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이집트 피라미드의 출현

이집트 피라미드의 출현

 세계의 고대 문명중에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부분이 남아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피라밋은 가장 매력적인 미스테리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막 한가운데 정삼각면체의 모습으로 정확하게 서있는 피라밋을 보고 있노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도데체 누가 언제 어떻게 저것을 만들었으며, 왜 만들었을까란 의문을 품을만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란 어디서 무엇을에 해당하는고작 이집트에 돌로 쌓은 피라밋이 있다는 정도 뿐이니까.

 그렇다면 그 피라밋의 기원부터 찾아가 보자.
흔히 피라밋은 어느날 갑자기 그렇게 쌓여진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그렇지는 않다. 이집트에서 본격적으로 문명이 개화되기 시작한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5000년 이전인 기원전 3150년경이었지만, 피라밋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500년정도가 지난 기원전 2650년 이였다.

제3왕조(B.C.2686～2613)의 조세르왕(B.C.2668～2649 재위)의 피라밋 

밑변 190m×125m, 높이 62m 아파트 건물 20층에 해당한다.  위의 사진은 현재까지 밝혀진 피라밋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 조세르왕의 피라밋이다. 모 줄임골의 계단식으로,위에서 보변 사각형▣의 모양이다.   비록 밑변의 길이가 200mdp 달하여 높이는 140m인 쿠푸왕의 피라밋이나 높이130m를 넘나드는 가자지구의 거대한 피라밋에 비하면 작은 규모이지만, 최초의 것이란 것을 가만해 볼 때 대형 피라밋임에는 분명하다.   피라미드 중에는 이보다 더 소규모의 것들도 다수가 있다.

 또 이 피라미드를 보면 처음부터 거대한 돌로 쌓은 것이 아니라, 비교적 운반하기 쉬운 돌을 이용하여 언덕을 쌓아가며 돌을 날라 쌓은 것임을 알 수 있다.  크기가 클 뿐이지, 우리나라의 돌 무지 무덤 즉 적석총과 기본적인 조형 수법은 같다고 할 수 있다.

조세르(기원전, 2630~2611년)왕의 복합 장례 건축물에는 20쿠데(= 10.48m) 높이의 성곽이 직사각형으로 둘려 있고, 거의 중앙에 계단식 피라미드와 파라오의 묘가 있다.

계단식 피라미드는 바닥면의 가로 세로가 121×109미터이며 높이는 60미터로서 당시에 일반적으로 건설되었던 마스타파를 완전히 압도하고 있다. 그리고 성곽과 피라미드 사이에는 여러 가지 용도의 건축물들이 배치되어 있다. 조세르 왕의 피라미드도 처음에는 정사각형 평면의 마스타파로 설계되어 건설하기 시작했으나, 건축 도중에 피라미드의 개념이 설정되어 두 번이나 변경하면서 현재와 같은 대형 피라미드로 건축되었다.

화강석으로 된 조세르의 시신 안치소는 28미터 깊이의 구덩이 안에 있으며 같은 높이의 지하 갤러리로 둘러싸여 있다. 동쪽에는 여러 개의 방으로 된 아파트가, 서쪽에는 장례 가구들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기다란 회랑에는 왕족들의 석관이 안치된 소규모 방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무려 4만여 개의 병, 돌로 된 식기들이 부장되어 있었다. 이 웅대한 장례 건물은 피라미드 복합 건축물이라고도 불리는데 이유는 이 건축물이 묘지는 물론 신전, 부속 건물 등 장례와 생활에 관련되는 모든 것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보편적으로 피라미드라고 부르는 것은 삼각형 단면의 피라미드를 뜻하고는 있으나, 이집트의 경우는 제례의식 장소까지 포함된 복합공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대 이집트는 무려 3000년의 역사를 지닌,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국가이다.  하지만 피라미드는 고대 이집트의 3000년의 역사 중에서도 초기에 해당하는 기원전 2700~2200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건축되었다.
이 때를 “고왕국古王國 시대”(B.C.2686～2181. 제3～6왕조)라고 부르는데, 제3~6왕조가 해당된다. 고대 이집트에는힛타이트 등 이민족 왕조가 세운 왕조를 포함해 총 33개의 왕조가 있었는데, 그 중 제3~6왕조를 “고왕국”이라고 한다. 
 
