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목욕법
저 자 명 : 박환서
출판사명 : 빛샘
------------------------------------------------------------------------------------------------
머리말
나는 일찍이 독일에서 유학하던 시절, 목욕을 각종 질병을 치료함은 물론 자신도 모르게 나빠져 있기 쉬운 현대인(반건강인)들의 건강상태를 개선하고자 설치된 시설에 머문 적이 있었다. 이른바 온천 요양소라는 곳이었는데, 목욕과 관련 있는 갖가지 시설과 과학적인 프로그램이 처음부터 나의 눈길을 끌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곳에서의 세미나와 강의에 참가하면서, 나는 비로소 그때까지 내가 목욕에 대해 알고 있던 생각이나 방법들이 얼마나 잘 못 되어 있는 것인가를 깊이 인식하게 되었다.
그 후 공부를 마치고 귀국하여, Y대학교 부속병원에 재활의학과장으로 있던 지우 P박사와 만난 자리에서 우연히 독일의 온천 요양소 얘기를 꺼냈더니, 그는 깊은 관심을 나타내 보이며 자기도 마침 목욕에 의한 재활의학의 중요성을 느끼고 그 기초 연구를 하려던 참이었다고 하는 것이다.
결국 그때 얘기되었던 P박사의 연구 계획은 곧 착수되었고, 나는 그를 통해 여러 가지 임상실험 및 치료의 결과에 대한 데이터를 얻게 되었다. 그것이 이 책을 내게 된 동기가 된 것이다.
몸을 씻어서 깨끗이 한다는 목욕의 본래 목적은 오늘날에 있어서는 도리어 부차적인 위치로 밀리고, 목욕을 통해 다양한 효과를 얻으려는 인간의 욕구는 복잡한 현대인의 생활과 직결되어 그 내용도 점차 복잡해지고 있다.
하루의 피로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가벼운 욕구에서부터 건강이나 미용을 위한 것, 심지어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을 개선해 보려는 치료의 목적에 이르기까지 목욕의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는 심리가 일반인들 사이에 널리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목욕은 더 이상 몸을 씻기 위한 수단에 머물지 않고, 보다 적극적인 목적을 달성키 위한 수단으로까지 인식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목적에 따라 올바르게 조절되어져야 할 욕탕의 온도, 목욕 시간, 목욕 간격 등 효과적인 목욕 방법(목욕 처방)에 대해서는 의외로 무관심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때로는 치명적인 역효과나 부작용이 뜻하지 않은 불행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러한 목욕의 위험한 오용을 미연에 방지하고, 합리적인 건강관리에 크게 도움을 주는 목욕 방법은 무엇일까? 따뜻한 물에 물을 담근다는 것에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 이상의 더욱 멋진 효과가 기다리고 있다.
독자 여러분들이 이 책을 통해 목욕의 다양한 효과를 터득하여 과학적인 목욕 건강법을 실천한다면, 이보다 손쉽고 이용하기 좋은 건강법은 보기 드물다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하는 바이다.
끝으로 도서 출판을 통해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자 하는 고마운 뜻을 지니시고 이 책을 흔쾌히 펴내기로 결정해 주시 도서출판 빛샘의 맹화섭 사장님과,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손길로써 거들어 주신 이로운 선생님께 이 지면을 통해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
차 례
제1장 목욕이 가져다주는 건강
1.의학적 효과(온열, 정수압, 부력의 작용)
2.목욕과 신체 반응 실험(목욕 실험의 결과)
제2장 증상에 따른 건강 목욕법
1.목욕으로 건강 증진을(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지켜 주는 목욕법)
2.목욕으로 아름다움을 (체중 감량을 위한 목욕법)
3.일은 상쾌하게 잠은 푹 자게 해주는 목욕(활기찬 생활과 안면을 위한 목욕법)
4.목욕으로 병을 고치자(만성 질환과 성인병을 위한 목욕법)
제3장 몸에 좋은 효과적 목욕법
제4장 사우나와 냉수 건강법
제5장 한국의 온천과 온천 치료
제6장 독일의 온천 치료
------------------------------------------------------------------------------------------------
제1장 목욕이 가져다주는 건강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한차례 목욕을 하고 나면 개운해지는 것을 느낀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목욕을 할 때 인체가 받게 되는 온열 자극, 정수압, 부력은 느낌 이상의, 보다 더 복잡한 갖가지의 변화를 우리 몸에 가져다준다. 올바른 목욕 방법만 채택하여 시행하면 질병의 치료도 가능하다. 이장에서는 그러한 목욕의 의학적 교과를 올바른 이해해두자
1. 의학적 효과 : 온열, 정수압, 부력의 작용
== 새 인식이 필요한 목욕의 진가 ==
목욕을 줄기는 사람들의 수가 요즈음 부쩍 늘어나고 있다. 사우나 시설을 갖춘 대중목욕탕이 자꾸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 고급 주택과 아파트에는 현대화된 가정 목욕탕 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이제 목욕은 습관적으로 자주 즐기는 일부 애호가들뿐 아니라 현대인 모두에게 생활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목욕의 목적은 어디에 있을까? 땀을 흘리고 몸의 때를 씻어 내기 위한 것에 기본적인 목욕의 목적이 있는 것은 물론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하루의 피로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하여 습관적으로 목욕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목욕에는 그보다 더 멋진 효과가 있다. 습관적으로 거의 매일 하는 목욕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에는 그 건강을 더욱 증진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며, 목욕하는 방법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 질병을 고칠 수도 있다.
이 점에 대해서 '목욕이란 그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일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던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근다는 것은 몸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공기 속에서 살고 있는 인간이 더운물이란 액체 속에 몸을 담그는 것 자체가 신체 내의 운동을 크게 변화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목욕이 신체에 큰 반응을 일으킨다는 점은 결국 건강을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으로, 목욕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춤으로써 우리는 '건강만들기'를 과학적으로 계획하여 실천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목욕으로 받게 되는 세 가지 자극 ==
목욕을 통해 받게 되는 자극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온열작용이 있다. 목욕은 인간의 피부를 경계로 한 안과 바깥과의 관계에 온도 스트레스를 가하여 준다. 온열 자극을 가하여 신체에 대하여 커다란 자극이 돈다. 특히 여름에는 냉방, 겨울에는 난방 하는 식으로 인공적으로 만든 쾌적한 기온 속에서 몸을 편하게만 지켜 온 현대인에게는, 목욕에서 얻어지는 온열 작용은 아주 큰 의미를 지니게 된다. 그리고 피부에 미치는 온도의 영향은 기후, 습도, 바람, 계절 등에 따라 많이 다르다.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통 42도에서 44도정도의 고온탕(열탕)을 즐기며, 더 뜨거운 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45도 정도의 고온으로 목욕을 하기 때문에 몸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목욕은, 그 시행하는 방법에 따라서 해가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한다는 점을 잘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또한 몸을 물속에 담그게 되면 물리적으로 정수압을 받는다. 정수압이란 흐르지 않고 괴어 있는 물속에 작용하는 압력을 가리키는 것인데, 물이라는 무거운 물질의 압력을 몸이 받게 됨으로써 역시 하나의 자극이 되는 것이다. 그 압력의 정도는 욕조의 깊이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어쨌든 목욕의 영향(몸에 대한)의 하나로서 고려해 둘 필요가 있다.
한편 목욕에는 부력이라는 현상이 따른다.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인 아르키메데스가 바로 목욕을 하던 중에 그 원리를 발견했다고 전해지는데, 물속에서의 물체는 위로 떠밀려 올려지는 듯한 힘을 받으며 그때의 그 힘이 부력이다. 즉 물속의 물체는 그 잠긴 부분과 같은 부피와 물의 무게만큼 부력을 받는다(가벼워진다). 따라서 목욕시에는 인체도 당연히 부력의 작용을 받게 되는데 이것 역시 목욕을 과학적으로 생각할 때에 커다란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온도, 정수압, 부력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은 어떠하며, 그에 따른 목욕의 효과는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한다.
== 자율신경의 기능을 되찾아 주는 발한 ==
욕탕의 따뜻한 물은, 제일 먼저 피부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인간의 피부에는 한서 피지선이 있어서 촉촉이 윤기가 도는 피부를 유지시켜 주며, 몸의 내부를 보호하기도 하고, 땀을 내어 체온을 조절하기도 한다.
반면 이러한 활동이 피부 표면에 먼지나 기름기, 땀, 세균 등을 부착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목욕을 하는 목적 중의 하나가 피부에 낀 때를 씻어 내는 것이지만, 목욕의 온열작용에 의한 발한도 피부를 깨끗이 해주어서, 피부의 오염에 의한 자극을 피하게 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그렇게 하여 피부가 깨끗해지면, 발한은 더욱 촉진되어진다. 인공적으로 만든 쾌적한 온도 환경 속에서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아무래도 체온 조절의 기능, 즉 자율신경의 기능이 저하되게 되지만, 목욕은 그러한 기능을 되찾아 주며, 신체 생리의 건강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또 깨끗해진 피부에는 충분한 수분이 주어져서, 온열작용에 의해 혈관도 확장되기 때문에 미용 면에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목욕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효과 ==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지만, 따뜻한 욕탕에 들어가면 피부가 보기 좋게 붉은 빛을 띠게 된다.
이는 온열작용에 의하여 피부나 근육의 혈액순환이 잘 되기 때문이며, 그렇게 되면 근육의 운동에 의하여 발생된 유산이나 기타의 피로 물질이 운반, 제거되어 근육의 피로나 통증이 가시게 된다.
피로 회복을 위해 목욕하는 사람들은 이 작용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피부나 근육 등 몸 표면에 가까운 부분의 혈관이 확장되어 피의 흐름이 불어나면, 내장의 혈액이 동원되어져서 몸의 표면으로 모여들게 된다. 또한 간장이나 췌장 등에 저장되어 있던 혈액까지 일시적으로 방출되어, 내장의 혈액이 적어지고 만다.
따라서 다음의 경우를 가정해 볼 수가 있다. 만일 식후에 곧 목욕을 했다고 하자. 식사를 한 직후에는 위장에 혈액이 많이 모여서 소화, 흡수의 작용이 진행된다. 그런 때에 목욕에 의한 온열작용을 받아서 내장의 혈액이 몸의 표면 쪽으로 동원되어진다면 소화, 흡수가 충분히 행해지지 못하게 된다. 아무리 목욕이 피로를 제거한다고는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도리어 역효과만 초래하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목욕에는 적절한 때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혈압을 올리는 목욕과 내리는 목욕 ==
당연한 야기지만 욕탕물의 온도 또한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온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온열작용이 몸에 깊이 침투하여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먼저, 온도가 오르면 화학반응이 빨라지기 때문에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그러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 한편으로 심장에 큰 부담을 주게 되므로 목욕 온도에 대해서도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다.
또한 뜨거운 욕탕에 들어갔을 때 소름이 돋은 것처럼 살갗이 깔깔해지는 경우가 이따금 있다. 이러한 때에는 욕탕에 들어간 직후부터 맥박수가 갑자기 늘어나 목욕 전의 두 배 정도까지 이르게 되어, 심장에서 송출되어지는 혈액량도 증가되어 간다.
그와 동시에 혈압도 상승하지만, 목욕 시간이 흐름에 따라 몸 표면의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혈류가 순조로워지기 때문에 한때 올라갔던 혈압은 오래지 않아 내리게 된다.
때로는 목욕을 마치고 난 후에 보통의 안정상태 때보다도 오히려 혈압이 내려가는 수도 있다.
그래서 뜨거운 욕탕에서 나올 경우 수압의 영향으로 뇌빈혈을 일으켜 벌렁 나자빠지는 경우가 있는 반면에, 혈압이 높은 사람이 목욕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혈압을 내리는 예도 흔히 있다.
이렇게 목욕이 심장 기능, 순환 기능에 미치는 영향 탓으로 고도의 고혈압 증세의 사람들에게는 특히 위험한 점도 있지만, 대부분의 '반 건강인' 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는 건강 설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 온열자극의 이용으로 체중 감량도 가능 ==
욕탕에 들어가 잠시 앉아 있으면 혈액의 온도가 38도 전후가 되면서 땀이 나기 시작한다. 이 땀이 피부에서 마를 때 생기는 기화열은 열의 발산을 커지게 하여 칼로리를 소모하기 때문에 운동선수들은 체중을 빼고 몸을 줄이는 데에 이 땀내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이것은 비만형의 사람이 살을 빼는 건강 목욕 법으로도 적용할 수가 있을 것이다.
또, 목욕을 하면 호흡이 빨라지고 환기량도 늘어나 공기 속에서 많은 산소를 취하게 되고, 수압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1회의 호흡량 같은 것은 그다지 늘지 않는다고 하여도 결과적으로는 아주 뜨거운 욕탕에 들어가면 목욕 전의 두 배 가까이(약 80%에서90%의 증가)나 많은 산소를 소비하여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 된다.
따라서 목욕을 서툴게 하면 피로 회복은커녕 도리어 피로를 더 느끼게 될 수 있다. 또한 거꾸로 운동 부족의 해소에 이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 뜨거운 욕탕에 들어가면, 자율신경인 교감신경계의 긴장을 높이기 때문에 소이 자율신경 실조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효과적으로 목욕을 활용할 수가 있다.
한편 미지근한 물은 진정작용을 하기 때문에, 잠을 잘 못 이루는 사람들이라면 안면 욕법 등도 생각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몸에 온열 자극을 가하여 주는 것으로 여러 가지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 호흡근을 활발하게 해주는 정수압 ==
물을 탕 속에 담그면 수면 깊이에 비례하여 몸의 표면에는 주위의 물에 의한 압력이 가해진다. 이것을 정수압이라 한다. 우리들은 이 물에 의한 압박을 그다지 강하게 느끼는 일은 없지만, 목욕 중에 받는 정수압은 상당한 것이다.
물론 그 압력은 몸의 부분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있다. 늑골이라는 굵은 벽에 둘러싸여진 흉강 속에는 70%, 횡경막의 아래인 위나 장 등이 들어 있는 복강 내에서는 80%, 그리고 팔과 다리에 대해서는 85% 정도의 수압이 전달된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일반적으로 욕탕 속에 들어갔을 때 배의 둘레는 2.5~6.5cm가 축소되고, 가슴둘레도 1~3.5cm나 축소된다. 흉부에는 1cm씩 물에 잠길 때마다 약 6.5kg 상당의 압력이 더해지며, 북부에 받는 압력으로 횡격막이 위로 밀려서 올라가는 것과 더불어 흉강 내압이 높아져서 폐용량(폐에 들어있는 공기의 양)이 감소된다.
한편 손이나 발등을 포함하여 몸 표면의 임파액이나 정맥혈은 물의 압력에 의하여 심장으로 일제히 돌려보내져 오기 때문에 심장에 대한 부담도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로 1분 간 심장에서 내보내는 혈액의 양도 늘어나기 때문에 심근 장애나 심장 판막증이 있는 사람은 목욕으로 인한 호흡 곤란, 흉부 압박감을 느끼게 되며 때로는 협심증의 발작을 일으키는 일까지도 있게 된다.
따라서 공기 중에 있을 때보다 호흡에 동원되는 근육의 활동이 더 많아진다.
최근 운동부족으로 인하여 호흡근이 약해진 사람, 특히 장, 노년층에 많이 있지만, 목욕은 이러한 호흡근의 단련에도 플러스가 되는 것이다.
== 부력을 이용하는 회복(rehabilitation)욕 ==
목욕에는 부력이라는 현상이 따른다고 앞에서 말한 바 있다. 물의 비중은 1.0, 인체의 비중은 1.036이니까 아르키메데스의 원리에 의하여 계산해 보면, 예를 들어 체중 70kg인 사람 이 어깨까지 물속에 몸을 담그면 수면 위 머리 부분의 무게는 체중의 약 7%인 5kg 가량 된다. 그리고 목 아래 부분의 용적과 동일한 양의 물의 무게에 상당하는 부력이 몸에 작용하게 되며, 부력을 받은 몸무게의 산출은, 5+65×(1.036-1)=7.34(kg)으로 체중에 비해 불과 1/9 정도가 된다.
욕탕 물의 농도가 높으면 부력은 더욱 증가한다.
이는 탕 안에서는 공기 중에서보다 훨씬 운동하기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활 치료 시, 뇌일혈이나 소아마비 등으로 팔 다리가 자유롭지 못한 사람에게 그 기능 회복을 돕는 수단으로서 목욕 중의 운동을 권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운동부족이나 요통, 긴 병상 생활로 체력이 약해지거나 아파서 걷기가 어려운 사람의 경우 욕탕 안에서의 운동이 회복을 빨리 하도록 도와주는 작용을 한다. 신체의 기능회복을 위한 목욕은 이 부력을 이용한 것이다.
2. 목욕과 신체 반응 실험: 목욕 실험의 결과
== 욕탕의 실험 수온은 15~45도 ==
이와 같이 목욕에는 온열작용이나 물리적인 작용이 있어, 평소에 공기 중에서 생활하고 있는 우리들의 몸은 욕탕에 들어간다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목욕을 통해 건강을 증진, 유지, 관리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계획과 적극적인 실행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욕의 방법적 차이가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좀더 자세히 알 필요가 있다.
그래서 목욕이 몸에 미치는 반응을 실험을 통하여 조사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목욕의 기본조건은 수온이다.
인간이 들어갈 수 있는 욕탕의 온도는 찬물로는 15도가 고작이다. 한중 수영에서는 특별하게 2도나 3도의 물에 뛰어 드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게 찬 온도의 물에는 들어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뜨거운 물 쪽은 45도가 고작이고, 이 15도에서 45도까지의 욕탕물의 온도를 3도씩 11단계로 구분하여 각각의 온도로 10분 간 목욕했을 때의 몸의 변화를 측정해 나갔다.
일반적으로 욕탕에 들어가 있는 시간은 공중탕에서의 경우 보통사람이 3분에서 4분. 젊은 사람들은 2 ~3분, 고령자가 6분서 10분 정도이다.
가정에서 목욕을 할 경우는 공중탕의 물 온도보다 1-2도 낮은 경우가 많은데, 일반적으로 6-8분 정도가 욕탕 안에 들어가 있는 시간이다. 그러나 몸을 씻는 시간을 포함하면, 공중목욕탕에서는 약 40분, 가정에서는 약 30분 정도가 된다. 온천욕에서는 1시간이나 욕탕 안에 들어가 있음으로써 소기의 효과를 얻으려는 특수욕도 있다.
이 실험의 피검자는 20대의 건강한 남자였음을 밝혀 둔다.
◎ 실험의 내용
실험의 내용에는 다음의 여덟 가지가 있다.
① 호흡 가스의 신진대사
우리들은 에너지를 연소시키기 위하여 산소를 취하고 이산화탄소를 내뱉는다. 이 호흡 가스 대사를 측정함으로써 목욕으로 인하여 어느 정도의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는가를 알 수 있다.
② 피부온도
피부의 온도 변화를 측정한다.
③ 근육 온도
욕탕의 수면 밖으로 나와 있는 팔 근육의 온도와 탕 속에 있는 다리 근육의 온도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태를 측정한다. 이것은 몸의 비교적 깊은 부분의 온도 변화를 알기 위한 것이다.
④ 심전도
심장 기능의 변화를 자세히 살핀다.
⑤ 혈압
혈관은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심장의 작용 변화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혈압의 변화를 측정한다.
⑥ 호흡
정수압 등에 의하여 흉강은 축소되는데, 이에 따른 호흡수와 환기량의 변화를 측정한다.
⑦ 직장 온도
피부와 같은 표면의 체온 측정과 병행하여 직장 속 깊숙한 곳의 온도를 측정하여 몸 속 깊은 부분의 온도 변화를 관찰 해 본다.
⑧ 자각 증세
피로가 풀렸는지, 도리어 더 피로해졌는지, 기분이 어떤지의 자각 증상을 묻는다.
목욕에 대한 몸의 반응은, 개인차도 있고 계절 차도 있지만, 이 실험은 이상의 여덟 가지를 조사해 봄으로써 목욕시의 수온에 대한 생체반응의 규칙성을 조사해 보는 것이다.
== 일상생활 속의 수온 ==
이 목욕 실험을 알기 쉽게 하기 위하여 15도에서 45도까지 11단계의 목욕 온도를 설정하여 현실의 생활과 연결시켜 본다.
인간에게 덥지도 차지도 않은 욕탕 물의 온도를 불감 온도라고 하는데, 보통사람에게 인 경우 체온과 거의 같은 36도 전후가 된다. 그리고 45도는 목욕이 가능한 최고 온도이며,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반적인 목욕 온도는 42도 전후인 것이다.
그러나 서양 사람들은 미지근한 물을 즐겨하여 38-39도 정도로 우리들보다 좀 낮은 수온에서 목욕을 한다.
체온보다 낮은 33도 이하의 탕온은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특수한 체온에 따라서는 33도 혹은 30도 정도의 탕온이 요구되기도 하는데, 치료의 목적에 따라서 그런 낮은 온도의 욕탕이 이용되는 경우도 있다.
또 여름의 수영장이나 옥내 수영장의 물 온도는 대개 거 24도 전후이다. 18도 정도면 우물물의 온도이고, 15도는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찬물이다.
그럼 여기서 각각의 목욕 온도에 따른 실험의 결과를 살펴보기로 하자.
-- 온도와 시간에 따라 변하는 산소 소요량 --
호흡을 많이 하면 할수록 폐의 환기량(폐에 드나드는 공기의 양)이 늘어나서 많은 산소가 몸 속에 들어간다. 그리고 산소가 많이 들어오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이에 따른 산소 소요량은 목욕 온도와 목욕 시간에 따라 현저하게 변화한다.
뜨거운 욕탕 물에 오랫동안 들어가 있으면 도리어 지치게 되어 피로를 느끼는 것은 누구나가 경험하는 일이지만, 이것은 산소 소요량이 늘어난 결과, 에너지의 소모도 늘어나 피로해지게 되는 것이다.
43도, 불감 온도인 36도, 수영 온도인 24도로 각각 10분 간 목욕했을 때의 호흡 가스 대사량, 즉 산소 소요량인데 자료에 의하면 2분, 4분 정도의 목욕 시간으로는 거의 차이가 없다. 그러나 6분 정도 들어가 있으면, 보통 목욕 온도인 43도에서는 1분간에 600∼700ml로 늘어나고, 8분간 들어가 있을 때엔 1300ml정도가 된다.
또 10분 간 견디고 있노라면 불감 온도 때의 2.5배나 산소가 필요해져서, 결국 그만큼 여분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결과가 된다. 이에 비해, 불감 온도나 수영시의 온도는 거의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는다.
즉 뜨거운 탕물에 장시간 들어가 있으면 그만큼 피로해지지만, 거꾸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에 의하여 살을 빼는 목욕 감량 법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또 불감 온도나 수영할 때의 온도로는 온도에 의한 피로는 별로 없지만, 신체 훈련을 위한 목욕(혹은 수영)에는 안성맞춤인 셈이다.
-- 목욕 온도와 피로도 --
목욕으로 소비되는 에너지는 욕탕 물이 불감 온도일 때에 가장 적고, 그것보다 높거나 혹은 낮은 욕탕 물에서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된다.
즉 불감 온도보다 낮은 33도에서는 1%, 30도에서는 25% 정도 많아지며, 불감 온도보다 높은 39도에서는 20%, 41도에서는 23% 정도 많아진다.
그리고 43도, 45도 같은 고온에서는 50-70%나 호흡 대사가 증가된다. 그리고 50% 이상이 될 만큼 산소 소비량이 많이 늘어난 경우 이것을 회복하기 위하여 건강한 사람도 1--2시간 정도, 허약한 사람은 반나절이나 걸린다고 한다.
-- 복식호흡을 하게 되는 열탕 --
이상은 목욕 온도와 시간에 따른 에너지의 소모와 피로를 살핀 것이지만, 호흡에 관해서도 살펴보기로 하자.
욕탕에 들어가면 정수압으로 흉강이 좁아지며 복부가 압박되어 배의 둘레가 작아져서 호흡운동은 억제 당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호흡운동은 따뜻한 욕탕에서는 깊어지며 찬 욕탕에서는 얕아진다.
그러나 유난히 뜨거운 탕 물이나 아주 찬물에 들어가면 다소 힘이 들게 되어 호흡이 잦고 빨라진다.
그렇게 뜨겁거나 찬물에 오랜 시간 들어가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에는 거기에 따라서 호흡수가 점점 증가된다.
그런 때에는 늑골 호흡이나 복식(배로 하는)호흡을 하게 되니까 호흡운동에 따라서 욕탕의 수면이 움직이게 된다.
운동부족으로 인하여 호흡근이 약해진 사람이 적당한 온도의 욕탕에 장시간 들어가 있다는 것은, 호흡근의 훈련으로는 좋은 처방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는 것이다.
-- 맥박수를 증가시키는 열탕, 냉탕 --
목욕 시에 맥박수가 늘어나는 것은 누구나가 경험하는 일이다. 맥박수가 증가하는 것은 심장으로부터 혈액의 송출량이 많아져 혈류량이 늘어난다는 것이며, 곧 혈액 순환이 좋아진다는 뜻이다.
목욕 중의 혈액 순환량은 안정 시에 비하여 현저하게 많아지지만, 이것도 욕탕물의 온도에 따라서 크게 달라지므로 목욕 중에 측정한 심전도로 맥박 간격을 조사해 보았다.
목욕 중, 그리고 목욕 전후의 맥박수는 심전도의 중앙에 나오는 바늘과 같이 뾰족한 RㆍR의 간격으로 알 수 있다.
이 RㆍR 간격은, 그 사람의 맥박의 간격을 표시하고 있고, 그것이 몇 초인지 조사하면 1분간의 맥박수를 알 수 있는 것이다.
11단계의 목욕 온도에 대하여 그 RㆍR 간격의 변화를 조사해 봤다.
불감 온도인 36도에서는, 안정시의 RㆍR 간격이 0.8초인 데 비해 목욕 후 잠시 동안은 변화가 없고, 2분 정도 경과하면 도리어 간격이 연장되어져서 6분간의 목욕에서는 1.2초 정도가 된다.
이것은 심박동 간격이 연장된, 즉 맥박수가 줄어드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일반적인 목욕 온도인 42도 때 6분간의 목욕에서는, 안정상태에서 0.8초 정도이던 것이 0.5초 정도가 되고, 45도의 6분 목욕에선 물경 0.35초 정도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즉 1분간에 맥박수가 170 혹은 180까지 될 정도로, 고온 열탕은 맥박수를 현저하게 증가시키는 것이다.
또 15도의 찬물일지라도 6분간 목욕하면 안정상태의 0.8초에서 0.4-0.5초로 맥박수가 증가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21도, 24도, 30도 같은 낮은 목욕 온도에서는 도리어 RㆍR 간격이 연장되어져 있다.
즉 이 도표를 통해 볼 때, 수온이 현저하게 높을 경우엔 맥박수가 늘어나고, 21도에서 39도 정도의 낮은 목욕 온도에서는 도리어 맥박수가 적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와 같은 맥박수의 변화를 목욕 온도 30도 이상과 30도 이하로 나누어서 보면 수온의 변화가 심장의 활동에 대하여 일련의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심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목욕 온도 --
이 결과로 보아 몸에 일어나는 변화는 다음과 같이 생각된다. 일반인의 목욕 온도인 42-43도의 욕탕에 들어가면 모세혈관ㆍ대동맥ㆍ정맥 등이 확장되어 혈류량과 손발의 혈액 용량이 증가되기 때문에, 내장 혈관은 반사적으로 수축하여 세포간의 체액이나 저장 혈량 등이 동원되어진다. 그래서 말초 혈관의 저항은 줄어들게 되고 이것은 혈류의 속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맥박수가 현저하게 증가할 것이다.
목욕 직후에는 안정상태의 2배인 120박, 5-6분 정도 지속적으로 들어가 있으면 160박이나 170박에 이르기까지 증가되어 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심장에 자신이 없는 사람, 장ㆍ노년층의 사람, 운동부족 등으로 심장이 단련되지 않은 사람은 이 고온의 목욕 습관에 대하여 충분한 주의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36도의 불감 온도에서 24도 정도까지의 목욕 온도는 심장에 그다지 큰 부담을 주지 않으므로, 여기에 바로 건강 설계를 위한 목욕법을 연구해 나갈 열쇠가 있는 것이다.
혈액 또한 목욕에 의하여 커다란 변화를 받게 된다.
고온욕에서는 혈액이 희박해진다. 저장 혈액이나 단백질이 결핍된 세포간액이 혈관 내에 흘러들어서 순환 혈량이 현저하게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교적 낮은 목욕 온도일 경우 혈액은 농축되어지는 것이다.
혈액의 PH 농도는, 고온욕에서는 0.3 정도 증가되어 알칼리성으로 기운다.
그것은 목욕시의 지나친 호흡 때문에 이산화탄소가 감소되는 것뿐만 아니라 땀이 많이 나거나 소변 배설의 촉진이 됨으로써 산을 많이 빼앗기게 되어 알칼리성 쪽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심할 때는 정신적 흥분이나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수도 있다.
한편 냉수욕의 경우는 PH 농도가 도리어 저하된다는 것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 불감 온도에서의 목욕은 혈압을 내린다 --
혈압도 온도에 따라서 커다란 영향을 받는다.
45도의 고온욕에서 얻어진 데이터를 보면, 우선 목욕 직후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을 혈압의 초기상승이라고 부르고, 일반적으로 10-20mmHg의 상승을 보이지만, 이때 살갗에 소름이 돋는 반응을 보이는 수가 있다.
그대로 목욕을 계속하고 있노라면 점점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에 혈압은 일시적으로 저하되어 정상 상태가 유지된다.
그러나 3분 정도 지나면 혈압은 다시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다. 이렇게 목욕 후 잠시 지난 다음의 상승을 2차 상승이라고 부를 수 있다.
욕탕 속에 장시간 들어가 있으면, 최고 혈압은 30mmHg에서 40mmHg까지도 상승한다.
6분간 목욕한 후 욕탕 밖으로 나오면, 혈압은 불과 1-2분 사이에 갑자기 내려가는데, 이것을 초기 회복이라 한다. 그리고 혈압은 더욱 내려가서 안정 상태보다도 도리어 낮은 상태가 계속 되는 것이다. 안정 상태에서 혈압이 높은 사람들은 이럴 때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기분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안정 상태 때보다 혈압이 낮아지는 기간은 길면 10분 정도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안정 상태에서 혈압이 낮은 사람일 경우에는 혈압이 내려간 상태가 30초 정도 지속되다 곧 안정 상태로 되돌아간다.
다음은 반대로 15도밖에 안 되는 찬물에 들어간 경우를 살펴보자. 이렇게 찬물에서는 특히 혈압의 상승이 심해지며 20mmHg에서 30mmHg, 사람에 따라서는40mmHg까지도 상승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 뒤에는 목욕 시간에 비례해서 혈압은 다시 안정 상태로 되돌아간다.
그런데 27도 정도의 미지근한 목욕에서는 혈압의 초기 상승도 또 2차 상승도 그다지 격심하지 않다.
