주가가 내릴 때 그 주식을 팔고 싶은 게 일반 투자자들의 생각이다.

이런 유혹과 두려움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주식투자를 야구에 비유했다. 그는 "투자자는 야구의 타자와 같다. 차이가 있다면 투자자는 아웃이 없고 선호하는 공을 기다릴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투자자는 주식을 선택할 여지가 있는 만큼 원칙을 세워 투자하라는 주문이다.

일반투자자들에 대한 그의 제안도 독특하다. 첫 제안은 10년 이상 투자에 대해 연구하라는 것. 장기에 걸쳐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의 돈에 대한 철학도 남다르다. 특히 검소하다. 그는 항상 검소하게 살고 저축한 돈으로 투자한다. 그가 사는 집도 27세 때 산 집이다. 1970년대 말 ABC방송 주식을 사들일 때 그는 연봉 5만달러를 받으며 검소하게 생활했다. 그의 유일한 사치품은 자가용 비행기다. 1986년 85만달러짜리 중고 자가용 비행기를 구입했다.

워런 버핏은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보유 재산이 급감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620억달러에서 올해 370억달러로 줄었다.

[뉴욕 = 김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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