 이 피라밋에서는 1934년 조사당시 조세르 왕의 미이라가 발굴되기도 하였다. 따라서 조세르왕은 재위기간 내내 사람들을 동원하여 이와같은 무덤을 만들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설명이 되었다.
 궂이 돌로 만든 이후는 이집트가 사막이기 때문에, 동양처럼 봉분을 만들기 힘들다는 점도 작용하였을 것이다. 또 왕의 절대권력을 내세우고 신격화 하기 위한 수단으로 피라밋만한 것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에 와서 과연 이 피라밋안에 발견된 미이라가 조세르왕의 것인가란 문제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또 이후의 파라오 중에는 살아생전 2~5개의 피라밋을 건설한 왕도 있었으므로, 반드시 무덤의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아무튼 이 최초의 피라미드가  제3왕조 시대(B.C.2686～2613)조세르왕 대에 지어진 것만은 확실하다. 죠세르는 이름이 신성하다 찬란하다, 혹은 장엄하다라는 의미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으며 상형문자는 홀을 쥔 우람한 팔과 세 개의 소리로 이루어져 있다.
죠세르에는 떼어놓다 혹은 분리하다는 의미가 있는데 이것은 신들의 세계와 속세는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이 피라밋의 최초 설계자로 천재 재상 임호텦 Imhotep 을 꼽는다.

 조세르왕 시절에 7년 간이나 나일강이 범람하지 않아 대기근이 일어났다고 한다. 현재에도 그렇지만 이집트는 대단히 건조한 날끼로 나일강이 범람하여, 물과 토양을 공급해 주지 않으면 농사는 불가능하였다.

 결국 조세르왕은 나일강의 범람을 다스리는 쿠놈신의 신전이 있는  상이집트의 최남단에 있는 엘레판틴 섬으로 가서 제사를 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이때  신전의 사제 임호테프의 주재로 기우제祈雨祭를 지냈고, 쿠눔신의 노여움을 풀려면 허름하고 낡은 신전을 다시 지어야 한다는 계시를 얻다. 신의 명령대로 조세르왕이 신전을 복구하자 과연 이듬해부터 나일강이 다시 범람했다고 한다.
이 공로로 임호테프는 조세르왕의 신임을 얻어 왕조의 수도 멤피스로 진출해 조세르왕을 보좌하였고, 이후에도 계속 탁월한 정치를 펼쳐  재상의 지위까지 올랐다.

<고대 이집트 제일의 현자賢者이자 문화 창조의 영웅으로 일컬어지는 임호테프의 석상> 후세에 신으로 숭배되면서 만들어진 동상으로 높이 30㎝이고,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는 건축 · 천문학 · 수학 · 의학 · 역사 · 지리 · 시문 · 음악 등에  조예가 깊었던 천재로서, 피라미드의 원조인 사카라에 있는 조세르왕의 ‘계단식 피라미드’를 설계 · 시공하였다고 한다.  또  기타 수학 · 의학 · 농업 · 상업 및 통치 · 행정 제도 등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으며, 수많은 주옥 같은 시가와 교훈적이고 지혜로운 잠언箴言들을 남겼다. 이같은 다방면의 혁혁한 공로로 인해 임호테프는 생전은 물론 죽은 후에도 신처럼 숭배되었고, 프톨레마이오스 왕조(B.C.305~30) 시절에는 의학의 신으로까지 격상되었다.

 

고대 이집트 3100여년의 역사 중에서 태양의 아들인 파라오를 제외하고 인간으로서 신이 된 사람은 임호텦이 유일하다.
 이집트인들은 그가 남긴 문화 유산과 지혜에 존경심을 느낀 나머지, 입버릇처럼 “현자 임호테프의 지혜”라는 말을 즐겨 쓰게 되었다고 한다.

 
 조세르왕의 피라미드

분명 이집트는 제1왕조(B.C.3050~2890), 제2왕조(B.C.2890~2686) 시대만 해도 조그만 부족국가들 중심의 문화 여명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집트가 불과 80년이 채 못 되는 제3왕조 시대(B.C.2686~2613)에 피라미드 건축술의 근간을 거의 완성하고 강력한 중앙집권 국가의 기틀을 다질 정도로 비약적인 문명 발전을 이룩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이집트보다 먼저 청동기 문명의 성숙을 이룬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영향에 의해서였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또한 제3왕조 시대에 급격히 정비된 도시 구획과 통치 · 행정 제도 등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세련된 도시 문명과 국가 조직을 발전시킨 메소포타미아의 영향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렇게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이집트로 유입된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집트는 임호텦과 조세르왕의 운명정인 만남으로 인하여 관개 · 농경 기술, 수학 · 천문학등의 모든 사회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이 천재의 탁월한 능력으로 인해 한편으로는 무덤으로도 쓰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신전의 기능도 하여, 고대 이집트 사회를 역동시키는 피라밋이 탄생하게 된것이다.

출처 : 내 인생의 벗은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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