이것이 불감 온도인 36도의 목욕일 땐, 도리어 목욕으로 인하여 안정 상태의 혈압보다 저하되는 경우를 볼 수 잇다.
혈압이 놓은 사람이 비교적 미지근한 온천이나 광천 등에 장기 체재하면서 혈압을 회복하기 위한 목욕 치료법을 행하는 일이 있는데, 이것은 목욕에 따르는 모세혈관의 확장이 혈압 강하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점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 체온이 1도 상승하면 땀이 나기 시작한다 --
다음은 체온의 변화를 살펴보자.
몸 깊은 곳의 온도를 알기 위하여, 항문 속으로 길이 8cm 정도의 체온계를 삽입해서 목욕에 따르는 체온의 변화를 6분간에 걸쳐서 측정하고, 그 뒤의 회복 과정을 통하여 계속 측정한 기록이다.
우선 45도나 되는 고온탕에 들어가면 체온은 목욕 직후서부터 갑자기 상승하여 2분이면 0.2도, 4분이면 0.5도, 6분이면 1도나 상승한다.
욕탕에서 나와도 4분 정도는 체온이 계속 상승하지만, 그 후 서서히 회복되면서 30분 간 정도는 온도의 효과가 잔존한다.
즉 갑자기 뜨거운 욕탕 물에 들어가면, 체온의 상승이 현저할 뿐만 아니라, 욕탕에 나와도 한참 동안 몸이 뜨거운 것이다.
또 42도의 욕탕에 6분간 들어갔을 때의 체온 상승은 0.5도 정도이다. 그러나 이것은 젊고 건강한 남자의 경우이고, 저항력이 낮은 여자나 장ㆍ노년층은 체온이 1.5도 혹은 2도까지도 변화되는 수가 있다. 목욕 방법에 따라서는 체온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목욕을 한 이후에 한기를 느끼게 되거나 도리어 감기에 걸리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한편 15도밖에 안 되는 찬물에 몸을 담그면, 몸 깊은 부분의 체온은 목욕 직후 오히려 상승한다. 그렇지만 이것은 체온 그 자체가 상승한 것이 아니고 신체 표면에 있는 모세혈관이 반사적으로 운동을 일으켜서, 몸 중심 쪽으로 혈액이 집중되기 위한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그 후 체온은 급격히 내려가기 시작하여, 6분간의 목욕에서는 0.5도에서 0.6도까지나 내려간다.
그리고 밖에 나온 뒤에도 20-30분, 몸은 차가운 상태로 있는 것이다.
27도-36도 정도 범위의 수온에서는 목욕 중이나 목욕 후에도 체온이 그다지 변화하지 않는다.
또 체온이 1도 정도 상승하면 발한이 일어나지만, 0.5도 정도의 상승에서는 땀이 거의 안 난다는 것도 측정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발한은 체온혈액온이나 근육온 등 심부의 온도가 38도를 넘어야지만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여자들은 목욕을 하여도 좀처럼 발한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여자는 피하지방이 남자들에 비해서 두텁고, 또한 지방은 온도를 쉽게 전달하지 않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 목욕 후 한기를 느끼게 되는 이유 --
다음은 근육의 온도이다. 이것은 욕조 밖으로 내민 팔의 전완(팔꿈치에서 손목에 이르는 부분) 근육 온도의 변화를 목욕을 시작하자마자부터 목욕 후의 회복 과정을 통하여 측정한 것이다.
45도나 되는 뜨거운 욕탕에 들어가면, 목욕 직후에서 부터 근육 온도는 급격히 상승하여 0.8도 이상까지 올라간다. 그리고 욕탕에서 나온 후에도 1-2분은 상승을 계속하지만. 그 후 점차로 회복되어 가서 20분 정도 지나면 안정시의 근육 온도로 되돌아간다.
이에 반하여 42도라든가 39도 등의 보통 뜨뜻하다는 정도의 욕탕에 들어가면 목욕 직후에서부터 근육의 온도는 자꾸자꾸 내려간다.
즉 욕탕 물속에 잠겨 있는 신체 부분의 혈관은 확장되지만, 밖으로 내놓고 있는 부분의 혈관은 열리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의 체온은 내려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전신의 혈액 분포가 변화하기 때문으로, 체온의 변화는 혈액의 이동이나 분포 상태에 따라 좌우된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욕탕에서 나온 후에도 0.5도, 0.6도 정도 근육 온도가 내려가게 된다.
그러나 21도라든가 24도 등의 썰렁한 물의 경우가 되면 욕탕에 들어가 있지 않았던 전완이 근육 온도는 욕탕에서 나온 후 상승되어 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흔히 이야기하듯이 미지근한 물에서 목욕을 하면 목욕 후 한기를 느끼게 되며, 차가운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몸이 후끈후끈해진다고 하는 사실을 이 근육 온도의 조사 결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 한기를 개선하는 목욕 온도 --
일반적으로 체온이라고 하는 것은 신체 내부의 온도를 말하는 것으로 이 실험에서는 직장에서 재어 본 온도이다. 그리고 체표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피부의 온도는 직장의 온도하고는 사뭇 다르다. 현대생활에서는 피부의 대부분이 의복에 싸여져 있게 되며 또한 냉방이나 난방에 의해서 급격한 온도 변화로부터 과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에, 피부의 온도는 예를 들어 한기를 느끼게 되는 증세 등 건강과 깊은 관계를 갖게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흔히 허리가 시리다든가 발이 시리다든가 하는 말을 하는데, 그 시리다는 부분의 피부 온도가 목욕하고는 어떤 관계에 있는가를 조사해 봤다.
한기를 느낀다고 하는 증세는 원래 목욕을 아주 자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빈번하게 갖는 건강 장애로 알려져 있는데 그것은 그들이 목욕에 의한 개선법이 있을 것으로 믿고 있거나 또는 실제로 목욕에 의해 그런 증세를 개선한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피부의 온도는 몸의 내부로부터 피부로 운반되는 열량과 피부에서 방산하는 열량과의 수지 결산으로 정해지는 것으로, 체내의 온도보다 낮다. 또 밖으로 노출되어 있는 부분의 피부 온도는 의복으로 감싸여져 있는 부분보다 당연히 낮기 마련이어서 몸의 부위에 따라 상당한 온도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피부에 지방이라든가 뼈 등의 열의 불량도체가 있는 곳, 예를 든다면 엉덩이라든가 발등의 피부 온도도 낮다.
일반적으로 피부 온도를 재어 보면 얼굴이나 머리 등 목의 윗부위에서는 36도 정도이지만, 지방이 많은 배에서는 31도 정도이며, 유방의 주변 등 가슴 부위에선 32도 정도, 넙적 다리에서는 31도 정도이고 둔부에서는 30도 정도이다. 의복에 감싸여져 있는 부분의 피부 온도는 평균 30-32도 정도이다. 이것이 발등에서는 27도, 발뒤꿈치에서는 더욱 낮아져 23--23도 정도가 된다.
이와 같은 피부의 온도 변화가 목욕시에는 어떻게 일어나는지 윗팔의 피부를 통해서 조사해 봤다.
45도의 뜨거운 욕탕에 들어가면 욕탕 밖으로 내놓고 있는 윗팔 피부의 온도가 목욕 지구부터 급상승하기 시작하여 6분간의 목욕으로 0.8도 정도 올라간다. 이에 반하여 극단적으로 썰렁한 15도의 물에서는 목욕 직후부터 내려가며, 욕탕에서 나와서도 더욱 하강하게 되어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36-46도의 비교적 미지근한 욕탕에서는, 목욕 중에는 피부 온도가 올라가지만 욕탕에서 나온 후에는 피부 온도가 내려가게 된다.
그러나 42도라든가 30도 등, 불감온도보다 높은 온도나 조금 낮은 온도에서는 오히려 욕탕에서 나온 직후에 높은 피부 온도를 나타내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점들이 동양인들의 목욕 습관인 고온욕이나, 외국에서 흔히 행해지고 있는 냉온욕의 온도 효과로서 서로 차이가 있는 것이다.
-- 쾌적한 목욕, 불쾌한 목욕 온도 --
자각 증상은 계절 등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이 실험에서는 5분간의 목욕과 10분간의 목욕에 대하여, 목욕 중과 회복 과정의 상태를 조사해 봤다.
우선 극히 저온인 24도의 6분 욕에선 회복 과정에서 청량감이 있기는 하나 일반적으로 목욕 중에는 저절로 몸에 힘을 주게 되거나 닭살 돋듯 소름이 끼치는 반응이 나타난다. 또 떨리는 증세를 보이거나 목욕 후에도 멍해져 있거나 힘이 빠진다는 등의 자각 증상이 나타나, 매우 강한 자극의 목욕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7도에서는 목욕 중 하반신의 추위를 호소하지만, 목욕 후에는 대체로 쾌적감을 느끼게 된다.
30도에서는 6분 욕은 목욕 중이나 목욕 후 모두 쾌적하지만, 10분 욕에서는 목욕 후에 추위를 호소한다.
33도와 체온 정도 수준의 불감 온도에서는 6분 욕이나 10분 욕 모두 목욕 중과 회복 과정을 통틀어 쾌적하지만, 특히 10분욕의 목욕 중에 졸음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즉 미지근한 욕탕에 느긋하게 들어간다는 것은 몸에 진정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자각 증상에 의해서도 확인할 수가 있는 것이다.
39도라고 하면 우리 한국인의 일반적인 목욕 습관으로 말할 때 비교적 미지근한 욕탕 온도이지만, 6분간이나 들어가 있노라면 땀이 나기 시작하며, 욕탕에서 나온 후에는 땀이 증발함에 따라 청량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2도가 되면 목욕 3-4분으로 몸에 힘을 주게 되는 현상이나 발한이 시작되는 등, 몸에 가해지는 온열 자극은 상당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6분 욕에서는 목욕 후에 나른함을 느끼면서도 그런 대로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지만, 10분 욕에서는 뚜렷하게 목욕에 따른 피로의 증상이 나타난다. 42도에서의 10분은 너무 긴 시간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최고온인 45도. 이것은 들어가자마자 곧 뜨거움을 호소하고, 전신에 힘이 들어가게 되는 일이나 숨이 막히는 자각감이 나타나서, 6분만 들어가 있으면 참기 어려울 만큼 호흡이 답답해지게 된다. 10분 욕의 실험에서도 6분 동안 들어가 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리고 회복 과정에서도 메스꺼움이나 현기증 등의 증상을 호소한 사람도 있다. 이와 같은 고온욕에서는 평상시의 목욕 습관 등에 따라 약간의 개인차가 있겠지만 어떤 때보다 주의가 필요하다. 이 실험 대상자의 경우에는 6분간이라도 너무 지나치게 긴 시간이었던 것이다. 건강한 20대의 남자도 그럴 정도이므로 일반적으로 45도라는 뜨거운 욕탕에 들어갈 때에는 목욕 시간이나 자기의 건강 상태에 대하여 무척이나 주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진통작용이 있는 고온욕 --
목욕 실험의 결과를 여러 가지 소개해 왔는데, 여기에서 일단 정리해 보기로 한다. 보통의 목욕을 생각하는 경우에는 욕탕 온도를 11단계로 세분하는 것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42도 이상의 고온욕과, 36-39도의 미온욕의 두 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해 보기로 하자.
고온탕욕의 특징으로는 먼저 목욕 후에 맛볼 수 있는 상쾌감을 들 수 있다.
그 다음 특징은 진통작용이 있다는 것이다. 단 급서의 염증이 다소라도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도리어 더 나빠지는 수가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관절염이나 류머티즘의 경우에는 급성의 염증이 일단 가라앉은 다음에 처음으로 들어가는 욕탕 물은 미지근한 것이 적당하며, 뜨거운 욕탕은 만성기로 접어들면서부터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게 목욕법의 정설이다.
제3의 특징은 혈압에 끼치는 영향이다. 먼저 언급한 대로 42도 이상의 뜨거운 욕탕에 들어가면 목욕 직후에 혈압의 초기 상승이 나타난다. 이 혈압의 상승은 다른 실험들을 참고할 때 욕탕물의 온도가 높을수록, 또 혈압이 높은 사람일수록 급격해진다.
장. 노년층의 사람이 43도 정도의 물에 들어갔을 때, 50~70mmHg까지 상승했다는 데이터도 있다.
그리고 일단 상승한 혈압은 2분 정도 지났을 때 진정되어, 목욕 시간이 4-5분 지나면 또다시 상승을 하기 시작한다.
욕탕에서 나오면 다시 내려가기 시작해서, 약 1시간이면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간다.
이와 같이 고온탕욕에서는 목욕 직후와 장시간 탕 안에 있을 때의 목욕의 말기, 이 두 번에 걸쳐서 혈압이 상승하고 그 변동의 폭도 크기 때문에 고혈압인 사람에게는 위험한 목욕법이 된다.
고온욕이 상쾌한 느낌을 준다고는 하지만 뇌졸중의 위험 등도 야기시킬 수 있으므로, 혈압이 높은 사람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 위산과다증에 효과적인 고온욕 --
제4의 특징은 신진대사가 촉진되어 심장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맥박 증가의 정도를 보면 42도의 10분 욕에서는 50-60%의 증가가 있음을 알 수 있다.
45도의 고온에서 10분 이상의 무리한 목욕(보통은 4-5분 이내)을 할 경우에는 100%에 가까운 맥박의 증가가 있다. 따라서 심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의 경우 고온 목욕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제5의 특징은 위산 분비의 억제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위염이나 위궤양 등으로 위산과다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고온탕욕은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30-35도의 냉온욕에서는 위산의 분비가 증가한다. 따라서 위의 기능이 약한 사람이 미지근한 온천 등지에서 병을 고치려는 방법은 적절한 처방이라 할 수 있다.
제6의 특징은 고온욕은 정신적으로 흥분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 무엇인가 일을 한바탕 시작하려 할 때의 목욕, 예를 들어 아침 목욕이라든가 워밍업 목욕을 고온탕욕으로 하면 하고자 하는 일을 멋지게 성취해 보겠다는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자기 전에 고온탕욕을 하게 되면 흥분작용으로 도리어 정신이 맑아져 잠이 잘 안 오는 경우가 있으니까 이 점도 유념해둬야 한다.
고온욕의 목욕시간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43도에서는 6-8분 정도, 45도가 되면 5분 이내가 적당하다.
그 이상 너무 오래 목욕하면 혈압도 맥박도 오히려 부담이 되고 지쳐서 피로해진다.
-- 고혈압에 가장 적합한 미온욕 --
다음은 고온욕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지근한 욕탕 물로써 목욕하는 미온욕의 특징이다.
온천학상으로 미온탕이라 하면 25-34도를 말하지만, 여기에서는 서양의 목욕 습관인 36-39도 정도의 따뜻한 욕탕물을 기준으로 말하겠다.
일반 가정에서는 36도의 미지근한 물에 들어가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40도 전후의 따뜻한 목욕을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미온욕의 제 1늑징은 그 작용이 완만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온도에 의한 자극이 대단히 느리다고 생각하면 된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미온욕을 하면 혈액 순환의 개선, 진통작용, 근육의 이완작용 등, 어느 면에서도 고온욕에 떨어지지 않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칫 온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몸의 부담이 크면 클수록 목욕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따뜻한 목욕으로도 효과를 낼 수가 있는 것이다.
또 미온욕은 신진대사 촉진의 정도가 약해 심장에의 부담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미온욕의 제 2특징은 혈압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혈압이 정상치보다 높은 사람이 많고, 더욱이 몸이 너무 인공적인 온도 조절에 의해 편하게 길들여져서 온도 스트레스에 대한 생체 반응이 민감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따뜻한 욕탕의 이점은 많은 것이다.
이 미온욕은 고온욕과는 달리 목욕을 시작한 직후에 혈압의 급상승 현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혹은 있어도 아주 근소하며, 그리고 잠시 후에는 혈압이 하강하여 20-30분의 목욕을 계속하는 동안에도 이렇다 할 상승의 경향은 보이지 않는다.
욕탕에서 나오면, 그 직후의 혈압은 상승하여 거의 목욕 전의 상태로 되돌아가며, 뒤이어 다시 하강하여, 1-2시간 후에는 원래의 혈압치로 되돌아오게 된다.
따라서 고혈압인 사람에게 있어서 미온욕은 참으로 안성맞춤인 목욕법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예로부터 중풍 치료의 욕탕으로서 알려져 온 일본의 가케유 온천 등 유명한 치료 온천들은 모두가 체온보다 약간 높은 정도의 미지근한 욕탕들 이다. 그래서 그런 곳들은 미지근한 욕탕에서 정상적인 혈압조절기능을 회복해 보려고 1시간도 좋고 2시간도 좋다는 식으로 느긋하게 목욕을 하고 있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 신경을 완화시켜 주는 미온욕 --
미온욕의 제 3특징은 정신적인 진정작용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신경을 완화시켜 주는 작용이 있는 것이다. 불면증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미지근한 욕탕에 느긋하게 몸을 담그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예로부터 알려져 있는데, 이 진정작용을 경험적으로 알아서 이용한 단적인 예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안절부절 못하는 느낌이 가시고 기분이 가라앉게 되는 효과가 있다.
그 진정작용을 신경 계통 장애의 치료에 이용한 극단적인 에로는 정신장애 등 신경 계통의 질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 대한욕탕 치료지로서 유명한 일본의 테이기 온천이 있다. 그 곳에서는 조울증이나 히스테리, 그 밖의 흥분형의 정신 장애자를 37도 전후의 욕탕에 몇 시간씩 지속적으로 목욕시키는 방법을 예로부터 행하고 있다.
미온욕의 목욕 시간은 보통 20-30분 정도인 것 같으나, 혈압이 높은 사람이나 시장에 장애가 있는 사람은 그 증상에 따라서 시간을 짧게 할 필요가 있다. 아무튼 뜨거운 욕탕 물로써가 아니면 목욕을 하고 나도 개운하지 않다든가, 미지근한 욕탕 물로 목욕을 하고 나도 개운하지 않다든가, 미지근한 욕탕 물로 목욕을 하면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라는 식의 사고방식을 버리고, 미지근한 욕탕으로도 건강 증진을 위한 목욕의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는 사고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제2장 증상에 따른 건강 목욕법
육체적, 정신적 피로의 해소에서부터 고혈압, 당뇨병의 개선에 이르기까지, 목욕은 폭넓은 건강법으로서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과학적 데이터에 바탕을 둔 목욕 처방이 필요할 것이다.
이 장에서는 자각증상에 맞는 건강 목욕법을 소개하고 있다.
1. 목욕으로 건강 증진을(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지켜 주는 목욕법)
<목적별로 목욕법을 설계한다>
앞에서의 실험 결과로, 욕탕 물의 온도와 몸에 작용하는 반응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목욕의 과학성을 올바르게 적용한다면 소위 반건강 상태로 여러 가지 소소한 자각 증상에 고민하는 현대인의 건강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목욕 시설이 우리 생활 주변에 완전히 밀착되어진 오늘날, 이처럼 손쉽고 이용하기 좋은 건강법도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런 계획이나 지식 없이 맹목적인 목욕을 계속해 나간다면 그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그 사람의 건강 상태나 생활 습관 등과 맞지 않는 목욕 방법을 선택함으로써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일조차 있을 수 있다.
문제는 개개인의 상태에 부합되는 목욕법이 어떤 것인가 하는 목욕 처방전에 달려 있는 것이다.
목욕 처방전의 제 1항목은 말할 것도 없이 목욕 온도 이다.
이 목욕 온도에는, 이제까지 보아 온 것처럼 15도 밖에 안 되는 찬물에서부터 45도에 이르기까지의 온 차가 있다.
다음은 목욕 시간이다.
어떤 목적을 가진 목욕에서는 몇도의 욕탕에 몇 분 간 들어가 있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목욕하는 시각이다.
아침이 좋은지 저녁이 좋은지, 저녁식사 전이 좋은지 취침 직전이 좋은지 하는 등의 문제이다.
또 목욕횟수나 목욕 간격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수압이나 부력이라는 물리작용의 문제도 있다.
이것은 욕조의 깊이나 넓이, 또 전신욕이 좋은가 부분욕이 좋은가 하는 점과 관련이 있다.
그 외에 계절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며, 목욕 후에 주의할 사항도 여러 가지가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다각도로 맞추어 보면 그 사람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최선의 건강 목욕법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른 목적별 목욕법을 설계해 나가고자 한다.
<건강은 스스로 만드는 것>
어떤 종류의 자각 증상을 지닌 사람이나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휴양이나 치료를 위한 목욕 건강법의 개발에 가장 앞서 있는 나라는 서독이다.
현대 의학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의료 기술이 진전되어 있는 오늘날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형태의 질병을 갖고 있으며, 노인들의 약 3분의 1은 반건강인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우리는 약을 먹어도 병이 죽어들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대 환경 속에서는 건강은 스스로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중요한데, 서독에서는 건강 개선을 위하여 '밧서쿠르(Wasserkur)' 방법이 많이 이용되어 오고 있다.
'밧서쿠르' 라는 것은 독일어로 물 치료법을 의미하는 말인데, 서독의 온천지에는 그것을 시행하기 위한 '쿠어하우스(Kurhans)'라는 시설이 있다.
그곳에는 의사나 심리학자, 그리고 '바데마이스터' 하는 국가시험으로 자격을 얻은 물 치료법의 지도자가 있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목욕 처방전'을 주어서, 온천의 온열 자극에 의한 건강개선 증진법을 지도하고 있다.
이제부터 소개하는 증상별, 목적별 건강 목욕법은, '쿠어하우스' 의 경우나,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른 목욕법을 참고로 한 것으로 대부분 반건강 상태의 사람, 혹은 건강하면서 그것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사람을 위하여 바람직한 목욕법을 권하고자 마련한 것이다.
<당신은 과연 건강한가?>
목욕 건강법이 가장 필요한 사람은 반건강 상태의 사람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건강하게 문화적인 생활을 향유하며, 매일 아무런 불만도 없이 쾌적한 나날만을 모내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인가 걱정이 있든가 몸의 상태가 안 좋아서 쉬 피로해진다든가 하는 증상에 시달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침 일찍 일어났을 때에 왠지 몸이 무거워 움직이기조차 귀찮고, 그렇지만 오늘도 하루 일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자신에게 뇌인다. 그리고 일을 하는 동안에 그러한 것을 잊게 되고, 그래서 그날 또 하루를 그렇게 지내는 형태로 나날을 반복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될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을 진찰해 보아도 특별히 병을 갖고 있는 사람은 장, 노년층이라 할지라도 많아야 10% 혹은 15% 정도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별히 문제가 될 병은 없다고 진단되고 있다.
의학 용어는 아니지만 최근에는 이거한 사람을 건강상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반겅강인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사람들은 소위 만성 질환의 병으로 점차 발전하는 층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러한 반건강인을 알아내어 조기 치료를 하지 않으면 점점 늘어가고 있는 노이로제, 고혈압증, 심장병, 비만, 견통, 당뇨병, 위통, 요통 등의 만성 질환 환자를 줄일 수 없음은 자명하다.
<목욕이 반건강 상태를 해소한다>
이러한 반건강인이 늘어난 것은, 현대 생활이 불안과 긴장 속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공해 등에 위한 생활환경의 악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그리고 가정을 지키는 주부들의 긴자도 늘어가고 있다.
그러한 요소가 쌓여진 결과로 여러 가지 자각 증상이 나타난다. 예를 들면 정신적, 육체적, 피로, 불면, 운동 부족에 의한 비만, 견통, 요통 등 어느 것도 병은 아니지만, 본인에게는 불유쾌한 것이며 또 만성 질환의 불씨가 될 수도 있는 증상이다.
이런 증상을 해소하는 보다 좋은 방법의 하나가 목욕인 것이다. 온열로 몸에 적당한 자극을 주고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등, 목욕에는 건강상의 요소가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다.
반건강 상태는 빨리 적당한 손을 쓰면 낫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목욕을 자주하는 사람의 경우 목욕법을 다소 의식적으로 개선해 나가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우선 반건강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목욕 방법부터 알아보자.
-- 목욕 없이 피로 회복은 없다 --
목욕을 하는 주된 목적 중의 하나는 피로를 풀고 싶다는 것이다. 골프 뒤에 하는 클럽 하우스에서는 목욕은 무엇하고도 바꿀 수 없는 피로 회복법이며, 일이 끝난 후 집에 돌아와서 하는 목욕처럼 상쾌한 일은 없다. 목욕 없이 피로 회복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한마디로 피로라고는 하지만 그 내용은 복잡하다. 노동, 더위에서 오는 피로, 과다한 공부 및 수면 부족에서 오는 피로 등 그 내용의 폭은 넓은 것이다.
특히 스트레스 요인이 꽉 들어찬 오늘날의 사회에서 현대인이 받는 피로는, 교통 체증이나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업무에서 받는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복잡한 요소가 얽혀 있다. 그리고 그러한 피로의 축적이 현대인을 반건강 상태로, 병으로 몰아가기 때문에, 피로에 대한 대책은 그 피로의 유형에 따라서 세울 필요가 있는 것이다.
-- 피로의 세 가지 유형 --
피로한 도대체 무엇인가 하고 분석해 들어가면 대단히 어려운 문제이지만, 이는 신체의 여러 가지 변화에서 추정된 개념이라 볼 수 있다.
되풀이해서 혹은 계속해서 일을 한 뒤에 오는 결과로서 몸의 활동에 감퇴 현상이 나타나고 그것에 수반한 여러 가지 피로 증상이 생기게 된다. 또 그러한 현상이 나타났을 때 일정한 주의를 기울이면 없어지거나 혹은 경감되는 상태를 피로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피로의 연구 역사는 길지만 그것을 결정적으로 해명하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
피로를 회복한다는 것은 본인이 자각하지 않은 사이에 진행된 피로, 혹은 위화감이 신체 활동의 균형을 깨뜨린 상태를 개선하는 데에 있다. 따라서 피로 회복을 위한 목욕 방법을 생각하는 경우 자각적 피로를 분류해서 생각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자각적 피로는 그 유형에 따라 육체적인 피고, 정신적인 피로, 신경 감각적인 피로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육체적 피로 회복을 위한 목욕법>
육체적인 피로의 자각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머리가 띵하다.
머리가 아프다.
졸립다.
근육 전체가 나른했다가 아팠다가 한다.
다리가 나른하다.
지쳐서 하품이 난다.
눈이 침침하다.
동장이 성직 되고 어색하다.
옆으로 눕고 싶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육체적인 활동량이 많은 경우에는 급성 피로로 나타난다. 격렬한 운동을 한 후 느끼는 피로, 노동에서 오는 피로, 하루하루의 업무에서 오는 피로 같은 것이다.
이러한 육체적인 피로를 회복하기 위한 목욕 법은 한마디로 고온 장시간 욕이라 할 수 있으며, 그 방법은 43-44도의 약간 뜨거운 열탕에 10분 전후로 몸을 담그고 있는 것이다.
혈압이나 심장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간헐적으로 몸에 뜨거운 물을 끼얹거나 또는 열탕에 들어가는 자극욕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 피로 물질 '유산'을 배출한다 --
육체적인 피로는 체내에 피로 물질이 쌓이는 것에 의하여 생긴다.
목욕에 관한 실험에서 43도의 욕탕에 5분 들어간 경우와 10분 들어간 경우에, 혈액 중의 피로 물질인 유산이 어느 정도 경감하는지를 조사해 보았다.
합숙 훈련 등으로 하루 종일 격렬한 운동을 한 뒤라면 목욕 전의 혈액 1dl당 평균 30mg의 유산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와 같은 상태에서 유산 혈중 농도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5분 욕에서는 목욕 직후의 혈중 유산 농도에 거의 변함이 없다. 그러나 목욕 30분후, 60분 후에 체혈 검사를 해보니까 5mg 정도 내려가 있었다.
한편 43도의 10분 욕에서는, 목욕 직후에 이미 7-8mg의 유산에 따라 혈중 유산은 20mg 정도가 되었다. 다시 말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로하지 않을 때의 혈중 유산 수준까지 회복되어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노동 후의 피로에는 뜨거운 욕탕에 장시간 푹 몸을 담그는 것이 좋다고 해왔는데, 실험의 결과는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 목욕 효과를 높이는 마사지 --
그러나 목욕 효과는 자각적인 욕탕 물의 온도에 따라 다르다. 43도의 열탕밖에는 못 들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44-45도정도의 열탕에도 들어갈 수 있는 사람도 있다.
그 경우 42-43도의 욕탕에 10분 동안 들어가 있었을 때와 자기가 들어갈 수 있는 최대한도의 Em거운 욕탕에 견딜 수 있는 데까지 들어가 있었을 때와 어느 쪽이 효과적인가를 조사해 보았다.
그 결과 시간의 길이보다는 오히려 높은 온도의 욕탕에 들어간 쪽이, 혈중 유산 농도를 많이 저하시킨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시 말해서 최고온으로 단시간 목욕하는 쪽이 신진대사를 더욱 활발히 증진시키고 피로 물질을 잘 배출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45도라는 최고온욕은 누구나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 그것을 할 수 있는 경우에도 사전에 자기의 건강 상태를 잘 살필 필요가 있다.
물을 뒤집어쓰는 것도 몸에 좋다. 그것은 혈액을 운반하는 혈관의 활동을 조절하는 혈관 운동신경의 활동을 높이고 혈액 순환을 순조롭게 해서, 역시 피로 물질을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육체적인 피로는 먼저 근육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근육통을 느낄 때도 적지 않다. 목욕에는 진통작용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도 효과적이다.
또 육체적인 피로 회복을 위해서는 운동한 후에 마사지를 한다거나, 맥주의 등의 알코올, 음료를 조금 마신다거나 하는 것을 병행하는 것도 목욕 효과를 크게 하므로 바람직한 방법이다.
지금까지 말한 목욕법은 육체적인 피로 회복에 가장 손쉽고, 그러면서도 현저한 효과가 있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욕탕에서 나와 물을 한바탕 뒤집어쓰는 것도 회복 효과를 높이며 목욕 후에 몸을 감싸서 따뜻하게 하고 있으면, 피로를 보다 효과적으로 풀 수 있다.
<정신적 피로 회복을 위한 목욕법>
정신적인 피로는 말하자면 마음의 피로이다. 정신적 피로는 다음과 같은 자각 증상이 있다.
생각이 도무지 정리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과 말하고 싶지 않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할 때에 안절부절 못한다.
정신이 산만하다.
매일 해오던 일에 열중할 수가 없다.
끈기가 없어졌다.
아는 것인데 얼른 생각이 안 난다.
하는 일에 실수가 많다.
사소한 일이 걱정된다.
말하자면 생활 전체에 어딘지 모 게 의욕이 결핍되어 있는 상태이다. 또 이런 상태가 되었을 때에는 대부분의 경우 자기 생활의 리듬을 잃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정신적인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 효과적인 목욕법은 미온 장시간욕이다. 즉 40도 정도의 따뜻한 욕탕에 장시간 몸을 담그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매일 취침 전에 규칙적으로 계속하는 것이 좋다.
-- 미지근한 욕탕에서 오랜 시간을 --
다소 미지근한 감이 드는 39-41도의 욕탕에 오랜 시간 푹 들어가 있는 일은 몸의 안정과 진정이라는 휴식 리듬을 만드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인간의 심장이나 폐, 위장 같은 장기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란 두 줄기의 신경계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다.
교감신경이 긴장해서 명령을 내리고 있을 때에 장기는 열심히 일하며, 부교감 신경이 일하기 시작하면 장기는 휴식 상태로 들어간다.
긴장을 풀고 미지근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다는 것은, 부교감 신경이 일할 조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전신의 휴식 상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미지근한 물은 몸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마음과 몸이 쉬게 되며 정신적인 피로를 풀 수가 있다.
목욕 시간은 보통 15분에서 20분 정도의 긴 시간이었지만, 자기의 컨디션에 따라 가감하면 된다.
한편 정신적인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에 있어서는 식사나 수면 등의 생활 리듬도 깨져 있는 경우가 많다. 목욕으로써 몸을 가뿐하게 하는 일은, 그런 활기 없는 생활에 하나의 커다란 활력을 주는 것이 된다. 따라서 매일 목욕 시간을 정해놓고 생활에 리듬을 준다면 여러 면에서 효과적일 것이다.
여기에다 하루에 한두 번 더 미지근한 욕탕에 몸을 오래 담글 수가 있다면 더욱 바람직하다. 심신의 긴장이 풀려서 불안감이나 초조감 등도 사라진다.
<신경, 감각적 피로 회복을 위한 목욕법>
- 몸과 마음의 피로 외에, 최근에는 신경 감각적인 피로를 호소해 오는 사람이 많아졌다.
- 자각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 어깨가 뻐근하다.
- 허리가 아프다.
- 입 안이 마른다.
- 목소리가 쉰다.
- 어지럽다.
- 눈꺼풀이나 근육이 가볍게 떨린다.
- 손발이 떨린다.
-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쁘다.
그리고 많은 경우 이러한 증상은 만성적인 것이다. 몸 어딘가와 관련된 자각 증세가 만성화하고 있어, 그것 때문에 항상 괴로워하며, 자고 나도 피로가 남아 있게 된다.
이러한 신경 감각적인 피로는 대부분의 경우 비대칭적으로 일어난다.
어깨가 뻐근할 때도 양쪽 어깨가 모두 뻐근한 건 아니고, 어느 한 쪽에 증상이 강하게 나타난다.
손발이 떨리는 것도, 좌우 대칭적으로는 일어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신경 감각적인 피로의 대부분은, 피로한 부분과 피로하지 않은 부분과의 차가 클수록, 피로의 자각 정도가 높은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피로감을 없애기 위해서는 피로 부위와 피로가 적은 부위의 차를 적게 하여, 몸 전체에 평형 상태가 유지되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신경 감각적인 피로를 지각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스스로 개발한 나름대로의 건강 목욕법을 실행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회사에서 돌아오면 곧 따뜻한 욕탕 속에 들어가 오랫동안 있곤 하는데, 그러기 위해 욕탕을 개조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은 매일 아침 출근 전에 뜨거운 샤워를 해서 만성 피로를 물리칠 수 있었다고 한다.
위에서 말한 두 사람은 자신에게 알맞는 목욕법을 스스로 터득함으로써 오랫동안 누적된 신경 감각적인 피로를 해소하는 데 성공한 좋은 예이다.
그러나 거기에 약간의 해설을 덧붙일 필요가 있다. 신경 감각적인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몸의 평형 상태를 되찾으면 되지만 그것을 목욕 건강법에 의하여 실천하는 경우, 하루 24시간의 리듬에 맞춰서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 사람의 경우는 중온 장시간욕이다. 39-41도 정도의 약간 따뜻한 욕탕 속에 오래 들어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몸의 마디마디가 아프다든가 하는 소위 흥분성이 높은 경우, 오랜 시간 편한 자세로 욕탕에 들어가 있는 것은 신경 감각적인 피로를 푸는 데 역시 효과적이다.
그러나 이것은 진정작용으로 조화를 되찾는 방법이기 때문에 아침에 이 목욕법을 적용할 수는 없다. 일과가 끝난 뒤라든가 취침 전과 같이 몸의 리듬이 휴식을 향해 있을 때 택할 목욕법인 것이다.
두 번째 사람이 행한 뜨거운 물 샤워는 고온 단시간욕이다. 샤워가 아니고 목욕이라도 좋은데, 42-43도의 좀 뜨거운 욕탕 속에 2-3분 잠깐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다.
이러한 목욕법은 신진대사를 활발히 해주고 몸에 흥분적으로 작용을 한다. 말하자면 몸과 마음에 활기를 주어 몸의 조화를 되찾고, 신경 감각적인 피로를 회복하는 목욕법이다.
이 방법은 휴식의 리듬인 때에 취해야 할 목욕법은 아니며, 이제부터 활동을 시작하려는 아침에 이용할 만한 목욕법이다.
이상 둘 중의 어느 쪽을 취할 것인가는 개인의 건강 상태나 기호, 생활환경 등을 고려하여 그에 맞게 결정하면 좋을 것이다.
<현대인의 운동부족 해소를 위한 목욕법>
피로와 나란히 하여 현대인에게 많은 신체 증상으로 운동 부족에 의한 것이 있다.
특히 한창 일할 나이인 중년층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증상이지만 최근에는 20대의 젊은 사람들에게도 나타난다.
보통 때라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인생의 최고기이지만, 생리적으로는 육체를 최소한으로밖에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근육은 약해져 있고, 걷기만 해도 피로하며, 심장이나 폐의 기능이 저하되어 심할 경우에는 계단을 올라가지 못할 정도로 숨이 차는 증상 등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일이나 생활을 위한 정신적인 활동은 왕성하지만, 신체는 별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몸과 마음의 균형이 무너져 여러 형태의 피로감을 일으키게 된다.
여기에서 더욱 진행되면, 소위 운동부족병을 초래하게 된다. '운동부족병' 이라는 정식 병명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의 신체 활동량이 적기 때문에 발생하는 병을 최근에는 총칭해서 이렇게 부르고 있다.
운동 부족은 의학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은 증상을 초래한다.
우선 심장의 활동이 약해지고, 혈관이 탄력을 잃게 된다. 또 폐 속으로 맑은 공기를 흡입하지 않기 때문에 각종 기관의 기능이 저하된다. 그리고 근육의 운동 능력은 점점 약화되고 몸에 지방이 끼어서 비만화의 길로 들어서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신체 각 부위의 기능 저하는 운동 능력이나 다리 힘의 저하뿐만 아니라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요통 등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성인병의 배후에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이 운동 부족이라는 지하 수맥이 흐르고 있는 것이다.
운동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걷는 다는가, 조깅, 자전거 타기 등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그러한 것을 실천하기 어렵기 때문에 운동 부족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온도를 이용한 목욕 건강법이 실행하기 쉬운 운동 부족 해소법으로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운동 부족의 자각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을 들 수가 있다.
최근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걸으면 쉬 피로해진다.
걸어서 외출하는 것이 싫고 노는 날도 방에서 뒹군다.
어쩐지 배에 지방이 낀 것 같다.
책상을 마주하고 앉아 있으면 등이 굽어지며 턱이 앞으로 빠져서 손으로 괴고 싶다.
계단을 오르거나 빨리 걸으면 숨이 차고 가슴이 뛴다.
허리를 구부리고 신발끈 매기가 귀찮다.
이러한 운동 부족을 해소하는 데에는 고온탕에 충분한 시간동안 들어가 있는 것이 신진대사 증진에 좋은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을 들어가 있기가 쉽지 않고 사람에 따라서는 운동 부족 때문에 심장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사람도 적지 않을 테니까, 온도 자극을 되풀이해서 부담을 나누는 고온 반복욕이 좋은 것으로 되어 있다. 그 방법은 43도 정도의 약간 뜨거운 욕탕에 3-4분 들어가 있다가 땀이 나오면 일단 나와서 2-3분 휴식하고, 땀이 식으면 다시 들어가기를 두세 번 반복하는 것이다.
-- 따뜻한 목욕은 가벼운 조깅에 버금간다 --
운동 부족인 사람은 운동을 한 경우와 같은 신체 변화가 일어나는 목욕의 방법을 택하면 좋을 것이다.
43도 정도의 따끈한 욕탕에 3-4분 들어가 있으면, 호흡도 빨라지고 심장 박동수도 늘어난다. 그런데 일단 욕탕 밖에 나와 휴식을 취하게 되면 심박동수는 매분 90분에서 130 정도로 오르내리며, 땀이 났다가 멎었다가 하여 가벼운 조깅을 한 것 같은 상쾌함을 느끼게 된다.
이에 따라서 신진대사는 증진되지만, 그것으로 인하여 피로를 느낄 정도는 아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운동 부족에 의한 몸의 쇠퇴는 근육만이 아니라 심장이나 폐창 등의 호흡, 순환 기능도 저하시킨다.
목욕은 정수압에 의하여 호흡근을 활동하게 하기 때문에 그 훈련도 되고, 고온욕은 혈관 확장과 더불어 심장의 기능을 증진시키기 때문에 운동 부족인 사람의 호흡, 순환 기능의 훈련에 아주 적절한 것이다.
또한 탕 속에서 심호흡을 하는 것도 좋은 훈련이 된다.
또 운동 부족인 사람은 대개 하루 종일 머리와 신경밖에는 쓰지 않는 사람일 경우가 많은데, 바로 그 때문에 마음과 몸의 평형 상태가 무너지게 된다. 이것이 피로감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지만, 고온 반복욕은 그것도 해소하여 심기일전 상쾌한 기분을 만들어 준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 중에서도 운동 부족인 사람이 늘어나고 있지만, 심장에 자신이 있으면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고온 지속욕을 하여 맘껏 땀을 내보는 것도 운동에 버금가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
어쩔 수 없이 반건강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현대인에게 상당히 문제가 되는 것이 스트레스이다. 오늘날에는 육체적 부담보다 정신적인 부담 쪽이 훨씬 몸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란 한마디로 환경에서 받는 자극에 의하여 마음이나 몸이 불편하게 변형된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몸의 외부에 나타난 상태가 아니고 몸의 내부에 잠재하고 있는 상태로 반건강 상태의 근원이 된다.
스트레스라는 것은 무엇이든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여 무조건 몸에 해로운 것이라고 해석하기 쉽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실제로 스트레스에는 효용도 있다. 몸의 어떤 부분에만 치우쳐서 무거운 부담이 걸려 있을 때에 이것을 막거나, 전신에 퍼뜨려 경감시켜 버리는 데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인간이 갖고 있는 적용 능력을 넘어서 스트레스 자극을 과도하게 받게 되면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트레스 해소의 열쇠는 그것이 아직 미세할 때 해소하여 축적되지 않도록 하는 데에 있다.
--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목욕법 --
그러나 스트레스는 다른 피로 증세들과는 달리 자각 증상을 잡아내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지나치게 쌓여 몸에 다소 무리가 왔을 때는 다음과 같은 자각 증상이 나타난다.
- 밤중에 잠이 깨어 다시 잠들 수가 없다.
-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는 수면 상태의 위화감, 이상감이 나타난다.
- 다리가 흔들리고 손이 떨린다.
- 밝은 곳에서는 눈이 어두워진다.
- 사람 만나기가 싫다.
- 다른 사람 일이 걱정된다.
-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는다.
이렇게 축적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목욕법은 미온 장시간욕이다. 그 방법으로는 저녁에서 밤 사이에 걸쳐서 섭씨 39-41도 정도의 따뜻한 욕탕에 20-30분 여유 있게 몸을 담그는 것이 좋다.
-- 정신 노동자의 스트레스 해소 --
미온 장시간욕의 효능은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부교감신경 우위의 상태를 만들어서 마음과 몸이 안정되도록 하는 것이다.
특별히 '저녁에서 밤까지에 걸쳐서'라고 강조한 것은, 목욕이 낮의 활동과 밤의 휴식 사이의 리듬 전환에 스트레스 해소욕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만일 낮의 교감신경 긴장 상태를 밤에까지 연장시킨다면 당연히 스트레스가 축적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독의 어떤 온천에서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목욕법으로서 앉아도 가슴 정도까지밖에 안 차는 얕은 욕탕에 섭씨 37-38도 정도의 (우리에게는 오히려 차가운 느낌이 들 정도) 미지근한 물을 넣고 30분 정도 매일 주기적으로 들어가도록 하고 있다.
우리들의 목욕 방식과는 좀 다르지만 스트레스로 억눌려 있는 기분을 해소시키기 위해 몸의 기능을 부교감신경 긴장 상태로 이끌어 나간다는 스트레스 해소욕의 본래 목적과는 일치하는 것이다.
단 정신노동자의 스트레스는, 머리나 신경은 피로해져 있는데 몸은 피로하지 않다는 데서 생기므로, 그런 경우에는 몸의 신진대사를 증진시킴으로써 피로 부분과 비피로 부분의 차를 적게 하여 적극적으로 균형잡힌 휴식을 취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머리와 신경이 피로해서 안절부절못할 기분이 들 때에는 섭씨 43-44도의 고온 욕탕에 잠깐 들어가, 몸을 잘 문질러서 혈류 상태를 좋게 해줌으로써 머리에 올라와 있는 혈액을 전신에 고루 되돌려보내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인 목욕법이라 하겠다.
<회춘 목욕법>
목욕 자체가 회춘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상식이다. 목욕이 피의 흐름을 촉진시켜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중국의 고전적인 성전이라 할 만한 "소녀경"에서도 옥경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양양이 된다고 했다. 남녀를 가릴 것 없이 그 부위를 날마다 깨끗하게 씻는 것이 성력을 기르는 회춘의 건강법이 된다는 것이다.
이보다 더 적극적인 회춘 목욕법은 옥경에다 20-30초씩 온수와 냉수를 바꾸어 가며 끼얹기를 30-40회 되풀이하는 것이다. 국부에 대한 자극을 통하여 성력을 돋우는 방법으로 더운물 찬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아랫배가 늘어져 있거나 피부가 거친 사람을 한방에선 신허증을 앓고 있다고 하며, 냉온수를 교체해 가며 하는 샤워가 좋은 회춘 건강법이 된다고 했다. 이같은 신허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예로부터 정력이 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곳에다 찬물과 더운물을 번갈아 끼얹거나 냉온수 교체 샤워를 되풀이하면 성선의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여러 차례 되풀이하다 보면 옥경이 부풀어 오른다. 그런 과정에 따라 발기가 되면 성 호르몬의 분비선이 왕성해지기 마련이다. 이것이 정력으로 이어져 강한 정력을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옥경 부위에다 샤워로 온냉수를 쏘면서 그 부위를 손끝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는 식으로 마사지를 하는 것도 정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
욕탕 속에서 손으로 고환을 감싸쥐고 부드럽게 주무르면서 앞으로 잡아단긴다. 이같은 동작을 되풀이한 뒤에 국부와 항문 사이의 회음혈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면서 등뼈의 끝부분인 미추골을 주물러 보라. 이렇게 하면 양물이 저절로 충만되고 끝내 발기하게 된다. 이것이 성선의 대사 작용을 촉진시켜 강정의 효능을 올리는 방법이다.
2. 목욕으로 아픔다움을: 체중 감량을 위한 목욕법
-- 82kg의 여성이 52kg으로 --
비만 감량이라고 하면 예전엔 일반적으로 여성 전용의 '미용술'이라 생각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남성들도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비만은 몸의 균형을 잃는다든가, 활동적이지 못하게 된다는 점 외에도 고혈압, 심장병 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비만 합병증의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비만을 해소시키는 일은, 몸의 건강미를 지킨다는 것에 더하여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비만 감량법으로서는 절식 감량법과 운동 감량법이 가장 보편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그러나 목욕에 의한 발한(땀을 내는) 감량법도 그에 못지않게 대단히 효과적이다.
몸에 지방질을 별로 갖고 있지 않는 권투선수나 여타의 운동선수들은 시합에 나가기 위하여 짧은 시간 안에 급속 감량을 하곤 하는데 식사 제한이나 운동 이외에 사우나나 목욕 등 발한 감량법에 크게 비중을 두고 있는 선수도 적지 않다.
체중의 제한을 받는 운동선수는 10일 간에 체중의 1할이나 감량을 하고 시합에 나가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한 선수들에 비해 지방기가 월등히 많은 비만자라면 발한 감량법으로 살이 안 빠질 이유가 없는 것이다.
실제로 식사 제한과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발한 감량법을 시행하여 82kg에서 52kg까지 몸무게를 줄인 여성도 있다.
-- 땀이 체중을 줄여 준다 --
왜 땀이 이처럼 체중을 줄여 주는가에 대해서는 몇 가지 원인을 생각할 수 있다.
우선 인체를 구성하는 성분 중에서 수분이 점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표준 체중에 가까운 정상적인 사람의 몸은 세포 성분과 뼈 등이 약 25%, 지방이 약 15%, 그리고 수분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비만인 사람의 경우엔 지방이 점하는 비율이 커지지만, 그러나 수분의 절대량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 수분을 목욕에 의해 땀으로 배출하기는 쉬운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 땀에 문제의 핵심이 있는 것이다.
여름에 마당에 물을 뿌리면 시원해진다. 이것은 지면에서 수분이 증발할 때에 기화열을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조건에 의하여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물 1㎖가 기화할 때에는 0.58kcal의 기화열을 빼앗아 간다.
인간의 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땀이 피부에서 건조할 때에는 역시 1㎖당 0.5㎉를 소모한다. 앞에 언급한 체중 82㎏의 여성이라면, 체표면적(신체의 표면 면적)은 적어도 1.6-1.7㎡ 정도가 되는데, 그만한 몸 전체에서 솟은 땀이 기화할 때 드는 열량의 소모는 의외로 대단한 것이다.
즉 발한 감량법에서는 단순히 체내의 수분이 줄어든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땀의 기화에 의한 칼로리 소모가 더 큰 의미를 갖는 것이다.
-- 비만의 판정은 어떻게? --
그런데 이 발한 감량법을 실행하려는 사람은 우선 자신이 비만인가 아닌가, 또 비만이라면 어떤 유형의 비만인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비만 여부를 판정해야 하는데, 그 방법으로 오늘날 일반적으로 행하여지고 있는 것은 자기 신장에서 100을 뺀 것에 0.9를 곱한 것을 표준 체중으로 하여 그것과 비교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신장이 160cm인 사람의 경우, (160-100)x0.9=54로, 54kg이 표준 체중이 된다. 이것과 비교하여 플러스 마이너스 10% 이내이면 정상이고, 11-20% 초과면 과체중, 21% 이상 넘으면 비만 체중으로 보는 견해이다.
그러나 이 방법에도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운동 등으로 근육이 발달된 사람은 건강한 몸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체중인 경우가 많아 이 방법에 의해서는 비만으로 판정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비만이란 의학적으로는 '지방이 체내에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 키 163.5cm, 몸무게 91.6kg, 신체 지방률 60%의 여성 실루엣 사진으로써 지방 누적 부위를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문제는 단순히 계량된 체중 그 자체가 아니라 체중 속에서 차지하는 지방의 양인 것이다.
이 몸의 지방률을 간단히 자기 스스로 판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흔히, 뱃가죽을 쥐어 잡으며 손에 잡히지 않을 만큼 지방기가 끼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와 같은 요령으로, 위팔의 뒤쪽과 등의 견갑골 밑을 세로로 쥐어 잡아, 그 두께의 합을 내는 것이다.
두께의 합이, 남성은 12-25㎜(신체 지방률 8-16%)이면 정상, 26-35㎜(신체 지방률 17-20%)이면 경계(중간), 36㎜이상(신체 지방률 21% 이상)이면 비만이다.
여성은 같은 방식으로, 20-30㎜(신체 지방률 15-20%)이면 정상, 31-45㎜(신체 지방률 22-30%)이면 경계, 46㎜이상(신체 지방률 31% 이상)이면 비만이다.
즉 남성은 26㎜, 여성은 31㎜를 넘으면, 비만의 주의 신호가 왔다고 생각해도 좋은 것이다.
이 피하지방의 두께가 남성은 40㎜, 여성은 50㎜를 넘는 사람은 비만 경향이 다분히 있는 사람이라 하겠다.
-- 비만의 원흉은 지방세포 --
이와 같은 방법으로 자신이 비만인 사실을 알았다면 자신의 비만 유형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그중에는 발한 감량이라는 일종의 스트레스를 가하면 신진대사의 이상이나 성인병, 만성병 등에 의한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염려가 있는 비만도 있기 때문이다.
비만은 그 원흉인 지방세포의 형태를 기준으로 해서 두 개의 유형으로 대별할 수 있다.
하나는 지방세포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의 수가 마구 불어나는 증식형이다. 정상 세포와 비교할 때 증식형에는 작은 지방세포가 많이 들어 차 있다. 이는 태아 말기에서 생후 1년 정도의 시기와 사춘기와 같이 지방세포의 수가 활발하게 불어날 때에, 영양 섭취가 과다했던 것이 원인이라고 한다.
다른 하나는, 집아 세포의 수는 많아지지 않지만 그 하나하나의 세포 안에 너무 많은 중성 지방이 들어참으로써, 그 입자가 부풀어 커지는 비대형이다. 이것은 몸속에서 에너지로 쓰이지 못한 여분의 당질이, 중성 지방으로 변하여 저장된 결과 일어나는 현상이다.
증식형 비만자는 신체의 모든 부위에 지방이 끼어 있어서 발한 감량의 스트레스를 가해도 별로 염려할 것이 없는데, 비대형 비만자는 이유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당뇨병 등의 증상을 갖고 있어서 성인병, 만성병 등으로 악화되기 쉽다.
따라서 비대형의 비만한 사람이 운동이나 절식, 발한 등에 의하여 감량하는 경우는, 사전에 의사에게 상의하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 한국인의 비만 유형 --
그러나, 스스로가 증식형의 비만인지 비대형의 비만인지를 판단하기는 곤란하다. 그래서 몸의 어느 부위에 과다한 지방이 누적되어 있는가에 따라 비만 체형을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 약 4백 명의 비만자를 대상으로 실루엣 사진을 찍어서 그 지방 누적 부위를 바탕으로 A-B-C-D-E의 다섯 가지 유형으로 비만의 분류를 시도한 것이다.
A형은 복부를 중심으로 해서 지방이 누적된 유형으로, 고령자인 남성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비만이다. 이것은 비대형 비만의 대표적 유형으로, 조깅 등의 운동에 의한 체중 감량을 할 경우에도 의학적인 검사 등을 엄밀하게 받은 뒤에 실시해야 하며, 불의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실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땀을 빼는 체중 감량법도 주의하면서 행할 필요가 있다.
B형은 흉부와 둔부에 지방의 누적량이 많은 타입인데, 한국인에게는 비교적 적은 타입이라고 할 수 있다.
C형은 전신에 지방이 균등하게 누적되어 있는 유형으로 젊은 층에서 많이 발견되는 유형의 비만인데, 이것은 증식형 비만으로서 웬만큼 강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라도 무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땀을 빼는 체중 감량도 가능하다. 조사 대상의 비만자 중 대략 세 사람에 한 사람이 이 유형에 속했다.
D형은 상반신에 지방이 누적된 유형으로 얼굴이나 팔, 다리는 가는데 엉덩이에서부터 가슴과 배 등에 살이 찐 노년의 여성 가운데 많이 발견되는 유형이다. 이 유형은 비대형의 비만으로, 합병증의 우려가 있으므로 땀을 빼는 감량법도 정도껏 해야 할 것이다.
E형은 하반신 중심에 지방이 누적되어 있는 유형으로, 양복을 살 때 상의보다 한 치수 큰 하의를 골라야 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 유형은 여성에게서 많이 발견되고 있으며, 서있으면 다리가 붓는다든가 피로해진다든가 하는 등의 자각 증상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이상 다성 가지의 실루엣과 자기의 체형을 비교하여, 자신은 어떤 유형의 비만에 속하는지 판단해 두도록 한다. 그중에서 A형, D형에 속하는 사람은 땀을 빼는 체중 감량을 할 때 시간이나 횟수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반대로 B형이나 C형에 속하는 사람 가운데는 고온 지속욕을 하여 구슬 같은 땀을 연속적으로 흘리는 등, 매우 적극적인 목욕법을 시행해도 좋은 경우가 있다.
<발한 감량을 위한 목욕법>
발한 감량을 위한 목욕법의 원칙은 고온 반복욕이다. 체온이 안정시보다 섭씨 1도정도 상승하면 땀이 나기 시작하지만 우선 섭씨 42-43도의 따끈한 욕탕에 들어가서 발한이 일어나면 밖에 나와서 건조시키고, 다시 탕 안에 들어간다.
비만한 사람 중에는 '나는 땀이 잘 안 나는 체질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 이는 전신을 둘러싸고 있는 지방 조직이 온도를 잘 전하지 못하는 성직을 지녔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욕시 처음에는 땀이 잘 나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욕탕 안에 들어가서 일단 체온이 올라가면, 땀은 자꾸자꾸 나게 된다.
문제는 반복하는 시간과 횟수인데, 심장이나 혈압 등에 이상이 없는 사람은 땀이 나기 시작하면 나와서 2분 간 쉬고, 땀이 마르면 다시 4분 간 들어갔다가 2분 간 나와서 쉬는 것을 세 번 정도 되풀이하면 좋을 것이다.
운동선수로서 단시간 내에 급속한 감량을 하는 경우 이것을 한 시간에 5-6회나 되풀이하는 선수도 있다. 이 고온 반복욕으로는 1회에 300-400g분의 열량의 소모가 가능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 발한 감량으로 10일에 체중을 4.5kg이나 빼려고 시도해서는 안 된다. 운동선수와는 다르기 때문에, 무리한 감량을 하면 도리어 미용이나 건강에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감량법도 그렇지만, 발한 감량법도 장기에 걸쳐서 시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백히 인식해 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비만한 사람이 살을 빼는 경우 1개월에 3-4kg이 한도이다. 따라서 이 고온 반복욕은 1주일에 세 번 정도로 하고, 익숙해지면 점차 그 횟수를 늘려 나가는 식의 방법을 택해야 한다.
-- 1개월에 4kg의 페이스로 감량 --
체중 82kg의 여성이 52.5kg까지 감량을 한 경우 몸의 윤곽의 변화를 본 것이다.
* 비만 여성의 감량 변화(7개월간)
몸의 지방률이 20%인 정상적인 체형인데, 여기까지 감량하는 데 7개월이 걸렸다. 1주일에 1kg, 1개월에 4kg의 진행도로 시행된 감량이기 때문에 그다지 고통은 없지만 어떤 감량법도 그것 하나만으로는 건강하고 아름답게 살을 뺄 수 없다.
예를 들어 음식의 섭취량을 줄이는 것만으로 이만큼 살을 뺀다면 피부의 탄력이 없어지고 만다.
위에서 말한 여성의 경우에는 발한 감량, 절식 감량, 운동 감량 등 세 가지를 병행해서 하루에 1,000㎉씩 줄여 나가는 방법을 택했다.
절식만으로 하루 1,000㎉를 줄이려면 보통 큰 일이 아니지만 거기에 땀의 칼로리와 운동의 칼로리를 병행시킨다면 그만큼 체중 감량이 쉬워진다.
이 여성의 경우 52.5kg으로 체중이 줄었을 때에도 피부가 늘어지지 않았으며, 운동에 대한 심장의 반응도 강해지고 몸의 균형 면에서도 원래의 아름다움을 되찾았다.
지금 이미 운동 감량을 실행하고 있는 사람은 이 발한 감량을 병행해 볼 것을 권유한다.
<마른 사람이 살이 찌고 싶을 때>
감량하고는 반대로, 마른 사람이 살이 찌고 싶다고 호소해 오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일반적으로 말랐다는 것은 체중이 표준 체중보다 20% 이상 가벼운 상태를 말한다.
마른 것 자체를 병적이라고 할 수는 없으며, 체중이 대체로 일정하며 일상의 활동에 지장이 없을 때에는 건강 상태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만일 여러 가지 병이 원인이 되어 마르는 경우라면 무엇보다도 우선 그 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말랐다는 것 자체는 그것 때문에 특정한 병에 걸리기 쉽다거나 하는 불이익은 거의 없다.
일반적으로 비만한 사람보다 마른 사람이 오래 산다. 그런데도 살이 찌고 싶다는 사람이 있는 것은 마른 것을 곧 허약한 것으로 연결시키는 세속적인 눈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젊은 여성의 경우는 너무 지나치게 마른 것보다 다소 살이 있는 편이 아름다워 보인다고 생각하거나, 출산을 할 경우를 예상하더라도 20% 정도의 신체 지방률을 유지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있다.
또한 마른 사람에게는 원기가 없다든가, 팔다리가 늘어진다든가 하는 고민이 있을 경우가 많다.
-- 살찌기 위한 식용 증진 목욕법 --
몸의 어디에도 이상이 없으면서 마른 경우, 그 원인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가장 흔한 이유로 식욕 부진을 들 수 있다. 크게 볼 때 말랐다는 것의 원인은 섭취 에너지보다 소비 에너지가 많기 때문이다. 식욕 부진으로 섭취 에너지가 적으면 당연히 마르게 된다.
병이 없는데도 식욕 부진이 되는 원인은, 명백하지는 않지만, 정신적인 영향과 위장 장애 등 장기의 기능 저하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목욕은 에너지를 제법 소비하기 때문에, 마르게 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칼로리 소모를 억제하면서 식욕을 증진시키는 목욕법도 있다.
그 방법으로는 고온 자극욕이 좋다고도 생각되지만, 일반적으로는 점증 온욕을 쓴다.
비교적 미지근한 섭씨 38-39도의 욕탕에 들어가서, 점차로 온도를 올려 약간 따끈한 섭씨 42-43도까지 올라가면 밖으로 나온다. 이러한 목욕법이 식욕 증진에 효과가 있다.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점증 목욕>
일반적으로 식욕이 없을 때는 영양가가 높은 식품을 적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적게 먹어서 마른 사람을 살찌게 할 때에는, 식욕 촉진제를 처방하거나 식양생을 권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칼로리 소모를 억제하면서 조직 대사를 높임으로써, 장기의 활동을 점차로 증진시켜 식욕을 높이도록 이끌어 가는 점증 온욕법이야말로 살찌게 하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일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고, 배변도 규칙적으로 습관화해야 한다.
좀더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피로가 남지 않을 만큼 가벼운 운동을 하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저녁식사 전 매일 정해진 시간에 목욕을 한다. 그리고 식후에는 휴식을 취하고 너무 늦지 않게 취침한다.
이렇게 활동과 휴식의 리듬을 생활 속에 정착시킴으로써 살이 오르도록 하는 것인데, 목욕은 활동과 휴식을 분간지어 주는 의미에서 중요하다. 또한 칼로리 소모도 적게 하면서 식욕을 증진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피부를 신선하게 해주는 목욕>
살갗의 미용, 피부의 건강과 목욕은 끊을 수 없는 관계가 있다. '땀내가 나는 미인'이라든가 '때투성이의 미인'은 상상할 수 없으며 청결은 미인으로서의 첫 번째 조건이 된다.
그러나 표면상의 더러움을 씻어내는 것만이 목적이라면 아름다워지는 목욕이란 의미가 없어진다.
목욕의 효과는 뭐니뭐니해도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호르몬의 분비를 원활하게 하고, 건강한 살갗의 아름다움을 만드는 데에 있다.
수건이나 목욕 타월로 몸을 씻으면 전신의 살갗을 자극하여 피부와 피하조직에서 일종의 마사지가 이루어지므로 살갗을 튼튼히 한다.
특히 여성이 목욕을 하면 호르몬이 순조롭게 혈중에서 피부로 전달되면서 살갗을 희게 하고, 피하의 지방도 균등하게 퍼져서 신선하고 부드러운 살갗을 유지시켜 주며, 또 목욕 후의 피부 손질로 미용 효과를 올리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
-- 피부 손질을 위한 목욕법 --
그러나 너무 뜨거운 목욕은 자극이 강해서 피부의 건강에 반드시 적절하다고는 볼 수 없다.
살갗을 아름답게 하고 싶을 때의 목욕법으로는 미온욕이 좋다. 미온욕이란 섭씨 40도에서 섭씨 41도까지의 따뜻한 물로 하는 목욕을 말한다.
그리고 너무 오래 욕탕에 들어가 있으면 손가락 끝에 주름이 잡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처럼 살갗이 물에 붇게 되는 것은 좋지 않다.
또 비누칠을 해서 너무 세게 문지르는 것도 삼가야 한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피하지방이 두텁기 때문에 남성보다 온도 자극에 대한 저항력이 크다. 그러나 너무 자주 목욕을 하면 피부의 기름기가 빠져서 도리어 살갗의 윤택을 잃게 된다.
적절한 목욕 횟수는 기후, 계절, 지역성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주의사항을 잘 지킨다고 할 때 보통 아침저녁으로 한 번씩 하루에 두 번 정도가 적당하다.
또 목욕 중에 부드러운 천이나 새 타월, 스펀지 등으로 살갗을 잘 문지르면 보다 빨리 피부의 혈관이 확장되어, 피부의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효과가 있다. 최근 브러시 미용법(건강법)이 유행하고 있는데, 피부의 대사를 높여서 살갗과 몸을 건강하게 하는 데에 효과적이다.
목욕은 살갗의 기름기를 빼앗기 때문에, 목욕 후 피부의 건조를 막기 위한 손질을 게을리 하면, 살갗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는데 있어서는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따라서 목욕 후에는 영양 크림 등을 발라 피부의 표면에 얇은 지방의 막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목욕을 하고 나면 살갗은 약알칼리성이 되며 모공(털구멍)이 열린다.
즉 화장품이나 약품을 대단히 잘 흡수할 수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살갗 손질을 하기에는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화장수나 올리브 유, 크림 등 자신의 피부에 맞는 화장품으로 곧 손질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비만인 사람 중에는 넓적다리나 등^5,23^가슴 등에 작은 여드름 같은 것이 돋아 있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피부는 먼저 질이 좋은 비누로 피부의 기름기를 잘 씻어 내고 로션을 바르는 것이 미용상 필요할 것이다.
-- 아름다운 피부를 만드는 약탕 --
피부의 미용을 위해서는 미지근한 물로 하는 목욕이 좋지만, 냉한 체질의 여성 등에서는 보온 효과가 부족한 미온욕이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런 때에 이용하면 좋은 것이 바로 약탕이다.
우리나라에서 전래되어 오는 약탕으로는 단오절의 창포탕이라든가 동짓날의 풍속으로 유자를 썰어 넣고 하는 유자탕 등이 알려져 있다. 그와 같은 약탕에서는 섭씨 43도, 섭씨 44도 정도의 매우 뜨거운 욕탕 물일지라도 그다지 뜨거움을 느끼지 않게 된다. 이것은 욕탕 물에 이물을 섞어 넣으면 열의 전도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뜨거운 욕탕 물에 오랫동안 들어가 있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생겨난 옛사람들의 생활 슬기를 엿볼 수 있는 경우라 하겠다.
이러한 약탕은 단지 온열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좀더 적극적으로 피부 미용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옛날에는 쑥탕의 이용도 많았다고 하며, 현대의 여성들은 오렌지, 레몬 등의 욕탕에 자주 들어가는데 어느 것이나 아름다운 피부를 만드는 원리는 같은 것이다.
과일의 껍질에는 비타민B, C나 단백질의 분해 효소 등이 함유되어 있다. 이런 성분들의 작용이 미용 효과를 증진시켜 줄 것이다.
-- 과일, 벌꿀의 효과 --
그럼 그러한 과일 껍질이나 또는 벌꿀의 성분은 피부에 어떤 효과를 미치는 것일까?
피부는 끊임없이 새로운 피부세포를 만들어 내어 몸속에서부터 몸의 표면으로 이동해 간다. 이 피부의 가장 바깥쪽 층을 각질층이라고 한다.
생성된 피부세포가 각질층까지 이동해 오면 얼마 안 있어 때가 되어서 벗겨져 나간다. 그러나 이것이 제대로 벗겨지지 않으면 피부가 두텁고 거무스름하게 보이게 되며 까칠까칠하게 거친 피부가 되고 만다.
따라서 하얀 빛깔의 매끄러운 피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각질층을 깎아내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과일 껍질 등에는 펙틴이라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는 각질층을 쉽게 벗겨 버리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또한 이 단백질의 분해작용에는 수분이 필요한데다가, 그 효소는 섭씨 40-50도 정도의 뜨거운 온도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과일 껍질 등을 넣은 약탕에서 고온욕을 하는 것은 아름다운 피부 만들기의 목적에 부합되는 것이다.
또 욕탕에서 나온 뒤에는 과일이나 벌꿀의 당분이 체표면의 수분 증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피부에 오랫동안 보습 효과를 가져다준다.
최근에는 매력적인 표정미가 인기 있는 시대인 만큼 목욕 중에 안면을 마사지하거나 하여 얼굴의 표정근이나 피하 조직에 영양분과 활력을 주는 일도 동적인 아름다움을 유지 관리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다리를 가늘게 하는 목욕법>
여성들에게 있어서 다리가 굵다는 것은 미용상 마이너스 요인이기도 하지만, 요즘에는 다리 부종으로 고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잠시 서있는 것만으로도 발이 부어 신발이 죄거나, 하루 일이 끝날 무렵이 되면 다리가 붓고 하체에 피로가 몰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다리가 부어오르거나 피로해지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걷는 기회가 점차 적어지고 있는 현대인으로서는 당연한 현상이라 하겠다. 또 항상 양말을 신고 있기 때문에 외부의 온도 자극에 대한 조절 기능이 쇠퇴해져서, 다리가 부어오르거나 화끈거리는 경우도 있다. 하반신에 지방이 몰려 있어 다리가 부어오르는 사람도 있다.
늘 하는 목욕으로 다리 부종이나 피로를 풀려면 섭씨 40도 전후의 따뜻한 욕탕에 몸을 푹 담그고 오래 견디면 된다.
몸을 푹 담근다는 것은, 수압을 충분히 활용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비좁은 가정의 욕탕보다는 넓고 깊은 대중탕 쪽이 효과적이다.
-- 수압이 다리 부종 해소에 효과적 --
여성의 경우 평균 체표면적은 1.55㎡ 정도가 된다. 이러한 여성이 물속에 목까지 담그고 있을 때 몸 표면이 받는 전체 압력은 약 1,125kg에서 1,300kg이나 된다.
그 때문에 피부 표면에 있는 혈관이 일시적으로 압박되어 임파액이나 정맥혈은 일제히 심장으로 되돌아간다.
다리의 부종은 어떤 원인으로 임파액이나 정맥혈이 발에 정체되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므로 이와 같은 현상에 따라 수압은 부종의 해소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심장으로 갔던 혈액이 다리에 되돌아오게 되며, 그때 물의 압력에 저항하여 혈액을 흘려보내기 위하여 혈관이 확장된다.
이러한 혈관의 운동 반사에 의하여 혈액 순환이 촉진되고, 다리의 피로가 풀리는 것이다.
즉 물의 압력은 혈관의 운동신경이나 자율신경 기능이 스스로 작용토록 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 부분욕으로 다리의 피로가 가신다 --
전신 목욕이 아니고, 부분적인 목욕으로 다리의 부종이나 피로를 가시게 하는 방법도 있다.
그중의 하나가 반신욕이다. 바로 명치 있는 데까지 욕탕 물속에 담그고, 가슴 위쪽은 물 밖으로 내놓고 하는 목욕법이다. 이 경우 수압은 하반신에밖에는 안 걸리기 때문에 순환계통의 장애에 의하여 다리에 부종이 있는 사람에게 있어서도 심장이나 순환계에 부담이 가벼운 상태에서 시행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반신욕은 혈압이나 심장에 장애가 있는 사람 등의 발작 후 목욕에도 아주 적합하다.
또 발만을 욕탕 속에 담그는 족욕도 효과적이다. 족욕에는 섭씨 15-20도의 물에 발을 서로 마주비비면서 1-2분 간 담그는 냉족욕과, 섭씨 40-42도 정도의 욕탕 물에다 몇분 간 담그는 온족욕이 있다. 두 가지 방법 모두 발의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 상태를 바꾸어 줌으로써 발의 피로를 가시게 한다.
더욱 강한 자극으로서는 온냉 교체욕이 있다. 이것은 발을 섭씨 40도에 2분, 다음에 섭씨 20도에 20-30초 동안 교대로 담그는 식으로 3회 되풀이하고 냉욕에서 끝내는 족욕이다. 이 온냉 교체욕에 의해서 발의 혈관은 확실하게 확장되어 간다.
족욕은 계속 신고 있는 양말이나 냉, 온방 시설에 의해 온도 자극으로부터 과보호된 발에 외부로부터의 온도 자극에 대하여 반사적으로 대응, 조절하는 기능을 되돌려 놓는 데 바람직한 방법이다.
3. 일은 상쾌하게 잠은 푹 자게 해주는 목욕(활기찬 생활과 안명을 위한 목욕법)
<일할 의욕을 돋우어 주는 목욕법>
사업가들 중에는 아침 목욕을 제1의 건강법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중요한 일이나 상담을 앞두고, 사우나실에 들어가 따끈한 목욕을 하고 심신에 활기를 불러일으키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흔히 이용하는 방법이지만 여기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이 준비욕은 고온 단시간욕에 한한다. 섭씨 42-43도, 혹은 섭씨 44도의 뜨거운 물에 잠깐 들어갔다 나오는 방법이다.
이 열탕에 잠시 들어가면 몸 표면 가까이에 있는 혈관이 갑자기 확장되어 내장 기관에 있던 저장혈까지도 일시적으로 혈관속으로 방출되어 몸의 표면에 보이게 되며, 활동근, 운동근 등이 활동 체재로 들어간다.
이와 동시에 온도 자극이 교감신경계를 자극하여, 그것이 각 장기의 호르몬 분비를 증진시켜서 의욕을 높여 주게 된다. 아침 목욕의 효용이 실은 여기에 있다.
게다가 간밤에 분비된 식은땀 등을 씻어내어 상쾌감이 들고 몸과 마음이 긴장을 되찾아 의욕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 준비욕을 장시간 행하는 것은 금물이다. 체온이 오르기 전에 욕탕에서 나와야 하는, 극히 짧은 시간의 목욕이어야 한다. 더구나 아침부터 미지근한 욕탕에 느긋하게 들어가 있게 되면, 진정작용으로 오히려 의욕이 줄어들게 된다는 것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워밍업을 위한 목욕법>
앞에서 말한 준비욕과 아주 비슷한 것이 워밍업 목욕이다. 운동 연습이나 시합을 앞두고서 하는 목욕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것도 역시 고온 단시간욕이다. 섭씨 42도 이상의 욕탕에 잠깐 들어갔다 나오는 방법이다. 운동 등으로 근육이 수축될 때에 그 반이상의 에너지는 열 에너지로 사용되기 때문에 근육 온도가 올라간다.
격렬한 운동을 할 때에는 섭씨 37-38도의 근육온이 좋고, 통상 근육의 온도는 섭씨 36.5-37도 정도인데, 뜨거운 탕에 들어가면 근육의 혈액 순환이 좋아진다. 그 결과 근육온이 섭씨 1-1.5도 높아지면 근육 활동에 아주 좋은 상태가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퇴근 후 헬스클럽 등에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경우 특히 비만한 사람이 단시간에 운동을 하면 피로해지므로 이런 사람은 운동 전에 준비운동을 격렬하게 하는 것보다 사우나나 열탕에 잠깐 들어가서 활동 태세를 높인 다음에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쉬이 피로하지 않은 상태에서 높은 운동 효과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이 경우도 장시간 목욕을 하면 그만큼 피로해지니까 짧게 목욕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하루의 일을 마친 사람에게 가장 좋은 휴식은 수면이다.
그러나 좀처럼 잠들 수가 없어서 고생하는 현대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무리 잠들려고 애를 써도 정신은 도리어 맑아져 왜 잠이 안 오는가 생각하는 동안에 시간은 흘러 어느덧 동이 터오기 시작한다.
이런 사람들은 잠을 자기 위한 수단으로 임의대로 수면제를 사다 먹고, 점점 중증의 수면 노이로제에 걸리고 만다.
-- 불면증은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
하나는 환경성 불면이다. 주위에서 시끄러운 소음이 난다거나, 침실이 너무 밝다거나 , 실내 온도가 너무 덥거나 춥거나 하면 어떤 사람이라도 잠들 수가 없으며 그런 상태가 반복되다 보면 불면증이 되고 만다. 따라서 환경성 불면은 장애가 되는 환경 조건만 개선한다면 해결될 수 있다.
두 번째로 신경성 불면증이 있다. 낮 동안 열심히 일해서 신경이 흥분된 상태가 밤이 되어도 해소되지 않아 잠을 잘 수 없는 경우이다.
정신적인 긴장의 연속은 왕왕 정신적인 피로를 초래하며 신경계의 이상 흥분을 불러일으켜 불면이 되게 한다. 고민, 불안, 걱정, 초조 등도 불면의 원인이 된다. 현대사회에서 제일 많이 나타나는 것이 여기에 속하는 스트레스형 불면증이다.
세 번째는 조건반사형 불면이다. 이불이 바뀌었다든가 베개가 바뀌어서 잠이 안오는 경우, 시끄러운 도시에 있다가 조용한 시골로 갔기 때문에 잘 수가 없는 경우 등이 있다. 이러한 경우도 원래의 익숙해져 있던 조건을 바꾸지 않도록 고려하면 곧 해소된다.
네 번째는 병에 의한 불면이다. 신경증이나 조울증의 초기에는 불면이라는 증상이 일어나며, 고혈압이나 심장병으로도 불면이 일어난다. 이러한 불면은 불면증 그 자체보다 우선적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 불면증해소를 위한 목욕법 --
네 가지 유형의 불면증 중에서, 안면욕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신경성 불면증의 경우이다.
그 목욕법은 미온 장시간욕이며 40-41도 정도의 따뜻한 욕탕에 20-30분 느긋하게 몸을 담그는 것이다.
이 미온 장시간욕은 신경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말초혈관이 열려서 근육의 긴장작용을 돕거나 혈압을 강하시키거나 하는 등의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신진대사의 증진도 극히 적기 때문에 심장에의 부담도 적다.
따라서 혈압이 높아 수면 효과가 오르지 않는 사람에게도 안성맞춤인 것이 안면욕이다. 불면증이 있는 장, 노년층에서도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보통 때 들어가는 욕탕에 비하면 매우 미지근한 감이 들지만, 습관이 되면 기분 좋게 목욕할 수 있다. 콧노래라도 흥얼거리면서 편한 기분으로 느긋하게 목욕하면 된다.
특히 잠자리에 누워도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고, 자신의 심장 뛰는 소리에조차 신경이 쓰여 도리어 갈수록 정신이 또렷해지는 사람은 이 미온 장시간욕에 습관을 붙여 볼 만하다.
그러나 계절에 따라서 온도의 높낮이를 약간씩 조절하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해서 여름철에는 1-2도 정도 수온을 낮추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또 미지근한 욕탕에서 잠시 나와 바닥에 앉아 목운동이나 어깨운동, 몸을 비틀어 꼬아 보는 등의 안면체조를 하고 다시 욕탕에 들어간다면 전신의 긴장도 풀려서 더욱 효과적이다.
4.목욕으로 병을 고치자(만성 질환과 성인병을 위한 목욕법)
<오랜 예로부터 행해져 온 '탕치'>
목욕을 병의 치료 수단으로 응용하는 일은 우리나라에서도 오랜 예로부터 행하여져 왔다. 전국 각지에서 드물지 않게 솟아나는 온천수를 이용한 탕치(湯治)가 바로 그것이다. 온천은 옛날부터 큰 병을 앓고 난 후의 회복 요법이나 만성 질환의 치료, 피로 회복 등의 목적으로 널리 애용되어졌으면, 때로는 허약한 아동의 체질 개선 등에도 이용되어져 왔는데, 말할 것도 없이 그것은 경험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생긴 만간 요법의 하나이다.
오늘날에는 온천의 물리적 작용(온천수에 녹아들어 있는 화학물질에 의한 몸의 반응), 나아가서는 전지에 의한 기후적, 적신적인 영향 등에 관한 연구가 진전되어 온천은 만성 질환이나 노인성 질환의 치료, 갖가지 원인에 의한 중추신경 장애나 운동기능 장애의 회복을 돕는 치료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온천에는 온천의가 별도로 있는 곳이 드물고, 의학적으로 고려된 설비가 갖추어져 있는 온천 요양시설도 많지 않기 때문에, 전국에 산재한 온천의 대부분은 옛날 그대로의 민간요법으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유럽의 온천지에서는 그 지방의 온천에 대해 연구한 온천의 진단을 받고 그 처방을 받지 않으면 온천욕이나 온천수의 음용도 허가되지 않도록 되어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러한 온천요법이 가능한 곳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일반 가정의 욕탕은 온천과는 수질부터가 다르며, 목욕법도 그러한 온천의의 지도를 받아서 하는 목욕하고는 다르다. 그러나 그러한 전문가의 연구 성과를 가정의 목욕법 속에 반영시켜서 건강을 위한 효과를 올릴 수는 충분히 있는 것이다. 이제까지 설명해 온 갖가지의 건강 목욕법에도 물론 그러한 연구의 성과가 응용되어져 있지만, 여기에서는 현대인에게 많은 만성질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반 가정에서의 목욕법을 소개하기로 한다.
현대인에게 많은 만성 질환이란 고혈압, 당뇨병, 위장병, 자율신경 실조증 등인데, 물론 현재 증상이 악화되어 있어서 의사의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그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이러한 만성병 환자 중에는 증상이 가벼워서 직장일이나 가사 등의 일상생활을 평상시대로 하면서 매일 목욕을 할 수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한 사람의 경우, 매일 매일의 생활 습관인 목욕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건강 상태를 개선해 나갈 수가 있다면, 그것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혹 병에 따라서는 목욕법을 잘못 시행했을 때 도리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으니까, 올바른 목욕법을 잘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목욕 방법에 따라서는 혈압도 내린다>
고혈압으로 시달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혈액은 약간 끈끈한 점성이 있는 액체이기 때문에, 전신을 흐르기 위해서는 심장에서 강한 힘으로 밀려 나와야 한다. 이 압력이 바로 혈압이며 심장이 수축, 이완함에 따라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것이다. 가장 높은 수치가 최고 혈압이며 낮은 수치는 최저 혈압이라고 한다.
혈압은 개인차가 있으며 같은 사람이라도 정신 상태나 외부 기온, 추위, 운동량 등에 의해 부단히 변화하고 있지만, 이것이 대단히 높아진 상태가 고혈압이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는 기준을 정해 최고 혈압 139mmHg 내외, 최저혈압 89mmHg 내외를 정상범위로 정하고 있다. 그리고 최고 혈압이 160mmHg 이상이거나 최저 혈압이 95mmHg 이상이면 고혈압이라 부르고 있다.
그러나 최고 혈압이 170mmHg 이하익 최저 혈압이 100mmHg 이하이며, 뇌, 심장 등에 합병증을 일으키고 있지 않은 고혈압은 경증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고혈압증 환자 가운데는 몸속에 분포되어 있는 말초혈관이 좁아짐에 따라 혈관벽의 저항이 높아지고, 그 결과 혈압이 높아진 사람도 적지 않다.
목욕에 의한 온역 자극은 혈압을 오르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혈관을 넓히는 작용도 하기 때문에 잘 이용하면 혈압을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
-- 고혈압에는 --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바람직한 목욕법은 미온 연속욕이다.
39-40도 정도의 약간 따뜻한 욕탕에 20-30분 정도 장시간 들어가는 것을 매일 반복하는 목욕법이다.
욕탕에 들어가면 일반적으로 혈압의 상승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뒤에는 혈압이 내려가기 시작하다가 잠시 후에는 다시 서서히 올라가는 혈압의 2차 상승이 나타난다. 그리고 욕탕에서 나오면 다시 혈압이 내려가기 시작하여, 그 상태가 목욕 후에도 2-3시간 지속된다.
그러나 불감 온도(36도)의 주변에서는 이 혈압의 초기 상승과 2차 상승이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목욕 중의 혈압이 오히려 평소보다 낮아진다. 즉 미온욕은 혈압의 초기 상승, 2차 상승을 피하면서 혈관을 확장해 주는 역할만을 함으로써 혈압을 내려 주는 것이다.
이러한 미온 장시간욕에서는 최고 혈압이 목욕 전에 비하여 15-20mmHg 내려가는 강압(降壓)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고혈압증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욕실의 온도를 충분히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욕실이 충분히 따뜻하고 습도도 알맞은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욕탕에서 나온 뒤에도 안정을 지킨다는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특별히 유념해 두어야 할 것은 더운 욕탕에서 나와서 냉탕으로 들어가면 혈관이 수축되므로 다시 혈압이 올라가 버린다는 사실이다.
-- 미온 장시간욕을 습관으로 --
연속욕이라는 것은 매일 같은 방법의 목욕을 되풀이한다는 뜻이다.
정확히 체크해 보면, 2-3일 간 계속해서 미온탕에 들어갈 경우에는 혈압이 내려간다는 사실을 곧 알게 된다. 그러나 1주일 정도 중단해 버리면 다시 본래의 상태대로 돌아간다.
그런데 2주일, 3주일씩 미온탕에 장시간 들어가는 습관을 붙이면 3주일 정도 중단해도 낮아진 혈압이 그대로 유지된다. 즉 반복적으로 미지근한 욕탕에 들어감으로써 몸 표면의 모세혈관이 온열 자극을 받아 충분히 확장되게 하면, 높았던 혈압이 정상에 가깝게 개선되어지는 것이다.
온천욕은 온천의 물리작용뿐 아니라 화학작용도 이용하는 것이지만, 고혈압 차료를 위한 온천욕을 할 대도 이러한 방법을 응용하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다.
한가지 유념해 두어야 할 것은 혈압이 높은 사람일수록 뜨거운 목욕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피부가 온도 자극에 대단히 둔감하다는 이유 때문이겠지만, 그러한 목욕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위험하다.
그리고 아침에 미지근한 욕탕에 들어가는 것은 일반적으로 활동 의욕을 약허ㅏ시키는 방법이라는 것을 앞에서도 설명한 바 있지만, 혈압이 높은 사람은 대개 맹렬형이기 때문에 아침에는 41-42도의 따뜻한 물로 식은땀을 씻어내고, 저녁에는 미지근한 욕탕에 느긋하게 몸을 담그는 목욕법을 택하면 그다지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 저혈압에는 --
일반적으로 최고 혈압 110mmHg 이하, 최저 혈압 60mmHg 이하를 저혈압이라고 한다. 병이 원인이 되어 저혈압인 사람을 제외한다면 저혈압 자체는 병적인 상태가 아니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렵다든가 오전 중에는 일할 기분이 안 난다는 식의 자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골칫거리다. 또한 겨울에는 비교적 상태가 괜찮지만 여름에는 퍽 괴로워지는 것도 그렇다.
저혈압증의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정해진 목욕법은 특별히 없지만, 고온욕을 시행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42-43도의 따뜻한 욕탕에 2-3분 가량 들어갔다 나오는 것을 2-3회 되풀이 하는 것이 심장기능을 높이는 데 좋기 때문이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뜨거운 탕에 들어간 직후에는 혈관이 수축해서 혈압이 올라가지만 그 후로는 점차로 내려간다.
따라서 저혈압증의 사람에게는 장시간의 지속욕이 좋지 않으므로 단시간 목욕을 되풀이함으로써 피부를 자극하고 혈액 순환을 순조롭게 해서 저혈압 증상을 가볍게 한다는 식의 목욕법을 택하는 것이 좋겠다.
탕에서 나오자마자 냉수를 뒤집어쓰거나 냉수 샤워를 하는 것도 좋은 자극이 되지만, 그 후에는 다시 혈압이 내려가므로 욕탕에서 나오면 낮은 의자에 앉아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 당뇨병에는 --
당뇨병은 유전적인 소질이나 비만 과식 등 여러 가지가 원인이 되어 발병하는 만성병이다.
췌장에 있는 세포의 집단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부족하여 몸 안에 들어온 영양소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게 된 병으로 혈당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며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설된다.
당뇨병에는 합병증으로서 동맥경화증 등 혈관의 병이 뒤따를 수 있는데 그 경우에는 고온욕을 피하는 등 목욕에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법의 하나로서는 적당한 운동이 권장된다.
합병증이 없는 사람은 매우 적극적인 목욕법을 당뇨병의 조절에 이용할 수 있는데 이 경우의 목욕법은 41-42도 정도의 욕탕이 좋다.
그 구체적인 시행 방법은 이렇다. 식후 2시간 후에 3-4분 들어가 있다가 2-3분 쉬는 것을 2-3회 반복한다. 그렇게 하루 두 번 하는 것이 적당하다.
일반적으로 목욕은 신진대사를 높이고 혈당을 내리는 작용을 한다. 사우나에 의한 온열자극을 이용한 경우 혈당이 250mg나 되던 사람이 1개월 만에 150mg로 저하되고 요당도 감소된 예가 있다.
또 당뇨병은 내장의 조직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것인데 41-42도의 목욕은 그러한 장기의 할동을 증진시켜서 인슐린의 분비를 높이는 효과를 낸다.
목욕 시간은 각자의 컨디션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장시간의 목욕은 몸을 피로하게 하기 때문에 정도껏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병의 조절에는 식이요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말할 필요도 없다.
-- 위가 약해져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과 같이 뚜렷한 병은 별도로 하더라도 불규칙적인 생활이 원인이 되어 만성적인 위염에 걸렸거나 위의 활동이 나빠진 예는 주변에 허다하다.
이러한 병에는 예로부터 온천 요법이 행해져 왔으나 한마디로는 위가 약하다고 표현되는 경우이더라도 그 증상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또 원인도 다양하기 때문에 증상에 알맞는 목욕 건강법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먼저 위산과다증이 있다.
위산과다증이란 글자 그대로 위산의 분비가 현저하게 증진되어 있는 상태로 그 때문에 위 점막이 자극되어 여러 가지 증상이 일어난다. 가슴앓이, 공복시 위의 쓰림 등의 증상 이외에도 먹은 것이 잘 소화되지 않으면서도 식사를 하면 위약이 연해져서 여타의 증상이 가벼워지는 특징을 보인다.
위산과다증의 원인은 스트레스나 위염 등 다양하다.
위산과다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다소 따끈한 목욕이 적당하다. 42-43도의 따끈한 탕에 들어가면 위액 중의 산 분비가 억제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온 단시간욕은 식욕을 높이는 작용도 한다.
따라서 위산과다증의 사람은 식사 전에 뜨거운 목욕을 하면 좋다.
-- 가슴앓이, 위가 거북한 증세에는 --
반대로 위액 중에 산의 양이 부족한 상태가 저산증이다.
만성 위염을 앓고 있는 나이 많은 연령(年齡)에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가슴앓이나 위가 거북한 증세 등을 수반한다.
이러한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적당한 목욕법은 냉온 장시간욕이다.
33-35도의 약간 찬 목욕물에 20-30분 차분하게 몸을 담그는 것으로 이러한 냉욕은 위산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작용이 있다.
처음에는 다소 물이 차갑다는 느낌이 들지만 익숙해지면 목욕중이나 목욕후에도 쾌적한 기분을 느낄수 있다.
욕실 구조 등의 원인으로 탕에서 나온 뒤의 보온이 충분치 못한 경우에는 여름을 제외하고는 좀체로 냉욕을 시행하기가 힘들지도 모른다.
그런 때에는 적어도 위산의 분비를 억제해 버리지 않도록 고온욕만은 피하고 38-40도 미온 장시간욕을 해야 한다.
-- 요통에는 --
한창 일할 나이인 중년에 요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있다.
앉은 채로 하루를 보내야 하는 사무직 종사자의 근무 환경이나 자동차 운전, 혹은 운동 부족 등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요통은 그 증상 또한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요통도 목욕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면 증상이 가벼워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요통이 있는 사람은 경험적으로 목욕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겠지만 더욱 효과적인 목욕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목욕이 요통과 같은 통증에 효과가 있는 이유는 환부의 통증이 온열 자극에 의하여 개선되기 때문이다. 즉 온열 자극에 의한 혈관 반응에 의하여 충혈이 제거되기 때문에 아픔이 가라앉는 것이다.
그러나 허리를 삐어 한창 아플 때에 곧바로 시행해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 삔 허리 같은 급성 요통은 응급조치로서 냉습 찜질이 제격이다. 그러나 격통이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 목욕해도 좋고 그 경우의 목욕은 중온 장시간욕이 적당하다. 40-41도의 따뜻한 욕탕에 들어가 차분히 안정을 갖도록 한다.
-- 갑자기 삔 허리의 격통 후에는 --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삔 허리의 경우 격렬한 통증이 가라앉고 목욕에도 익숙해지면 점증 온욕으로 바꾼다.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우선 38도정후의 미지근한 욕탕에 들어갔다가 물을 몸에 끼얹기도 하면서 욕탕 물의 온도를 40-42정도까지 올려 충분히 몸을 덥힌 다음에 나온다.
이 점증 온욕은 서독에서 널리 행해지는 가장 완화된 목욕법으로 통증이 있는 부위의 긴장을 풀고 대사를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요통의 온욕 요법으로 40-42도 정도의 온천이 이용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첨가해 둔다.
일반적으로 40도 이하의 미지근한 목욕에는 진통작용이 있지만 지나치게 뜨거운 탕에 들어가면 오히려 아픔을 더하게 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요통의 아픔을 덜하게 하는 부분욕으로 고온 좌욕이 있다.
얕은 욕조에 42-43도의 뜨거운 물을 넣고 앉아서 허리 부분만을 10-20분 동안 담그는 목욕법이다.
열 자극을 부드럽게 완화하고 보온 효과를 높이기 위해 귤 껍질이나 레몬, 유자 등을 넣은 약욕으로 시행하면 한층 효과적이지만 전문의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있다.
-- 어깨가 결리고 뻐근한 데에는 --
요통과 나란히하여 중, 노년층에 많은 것이 어깨가 결리거나 뻐근한 증세로 예로부터 40에는 허리, 50에는 어깨란 말이 있다.
어깨가 아픈 증세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증상 그 자체는 일종의 생리적인 불순조현상이다. 어깨결림 자체 때문에 몸의 건강 전체가 손상되는 일은 없지만 다른 육체적인 피로와 달라서 푹 쉰다 해도 쉽게 해소되지 않기 때문에 본인에게 있어서는 대단히 불쾌한 것이다.
불순조하고 하는 것은 몸속에 피로한 부분과 피로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생겨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어깨결림도 몸 전체의 평형상태를 되돌려 주면 어느 정도 개선시킬 수가 있다. 그런 목적을 한 목욕법은 중온 장시간욕이다. 40-42도 정도의 욕탕에 편한 자세로 느긋하게 들어가 어깨의 비정상적인 긴장을 진정시키도록 하는 방법이다.
또 부분욕의 하나로서 뜨거운 샤워로 뻐근한 어깨에 자극을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어깨의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행을 좋게 해주기 때문에 좋다.
또한 목욕중에 어깨, 목, 팔의 관절을 움직여 보는 등 유연체조를 하거나 목욕 후 마사지를 받거나 하는 것이 효과적이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 '40에는 허리, 50에는 어깨' --
'40에는 허리, 50에는 어깨'라는 말을 실감케 하는 증상은 일정 나이가 되면 누구나가 경험하는 것으로 특히 어깨의 근육이나 관절을 그다지 쓰지 않는 샐러리맨이나 가정주부에게서 많이 볼 수가 있다. '어깨의 움직임이 뜻대로 되지 않으며 손을 뒤로 돌릴 수가 없다. 어깨와 수평 이상으로 팔을 올릴 수가 없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일이 끝난 후에는 어깨가 더욱 아프다'등등의 자각 증상이 있다.
병으로서는 그다지 심각하다고 할 만한 것은 아니며 그냥 내버려둬도 언젠가는 저절로 낫게 되지만 역시 통증이 심할 때에는 고통스럽다.
이러한 어깨의 통증도 요통과 마찬가지로 목욕으로 개선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어깨의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목욕법도 요통과 마찬가지여서 통증을 느낀 초기에는 39-41도의 미지근한 욕탕에 느긋하게 들어가는 중온 장시간욕을 그 후에는 38도 전후의 욕탕에 들어가 서서히 40-42도 정도까지 온도를 올려 나가는 점증 온욕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약탕으로 한다면 보온 효과가 올라가서 더욱 좋을 것이다.
또 한가지 팔이 안 올라가서 곤란한 사람은 목욕 중에 상박의 상하운동을 시도해 보면 좋을 것이다. 어깨의 근육이 따뜻해져 있는데다가 목까지 욕탕 물속에 담그고 있노라면 부력이 있기 때문에 그와 같은 팔의 트레이닝도 수월하게 할 수가 있을 것이다.
-- 자율신경실조증에는 --
자율신경의 기능이 정상을 벗어나 불안정지는 자율신경 실조증도 현대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 병에는 자율신경과 관계되는 여러 가지 방면의 증상이 출몰한다. 예를 들어 신경과 관계되는 여러 가지 방면의 증상이 출몰한다. 여성에게 많은 냉증도 이 자율신경 장애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증상을 가진 사람의 목욕에는 온냉 교체욕이 작합하다. 40도전후의 온욕과 냉수욕을 번갈아 반복하는 것이다.
우선 몸을 씻고 따뜻한 물에 5분정도 들어갔다 나와서는 다시 찬물에 3분 정도 들어간다. 이것을 4-5회 반복한 뒤에 마지막은 온탕으로 끝낸다.
냉수욕을 할 수 없을 때에는 냉수 샤워나 혹은 찬물을 끼얹는 방법도 좋다. 만일 자신이 없으면 발만 냉수에 담그는 정도로도 좋다.
단 심장에 부담을 주는 목욕법이기 때문에 심장 장애, 고혈압, 비만, 동맥경화 등의 문제가 있는 사람은 삼가거나 전문의의 지도하에서 실시해야 한다.
-- 냉증의 여성에게도 --
이 온냉 교체욕법은 더운물과 찬물의 반복 자극에 의하여 자율신경의 활동을 유발시킴으로서 신경의 작용을 높이려는 것이다.
우선 40도 전후의 욕탕에 들어가 잠시 있으면 치부에 닿아있는 혈관이 확대된다. 이 상태에서 욕탕 밖으로 나와 찬물을 끼얹으면 피부의 혈관은 급격히 수축하게 되며 이어서 다시 더운물에 몸을 담그면 그 전보다 한층 더 혈관이 확대된다. 이런 식으로 혈관은 짧은 시간 동안에 바쁜 변화를 나타낸다.
그것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면 혈관 반응을 강하게 불러일으켜서 교감신경을 긴장 상태로 바꾸어 주고 그것은 곧 심신의 긴장으로 이어지는 효과로 나타나게 된다.
손이나 발, 허리 등이 차가워지는 증상이 있는 여성도 이 온냉 교체욕을 시행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 노이로제와 신경증에는 --
복잡한 현대사회에서는 마음의 병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마음의 병은 정신병과 신경증(노이로제)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최근에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이 신경증이다.
원래부터 '신경증에 걸리기 쉬운 자질'이란 것이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 항상 긴장된 생활을 해야 하는 현대 산업사회에서는 그것이 곧 병으로 발현될 가능성이 다분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 다섯 명에 한 사람 정도가 신경증에 걸리기 쉬운 자질을 갖고 있다고 하며 스무 명에 한 사람은 그것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으며 쉰 명에 한 사람은 때로는 치료를 요한다고 한다.
그렇게 신경증에 빠지기 쉬운 사람도 생활 습관으로서의 목욕을 잘 이용한다면 건강한 나날을 보낼 수가 있다.
신경증이 생기기 쉬운 사람은 완전에 대한 욕구가 대단히 강한 면이 있다. 일이 제대로 되어지지 않으면 신경이 쓰여서 그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일에까지 관찰력이 닿기도 하고 끊임없이 긴장 상태에 있기 때문에 보통은 피로하지 않을 일에 대해서까지 피로를 느끼게 된다.
그것은 일면 우수한 성격이기도 하지만 현대사회와 같이 스트레스 요인이 많고 인간관계가 복잡한 환경에서는 작은 일도 고민거리가 된다. 현기증을 느낀다, 불면증이 있다, 위가 무겁다, 깜박 잊어버리기 일쑤다 하는 식의 자각 증상을 불러일으켜 때로는 신경증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신경증이 되기 쉬운 사람이란 일반적으로 감정이 고조되어 있어서 늘 불안감을 갖고 있으며 자극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다.
이러한 사람에게 좋은 목욕법은 미온 장시간욕이다. 38-39도 정도의 체온보다 약간 높은 미지근한 욕탕에 20분 혹은 30분씩 장시간 몸을 담그고 있는 방법이다.
미지근한 목욕은 신경 계통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흥분된 신경을 가라앉힌다. 취침전에 매일 이러한 미온 장시간 욕을 하면 낮 동안의 신경적인 피로도 풀리고 하루의 생활에 휴식의 리듬도 붙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그런데 이러한 목욕법이 주는 진정 효과의 지속 시간은 1-2시간 정도이다. 따라서 될 수 있으면 아침, 낮, 밤, 이렇게 하루 세 범 정도 목욕하면 더욱 좋다.
때로는 일상의 생활환경을 떠나 온천지에 체재하면서 하루 2,3회씩 며칠 동안 계속 목욕하는 것도 생활을 활기 있게 하고 기분 전환을 하는데 효과적이다.
이렇게 미지근한 물에 들어가면 감기게 걸리지 않을까 염려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미온욕은 자극이 약한 데 비해 몸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따뜻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가정 욕통에서는 너무 미지근해서 들어가기 힘든 경우가 있는데 최소한 들어가서 견딜 수 있을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3장 몸에 좋은 효과적 목욕법
거의 매일 하다시피 하는 것이 목욕이니만큼, 오히려 그릇된 목욕 상식이 널리 퍼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더러워진 몸을 씻기 위한 단순한 의미에서의 목욕을 하게 될지라도, 역시 몸에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목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장을 통해 생활 습관으로서 목욕을 재점검해 보기로 하자.
<몸에 좋은 효과적 목욕법>
-- 여름, 더울 때에는 --
앞에서 말한 증상에 따른 처방으로서의 목욕법은 아니더라도, 목욕은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습관으로서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 장에서는 그러한 면에 주안점을 두고 일반 가정에서의 목욕 습관을 재점검해 본다.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목욕의 횟수이다. 하루에 몇 번 목욕을 하는 것이 이상적인가 하는 문제이다. 일반적으로 1주일에 한 번 정도만 목욕을 하는 사람이 흔하지만, 목욕을 건강 습관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건강한 사람도 하루에 한 번은 목욕을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이것도 계절에 따라 다르다. 여름철, 더울 때에는 땀 흘림이 심해서 신진대사도 왕성하고 몸도 쉬 더러워진다. 땀은 오줌을 묽게 한 것과 같기 때문에 피부를 깨끗이 할 필요가 있다.
또 땀이나 때로 피부가 덮이면 방열 반응이 저하된다.
따라서 땀이나 때를 씻어 버리기 위해서라도 여름에는 하루에 2∼3회쯤 목욕하는 것이 좋다.
그 목욕법으로는 미지근한 욕탕에 단시간 들어가는 간단한 것이 좋다.
여름에 뜨꺼운 욕탕에 단시간 들어가 피부 혈관을 강하게 확장시킴으로써 열의 발산을 돕기 때문에 기분이 상쾌해지지만, 여러 번 들어가면 오히려 피로해진다.
여름철의 목욕은 특히 목욕을 마친 후, 청량감을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목욕을 오래하면 피로해져서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 겨울, 추울 때에는 --
겨울이나 추울 때에는 몸 표면의 혈관이 수축되어 있어서 피부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기가 쉽다. 따라서 피부의 대사가 저하되어서, 손이 트거나 피부의 노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된다.
특히 몸의 말단 부분, 예를 들어 귀라든가 코, 손, 발 등의 온도 가 떨어져 차게 된다.
몸이 찬 증세가 있는 사람은 더욱이나 몸 표면의 혈액순환이 더욱 악화된 상태에 놓이게 된다.
한편 이때의 체내에서는 몸 밖으로 빼앗기는 열을 보충하기 위하여 열의 생산성이 왕성해져 오히려 신진대사가 증진된다.
심장의 수축이 강해짐에 따라 혈압도 올라간다. 또 근육이 긴장되어 있어 몸의 움직임이 딱딱해지는데 이러한 긴장 상태를 풀어 주지 않으면 몸이 피로해진다. 이러한 증상에 효과적인 것이 목욕이다.
따뜻한 욕실에서 목욕을 하는 것이 겨울 건강에는 무엇보다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너무 뜨겁지 않은 욕탕에 들어가서 서서히 체온을 균등하게 올려주는 목욕법이 가장 적당하다.
이처럼 혈관을 확장시켜서 혈액 순환을 좋게 하고, 피하조직의 신진대사를 증진시켜 주는 것은 건강뿐만이 아니라 미용에도 아주 좋은 효과가 있다.
그런데 겨울철의 목욕은 탕에서 나온 뒤가 중요하다. 즉 욕실의 온도를 충분치 따뜻하게 조절해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너무 간단한 목욕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
목욕 시간은 욕탕 물의 온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욕탕 물의 온도가 높아지면 목욕 시간이 짧아지고, 욕탕 물의 온도가 체온에 가까워질수록 목욕 시간은 길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일반적으로 약 43도에서는 5분 이내, 42도에서는 10분 이내, 38도에서는 20분 이내가 적당하다.
욕탕 물의 온도나 목욕 시간은 사람마다 생활의 습관이나 기호에 따라서 일정한 유형이 있기때문에, 건강하다면 자신의 기호에 따라 가장 쾌적한 목욕법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목욕을 너무 간단하게 끝내 버려서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런 사람들의 목욕 시간은 대개 처음에 2분, 그리고 나중에 약 3분 정도로 도합 5분이 고작이다.
이렇게 하면 몸의 때는 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온열 자극 등에 의한 건강 목욕효과는 거의 기대 할 수가 없다.
목욕의 효과를 충분히 올리기 위해서는 처음과 나중의 욕탕속에 들어가 있는 시간을 합쳤을 때 최소한 8분 정도는 되어야 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목욕에 의한 몸의 반응은 목욕 직후의 반사 적인 급격한 변화와 2차적으로 목욕이 지속되면서 온도에 의한 영향으로 변화하는 두 시기가 있어서, 건강이나 미용을 위해서는 목욕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변화하는 후자에 그 효과를 기대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게 하면 온도나 수압, 부력 등에 의한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짧은 목욕은 목욕의 첫 번째 요소만을 충족시킬 뿐이다.
-- 목욕은 식전과 식후 어느 쪽이 좋을까? --
목욕은 식전과 식후 어느 쪽이 좋을까 하는 문제는, 한마디로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
예를 들어서, 퇴근 후 곧 뜨거운 욕탕에 들어가는 것을 습관으로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목욕법은 혈액의 순환을 좋게 하고 체온을 높이며, 하루 종일 머리와 신경만을 써서 운동 부족인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는 기분을 심기일전시켜 상쾌하게 해준다.
또 취침 전에 미지근한 욕탕에 느긋하게 몸을 담그는 습관을 가진 사람도 있다. 이러한 목욕법은 진정작용의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각종 피로를 풀어주며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데 좋은 목욕법 이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는 어느 쪽이든 자기가 쾌적하다고 생각하는 목욕법을 택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식사를 중심으로 생각했을 때에는, 식전 식후 30∼40 분 이내에 행하는 목욕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람은 땀을 흘리면 위산의 분비가 저하되어져서 소화기관의 활동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식사하기 직전에 목욕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목욕으로 혈액의 순환이 좋아지면 위나 장 등, 내장의 혈액까지 동원되어서 몸의 표면에 모여지게 된다. 따라서 위의 소화 기능이 나빠지니까 식사 직후의 목욕도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 입탕 전 몸 씻기 --
욕탕에 들어가기 전에는 먼저 몸에 물을 끼얹고 전신을 1차로 씻어야 한다. 그것은 누구나 어렸을 때부터 몸에 익혀 둬야 할 목욕의 상식이다.
그러나 공중목욕탕에서 조차 옷을 벗자마자 그대로 욕탕으로 직행하는 사람을 더러 볼 수 있고, 가정에서 욕탕에 들어갈 때도 습관적으로 씻고 들어간다고는 하나 과연 모두가 그렇게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특히 음부나 항문의 주변은 몸에서도 가장 더러워지기 쉬운 부분이기 때문에 씻지 않고 들어간다면 당장 욕탕 물을 더럽히고 만다.
미지근한 욕탕에서는 각종 균이 활발히 활동하기에 좋으므로 한 사람이 씻지 않고 그대로 탕 안에 들어갈 경우에는, 욕탕 물 1cc당 10-20만 정도의 대장균이나 잡균이 우글우글하는 상태가 되고 만다. 가정의 목욕탕은 욕조도 작고 또 그 물을 퍼서 쓰기도하기 때문에 탕 안에 들어가기 전에는 반드시 온몸을 비누로 깨끗이 씻도록 해야 한다. 특히 노인들의 앞과 뒤는 대단히 청결치 못하니까 충분히 물을 끼얹으며 씻도록 주의해야 한다.
-- 피부의 미용과 건강을 위해서 --
공중목욕탕에 가보면 욕탕 안에는 안들어가고 물을 끼얹기만 하면서 몸을 씻는 사람이 있는데, 세정 효과 면에서 볼 때 별 로 바람직하지 않다. 물을 끼얹으며 씻은 후 일단 욕탕에 몸을 담가서 피부가 충분 한 수분을 머금도록 하여 모공을 확장시켜 놓고, 그 후에 비누로 씻어내는 것이 효과적이다. 씻는 방법은 손에서 어깨로, 발에서 무릎으로 이렇게 점차 몸의 중심에서 먼 부위에서부터 몸의 중심쪽으로 씻는 것이 좋다.
인간의 체모는 몸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모공은 모두 아래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위에서 밑으로 문질러 씻으면 효과가 반감되고 만다.
또 성별이나 연령에 따라서도 씻는 방법을 바꾸는 것이 좋다.
체모가 있는 부위는 피지선에서 나오는 지방으로 윤택하여져 보호되어 있지만, 여성은 남성에 비해 피지선이 그다지 발달되어 있지 않다. 또 몸에 털이 많은 사람일수록 피지선이 발달되어 있다.
따라서 여성이나 털이 적은 사람은 피부를 너무 세게 문지르면 오히려 살갗을 상하게 된다.
또 연령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 피지선의 활동이 활발한 10 대라면 다소 무리한 방법으로 몸을 씻어도 금방 윤기가 돌아와 줘서 회복되지만, 나이가 많아지면 무리하게 피부를 문질러 닦는 것은 금물이다.
여성의 경우 20대를 지나면 다소 소극적으로 씻도록 하고, 30대가 되면 비누를 맘껏 쓴다.
그리고 40대에 들어서 매일 비누를 사용하는 것은 썩 좋지 못 하다.
어쨌든 3,40대가 되면 여성은 특별한 스포츠라도 하지 않는 한, 몸이 더러워져 곤란하게 되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비누를 이용해 가볍게 씻어 살갗을 아름답고 촉촉하게 하는 것이 피부의 건강과 미용을 위해서 효과적 이다.
-- 머리 감는 물은 체온보다 낮은 미지근한 물로 --
보통 목욕을 하게 되면 머리를 감게 된다.
여성의 경우는 1주일에 한두 번이 보통이지만 남성들 가운데는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갈 때마다 머리를 감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머리카락은 살갗과 달라서 기름기가 너무 빠져 버리면 몸속에서 부터의 영양 보급이 좀체로 도달하지 않는다. 그래서 살갗을 취급할 때보다 더 세심한 주의를 필요로 하는 것이 머리카락이다.
머리를 감을 때 우선적으로 주의해야 할 것은 물의 온도이다.
물의 온도가 약 40도를 넘으면 머리카락에 부담을 준다. 즉 보통의 욕탕물을 그대로 머리 감는 데에 쓰게 되면 머리카락에 좋지 않다. 개운한 느낌을 얻기 위해서 특별히 더 뜨거운 물을 쓰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머리 감을 때마다 머리카락을 상하게 하는 셈이다.
머리를 감을 때에는 체온보다 낮은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에 고려해야 할 것은 세제 선택의 문제이다. 남성들은 곧 잘 몸을 씻을 때 사용하는 알칼리성 비누를 머리 감을 때도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역시 머리카락에는 좋지 않다.
중성의 샴푸로 감되, 잘 헹구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두피에 습진 등이 생겼을 때에는 비누를 사용하는 편이 비교적 안전하다.
머리털이 더러워지는 것은 외부의 먼지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더 큰 요인은 피지선에서 나오는 기름기이다. 이 기름기에 비듬이나 먼지 등이 붙어서 머리카락을 더럽히는 것으로, 피부가 더러워지는 것과 기본적으로 같다. 그런데 두피는 피지선이 대단히 발달된 부위이기 때문에 머리카락은 더러워지기가 무척 쉽다.
머리는 적어도 3-5일에 한 번은 감고, 두피도 마사지가 되도록 하면서 때를 씻어내는 것이 좋다.
-- 머리카락을 상하지 않게 하는 세발법 --
머리카락에는 활동하거나 쉬고 있는 사이에 먼지나 세균 등이 붙기 쉬운 뿐더러 비듬과 피부에 포함되어 있던 수분이 증발되면서 생긴 습기 때문에 불결해지기가 쉽다. 그런데 불결해진 머리카락을 그대로 내버려두면 광택과 탄력성을 잃게 되어 결국에는 쇠약해져서 빠지기 쉽다.
그러므로 머리 감기를 알맞게 하여 머리카락과 두피를 청결케 함으로써 건강한 머리카락을 유지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긴 머리카락을 갖고 있는 여성들의 머리 감는 횟수가 남성에 비해 적은 것은 지나치게 자주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손상되기 쉽다는 견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 발 그 자체가 머리카락을 상하게 한다기보다는 머리를 감을 때에 물리적으로 잘못된 힘을 줌으로써 머리칼이 갈라지게 하는 등 역효과를 얻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아 두어야 한다.
머리카락의 가장 표면은 모소피라고 하는 비늘 모양의 부분으로, 이것은 머리카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모소피의 비늘은 머리카락의 뿌리 쪽에서부터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기왓장처럼 겹쳐져 있다. 그리고 그 모소피는 뿌리쪽에서 위쪽으로 결을 따라 가해지는 힘에는 대단히 강하지만, 그 결을 거슬러 훌듯이 가해지는 힘에는 아주 약하다.
여성들은 머리를 감을 때에 흔히 머릿솔 같은 것으로 머리카락 끝쪽에서 뿌리 쪽을 향해 빗질을 하며 세발을 하는데, 그렇게 모소피의 형성 방향과 반대로 힘을 가하게 되면 그 비늘의 조직이 망가져서 끝내는 모발의 섬유질이 갈라지는 손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또 모소피는 머리카락과 머리카락을 합쳐 쥐고 비비거나 하는 힘에도 강하지 못하다. 그런데 여성들은 머리를 감을 때에 흔히 머리카락을 서로 비비는 방법을 쓰고 있다. 그런 세발 방식이 머리카락을 상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주의사항을 지킨다면 1주일에 두 번 정도만 머리를 감더라도 건강한 머리카락을 유지할 수 있다. 머리카락과 두피를 청결하게 하여 상쾌한 기분을 지키는 것은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좋은 것이다.
효과적인 마사지법 목욕 중에 솔이나 천 등으로 피부를 마찰하는 건강법을 실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 마찰은 피부에 적당한 정도의 기계 적 자극을 주는 동시에 자율신경의 말단을 자극하는 한편, 혈액의 순환을 좋게 해주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솔 대신 차가운 물에 적셨다가 짠 타월 등으로 냉수마찰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의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
또 피부의 표면을 압박하거나 가볍게 두드리는 것, 근육을 꼬집듯이 움켜쥐거나 주무르는 등 몸에 인위적인 진동을 가하게 되는 마사지도 목욕 효과를 더욱 크게 하며, 미용상, 건강상으로도 의미가 있다.
이상으로 열거 한 여러 자극들은 겨울철의 추위 등 외계로부터의 온도 자극에 대한 저항력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감기에 잘 걸리지 않도록 해준다는 효과도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운동선수들을 위한 체육 마사지 부문에서도 마사지를 준비운동 대신 시행하려 할 때에는 흥분성이라 할 수 있는 구심적마사지를 행한다. 반면에 게임이 끝난후 피로 회복을 위한 휴식을 취하려 할 때에는 원심적 마사지로 몸의 중심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차 팔, 다리의 끝을 향해 마사지를 해나간다.
목욕중의 마찰이나 마사지도 그와 마찬가지여서, 잠자리에 들어갈 일만이 남은 상태에서는 심장의 위치를 중심으로 보아 원심적인 방향으로 문지르거나 주무르는 편이 좋을 것이다.
-- 뇌빈혈을 방지하려면 --
목욕 후 욕탕에서 나왔을 때, 갑자기 일어설 때에 흔히 느끼는 것과 같은 현기증이나 일반적인 현기증 등 뇌빈혈의 증상을 일으키는 수가 있다.
뜨거운 욕탕에 들어가면 온도에 따라서 혈관이 확장되는데, 그나마 욕조 안에 있을 때는 수압에 영향을 받아 혈관 확장이 다소 억제되는 편이다. 그런데 욕조에서 나오게 되면 몸의 표면적에 대하여 1100-1300kg이나 작용되던 수압이 갑자기 없어지는 결과가 되므로 혈관은 급속히 확장되고, 그에 따라 몸 전체로 보다 많은 양의 혈액이 흐르게 된다. 따라서 머리속은 빈혈 상태가 되는 것이다.
만일 그처럼 욕탕에서 나온 직후에 빈혈이 일어날 경우에는 손, 발에다 물을 끼얹으면 금세 빈혈기가 없어져 버린다. 자신이 그런 뇌빈혈을 일으키기 쉬운 체질이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욕탕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대야에다 물을 준비해 뒀다가 욕탕에서 나온 후에 곧 발에다 끼얹으면 좋을 것이다.
또 입탕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욕탕 안에 있을 때에도 현기증이 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욕탕안에서 이미 혈판이 충분히 열려져 버려서 몸 표면으로 혈액이 집중되기 때문에, 뇌로 흘러 들 혈액이 적어진데서 오는 현상이다.
저혈압의 기미가 있는 사람은 이와 같은 현기증을 조심하는 편이 좋은데, 그렇다고 해서 그리 걱정스런 현상은 아니다. 뇌빈혈로 인한 현기증이 일어났을 때에는, 발쪽을 높게 하고 머리 쪽을 낮게 한 자세로 누워 있으면 회복이 빠르다는 상식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 목욕 후에 느끼는 한기 방지법 --
목욕을 한 후의 피부는, 더러운 때가 깨끗이 씻겨 나가고 모공이 증기에 쏘여 열려져 있기 때문에 흡수력이 대단히 좋은 상태에 있게 된다. 따라서 목욕 후는 피부를 손질하기에는 아주 좋은 기회인 것이다. 여드름이 생겨난 사람은 기름기를 비누로 깨끗이 씻어 내고, 살균력이 있는 화장수로 잘 소독하여 피부를 긴장시켜 둘 필요가 있으며, 반대로 살갗이 거친 사람은 올리브유라든가 지방성 크림 등을 발라 살갗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도록 해야 한다.
목욕 후,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될 것 중의 하나는 목욕후에 한기를 느끼게 되는 일이다. 목욕 직후에는 체온이 높아져 있기 때문에, 특히 뜨거운 욕탕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다지 추위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추운 겨울철에는 탈의실이나 목욕 후에 지낼 방의 온도가 너무 낮으면 혈관이 확장되어 있는 상태에서 체온을 급격히 빼앗기게 되므로 자율적인 체온 조절의 타이밍을 못 맞추는 수가 있다. 이것이 목욕후에 한기를 느끼게 되는 원인이다.
더위나 추위로부터 과보호되어져 있는 현대인이 쾌적하다고 해서 목욕 후에도 별로 주의하지 않고 벌거벗은 채로 있노라면 한기에 의한 체온 조절 기능의 이상 상태를 초래하기 십상이다.
그와 같이 목욕 후에 느끼게 되는 한기를 방지하는 요령은, 우선 몸에 묻은 물기를 되도록 빨리 닦아내고 서둘러 내의를 입는 일이다 몸에 묻어 있는 물기나, 목욕 직후에 나는 땀은 증발하면서 체온을 상당히 빼앗아 가기 때문에 그것이 목욕 후에 느끼는 한기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또 마지막으로 목욕을 끝내면서, 들어갔던 욕탕물의 온도보다 차가운 물을 두세 바가지 정도 발에다 끼얹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것은 확장되어 있는 혈관을 축소시켜 줌으로써 체온을 빼앗기는 일을 방지한다. 몸에 냉수를 끼얹는 것은 혈관의 운동반사를 야기시켜 열이 방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목욕 후에는 더 이상 땀이 나지 않게 되었을 즈음에 곧바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한 일이 있어서 바로 잠자리에 들 수 없을 때에는 옷을 조금 두툼하게 입는 등 보온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중, 고령자 중에서 고혈압 증세가 있는 사람은, 목욕 후의 한기가 혈압을 올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 욕실에 필요한 여러 가지 배려 --
목욕에 의한 건강법을 실행하기 위하여 욕실에 꼭 비치해야 할 것은 수온계와 온도계이다. 수온계는 약국 등에서 팔고 있으므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사용시에는 욕조안에 채운 물을 잘 저어 섞은 후에 온도를 재어 보도록 한다.
온도계는 욕실 내의 벽에다 걸어 놓고 목욕 전이나 목욕 중의 욕실 온도를 재어 본다. 탈의장이 별도로 있으면 그곳에도 온도계를 갖추어 놓고, 특히 겨울철 등 아주 추울 때에는 전기난로 등 난방기구를 사용하여 방 안 공기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
또한 욕실을 새로 만드는 경우에는 목욕 자세를 고려한 욕실의 설계가 필요하다. 예를 들자면 가족 중에 노인이라든가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깊은 욕조보다는 얕은 욕조를 설치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얕은 욕조에 비스듬히 기대거나 아주 드러누운 자세로 목욕을 하면 수압에 의한 압박이 적기 때문에 안전하다.
단지 어떤 경우에든 문틈으로 차가운 공기가 새어 들어오지 않도록 하여, 욕실의 온도가 충분히 유지되도록 구조를 연구할 일이다.
일반적인 건강 목욕을 위해서는 다소 깊은 듯 한 욕조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물론 수압의 영향을 충분히 받는 목욕 효과를 올리기 위해서이다.
우리나라의 주택에는 구조상 욕질에 딸린 탈의실이 별도로 있는 경우가 드물지만, 목욕 전후에 옷을 갈아입게 되는 장소의 보온에 대하여는 충분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노인이나 어린아이가 목욕을 할 때에는 즉시 공기를 덥힐 수 있는 전기난로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콘센트를 설치해 놓는 것이 좋다.
또한 욕실 안에는 커다란 되도록이면 등신대의 거울을 비치해 두는 것도 좋은 일이다. 앞에서도 기술한 바와 같이 자기 신체의 균형 상태나 자세를 살펴서 너무 뚱뚱하지 않은지, 뚱뚱하다면 어떤 유형으로 지방이 몸에 붙어 있는지를 알아 두는 것은 건강 관리상 대단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미용상으로도 여러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다.
-- 노약자는 새 욕탕 물을 피하라 --
노인은 신탕에 들어가지 마라. 이것은 목욕과 관계된 중요한 지침이 되는 말이다. 노인은 아무도 안 들어간 새로운 탕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것이다. 이것은 과학적으로도 맞는 이야기이다. 즉 신탕은 자극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피부 자곽에 약한 노인에게는 그다지 권장할 만한 것이 못되는 것이다.
그 이유로서는 다음과 같은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신탕은 글자 그대로 아무런 이물질이 섞어 있지 않은 깨끗한 물이기 때문에 염수 등에 비하여 비열량과 열의 보유량이 크며, 그에 따라 몸에 전달되는 열자극도 강하다.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새로 채운 욕탕 물에 첫 번째로 들어가면 자극이 커서 살갗이 아픈 것처럼 느껴지는데, 이 자극이 노인에게는 좋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함유물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삼투압 현상에 의해 몸의 염분이 빠져 버리고 그 대신 물이 진입해오게 된다.
따라서 노인뿐만 아니라 몸에 장애가 있는 사람, 특히 소모성 질환을 가진 사람은 신탕은 피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가 앞서서 목욕을 하면 그 사람의 몸에서 땀 성분이나 때 등이 욕탕 물속에 다소 녹아들게 된다. 그 때문에 점차로 온열의 피부에 대한 자극이 약해져 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인은 두 번째나 세 번째, 혹은 맨 마지막에 욕탕 물에 들어가는 편이 자극이 적어서 좋은 것이다.
목욕에 관계된 말 중에 '노언지 찬물'이란 것이 있다. 이것은 차가운 자극이 너무 강하면 갑자기 혈압이 오르는 수가 있기 때문에, 노인은 차가운 물에 주의하라는 말이다. 젊었을 적에서부터 습관적으로 냉수욕에 친숙한 사람은 별개로 하고, 나이가 많은 사람은 목욕을 끝낼 때에 냉수를 끼얹는 일도 고려해 볼 일이다. 또 마찬가지로 뜨거운 탕물도 노인에게는 부적당하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고령인 사람은 40-41도 정도의 따뜻한 욕탕에 친숙해지도록 목욕 습관을 붙이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 유아는 미지근한 물로 --
발육기의 어린아이는 신진대사가 왕성하며 피부 지방이나 그 밖의 분비물의 분비도 왕성하기 때문에 피부가 더럽혀지기 쉽다. 또한 밖에 나가 놀게 되면 몸에 흙이나 먼지등도 묻혀 오게 된다. 이럴게 더러워진 피부에는 세균 등이 많이 붙어서 증식하게 되는데, 어린이일수록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서 각종 감염이나 피부염, 습진 등을 일으키기 쉬운 것이다.
이런 어린이에게 있어서 피부의 표면을 깨끗하게 해주고 대사를 촉진시켜서 혈행을 좋게 해주는 일은 건강상 커다란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므로 한참 뛰어노는 유아나 그보다 더 어린 젖먹이 등의 목욕은 되도록 자주, 적어도 매일 한 번씩은 목욕시킬 필요가 있다.
단 어린이는 몸의 온도 조절 능력이 어른보다 뒤떨어지기 때문에 목욕 후에 한가를 느껴서 감기에 걸리기 쉬우며, 또 욕탕 물이 너무 뜨거우면 도리어 열이 갇혀서 발열을 하는 수 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유아의 목욕 온도는 41도 정도가 적당 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어른들도 들어가기가 어려울 정도의 욕탕 물을 만들어 놓고 찬물을 섞어 가며 억지로 집어넣으려 하는 어머니들이 있는데, 이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유아들에게는 미지근한 욕탕 물이 적합한 것이다. 겨울에는 41도 전 후,여름에는 체온보다도 2도 정도만 높은 38.5도 정도가 적당하다는 것을 꼭 명심하고 목욕을 시키도록 해야 한다. 목욕 후, 한기를 느끼지 않도록 실내 온도를 충분히 높여 두는 일도 중요한 사항이다.
목욕을 마치고 욕실에서 나온 후에는 온몸의 물기를 잘 닦아 내고 마른 타월 등으로 감싸 준다. 그러면 다시 약간의 땀이 나게 되니까 내의를 입힐 때에 또 한번 땀을 닦아 내는 일을 잊지 말도록 해야 한다.
-- 음주 후의 목욕 --
술을 마신 후 취기를 빨리 없애기 위해서 목욕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술을 마신 뒤의 목욕은 매우 주의할 필요가 있다. 술을 마시면 맥박수가 늘어 심장에서의 혈액 방출량이 증가되며, 체내의 신진대사가 현저하게 증진되기 때문에 혈액 순환도 왕성해진다. 그러나 이러한 생체 반응이 현저할 때에는 오히려 체온 조절 능력은 둔해져서 혈압 등의 변화에 대응하는 저항력을 잃게 된다.
이런 때 목욕을 하여 혈압의 상승을 저지시킬 수 없으면, 심장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커져서 생각지도 못한 사고를 당하거나 뇌혈관의 혈류량 조절이 순조롭지 못하여 순환기 계통이 장해를 입어 발작을 일으키는 일들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술을 마신 후에는 목욕을 하지 않는 것이 우선 전제가 되어야만 하겠다.
그런데 취기를 빨리 없앤다는 점에서 목욕은 그 나름의 효과가 있다. 목욕은 알코올의 대사를 왕성하게 하여 분해를 빨리하며, 간장을 통과하여 생긴 숙취의 원인을 빨리 배설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즉 취기가 깨는 과정에서 목욕을 하면 숙취를 적게 하거나 단축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취기가 어느 정도일 때에라야 목욕해도 좋은가 하는 및 기준이 문제가 된다.
일반적으로 술을 마신 후의 회복 과정을 보면, 약 60분이 지나면 혈중의 알코올 농도는2분의 1정도로 줄어든다. 70분이 지나면 약 3분의 1정도로 줄어든다. 따라서 어지간히 과음하지 않는 한 보통 건강한 사람이 술을 마시고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회복된 상태라고 할 수 있으므로, 가볍게 마신 후 두시간 정도 지났다면 목욕을 해도 염려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밖에 마시지 않는 경우라도, 음주 직후의 목욕은 위험하다
또 숙취에는 목욕이 좋다는 믿음을 갖고 아침에 목욕을 하는 사람이 있다. 왜 숙취에 목욕이 효과가 있는지 그 자세한 원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목욕 전과 목욕 후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비교해 보면, 목욕을 마친 후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내려간다는 사실에 비추어 역시 숙취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빨리 배출하는 데에 그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단 아침부터 뜨거운 욕탕에 장시간 몸을 담그고 있는다면 몸 그 자체가 피로해져서 일할 의욕까지 잃게 된다. 그러므로 숙취 뒤의 아침 목욕은 뜨거운 욕탕에 잠깐 동안만 들어가 신진대사를 증진시키는 정도의 가벼운 것이 좋겠다.
뜨거운 샤워를 짧은 시간 동안 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 감기에 걸렸을 때 --
많은 사람들이 감기에 걸렸을 때는 목욕이 금물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나 독일에서는 열이 없는 가벼운 감기일 경우 목욕을 해도 좋은 것으로 권장하고 있다. 오히려 미국에선 가벼운 감기 정도라면 반복 목욕으로 치료하는 방법마저 쓰고 있다.
동양인라 해서 체질이 그들과 크게 다른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감기에 걸렸다고 무조건 목욕을 금지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할 수 있다.
단지 욕실의 구조로 봐서 거의 밀폐된 서양식 욕실에 비하여 우리의 것은 통풍성은 좋지만 보온성이 좋지 못한 차이점이 있기는 하다. 모처럼 목욕을 하고서 욕탕에서 나올 때 한기를 느끼게 되면 오히려 감기를 악화시킬까봐 아예 목욕을 하지 말라는 것일 게다.
따라서 욕실이나 탈의실의 보온이 충분히 되어 있으면 목욕을 감기 퇴치에 활용할 수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때로는 털구멍(모공)이 막혀서 체온 조절이 제대로 되지 못해 감기가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 피부의 더러운 대를 씻어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서, 자생적인 치료 능력을 유도하는 것도 좋은 것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의 목욕법은 섭씨 40도 정도의 따뜻한 욕탕에 조용히 느긋하게 들어가 있는 것도 좋겠다. 아주 뜨거운 탕에 들어가 땀은 흠뻑 흘리는 강도 높은 치료법을 실행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것은 분명히 말해서 효과를 보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오히려 더 나빠지는 사람도 있는 목욕법이라는 것을 강조해 두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섭씨 40-42도 정도의 욕탕에 조용히 마음을 안정시키고 들어가 있는 것이 감기를 퇴치하는 데 효과가 있다.
-- 생리 중인 여성의 경우 --
여성들의 생리 중의 목욕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말이 있지만, 어쨌든 불결해지기 쉬운 때이므로 평상시보다 깨끗하게 하고자 하는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생리 중에는 샤워로 몸을 씻는 것이 무난하고, 또 그렇게 하는 편이 그대로 지내는 것보다 더 좋다. 그래도 처음 3일 간은 충혈이 되어 있어서 염증을 일으키기 쉬운 시기이므로 가급적 피해야 한다.
생리의 후반기가 되면 목욕을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그때에도 세균에 감염되기 쉽기 때문에 욕탕에 들어가려면 욕탕 물이 청결할 때에 제일 먼저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로 조사한 결과, 한두 사람만이라도 거쳐 간 욕탕 물에는 잡균이 우글우글하지만 새로 받은 탕물은 거의 무균 상태였다. 가정에서도 욕탕 물을 아낀다고 가족 중의 다른 사람이 들어갔던 물에 다시 들어가는 것은 본인의 건강상 좋지 않다.
또 바다나 산에서 햇볕으로 살갗을 태운 뒤에는 따끔따끔하고 아파서 목욕할 계제는 아니다. 이것은 일종의 화상으로 피부가 염증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회복하려면 1주일 정도 걸린다.
이런 때의 목욕은 염증이 있는 부위에 닿지 않게 비누칠을 해야 하며, 아주 미지근한 욕탕에 잠깐 들어갔다가 금방 나오는 것이 좋다.
--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은 --
만성병 등으로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있는 경우에는 매우 곤란한 것 중의 하나가 목욕이다.
오랫동안 목욕을 못하면 본인의 불쾌감도 심해지지만 주위의 가족들도 견디기 어렵게 된다. 그래서 의사의 허락이 떨어지면 곧 목욕을 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욕탕 온도의 자극을 될 수 있는 대로 가볍게 할 수 있는 목욕 방법을 택할 필요가 있다.
우선 온도는 섭씨 38-39도 정도의 불감 온도에 가까운 선으로 제한한다. 이것은 온도 자극이 가장 적은 욕탕의 온도이다.
너무 미지근한 감이 들면 목욕 직전에 한줌의 탄산나트륨(소다)을 욕탕에 풀어 소다 탕을 만들어도 좋다. 소다 탕에 들어가면 이산화탄소의 기포가 몸의 표면에 달라붙어서 마치 공기의 외투로 몸을 감싼 것 같아 미지근한 탕이라도 제법 따뜻한 기분으로 목욕할 수가 있다.
목욕 중의 자세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깊은 욕조에서는 수압의 영향이 강해지기 때문에, 되도록 얕은 욕조에 기대든가 누운 것 같은 자세를 취하는 것이 덜 피로하다. 그런 경우 욕실의 온도는 충분히 따뜻하도록 조절한다. 때에 따라서는 보조자가 붙어 있을 필요가 있다.
이상의 목욕 방법보다 더 자극이 적은 목욕법은 부분욕이다. 하반신욕, 좌욕, 또는 손이나 발만을 탕 속에 담그는 방법이다.
이 경우 물에 담그지 않는 몸은 담요로 싸서 보온할 필요가 있다.
어쨌든 환자는 목욕 후에도 피로가 남지 않게 한나절 정도 안정을 갖고, 또 목욕 횟수도 며칠에 한 번 정도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
-- 목욕 중의 사고 방지는 맥박수의 관찰로 --
목욕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해 살펴보자.
가벼운 것으로는 뇌빈혈을 들 수 있고, 중한 것으로는 음주 후의 목욕으로 심부전이라든가 또 뜨거운 욕탕에 너무 들어가 있어서 일으키는 뇌졸중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는 데는 목욕 중의 맥박수가 하나의 '잣대'가 된다. 맥박수는 욕탕에 들어가자마자 급격히 늘어나는데, 이것은 일과성의 온열 자극에 의한 것으로 일종의 신경성 증가라고 할 수 있다.
2차적인 맥박수의 증가는 목욕의 온열 효과에 의한 것으로 혈액의 온도가 섭씨 1도 올라가면 1분간의 맥박수는 10-20회 정도 올라간다. 땀이 나는 것은 몸의 심부 온도가 섭씨 38도 정도 되었을 때인데 그 정도가 되면 1분간의 맥박수는 안정 상태일 때보다 30-40회나 늘어난다.
운동 등으로 그 사람의 맥박수가 그 이상 더 늘어나지 않는 한계 상태에서 최대 맥박수를 재어 보니까, 20대에서는 1분간에 200회, 30대에서는 190회 정도, 40대는 180회, 50대는 170회, 60대는 160회, 70대가 되면 150회 정도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목욕시의 맥박수는 운동시의 경우와 같이 생각할 수가 없는 것이다.
전문의들의 견해로는 목욕의 안전 한계 심장 박동수를 운동시의 70% 전후로 보고 있으며, 또 건강을 위해서는 그 정도로 맥박수를 증가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다.
이것으로 세대별 안전 한계 심장 박동수를 설정해 보면 다음과 같다.
20대 1분 간 160회
30대 1분 간 150회
40대 1분 간 140회
50대 1분 간 130회
60대 1분 간 120회
모든 사라에게 이 기준을 적용시킬 수는 없겠지만 목욕 중의 맥박수로는 이것이 안전의 한계라고 대강 기억해 두면 좋을 것이다.
한편 미지근한 욕탕에 느긋하게 들어가 있을 때의 일반인의 맥박수는 100회 전후이다.
자기의 맥박 수와 목욕 온도, 시간과의 관계를 살펴 두는 것도, 안전 관리상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 목욕을 해서는 안 될 때 --
평상시에 건강한 사람이라도 목욕을 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태에 놓일 때가 있다.
우선 열이 있을 때에는 목욕을 해선 안 된다. 염증을 촉진시키거나, 감염되거나 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 열은 없더라도 모든 병의 급성기에는 목욕이 좋지 않다.
그 밖에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호흡 곤란이 있을 때에는 목욕을 피해야 한다.
또한 중한 심장병이나 고도의 빈혈, 요독증, 혈압 강하제를 복용하고 있는데도 최고 혈압이 180mmHg 이상이 되는 고혈압, 발병 후 1개월 이내의 뇌출혈이나 심근 경색, 급성 신염이나 급성 간염, 외상을 입은 직후 등에도 목욕을 피해야 한다.
또 목욕탕에서 잘 옮은 병으로는 결막염이나 무좀이 있다. 특히 무좀은 목욕탕이 가장 큰 감염원이다. 이러한 병을 가진 사람은 남들과 격리하여 목욕해야 하며, 타월도 별도로 따로 써야 한다. 물론 그런 사람이 사용하고 남은 욕탕 물은 아낌없이 버려야 안전하다.
무좀이 탕 속에서 옮은 일은 별로 없지만 발을 닦는 매트에서 잘 감염된다. 따라서 타월과 함께 매트도 매일 일광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어머니가 '트리코모나스'균의 보균자라면 그녀의 몸을 씻은 물이 자녀들(특히 여자아이) 쪽으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위치를 정해 앉는 것도 중요하다.
또 욕탕 가장자리에 국부가 닿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다.
-- 약탕의 효과 --
본래 우리네 전래 목욕법은 서양의 사치스럽고 고급스런 목욕문화와는 달리 약명의 지혜와 자연의 기가 어울린 것이었다.
서궁이 쓴 "고려도경"의 기록에 따르면, 고려 사람들은 하루에 서너 차례 목욕을 하였으며 피부를 희게 하려고 복숭아꽃물이나 난초 삶은 물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 후 조선시대에도 목욕을 중시하여 창포탕, 복숭아잎탕, 쌀겨탕 등의 약탕이 성행하였다. "임원십륙지" (보양지)편 잡방 세욕탕방에는 구기자탕을 비롯한 향탕 11종에 관한 소개가 나와 있어 우리 조상들이 즐겼던 건강 목욕법의 단면을 보여 준다.
성종 때 편찬된 "동국여지승람" 1권에는 세종과 세조가 충북 청원군에서 나는 초정 약수의 음용과 목욕으로 안질과 위장병, 피부 질환을 고쳤다는 기록이 나온다. 온천과 약수를 이용한 목욕법 외에 치병과 건강을 목적으로 한 전래의 약탕은 다양하다.
조선시대 초기에는 의료 목적의 한증탕이 이미 국비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향약집성방"이나 "동의보감"과 같은 의서에도 소금 목욕법과 같은 약욕이 언급되어 있다.
민간에서는 괴질이 돌 때마다 약탕으로 이같은 질병을 미리 예방하고자 하기도 했다. 그리고 종래에는 유자탕이나 창포탕 등 대표적인 전래의 약탕 외에도 갖가지의 약탕이 실생활 속에 파고들어 이용되고 있다. 폐품 이용이라는 측면에서도 손쉽게 행해지고 있는 것이 말린 귤 껍질이나 무청을 넣은 욕탕 등이다. 솔잎을 즐겨 넣는 사람도 있다. 모두가 그 독특한 향기를 즐김과 동시에 피부를 적당히 자극하고 보온 효과를 높이고자 하는 목적에 따른 것인데, 이들 약탕은 견통이나 근육통 등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또 겨를 주머니 속에 넣어서 펄펄 끓인 다음 그 물을 욕탕 속에 넣고는 하는 약탕도 있는데, 이것은 쌀겨에 함유되어 있는 지방이나 단백질, 비타민류의 작용을 통해 아름다움 피부를 만들고자 하는 것으로, 현대 여성들이 즐겨 실행하는 레몬 탕과 비슷하다고 하겠다.
본격적인 약초를 사용하는 약탕도 있다. 당귀, 천궁, 창포 등을 썰어 넣은 주머니를 욕조 안에 걸어 늘어뜨려 놓고 그 약 성분을 우려내면서 목욕을 하는 것이다. 그것들 모두 향기가 좋으며,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행을 좋게 해주므로 냉한 체질, 신경통, 류머티즘, 관절염, 타박상, 삔데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 약탕을 응용하여 과일이나 야채를 잘게 썰어서 무명 주머니에 넣어 욕조에 매달아 놓고 목욕을 하면 비타민류나 펙틴, 엽록소의 작용으로 피부에 대한 미용 효과와 체취를 없애는 등의 효과를 얻을 것이며, 또 목욕 후의 한기도 느끼지 않게 된다.
그리고 요즘에는 갖가지의 많은 첨가 욕제가 시중에 나와 시판되고 있다. 이들은 침강유황이나 갖가지의 화학 물질에 향료나 색소를 조합하여 만든 것인데, 어느 것이나 욕탕 물의 자극을 유화시키고 혈액 순환을 좋게 하여 목욕시의 온열, 마사지, 화학적 효과를 올리자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가정에서는 목욕 직전에 한 줌의 소다나 소금을 욕탕 물에 집어넣음으로써 보온 효과를 높이고 한기를 방지하는 간단한 방법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
* 창포탕
아홉 마디 석창포 2-3포기에 물 한되를 넣고 반쯤 줄 때까지 달여 목욕물에 섞어 쓴다.
조선시대의 대가집에서는 창포 12포기를 술 속에 담궈 1백 일쯤 지난 후에 반주로 마시기도 하고 욕탕 물에 섞어 창포술 목욕도 했다.
3-4일 계속하면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귀가 밝아지고 기억력이 되살아난다 할 만큼 좋은 목욕법으로 쳤다. 여성의 피부 미용에도 좋다. 단 주의할 것은 고혈압 환자에게 좋지 않다는 것과 탕의 온도는 반드시 섭씨 38-40도를 맞추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 황정탕
황정은 둥글레로 알려진 백합과 식물의 뿌리로 향약명은 죽대 뿌리이다. 들판이나 야산에 흔하게 자생하며 뿌리와 줄기를 약용한다. 흙의 정기를 그대로 지닌 약초로 조선시대의 의서 "의방유취"에는 껍질을 벗겨 날로 쓰거나 중기에 쪄서 쓴다는 기록이 있다.
비장, 위장과 폐에 관계하며 장복하면 혈색을 좋게 하고 흰머리를 검게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
목욕 방법은 약재상에서 구한 황정 80g에 물 반 되를 붓고 약한 불에 달여 그 양이 반 정도로 줄었을 때 욕탕 물에 섞어 쓰는 것이다. 이때 곱게 빻은 황정의 뿌리를 작은 숟가락으로 세 숟가락 정도 꿀물에 타서 아침저녁으로 함께 복용하면 효과가 더욱 좋다.
황정은 장티푸스나 황색 포도상구균 등의 양성균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을 뿐 아니라 갖가지 노인성 질환에도 효험이 있다.
황정에 백출(흰삽주)을 같이 달인 물을 타서 목욕해도 좋으며, 황정 15g 율무 10g 더덕 5g을 함께 달인 후 음용하고 남은 찌꺼기를 주머니에 담아 욕탕 물에 띄워도 괜찮다.
옛 신선도가에서는 열 번 찌고 열 번 말린 황정을 알코올도수가 강한 백주에 하루 내지 이틀 담갔다고 말린 후 그것을 목욕물에 다시 담가 이용했다는 말도 전해져 온다.
* 율무탕
율무는 무독성 구황 식품으로 이뇨, 건위제로 사용될 뿐 아니라 종양 억제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피부의 미백 효과가 뛰어나 여름철에 그을린 피부를 회복시키는 데는 율무 마사지가 필수적이다.
율무탕에는 발효시킨 율무가루가 쓰인다. 딱딱한 껍질 채 48시간 불린 율무를 다시 섭씨 40도의 따뜻한 물에 불린 후 푹 삶아서 전기밥솥 보온통에서 발효시킨다. 그리고 발효된 것을 말려서 가루를 낸다(이때 껍질은 버릴 것).
발효시킨 율무가루는 민감성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미리 가루를 겨드랑이 피부에 발라보고 하루가 지나도 피부에 이상이 없으면 사용한다.
발효 율무가루 100g을 삼베 주머니에 넣어 욕탕 물에서 우린다. 그 물에 들어가 얼굴, 손, 배를 문지르며 씻고 수건을 이용해 자주 얼굴을 축여 준다.
율무탕은 특히 여성에게 좋은데 기미, 여드름, 잔주름, 사마귀에 효과가 있고, 각질 제거와 갱년기 여성의 에스트로겐 분비를 화성화시킨다. 40대 이후의 관절염, 류머티즘성 질환, 근육통, 요통을 앓는 중년에게도 권할 만한 약탕이다.
* 국화탕
국화에는 맛이 쓴 것이 있고 쓰지 않은 것이 있다. 목욕용으로는 쓴맛이 없는 하얀 국화가 좋다.
흰 국화 즙을 욕조에 바로 풀거나 국화 즙에 복령을 섞어 갠 것을 욕조에 담궈 성분을 우려낸 후 목욕한다. 피부가 10년은 젊어진 것같이 매끄러워질 뿐 아니라 회춘의 효능도 있다고 전해진다.
* 흙탕
요즘 진흙 마사지(일명 머드팩)가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때 사용되는 흙은 남빙양이나 사해의 미네랄이 풍부한 진흙이 대부분이다.
흙 속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다. 이 미생물들과 미네랄들이 생명 자극소를 발생시켜 인체에 활력을 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외국의 진흙 마사지 목욕 못지않은 흙 목욕법이 있었다. 소나무, 홰나무, 뽕나무 등의 뿌리 주변의 진흙을 떠다 물에 가라앉힌 후 그 위에 뜬 물로 목욕을 하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규명해 보면, 이같은 나무뿌리를 싸고 있던 진흙 속에는 비오겐 스테임리아틀이라는 생명원 자극소가 들어 있어 장수와 건강에 도움을 준다. 전신 마사지용 진흙으로 김포, 강화 일대와 한강, 임진강, 예성강 하구의 흙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나일 강 주변 진흙에 못지않다고 한다.
* 마늘, 생강탕
생강은 감기, 한열, 상한, 두통에 좋고 구토를 멎게 하여 담을 삭게 하는 성질이 있다.
손발이 차가워 늦여름에 양말을 신고도 무릎이 시리고 저린 사람들은 생강 목욕을 자주하면 손발의 시린 증세를 개선시킬 수 있다.
옛 효자들은 신경통, 류머티즘을 앓는 부모들을 위해 이 생강탕을 마련해 주었다고 한다.
보통 생강이나 말린 생강(건강) 한 근 정도를 잘게 썰어 은근한 불에 물 두 되를 넣고 반이 되게 달인 후, 더운물과 섞어 목욕한다. 혹은 생강술을 담가 제일 위쪽에서 살짝 떠낸 술 반 되를 욕탕물에 섞어 사용해도 된다.
마늘탕은 노화된 피부에 탄력을 주고 요통에 효과를 보인다.
마늘 50g에 물 7홉을 넣고 약한 불에 오랫동안 달여 3홉쯤 되게 줄어들면 그 달인 물을 따뜻한 물에 넣고 목욕한다.
* 시래기탕
시래기의 재료는 가을무의 이파리 혹은 그것은 그늘에 말린 무시래기다.
옛사람들이 '가을의 기는 시래기에 모이고 봄의 기는 쑥에 모인다'고 할 만큼 시래기에는 영양물질이 풍부하다.
시래기에는 비타민C와 비타민A를 비롯하여 비타민B, 칼슘이 풍부하며 양질의 엽록소가 들어 있다. 이러한 기가 풍부히 들어 있는 시래기탕은 몸의 활력을 높여 주고^체온상승을 유도한다.
시래기대신 순무의 잎을 이용해도 좋다. 무 3개 분량의 말린 순무잎을 입욕 3--4시간 전에 미리 담가서 우려낸 후 그 물에 더운물을 섞어 쓴다.
피부의 각질, 땀 등 노폐물이 신기할 정도로 잘 제거된다.
시래기 달인 물에 죽엽 50g 정도를 풀거나 곱게 빻은 계란껍질을 함께 섞어 쓰면 효과가 더욱 좋다.
* 구기자탕
구기자는 열을 제거시켜 주고 눈을 밝게 해주며 몸을 가볍게 한다. 조선시대에는 민간에서도 이 구기자탕을 즐겼다는 것과, 헌종이 구기자 목욕을 자주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구기자탕은 불로장생의 목욕법으로 그 효능이 잘 알려져 있다.
49일 간 바깥에서 햇빛과 달빛의 정기를 받으며 건조된 구기자를 가루로 만들어 꿀에 갠 뒤 콩알만한 환을 만든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환을 3환씩 먹고 목욕할 때마다 30환 정도를 더운 욕탕 물에 풀어 목욕한다. 구기자 싹을 욕탕에 띄우거나 달인 물을 섞는 것도 안색을 곱게 하고 피로를 풀어 주는 데 효과가 있다.
"보생록"에는 만병의 예방 대책 중 하나로 구지가 잎을 삶아 한 달에 한 번씩만 목욕하면 백병에 걸리지 않고 피부에 광택이 난다고 전한다.
제4장 사우나와 냉수 건강법
우리나라에서는 역사가 그리 오래지 않은 사우나욕과 오랜 옛날부터 널리 이용되어 온 냉수마찰 - 이 두 가지의 목욕 방법은 모두 온열 자극을 이용한 목욕 건강법이다. 그러나 역시 과학적인 목욕 처방에 기초하지 않으면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가 없다. 당신의 사우나욕 방법, 냉수마찰의 방법은 잘못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사우나와 냉수 건강법>
-- 즐거움의 시작 --
"우리의 인생을 즐겁게 해주는 것들은 대개가 부도덕한 것이거나, 너무 비싸거나, 우리를 뚱보로 만드는 것이다."
이런 한숨 섞인 얘기는 사람들을 웃게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꼭 옳은 얘기만은 아니다. 아마도 이런 얘기를 만들어 낸 사람은 사우나를 알지 못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사우나욕은 젊은, 아름다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우나욕이 우리의 인생을 어떻게 아름답게 하느냐 하는 점은 앞으로 자주 다루어질 것이다. 그러나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과 직접 체험하는 것은 다를 것이므로 스스로 사우나욕은 해본 사람만이 그 진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우나에 관한 책들을 살펴보면, 사우나욕은 우리 몸의 모든 조직들에 영혼을 불어넣는 구실을 한다고 쓰여 있다.
여기서는 사우나욕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을 넓히는 것뿐 아니라 우리의 몸이 따뜻해짐으로 인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만족감과 행복감을 피력하고자 한다.
-- 늘어나고 있는 온열 건강 시설 --
온수에 의한 목욕 외에도 온천을 위시하여 목욕에는 참으로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특히 독일이나 핀란드 등지에서는 목욕 건강법을 거국적으로 실행하고 있기 때문에 그 방법도 다양하지만, 목욕의 목적을 기준으로 해서 분류한다면 보양욕 또는 요양욕, 그리고 오락욕의 두 분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럽 등지에서는 온천은 보양욕, 요양욕을 위해 쓰이고 있지만,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레크레이션으로 쓰이고 있으니까 오락욕의 의미도 상당히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가정의 목욕탕이나 대중목욕탕이나, 그 양쪽을 번갈아 이용하면서 목욕하는 일은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온천이나 보통의 재래식 목욕탕하고는 다른, 여러 가지 목욕법을 도처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사우나인데, 그 밖에도 증기욕, 심지어는 초음파 욕탕, 버블(물거품) 마사지 욕탕 같은 것도 있다.
이러한 시설이 성행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온열 건강법의 효과가 인식되어졌고, 그 필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들이 반드시 올바르게 이용되어지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래서 이 장에서는 그러한 온열 건강 시설의 의미와 올바른 사용법을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
--사우나욕의 유래 --
핀란드 사람들은 필란드와 소련 사이에 있는 칼레루야 지방에서 시작된 사우나를 자기 나라로 들여가서 자신들의 용도에 맞게 모양과 방법을 발전시켰다. 여러 종류의 돌을 달구어서 동굴 모양, 집 모양, 천막 모양으로 - 도를 닦을 목적이었다는 말도 있다 - 땀을 흘리기 위한 목욕 시설을 만들었다고 한다. 오늘날, 그들에게 사우나욕은 먹고 마시는 것과 똑같이 매일 매일의 일상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현재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온열 건강 시설로서는 제일 흔한 것이 사우나탕이다. 도시의 중심지뿐 아니라 이제는 변두리에 있는 일반 대중목욕탕에까지 사우나 열기탕 시설이 보급되어 있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주야를 가리지 않고 그것을 이용하고 있다.
사우나라고 하면 흔히들 핀란드식의 수증기탕을 상상하는 수가 많은데 원래 사우나란 수증기와는 거리가 멀다.
물론 사우나 오븐에 물을 부으면 수증기가 생기는 것은 사실이나 그 물 속에 탄 향료나 기름이 증발하면서 사우나 안의 공기를 향기롭게 해주는 것이 사우나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는 없다.
수증기는 오늘날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서 많이 보급되어 있는, 그리스나 로마식의 뜨거운 수증기탕에서나 중요한 구실을 한다.
애초에 칼레루야 지방 사람들은 혹심한 추위와 거친 노동으로 피로해진 몸을 녹이기 위한 생활의 지혜로써 사우나 열기욕을 궁리해 낸 것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대부분 육체보다는 정신을 많이 쓰면서 사는 까닭에 오히려 운동 부족이라 할 정도의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칼레루야 사람들이 궁리해 낸 사우나가 그대로 맞을 리는 없다.
그런데 사우나 애호가들은 사우나가 뜨거우면 뜨거울수록 좋고, 오래 들어가 있을수록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잘못 믿고 있다.
인간이 들어갈 수 있는 열기욕의 최고 온도는 대체로 섭씨 100도 정도이며 젊고 건강한 사람도 섭씨 110도 정도가 한계인데, 영업용 사우나에서는 온도계가 섭씨 120도를 가리키고 있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런 상태에서는 피로 회복은커녕 오히려 피로를 불러일으키거나 불필요한 고통을 겪는 것 이외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 더욱이 위험한 것은 자칫하다가는 건강의 균형을 잃게 되는 수도 없지 않다는 점에 있다.
그러나 고온욕에는 인체에 지극히 바람직한 변화를 일으키는 자극 요인이 있어서, 그 사람의 건강 상태나 생활 습관에 맞는 이용법만 마련된다면 온탕욕보다 나으면 나았지 결코 모자람이 없는 건강법이 된다.
-- 사우나실의 온도 --
사우나의 원리는 더운 공기와 찬물을 번갈아 사용함으로써 신체가 쾌적한 상태에서 건강하게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하는데 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더운 공기는 위로 올라간다. 그러므로 사우나실 안의 온도는 바닥과 천정이 다르다. 제대로 더워진 사우나실 안의 천정 쪽 온도가 섭씨 100도라고 하면 바닥은 섭씨 40도 정도가 된다. 2m 높이의 사우나실 안에 3층의 계단식 의자가 있다고 가정할 때, 가장 높은 의자(천정에서 1m 떨어졌다고 하면)는 섭씨 80도, 두 번째 계단의자는 섭씨 65도, 제일 아래 계단 의자는 섭씨 50도가 된다.
반대로 습도는 온도에 반비례해서 섭씨 100도일 때 2-5%, 제일 높은 계단이 3-10%, 바닥은 20-60%가 된다.
이런 열습도 시스템은 사람 몸의 열습도 시스템과 상응한다.
-- 인체의 열관리 시스템과 사우나 --
인체의 열관리도 가정 살림과 마찬가지로 수입과 지출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바깥 온도와 관계없이 우리의 체온은 섭씨 37도 정도로 유지되어야 하는데, 바깥 온도가 섭씨 37도보다 높으면 땀을 배출하여 체온을 식혀 주어야 하고, 바깥 온도가 섭씨 37도보다 낮으면 강한 혈액 순환으로 몸을 덥혀야 한다.
그러나 보통 때의 바깥 온도는 우리의 체온보다 낮으므로 우리의 몸은 항상 몸을 덥히기 위한 작업을 해야 하는데, 사우나에서는 그와 달리 더운 공기로 쉽게 몸을 덥혔다가 찬물로 쉽게 식힐 수 있다.
-- 찬물을 두려워하지 마라 --
사우나욕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더워진 몸을 갑자기 찬물로 식히는 데 대해 두려움을 갖기 쉽다. 그러나 몸이 더워지는 과정에서 몸에 가해진 열은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몸의 겉쪽에 머물러 있으면서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게 하는 것이므로, 남아도는 열을 찬물로 식힌다고 해서 해가 될 건 없다. 열로 인해 늘어났던 혈관이 찬물로 쇼크를 받으면 다시 정상으로 줄어들고 그때 덥혀진 피는 몸 안쪽으로 세게 흘러들어 가게 되므로 신선감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육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큰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 땀을 흘리는 것은 좋은 일이다 --
흔히들 불결하다는 듯 말하는 '땀 냄새'와 땀은 무관하다. 땀에는 아무 냄새도 없기 때문이다. 땀이 나고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자고 나면 땀 속에 들어 있던 지방산이 피부에 있는 박테리아와 작용하여 분해된 성분이 피부와 속옷에서 나는 좋지 않은 냄새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이나 약물, 마늘 등이 땀 냄새를 더하게 할 수도 있다.
어쨌든 땀은 긍정적인 면을 많이 갖고 있다. 땀을 흘릴 수 없다면 사람은 살 수가 없을 것이다. 몸이 매우 혹사당했을 때 사람은 땀을 15ℓ까지 흘릴 수 있다. 이것은 커다란 양동이를 2개 정도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매일 1ℓ정도의 땀을 흘리는데, 피부가 늘 젖어 있지 않은 상태로 하루에 1ℓ의 땀을 흘릴 수 있다는 건 신기한 일이 아닌가?
사람의 몸에는 약 200만 개의 땀구멍이 미세한 그물과도 같은 혈관 끝에 닿아 있는데 땀구멍을 통해서 배출되는 땀의 성분 중 99%가 물이다. 나머지 1%만이 다른 물질로서 그중 염분이 주요 요소가 된다.
몸 밖으로 나온 물(땀)은 공기 속으로 증발되면서 몸을 식히는 구실을 하여 바깥 온도와 관계없이 체온을 유지시키는 구실을 한다. 바깥 공기가 건조할수록 땀의 증발이 빠른 것은 당연하다.
체온을 조절하는 것뿐 아니라 몸속의 열, 물, 전해질의 관계를 적절히 유지하도록 하는 데에도 땀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다.
전해질이란 전류의 흐름을 스스로 관리하지 못하는 요소인데 물에 녹은 상태에서는 그 일이 가능하다. 우리 몸의 신진대사와 수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땀은 중요한 구실을 하기 때문에 땀이 배출되는 우리의 피부를 '제3의 신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땀을 흘리고 난 뒤에는 --
힘든 일을 하여 땀을 많이 흘리면 수분뿐 아니라 그 속에 녹아 있던 광물질도 잃게 되므로 물만으로는 보충이 안 된다. 예를 들어서 등산 등으로 땀을 많이 흘리고 나면 소금기가 있는 국을 먹는 것이 좋다. 물론 사우나에서 흘리는 땀은 등산 후처럼 광물질의 손실이 크지 않기 때문에 물로 보충하면 된다. 이때 조심할 것은 염분은 물의 손실을 가져오므로 염분이 들어 있지 않은 물을 마셔야 한다는 것이다.
-- 올바른 사우나욕의 시행법 --
고온 건조한 사우나에 들어가면 점차로 기관의 활동이 고조되어 심장의 박동수나 혈액의 방출량이 늘어남으로써 혈액 순환이 좋아지고, 혈관이 확장되어 피부나 근육의 영양 상태를 좋게 한다. 또한 신경이나 근육의 피로를 풀어서 달래 주며, 발한에 의하여 노폐물을 제거함으로써 신체의 전반적인 컨디션을 좋게 조절해 준다.
사우나욕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은 그 밖에도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지만, 그런 것들은 사우나욕을 하는 일 자체가 즐겁고 편할 때만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사우나를 올바르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
(준비)
사우나욕을 하려면 우선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가 좋다. 적어도 2-3시간의 여유를 갖고 사우나욕을 시작한다.
또 한 가지, 식사 직후에는 사우나욕을 해선 안 된다.
될 수만 있다면 1주일 중에 한 번씩 사우나욕을 하는 날을 정해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귀걸이나 목걸이 등은 사우나실 안에서는 매우 뜨겁게 달구어 질 수가 있으므로 모두 몸에서 떼어놓고 사우나실에 들어가야 한다.
사우나실에 들어가기 전에 몸에 비누칠을 해서 샤워를 하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는다. 이때 찬물은 사용하지 않는다. 만일 샤워 후에도 발이 차갑다고 느껴지면 그냥 사우나욕을 시작하지 말고 더운물(처음에는 섭씨 32-35도로 시작해서 섭씨 40-45도 정도까지 물의 온도를 높인다)에 발을 담그고(복숭아뼈 밑으로만)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날 때까지 기다린다. 공중 사우나 시설에서는 이때 사용하는 대야에서 무좀이 옮을 염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첫 번째 사우나욕)
처음 사우나욕을 시작하는 사람일 경우, 사우나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치 뜨거운 공기에 숨이 막힐 듯한 느낌을 가질 수가 있는데 이것은 당연한 일이며 사우나욕을 몇 번 하는 동안 그 느낌은 편하고 좋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사우나 의자에 앉거나 누울 때는 우선 수건을 깐다. 처음 2-3분 동안은 가장 아래 계단에서 사우나욕을 하고, 그 후에 차차 위쪽으로 올라간다. 자리가 충분하다면 엎드리거나 반듯이 누운 자세가 좋으나 앉아서 해야 할 때는 자리를 의자 밑으로 내리지 말고 의자 위로 올려서 몸통과 다리가 같은 온도대에 있게 하다.
일행과 큰 소리로 떠들거나 긴 대화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땀이 잘 나지 않는 발가락 끝 같은 부분은 사우나 도중 견딜 수 없이 뜨겁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이때는 몸에서 나온 땀으로 문질러 주면 된다.
마지막 2-3분 동안은 누워 있던 사람도 일어나 허리를 쭉 펴고 다리를 아랫쪽 계단으로 내리고 곧게 앉는 것이 좋은데 이것은 몸의 혈액 순환을 다시 정상으로 하기 위함이다.
몸을 식힐 때가 되었는지는 자신이 알아서 판단한다. 평균 8--12분 후가 정상이며, 15분을 넘지 않도록 한다.
(몸 식히기)
자, 이제 사우나로 덥혀진 몸을 식혀야 할 차례이다.
사우나실에서 나오면 먼저 찬 공기로 몸을 식힌 후에 찬물에 들어간다. 찬 공기에 나와서는 우선 숨을 깊게 쉬고 체조를 해도 좋다. 바깥 공기는 사우나실 안의 공기보다 산소의 함유량이 높으므로 그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호흡기를 식히는 것은 호흡기를 강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이때 주의할 것은 서있지 말고 움직이거나 걸어다닐 것!
그러고 나서 물로 몸을 식힌다. 그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는데, 각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적합한 것을 선택하여 시행하면 된다.
1) 물 호스를 사용할 때 : 물을 너무 세지 않게 틀고 2.5m 길이의 호스로 몸을 식히는데 이때 호수 끝과 피부는 직각이 되게 하고 피부 가까이에 호수를 대고 물이 몸 전체로 퍼지게 한다.
처음에는 오른발부터 시작하여 왼발, 다리, 엉덩이, 팔, 어깨의 순으로 물을 뿌린다.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그러니까 심장에서 먼 쪽에서부터 심장 가까이로 한다.
2) 양동이를 사용할 때 : 호수를 사용할 때와 같은 순서로 물을 끼얹는다.
3) 물 뿌리개를 사용할 때 : 대개 벽에 붙어 있는 샤워기를 사용하는데 팔, 다리, 몸통, 머리의 순이 좋다.
4) 냉수 욕탕에 들어갈 때 : 이때의 물 온도는 수돗물의 온도이므로 금방 사우나를 하고 나온 사람에게는 더 차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들어가자마자 숨을 크게 들이쉬고 모리까지 물에 담근다. 머리도 같이 식히는 일이 중요하다. 찬물 속에 잠수하는 것은 10-15초면 충분하다. 이 순간이 사우나 과정 중 가장 좋은 순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아주 건강한 사람이 아닐 경우 찬물 쇼크를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우선 찬 공기로 몸을 식히고 물 호수나 양동이 물로 몸을 다시 한 번 식힌 후에 찬물에 들어가거나, 찬물 속에 들어가는 과정을 생략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몸을 식힌 후에 혹시 춥다고 느껴지면 사우나를 시작하기 전처럼 발을 더운물에 담근다.
몸을 식히는 데 소요되는 시간도 사우나를 하는 시간과 마찬가지로 15분 이내가 좋다. 식힌 몸을 마른 수건으로 잘 닦는 일도 중요하다.
(두번째 사우나)
첫 번째 사우나욕을 끝낸 후 몸을 식히고 두 번째로 사우나실 안에 들어가면 제일 낮은 단계의 의자부터 시작할 필요없이 중간쯤부터 시작한다. 사우나욕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두 번째 사우나욕 후에는 몸을 식히고 한동안 휴식을 하거나 사우나를 그만 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은 경우 두 번째 사우나욕 후에 마사지를 받으면 좋다.
(세 번째 사우나욕)
세 번째 사우나욕은 너무 오래 하지 않도록 한다.
(사우나욕 후에)
사우나욕 후에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우나욕은 제대로만 한다면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신선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사우나욕 후에는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긴 의자나 침대에 누워 낮잠을 자거나 편한 자세로 조용한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사우나욕 후에는 평상시보다 약 45%나 더 깊은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 사우나욕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
* 심장과 혈액 순환의 관계
① 혈관의 수축^5,23^이완 작용을 통하여 심장을 튼튼하게 한다.
② 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③ 혈압이 높은 사람의 경우 찬물로 몸을 식히지 않는다면 열을 받아 혈관이 넓어지므로 혈압을 내릴 수 있다.
* 호흡기와의 관계
① 호흡기의 혈액 순환을 7배까지 높일 수 있다.
② 가래를 삭히는 데 도움이 된다.
③ 호흡을 하는 데 사용되는 근육의 이완 작용으로 호흡이 쉬워진다.
* 신진대사와의 관계
① 사우나욕을 하는 동안 흘리는 땀은 신장의 작용을 도와서 배설물을 운반해 주는 일을 한다.
② 몸 안의 수분이 빠지므로 부종을 방지한다.
③ 일시적으로 체중 감량이 된다.
* 피부와의 관계
① 피부를 강하게 하여 저항력을 길러 준다.
② 피부의 표면을 한 겹 벗기는 구실을 하여서 피부가 부드럽고 매끄러워진다.
③ 피부의 노화작용을 막는다.
* 근육과의 관계
모든 근육의 긴장을 풀어 준다.
* 소화기와의 관계
① 경련을 방지한다.
② 장 기능을 조절한다.
* 신경조직과의 관계
사우나욕은 교감신경과 운동신경을 활발하게 하여 심장의 박동을 안정되게 해주며, 모든 내장기관의 기능을 높여 줄 뿐 아니라 불면증이나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 호르몬과의 관계
호르몬의 분비 역시 신경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사우나욕으로 인해 활발해진 신경의 작용은 처해진 상황에 따라 적당량의 호르몬 분비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 사우나욕의 효과는 온열작용에 --
이상의 사항을 다시 정리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사우나욕의 효과는 무엇보다도 온열작용에 있다.
미지근한 사우나는 섭씨 60도, 뜨거운 사우나는 섭씨 100도 정도 되지만, 섭씨 90도의 사우나에 들어간 경우, 우리의 몸은 변화를 일으킨다.
사우나욕은 일반적으로 세 번 되풀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몸을 씻고 들어가서, 처음엔 약 10분 정도 땀을 내고, 이어서 5분씩, 5분씩 두 번을 더한다.
그 사이에 냉수욕 또는 욕탕, 샤워 등을 하며 몸을 식힌다.
몸이 약한 사람은 첫 번째 사우나욕을 약 6분 정도로 한다.
영업용 사우나에서는 건강한 사람의 경우 첫 번째 사우나욕의 소요 시간은 12분 정도가 좋다. 15분이 한계로서 그 이상은 좋지 않다.
두 번이나 세 번에 나누어서 들어간다 해도 사우나욕의 전체 목요 시간은 30분이 한계라고 생각해야 한다.
2, 3회 반복욕으로 몸의 심부 체온은 약 섭씨 1-1.5도 상승하며, 체중은 400-500g 감량된다. 또 혈압은 첫 번째 사우나 직후에 일과성으로 급상승하여, 섭씨 100도 같은 고온에서는 그 후에도 계속 상승하지만 통상적으로는 반복함에 따라서 오히려 저하된다. 특히 최고 혈압의 하강 폭이 커진다.
물론 개인차가 크지만, 맥박수의 변화는 목욕 시간에 따라 증가해 가다가 사우나실에서 나오면 감소한다. 이 과정을 되풀이하면 맥박수의 변화가 점차로 적어진다. 이것은 사우나를 되풀이할 때마다 온도의 부담이 가벼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소 흡입량의 변화는 맥박수의 변화와 거의 비례한다.
이 반복 3회욕은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면 15분-8분-8분으로 해도 좋고, 일반인라면 8분-5분-5분 정도가 좋겠다.
-- 온도의 점검이 필요 --
사우나실의 온도는 영업용의 경우에도 곳에 따라 모두 달라서 섭씨 60도에서 섭씨 110도 정도까지 아주 다양하며, 습도는 온도의 상승에 따라 저하되어서 10-15%정도가 보통이다.
욕탕이라면 섭씨 45도 정도가 목욕할 수 있는 최고온도이지만, 사우나에서는 섭씨 100도라도 들어갈 수 있다. 그 이유는 습도가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우나실의 온도가 너무 높으면 호흡기나 심장 등에 대한 자극이 크고 맥박수도 매분 150-160, 혈압도 사람에 따라서는 200mmHg 이상이 될 때도 있기 때문에, 노인이나 어린이, 만성병이나 자각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높은 온도의 사우나가 위험하다.
목욕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고온의 사우나욕을 하고 난 직후에는 혈액이 확장된 몸 표면 부위에 몰려 있게 된다. 따라서 갑자기 사우나에서 나오면 뇌빈혈을 일으켜서 쓰러진다거나, 고혈압증이나 동맥경화증이 어지간히 있는 사람이라면 뇌졸중의 발작을 일으키는 수도 있다.
고혈압, 당뇨병, 비만, 빈혈 등의 만성병이 있는 사람은 섭씨 70-80도가 적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온도 자극을 더욱 부드럽게 하는 사우나의 방법으로 점증 온욕법이 있다.
따라서 사우나실에 들어가면 온도가 낮은 바닥 쪽에서부터 시작하여 차츰 천정 쪽으로 이동하면서 몸이 온도에 적응하는 시간적 여유를 갖게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심장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섭씨 60도 전후의 온도에서 시작하여 섭씨 75도 정도까지 올려 가면서 신진대사율을 높임으로써 효과적인 사우나욕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고혈압인 사람도 점증 온욕으로 하는 것이 안전하다.
-- 탕욕과 냉수 샤워를 병행해야 --
보통 영업용 사우나에는 욕탕과 샤워 시설이 같이 설치되어 있다.
사우나욕과 병행해서 시행하는 탕욕과 냉수 샤워의 효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사우나에서 나오면 혈관이 확장되고 땀이 많이 나게 된다.
이때 냉수 욕탕이나 냉수 샤워를 하게 되면 피부의 혈관은 강한 자극을 받아서 현저하게 수축되며, 혈압이 급상승하여 심장에 많은 혈액이 돌아오게 된다.
만약 고령자나 성인병을 가진 사람이라면 냉수 욕탕이나 냉수 샤워 후에는 혈관이 반사적으로 더욱 넓어지고 온감은 더욱 강해져 혈관 반응을 강화하고, 교감신경을 자극하여서 자율신경의 활동을 높여준다.
그러므로 사우나욕은 현대인의 건강에 커다란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 사우나욕도 사우나실 온도, 목욕 지속 시간, 반복 횟수를 올바르게 정해서 이용하면 건강 목욕법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건강 개선욕으로서 유효하게 이용할 수 있다.
-- 피로 회복을 위한 사우나 욕법 --
이미 기술한 바와 같이 피로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사우나는 머리가 무겁다. 전신이 피로해서 나른하다. 다리가 나른하다 등의 육체적 피로의 회복과 어깨가 무겁다. 허리가 아프다 등의 신경감각적 피로를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
사우나욕을 하는 사람 중 네 사람에 한 명(남자 27%, 여자 21%)은 피로 회복을 위해 사우나를 하지만, 그 피로의 종류에 따라서 목욕 방식도 달라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노동이나 운동에 의한 피로는 체내에 피로 물질이 축적되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이것을 배출하는 목욕법이 피로 회복욕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고온욕으로 근육이나 혈액의 온도를 높여서 신진대사를 증진시키는 것이 이상적이다.
여러 가지 사우나욕에 있어서 혈액 중의 유산 농도를 재어 보면 온도가 높을수록, 또 목욕 시간이 길수록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격렬한 운동이나 육체노동을 한 후에는 섭씨 90-100도의 사우나실에 10분 간 들어가 땀을 충분히 내는 것이 좋으며, 사우나실 속에서는 전신의 힘을 빼고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뜨거운 공기는 자극이 강하기 때문에 목욕 직후에는 혈압이 급상승하지만, 곧 혈관이 열림에 따라 혈압이 내려가고 신진대사도 증진되기 때문에 미지근한 욕탕에 들어가든지 샤워를 해서 혈관을 수축시키고 그 후에는 눕든가 낮은 의자에 앉아서 30-60분 정도 안정한다.
피로 회복을 위한 사우나욕 역시 1회욕으로 오래 버티는 것보다는 3회 정도 반복하는 쪽이 효과가 좋다. 그러나 노인이나 체력이 약한 사람이 고온에서 지속욕, 반복욕을 하면 그것 때문에 피로해져서 오히려 역효과가 나게 되므로 섭씨 80-90도 정도에서 땀을 충분히 내어 피로를 풀도록 해야 한다. 그 정도의 온도라도 춥다는 느낌은 들지 않을 것이다.
뜨거운 사우나만이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유효 온도이다.
육체적 피로가 아닌 정신적 피로나 스트레스 해소에는 고온의 핀란드식 사우나가 바람직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부분적인 피로에는 피로 부위와 피로가 적은 부위의 차를 적게 하는 것이 피로감을 없애는 것이기 때문에 섭씨 80-90도 정도의 미지근한 온도에 느긋하게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든가 마사지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일 가능하다면, 10분 사이에 섭씨 80도에서 섭씨 90도까지 온도를 올려가는 점증 온욕도 체력이 낮은 사람의 만성 피로 회복에는 효과가 있다.
-- 체중 감소를 위한 사우나욕 --
사우나는 감량욕에 가장 적당하다.
땀은 기화할 때에 1㎖당 약 0.6cal의 기화역을 빼앗아 가는데, 땀이 엄청하게 나는 사우나욕에서는 30분간의 반복욕으로 400-600㎖나 되는 땀을 내는 사람도 있다.
이 열량의 소비가 중량을 빼기 위한 좋은 조건이 된다. 1회의 감량욕으로 400-500g의 체중을 줄이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이 감량욕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중량급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종목의 운동선수들이 하는 급속 감량욕이고, 또 하나는 비만한 사람이 자기에게 적절한 체중에 보다 가까이 근접하려는 목적으로 하는 장기 감량욕이다.
일반적으로 감량욕은 섭씨 90-100도에서의 고온 반복욕인데, 목적에 따라서 그 목욕의 방법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감량의 목적으로 사우나욕을 한 다섯 사람의 목욕 방법이다.
A는 운동선수로, 이것은 14일 간에 10kg을 감량할 때의 목욕 예이다. 60분 간 여섯 번 반복욕을 하며, 그 사이에 세 번 욕탕욕과 냉수욕을 하고 있다.
B의 경우도 운동선수의 급속 감량욕 예이다.
C는 35세의 남성으로 표준 체중보다 24% 많은 비만자이다. 합병증이나 자각 증상은 없다. 이 사람은 50분간에 네 번 반복욕을 하고 있다.
D는 50세의 여성으로 표준 체중보다 31% 비만이며, 혈압이 높은 경우이다. 처음에 욕탕을 사용하고 나서 사우나에 단시간 들어가고, 횟수를 거듭함에 따라서 목욕 시간을 늘리고 있다.
E는 학생인데, 표준 체중에 비해 28%의 여성 비만지이다. 1회의 목욕 시간을 10-15분으로 길게 잡아 발한량을 늘리고 있다.
이 C, D, E 세 사람은 장기 감량을 실험하는 중에 있으며, 1개월에 4kg정도의 감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1주일 간에 1kg를 감량하는 것이 되는데, 체중 1kg는 약 7000kcal에 해당한다.
결국 하루에 1000kcal를 어떻게 감량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되는데 사우나욕에 의한 발한 감량법과 식사 제한을 병행하여, 1주일에 2-3회 사우나를 이용하고 있다.
이와 같이 자신의 비만 상태나 몸의 컨디션을 감안한 목욕법이 사우나욕의 경우 대단히 중요하다.
-- 장기 감량욕의 주의점 --
장기 감량욕의 일반적인 주의사항을 살펴보자.
비만자는 땀이 잘 안 나는 것이 보통이다. 그것은 지방조직이 온열을 잘 전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리 욕탕에 들어가서 욕탕 물로 체온을 올린 다음 사우나실에 들어가면 발한 현상이 빨리 나타나서 땀이 잘 난다.
또 운동선수는 냉수욕이나 찬물 샤워를 하는데, 이것은 혈관의 확장, 축소 등의 훈련을 하는 욕법이므로 일반인에게는 적합치 않을 경우가 있다. 사우나욕을 반복할 때마다 냉수욕을 한다면 모처럼 상승한 체온이 식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감량욕의 목적은 무엇보다도 땀을 내는 데에 있다. 땀은 체온조절을 위한 발한작용으로 나는 것이기 때문에 체온을 유실시켜 버린다면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즉 발한 감량욕에서는 고온 반복욕을 특징으로 하며, 냉수욕이나 샤워를 병용하고, 식사 제한과 병행하여 1개월에 2-4kg의 감량 페이스로 장기 감량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가지 참고할 것은 땀으로 배출되는 염분의 양보다 다시 섭취하는 염분의 양이 적도록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 전신 미용욕에도 이용 --
사우나욕은 전신 미용욕에도 이용할 수 있다.
사우나는 피부를 청결하게 하고, 혈관을 확장하여 영양 상태를 좋게 하여 건강한 피부를 만들기 때문이다.
전신 미용욕의 관건은 온도와 횟수 문제이다. 우선 80-90도정도가 전신 미용욕에 적합하며 100도 이상의 고온 사우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사우나에 의한 전신 미용욕을 행하고 있는 여섯 사람의 목욕법이다.
A, B 두 사람은 거의 같은 방식으로, 몸을 잘 씻고 나서 우선 욕탕, 이어서는 사우나, 냉수욕을 반복한다.
온냉의 온도 교체욕을 하여 피부에 자극을 주고, 혈관을 확장 또는 축소함으로써 혈류를 촉진시키며 피부의 영양 상태를 좋게 하는 방법이다.
약 60분에 걸쳐서 영업용 사우나의 시설을 충분히 사용하여 목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C-F의 경우는 2-3회의 반복욕이지만. 욕탕과 사우나를 병행하고 있으며 1회의 목욕 시간은 짧게 조정되어 있다.
D, E를 제외하고는 거의가 냉수욕을 하지 않고 있으며, 휴식하고 있는 시간도 거의 없는 편이다.
즉 미리 욕탕에 들어가 체온을 높이고 나서 사우나에 들어가 단시간욕을 하는 것이 미용욕의 특징이다.
땀을 너무 많이 내어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것은 미용상 바람직하지 못하다.
-- 기분 전환에 사우나욕을 --
직장에서의 일상이 유쾌하지 않은 직장인, 육체는 별로 쓰지 않고 주로 정신노동을 하는 사람 등에게 있어서 사우나욕은 무엇보다도 기분 전환에 큰 도움이 된다.
90-100도의 고온 사우나에 들어가면 혈압은 40mmHg, 맥박수는 50박 정도 증가하며,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산소 흡입량이 늘어나 전신의 모든 기관의 활동이 증진된다.
긴장해서 일을 하고 있을 때에는 뇌에 활동이 집중되어 머리와 몸의 피로가 조화되지 않는데, 이것들의 밸런스를 회복시켜 준다.
스트레스의 해소, 기분 전환을 위해서는 이 활동하는 장기와 활동하지 않는 장기의 조화를 잘 이루어 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높은 사우나 온도에 의하여 단시간에 신진대사를 높여 주는 목욕법이 바람직하다.
미리 욕탕에 들어가 38도 정도로 체온을 높이면 땀이 잘 나게 된다. 그리고는 높은 온도의 사우나실에 들어갔다 나와 냉수욕으로 혈관을 수축시키는 식으로 2-3회를 반복하면 좋다.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는 것보다 열기욕에 의한 적극적 휴식을 취하는 편이 정신적 피로 회복에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일만 아는 중년층 중에는 운동 부족에 의한 여러 가지 증상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다.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많은 증세)이 있는 사람은 고온과 냉수의 반복욕이 적합하지 않다.
-- 어린이의 사우나욕 --
만 세 살 이전의 어린이는 사우나욕을 하게 해선 안 된다. 그들은 사우나욕의 즐거움이나 만족감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만 네 살부터 열 살까지의 어린이는 어른의 보호하에 사우나를 해야 한다. 그리고 어린이들은 아직 체온 조절이 잘 안 되기 때문에, 높아도 70-80도 전후의 저온욕이라야 한다.
어린이들은 건조한 열기에 약하고 사우나욕 도중에 호흡 곤란이 생기는 수도 있기 때문에 사우나실에 들어갈 때는 젖은 타월을 입에 대고 들어가게 하는 것도 필요한 지혜이다.
얼굴을 밖으로 내놓고 하는 가정용 개인 사우나는 호흡이 편하기 때문에 산소 부채가 적고 어린이나 노인에게도 안전성이 높은 사우나라고 할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사우나욕의 효과로는 몸의 단련으로 인해 저항력이 강해지고, 예민해지기 쉬운 신경이 안정되도록 해주며, 집중력이 강화되고, 쉽게 잠들며 깊이 잘 수 있도록 해주는 한편, 위생 관념 형성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 노인의 사우나욕 --
사우나욕을 지속적으로 해오던 사람의 경우 건강하기만 하다면 나이가 많은 것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우나욕을 처음 시작할 경우 60세가 넘은 나이라면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60세가 넘으면 몸의 적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노인의 경우에는 60도 정도의 미지근한 온도에서 시작하여 서서히 75도 정도까지 올려가는 점증 온욕이 바람직하다.
사우나실에서 나온 후에도 혈관은 잠시 확장된 상태 그대로 있기 때문에 체온의 발산이 커지므로 혈관이 열려 있는 동안에는 체온이 저하되고 체온 조절이 제대로 안 되므로 한기를 느끼게 되는 수가 있으니까 조심해야 한다.
사우나실에서 나오면서 무릎 아래로 냉수를 두세 번 끼얹는 것도 한기를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
-- 임산부의 사우나욕 --
핀란드에서는 임산부들이 사우나욕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로 되어 있다. 핀란드는 유럽에서 기형아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인데 이것은 사우나욕으로 인한 근육의 이완작용으로 출산이 수월하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사우나욕을 해오던 사람일 경우 임신을 했다고 해서 사우나욕을 그만두어야 할 이유는 없으나 임신 중에 처음으로 사우나욕을 시작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그러나 사우나욕을 해오던 사람도 임신 초기에는 태아가 바깥환경에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여하튼 사우나욕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해도 무방할 것이다.
-- 환자의 사우나욕 --
보통사람이면 누구나 이따금씩 몸의 어딘가가 쑤시기도 하고 골치가 아프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뚜렷한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사우나를 해도 좋으냐 아니냐를 결정해야 할 때는 의사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좋다.
- 저혈압 : 보통사람과 똑같이 사우나를 해도 좋다.
- 당뇨병 : 너무 뜨거운 사우나욕을 피하고 몸을 식힐 때 급격하거나 지나친 방법을 쓰면 안 된다. 의사와 상의한 후에 괜찮다면 사우나를 해도 좋다.
- 고혈압 : 당뇨병과 같다.(치유 불가능한 경우는 금물).
- 우울증 : 사우나욕은 우울한 기분을 전환해 주기도 하지만,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경우는 금해야 한다.
- 녹내장 : 이 경우는 안압이 높아진 상태이나 사우나욕을 함으로써 안압을 다소 내릴 수 있다.
- 심장마비 : 적어도 6개월 동안은 사우나욕을 해선 안 된다. 60세가 넘은 사람의 경우에는 사우나욕을 그만두어야 한다.
- 내장 기관에 염증이 있는 경우(편도선염, 폐염, 간염, 신장염 등) : 염증이 완전히 나을 때까지 사우나욕을 하면 안 된다.
- 폐결핵 : 회복하고 나서 3개월이 지난 후에 한다.
- 혈전증 : 염증이 가라앉은 후에 해도 좋다.
- 피부병 : 염증을 동반한 경우에는 사우나욕이 좋지 않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혈액 순환에 좋으므로 해도 좋다. 보기 흉할 때는 개인 사우나를 이용한다.
- 아이가 생기지 않을 때 : 정자의 수가 모자라서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경우의 남자는 사우나욕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 동맥경화증 : 심장과 뇌 부분의 동맥에 이상이 있을 때 사우나욕을 하면 안 된다.
- 심장 박동에 문제가 있을 때 : 이런 경우의 환자는 대개 호흡곤란이 오거나 입술이 파래지며 몸속에 물이 차는 등의 증상을 갖고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 없이 사우나욕을 해서는 안 된다.
- 암 : 사우나욕으로 인해 혈액 순환이 빨라지면 암 세포의 번식이 빨라질 수 있으므로 사우나욕을 하면 안 된다.
- 갑상선 :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사우나욕을 하면 안 된다.
- 관절염, 류머티즘 : 이런 경우 몸의 어느 부분엔가 염증이 있다는 얘기가 되므로 사우나욕을 하면 안 된다.
- 이 외에도 폐 등의 내과적 질환, 신장병이나 간장병 등의 대사질환, 위장 장애 등의 복부 염증, 화농성 질환, 피부 질환 등의 환자는 사전에 전문의의 지도를 받기 전에 사우나욕을 해서는 안 된다.
-- 치료 방법으로서의 사우나 --
① 심장 순환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사우나욕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잘 될 경우 효과를 보는 수가 종종 있다.
② 호흡기 계통이 안 좋을 때도 사우나욕으로 인해 혈액 순환이 잘 되면 도움이 된다.
③ 특히 의사의 지시에 때라 사우나욕을 하면 도움이 되는 질별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만성 기관지염, 천식, 심하지 않은 고혈압과 저혈압, 피가 잘 통하지 않을 때, 관절이 쑤실 때, 염증을 동반하지 않은 요통, 근육이 긴장되었을 때, 갱년기 장애, 관절이나 연골을 다쳐서 치료한 후. 심하지 않은 우울증 등.
-- 고지혈증의 사우나 욕법 --
고지혈증인 사람에게는 그에 적절한 사우나욕법이 있다.
성인병을 유발시키는 고지혈증의 원인은 식사에 있지만, 혈액중의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을 감소시키려는 목적으로 식사 제한과 함께 사우나를 이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혈액 1ℓ리터당 콜레스테롤은 130-150mg. 중성지방은 70-170mg을 정상 범위로 삼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우나욕으로 신진대사를 증진시킨 후 지방 성분의 변화를 추적해 봤다. 식사 제한의 정도에도 관련이 있지만, 여성 비만자 10명의 혈중 콜레스테롤 양은 그림과 같이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감소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이 경우의 사우나욕은 80도 전후에서 10분-5분-5분의 반복욕을 행하는 것이다.
체중은 평균 5kg 정도 감량되고 있다.
이러한 만성병의 치료에 사우나를 이용하는 경우, 식사 제한이나 운동을 병행한다면 한층 더 효과적일 것이다.
-- 자율신경실조증의 사우나 욕법 --
'피로하기 쉽다, 식욕이 안 난다, 현기증이 생긴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다' 등등의 증상을 가진 사람 중에는 자율신경 실조증에 걸린 사람이 많다.
독일에서는 이러한 사람에게 자율신경 기능의 훈련 방법으로 사우나욕을 널리 권하고 있다.
그것은 고온 단시간욕과 냉수욕의 반복욕이다. 높은 온도의 공기욕과 냉욕의 반복 자극에 의하여 자율신경의 활동을 유발시킴으로써 장기의 작용을 높이자는 원리를 바탕으로 한 방법이다.
90도 전후의 고온으로 사우나욕을 하면 급속도로 피부의 혈관이 확장된다. 그 상태에서 사우나실 밖으로 나와서 냉수 샤워를 하게 되면 피부의 혈관은 강한 자극을 받아서 급격히 수축되고, 이어서 전보다 더 확장된다. 이런 식으로 바쁜 변화를 반복한다.
따라서 고냉 반복욕은 혈관 반응을 강하게 불러일으킴으로써 자율신경계를 자극하고 그 기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목욕법으로서는 80-90도의 사우나욕을 5분 간 시행한 후에 냉수욕을 3분 정도 하는 것을 4-5회 반복하는 것이 좋겠다.
만일 자신이 없으면 냉수 샤워를 한다거나 발만 냉수에 담갔다가 마지막에 사우나욕이나 온욕으로 마무리를 해도 효과는 별로 차이가 없다.
-- 사우나욕의 안전관리법 --
사우나욕에 의한 온도 자극은 호흡, 순환 기능을 증진시키고 심장의 부담을 크게 하기 때문에 목욕시의 안전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전무의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면 바람직하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므로 사우나욕을 하는 도중에 갑자기 창백해지거나 입술이 파래지는 경우, 발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에는 즉시 사우나욕을 중단해야 한다. 참고로 사우나욕에서의 금기 사항은 다음과 같은 것들을 들 수 있다.
① 사우나욕으로 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 과신하지 말 것.
② 담배나 알코올은 삼갈 것.
③ 더운물 샤워는 사우나욕을 시작하기 전에만 하고, 사우나욕 도중에는 더운물 샤워를 하지 말 것.
④ 사우나욕은 감기 치료법은 될 수 없으므로 감기에 걸렸을 때는 사우나욕을 하지 말 것.
⑤ 사우나욕을 끝낸 후에도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몸을 제대로 식히지 않은 증거이므로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으니 몸을 제대로 식힐 것.
⑥ 사우나실 안에 15분 이상 머무르지 말 것.
⑦ 사우나욕 도중에는 어떤 근육 운동이든지 되도록 피할 것.
<사우나욕에 병행해서 할 수 있는 것>
-- 마사지 --
사우나와 마사지가 잘 어울리는 이유는 두 가지 모두 수동적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나 세 번째 사우나욕을 마친 후 몸의 긴장이 풀어지고 몸이 아직 따뜻할 때 마사지를 받는 것이 이상적이다. 전신 마사지는 적어도 45분 이상 소요되고 몸에 너무 무리가 될 수 있으므로 사우나욕 도주에는 적합하지 않다. 자주 걸리거나 아픈 부분이 있다면 그 부위를 중심적으로 마사지를 받는 것이 좋다. 마사지를 받은 후에는 발을 따뜻하게 한 상태에서 담요를 덮고 10-15분 정도 누워 쉬는 것이 좋다.
- 사우나 오븐에 물 끼얹기
이것은 달구어진 오븐 속의 돌에 향료나 식물성 기름 등을 적당히 배합하여 붓는 것으로, 순간적으로 물이 증발하여 수증기가 되면서 건조하던 사우나 안의 습도가 갑자기 올라가게 되는데 우선 냄새가 좋을 뿐 아니라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땀을 흘릴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사우나욕을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사우나욕의 한 과정인데 특히 호흡기에 좋다. 천정에서 가까운 의자에 앉으면 수증기의 온도가 너무 뜨거울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 솔질 --
피부의 혈액 순환을 위해 권장할 만하다. 꼭 필요한 일은 아니나 땀이 잘 나지 않는 사람의 경우 사용하면 좋다. 국내의 영업용 사우나에는 솔이 비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어서 다소 낯설겠지만 독일 등지의 사우나 시설에서는 보편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 나뭇가지로 두드리기
핀란드 사람들은 여름에 배나무 가지를 잘라서 잘 말린 다음 겨울에 사용하는데 대개 사우나 오븐에 물을 끼얹는 과정 후에 피부를 두드린다고 한다. 피부를 강하게 하려는 목적이기는 하지만 사우나 안에서 몸을 많이 움직이게 되는 것은 좋지 않으므로 그다지 권장할 만한 방법은 아니다.
-- 전기 일광욕 --
사람은 햇빛 없이 살 수 없지만 반면에 지나치게 많은 양의 햇빛은 사람을 상하게 한다. 갈색 피부가 건강해 보인다는 이유로 전기 일광욕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피부암 환자의 수가 두 배로 늘어난 사실만 보아도 지나친 일광욕이 해롭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잦은 일광욕은 피해야 하면 사우나욕과 병행해서 할 경우에는 2주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전기 일광욕을 마사지 후에 하면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 사우나욕과 운동경기 --
사우나욕을 하는 것은 근육을 단단하게 해주진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숨을 계속 들이마시면서 만 살 수 없듯이 근육을 단련해야 하는 운동선수들도 정기적으로 사우나를 하여 근육의 긴장을 푸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경기 24시간 전후로는 사우나욕을 해선 안 된다는 것, 경기 후에는 몸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우나욕을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멍이 들었거나 다쳤을 때는 삼가야 한다는 것 등이다.
- 면도
사우나 후에는 땀구멍이 열리므로 면도하기에 아주 좋다.
-- 얼음물 목욕 --
독일이나 필란드 등지에서 사우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빼놓을 수 없는 과정으로 여기는 것이 뜨거워진 몸을 얼음물 속에 담그는 일이다. 물 표면에 얇게 언 얼음을 깨고 물 속에 들어가 있는 10-15초야말로 사우나욕의 전 과정 중에 가장 좋은 순간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 역시 우리 국내의 사우나 시설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므로 냉수욕으로 대신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우나욕에 관한 일문일답>
문: 사우나욕을 해도 좋은 사람과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은 누구일까?
답: 사우나에 갈 수 있는 사람은 모두 해도 좋으나 아파서 누워 있어야 하는 사람은 사우나를 해선 안 된다.('환자와 사우나' 항목 참조).
문: 사우나욕을 하는 중간 중간에 비누 샤워를 해야 하나?
답: 비누는 사우나욕을 시작할 때에만 사용한다.
문: 사우나욕을 한 후 몸을 식힐 때 수영을 하거나 운동을 해야 하나?
답: 사우나욕과 운동 둘 다 심장의 박동에 무리를 가하므로 같이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고, 운동을 한 후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사우나욕을 해야 한다.
문: 내가 과연 사우나실 안의 그렇게 높은 온도를 견딜 수 있을까?
답: 사우나실 안은 습도가 아주 낮기 때문에 높은 온도를 쉽게 견딜 수 있다.
문: 감기에 걸렸을 때 사우나욕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
답: 열이 있거나 염증이 있을 때는 사우나를 하면 안 된다. 그러나 감기의 예방책으로는 사우나욕이 좋다.
문: 사우나욕을 하면 피부에 묻은 때가 잘 세척되는가?
답: 실험한 결과 60-70도인 사우나 안에서 30분 동안 땀을 흘린 사람이 사우나욕 후 비누로 몸을 씻어 냈을 경우 불순물이 100%에서 0.9%로 감량되었다.
문: 사우나욕 후에는 무엇을 먹고 마실까?
답: 사우나욕을 하는 동안 배가 고프다고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사우나욕을 하는 동안은 내장기관 속에 있던 피가 우리 몸의 표피 쪽으로 몰리게 되므로 소화작용이 원활하게 않기 때문이며, 사우나욕을 하면서 음식물을 먹음으로써 소화기관에 무리를 주는 것 또한 좋지 않다. 그러므로 사우나욕을 시작하기 한 시간 반쯤 전에 가벼운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사우나욕을 끝낸 후에는 한시간 후에 식사를 하는 것이 좋은데 이때 살을 빼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지방, 당분, 소금의 양을 줄여야 한다.
사우나욕을 하는 동안 뭔가를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으나 갈증을 참기 어려울 경우에는 목마름을 없앨 수 있을 만큼만 마시도록 한다. 커피나 알코올을 마시는 것은 금물이다. 사우나욕 후에는 물이나 설탕을 넣지 않은 차, 과일 주스 등을 마신다.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의 경우는 사우나욕 도중에도 되도록 많은 양의 물을 마시도록 한다.
-- 그 밖의 목욕 시설 --
다음으로 영업용 사우나나 헬스클럽 등에 있는 다양한 목욕시설에 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 초음파탕
최근에는 공중목욕탕 등에서도 볼 수 있는 시설로 욕탕 속에서 물방울 거품이 맹렬하게 뿜어져 나오도록 시설된 것이다.
공기 방울을 냄으로써 초음파가 발생되거나 공기 방울이 파열할 때에 초음파의 효과가 얻어지는 원리에 의한 것인데 0.2mm에 서 2mm 정도의 작은 구멍에서 기포를 낼 때 초음파는 가장 강력하며, 나오는 기포의 양이 많으면 그만큼 초음파도 많이 나온다.
이 초음파 욕탕은 초음파의 효과를 이용한 것이다. 특히 초음파에 의하여 외부의 온도(수온)가 몸 속 깊이 스며들어가는 효과가 관건이다.
거품이 맹렬하게 솟아나는 욕탕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허리에서 어깨, 그리고 양 겨드랑이 밑으로 기분 좋은 자극이 전해져온다.
초음파 욕탕에서는 37-39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서라도 충분한 온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물론 공기 방울에 의한 마사지 효과도 몸에 좋은 자극이 된다.
단, 너무 오랫동안 들어가 있으면 피곤해지기 때문에, 온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1회의 목욕은 10분 정도로 한정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 적외선 램프
요즘에는 적외선 램프도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분광기로 분석했을 때, 적색 광선의 바깥쪽에서 나오는 것으로 약 0.75-1mm의 파장을 가지고 있는 광선을 이용하는 것이다.
적외선은 가시광선보다 투과성이 강하기 때문에 이것을 쬐면 몸의 깊은 곳에까지 도달한다. 그리고 그 광선이 닿은 부분의 혈액이 충혈을 일으켜서 진통이나 염증을 해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적외선의 열 효과와 투과성이 그 부분의 신진대사를 높여서 건강 개선 효과를 올리는 것이다. 이 작용은 적외선을 쬐기 시작한 직후부터 일어나며 광선의 조사를 중지하면 점차 약해져 간다.
적회선욕은 류머티즘이나 요통, 신경통, 신경염, 어깨의 통증 등에 효과가 있다.
- 진흙욕
최근 여성들의 미용을 위한 전신 마사지에 진흙을 사용하는 진흙욕이 많이 행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천연적인 진흙 욕탕은 없지만, 유럽의 온천 요양소에서는 일반적인 온천 요법의 보조 요법으로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진흙욕에 사용하는 진흙은 광니라고 한다. 오랜 세월 동안 지하에 파묻혀 있던 화산재인데, 온천의 침전물이나 기타 미네랄 성분 등도 함유하고 있다. 유럽에서 시작된 진흙욕은 이러한 광니를 관절염 등의 환부에 50도 정도의 온도로 높여서 발라 30분 정도 고정시켜서 치료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 37-47도 정도로 덮힌 진흙탕에 들어가 온몸이 진흙투성이가 된 채 목욕하는 방법도 있다.
목욕 후에는 몸에 묻은 진흙을 샤워로 씻어 내고 온수욕을 한 뒤 1시간 정도 담요로 몸을 감싸고 땀을 낸다. 이렇게 하면 울혈이 풀려서 기분이 아주 상쾌해진다. 이 진흙욕은 류머티즘, 신경통, 신경염, 타박상, 탈골 등에 효과가 있다. 진흙욕은 비교적 온화한, 일종의 국소적 온열 요법인 발한요법이기도 하기 때문에 급성 화농성 질환에는 해롭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이 진흙욕에서 착안하여 미용상 팩의 재료로 진흙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피부에 광니를 바르면, 일시적으로 외기를 차단하게 되어 털구멍이 열리며, 피부 표면에서 발산되는 수분은 진흙의 피박과 피부 사이에 고이게 된다. 이 수분이 피부의 표면을 촉촉하고 윤택하게 하여 진흙 속에 들어 있는 유효 성분을 흡수하기 좋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들의 미용을 위해 진흙욕을 시행하는 곳에서는 나름대로 연구한 결과에 따라 진흙 속에 여러 가지 피부 미용에 도움이 되는 성분들을 참가하고 있다.
또 진흙의 흡착력에 의해 피부에 묻어 있는 이물질이 제거되며, 표백력에 의해 살갗이 희어지는 부수적인 효과가 있다고 하여 얼굴에 진흙을 바르는 사람도 있지만, 거기까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전신미용을 위한 경우에는 5-7분 정도로 진흙이 말라 버리면 목욕하여 진흙을 씻어내고, 그 후 갖가지의 피부 손질을 해야 한다.
그 밖에도 유럽 등지에서는 갖가지의 목욕법이 행해지고 있는데, 거기에 관하여는 제6자에서 소개하기로 한다.
-- 청주탕 --
요즘 유행하는 것으로 청주탕이란 것이 있다.
청주의 성분이 이상적인 형태로 몸에 자극을 주어 인체의 기혈의 흐름을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몸의 피로를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또 피부의 때가 말끔히 사라지고 피부에 탄력을 주어 매끈매끈한 살결을 유지시켜 주는 효과도 있다.
청주탕을 만드는 방법은 이렇다.
욕조를 따뜻한 물(물이 너무 뜨거우면 오히려 해가 된다. 42도가 이상적)로 채우고 들어가기 직전에 청주를 1.8ℓ(1되) 정도 욕조에 넣어 잘 섞은 다음 탕 속에 들어간다. 그리고 몸이 더워지면 밖으로 나와 몸을 씻는다. 그리고는 다시 들어가 몸을 덮히고 따뜻해졌다 생각되면 다시 나온다. 그리고는 몸을 잘 닦아 준다. 특히 머리, 겨드랑이 밑, 음부의 털이 난 부분을 마른 타월로 깨끗이 닦아낸다.
물이 미지근해지는 것은 좋지 않으므로 목욕 중에는 탕의 온도가 균일하게 유지되도록 신경을 쓴다. 목욕을 마치기 직전에는 물의 온도가 좀 높아지도록 조절한다.
청주로 목욕을 하면 몸에서 땀이 많이 나는데 이때 노폐물이 함께 빠져나가 물 색깔이 유백색으로 뿌옇게 흐려진다. 욕탕 물은 더러워지고 피부는 깨끗하게 되는 것이다. 타월에 욕조 안의 뜨거운 물을 적셔 얼굴을 씻어 주면 좋다.
청주탕은 세정력이 높으며 몸속까지 덮혀 주기 때문에 깊은 잠을 잘 수 있게 한다.
청주 목욕을 처음 하는 사람은 1주일 정도는 매일 반복하는 것이 좋다. 그 후로는 2-3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그러나 만성 류머티즘 환자는 청주탕을 피하는 것이 좋다. 청주의 알코올 성분이 류머티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죽염욕탕 --
욕조에 적당량의 물을 받은 다음 짠지가 약간 느껴지는 정도로 죽염은 조절해 섞는다. 그리고 10-20분 간 몸을 불린 다음 탕 속에서 목욕 타월로 부드럽게 몸을 닦아주면 피부의 땀구멍 속에 낀 묵은 때까지 말끔히 제거된다.
이렇게 죽염 목욕을 하고 나면 마치 뜨끈뜨끈한 온천물에서 한바탕 찜질을 한 것 같은 개운함과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죽염 비누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죽염 비누를 사용해 세안하면 얼굴에 난 뾰루지 등은 3-4일 동안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영웅 아킬레스를 만들어 낸 냉수욕>
따뜻한 물 목욕과 나란히 하여 가장 오랜 예로부터 행해져 온 것이 냉수욕이다.
그리스 신화에는 아킬레스라는 영웅이 등장하는데, 그가 어렸을 적에 그의 어머니는 매일 그를 신의 연못으로 데리고 가 목욕을 시켜 용감무쌍한 장사로 길러 냈다. 그런데 트로이 전쟁에서 자기의 유일한 약점이었던 발뒤꿈치에 화살을 맞고 전사하고 만다. 그의 어머니는 그를 목욕시키면서 그 발뒤꿈치 부분에는 물이 닿지 않도록 발 들어서 목욕을 시켰기 때문에 유독 발뒤꿈치만 물에 잠기지 않았던 것인데, 흔히 '아킬레스 건'이라고 불리는 힘줄이 바로 그것이다. 아들의 전사 소식을 들은 그 어머니는 '물에 잠기지 않았던 부분이 그렇게나 약했단 말인가?' 하고 탄식을 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영웅 아킬레스가 아주 어렸을 적에서부터 냉수욕을 함으로써 단련되어졌다는 것을 암시하는 신화이다.
뒤의 신화를 볼 때 냉수욕이나 냉수마찰이 건강상 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예로부터 익히 알려져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냉수마찰을 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시설이 필요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가장 손쉽게 시행할 수 있는 건강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올바른 시행 방법을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적지 않은 것 같다. 또 모처럼 냉수마찰을 시작했더라도 그 방법이나 순서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에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도중에 중단해 버리고 마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래서 이상적인 순서를 일괄하여 소개해 두기로 한다.
냉수 마찰법은 다음의 제1단계에서 제7단계까지로 구분할 수 있다.
① 건포마찰
② 온습포마찰
③ 냉습포마찰
④ 냉습포 마찰과 물 도포 결합법
⑤ 냉수 도포
⑥ 냉수 끼얹기
⑦ 냉수욕
냉수마찰은 이상의 순서로 행해야 한다. 단 어린아이 등은 냉수마찰의 자극이 지나치게 강해서 도리어 감기에 걸리는 등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건조 마찰의 쪽을 권하고 싶다.
-- 냉수 마찰법 --
제1단계: 건포마찰
잘 마른 수건을 준비한다. 너무 오래 사용해서 닳은 것은 피부에 닿는 감촉이 거칠어 아프기 때문에 새 수건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우선 상반신만을 벗고, 머리와 얼굴 부위부터 문지르기 시작하며, 이어서 팔, 그 다음에 가슴, 그리고 배와 등의 순서로 문지르되 점차로 힘을 더 강하게 주어 간다. 상반신의 마찰이 끝나면 면종류의 편한 셔츠 등을 입어 윗몸을 감싸준다. 그리고 이번에는 하반신을 벗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양쪽 다리를 강하게 문질러 준다.
제2단계: 온습포 마찰
제1단계보다 진전된 마찰법으로 차갑게 느끼지 않을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사용한다. 준비된 물에 수건을 담갔다가 꽉 짠 뒤에 상반신을 벗고 제1단계에서처럼 머리, 가슴, 배 등의 순서로 강하게 마찰을 해준다.
젖은 수건을 마찰을 한 후에는 이어서 잘 마른 수건으로 재차 건포마찰을 시행한 다음, 이어서 하반신도 같은 방법으로 마찰한다.
유아의 경우에는 건포마찰이 좋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진 아이라면, 역시 차갑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여, 전신을 발가벗기고 어머니가 잘 짠 수건으로 가벼운 마찰을 해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어린이는 마찰이 너무 가벼우면 간지러워하고, 너무 강하면 피부를 상하게 되기 때문에 적당한 정도로 해야 한다.
어른들은 온습포 마찰이 익숙해짐에 따라서 미지근한 탕물로부터 전차로 차가운 물로 이행해 가도록 한다. 늦봄이나 여름철에 이와 같이 차가운 물에 익숙해지는 습관을 들여 놓으면 한결 시작하기가 쉬울 것이다.
제3단계: 냉습포 마찰
점차로 차가운 물에 견딜 수 있게 되어 완전히 냉수만을 사용하게 되면, 제3단계에 들어선 것이 된다.
우선 차가운 물에 적신 수건을 꽉 짜서 상반신을 다소 강하게 마찰한 뒤, 제1단계에서처럼 마른 수건을 사용하여 건포마찰을 한다. 역시 상반신에서부터 시작하여 하반신으로 옮겨 간다. 냉습포 마찰 뒤에 건포마찰을 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냉수를 사용하기 시작한 처음 며칠간은 물을 꽉(수건이 단단해질 정도로) 짜야 하지만, 점차로 느슨하게 짜서 종내에는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의 수건을 사용하여 마찰하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제4단계: 냉습포 마찰과 물 도포 결합법
우선 한쪽 편 가슴과 등쪽, 머리의 주위, 팔과 다리를 씻는 듯이 찬물로 도포한다.
한쪽 편이 끝나면 이번에는 또 한쪽 편에도 같은 방법으로 냉수를 도포해 간다.
이것이 끝나면 냉수에 촉인 수건을 꽉 짜서 제3단계에서와 같은 방법으로 가슴, 배 등의 순으로 냉습포 마찰을 하고, 최후에 건포마찰을 하면 제4단계가 끝난다.
제5단계: 냉수 도포
벌거벗은 상태에서 냉수에 담가 두었던 젖은 수건을 가지고 온몸에 재빠르게 냉수를 도포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젖은 수건을 꽉 짜서 다시 온몸에 냉습포 마찰을 하고, 이것이 끝나면 마른 새 타월로 전신을 건포 마찰한다.
이것으로 제5단계는 끝난다.
제6단계: 냉수 끼얹기
냉수 마찰법에서도 제6단계에 이르면 드디어 전신에 냉수를 끼얹게 된다.
대야 등에 물을 담아 두고 바가지로 퍼서 전신에 쫙쫙 끼얹는다.
수도에 호스로 연결하여 찬물을 뿌리거나 냉수 샤워를 해도 좋다.
물 끼얹기가 끝나면 젖은 수건을 짜서 냉습포 마찰을 하고 끝낸다.
제7단계: 냉수욕
욕탕에 냉수를 담고 발부터 서서히 들어간다.
전신에 힘이 들어가게 되지만 될 수 있는 대로 힘을 빼고 젖은 수건으로 냉습포 마찰을 하고, 욕탕에서 나오면 건포마찰을 전신에 행하는 것으로 끝낸다.
제1단계에서부터 이 제7단계가지, 익숙해짐에 따라서 점차로 진행시켜 나가는 것이 올바른 냉수마찰의 방법이다.
서둘러서 순서를 바꾸거나 도중에 어느 것인가를 빼먹고 진행시키는 일은 없도록 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단단히 마음먹고 시작하지만, 도중에 중단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그 방법이나 순서를 바꾸어 버린 사람이다.
간혹 너무 서둘러서 효과를 얻으려고 중간 단계를 뛰어넘어서 냉습포 마찰이나 냉수욕을 하였다가 감기에 걸려서 냉수마찰을 아예 중단해 버린 사람들도 있다.
이 일곱 단계의 순서는 앞의 방법에 몸이 익숙해져서 피부가 마찰이나 냉자극에 적응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다음 단계로 진행해 나가도록 되어 있다.
도중에 어느 한 방법을 생략해 버리는 것은, 그 적응 방식에 무리와 불합리를 만드는 것이 된다.
냉수 마찰법의 목적은 어디까지 순서가 진행되어졌다 하는 것이 아니고, 몸이 이 마찰이나 습도에 적응할 수 있는가 어떤가에 있기 때문에, 절대로 서둘러서는 안 된다.
-- 냉수마찰은 반드시 제1단계에서부터 --
냉수마찰이라고 하면, 단번에 제3단계의 냉습포 마찰부터 떠올리고 그것부터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사시 사철을 통하여 언제부터 시작을 하든지간에 제1단계의 건포마찰에서부터 시작해서 점차로 진행하여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건포마찰을 1주일 간 계속하였다면 온습포에 의하여 수분이 피부로부터 증발하는 것을 충분히 견딜 수 있게 될 것이다.
온습포를 1주일 정도 계속하면 냉습포로 바꾸어도 좋으면, 제4단계의 냉습포 마찰과 수도포 결합법에 이르기까지는 약 1개월을 요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 1개월간의 훈련에 의하여 피부에는 어느 정도 저항력이 생기게 되니까 여기에서 비로소 제5단계의 냉수 도포로 진행한다.
이것을 당분간 계속해야 한다. 여기까지 오면 습관이 되어 달리 의식적으로 '계속하자','힘을 내자' 하는 식으로 마음을 채찍질하지 않아도 계속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냉수 도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피부는 이미 얼굴이나 손의 피부와 가까운 상태이기 때문에 서리가 내린 아침이나 눈이 오는 아침에도 할 수 있게 된다.
아침에 냉수마찰을 하는 것이 익숙해지면 이번에는 잠들기 전에 시행한다. 그러면 한층 그 효과가 현저해진다.
제6단계의 냉수 끼얹기나 제7단계의 냉수욕은 1년을 통하여 실행하기에 어지간히 체력에 자신이 있는, 혈기 왕성한 사람이 아니고는 곤란할 것이다.
따라서 제6단계와 제7단계는 누구나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계절이나 체력에 따라서 행하도록 할 것이다.
냉수 마찰법을 실시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점에 주의해야 한다.
우선 아침에 눈을 뜨면, 잠옷 위에 한 벌 더 잠옷과 같은 것을 껴입는다.
그리고 이불 속에서 체온이 식기 전에 시작한다.
제3단계까지는 침실의 문을 닫은 채로 박에서 공기가 새어 들어오지 않도록 하고 실시한다.
제4단계부터는 물론 욕실이든가 바닥에 물이 떨어져도 괜찮은 장소로 옮기지 않으면 안 된다.
실시 후에는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그 위에 다시 한 벌을 더 입어서 몸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온몸이 훈훈하게 따뜻해져 온다.
이 온열 반응이 일어나면 비로소 양치질을 하고 세수를 하여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도록 한다.
-- 방위 체력을 높여주는 냉수마찰 --
냉수마찰법을 시행한 지 3개월만 지나면 밤잠을 잘 잘 수 있으며, 아침에도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나게 되어 하루의 충실감이 넘치고 저녁의 피로가 가벼워질 것이다.
특히 1년 간, 사계절을 통해 실행하고 더위나 추위를 한 번씩 겪고 나면, 그 후에는 일상의 생활 습관으로 정착되어 그만두면 오히려 컨디션의 균형을 잃게 되는 수도 있으니까 계속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면 피부가 강해지고, 추위나 더위에 대한 저항력 등 방위 체력이 높아져서 감기에 걸리는 일이나 더위를 타는 일이 없게 될 것이다.
오늘날에는 가는 곳마다 냉난방이 완비되어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추위, 더위에 대한 자극을 느끼지 않게 됨에 따라 기온의 변화에 대한 저항력이 불필요하게 된 듯한 착각마저 들지만, 사실은 기온의 변화 등 피부 자극은 건강상 지극히 중요한 것이다.
특히 앉아서 일하는 사람, 식은땀을 잘 흘리는 사람, 신경쇠약이나 불안, 긴장이 있는 사람, 자연 환경을 떠나 인공적인 생활환경 속에 있는 사람 등에게는 피부에 대한 온도나 습도의 자극이 건강의 조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되고 있다.
피부에 병이 있거나 상처가 있어서 출혈을 하거나 열이 있는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순서와 방법을 올바르게 지켜 나가면서 실시한다면 이 냉수 마찰법은 가장 잘 부합되는 건강법의 하나일 것이다.
제5장 한국의 온천과 온천 치료
우리나라의 온천은 그 수요는 많지 않으나 천질이 매우 우수해서 오랜 옛날부터 목욕수, 음료수, 치료수로 이용되어져 왔다. 그러나 온천수라고 해서 모두가 좋은 것은 아니다. 개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른 온천의 선택은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이 장에서는 온천의 종류와 효과, 이용 방법과 아울러 국내 각지의 대표적인 온천을 소개하였다.
-- 모든 온천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
온천이란 말 그대로 따뜻한 물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온천은 물리적, 화학적으로 보통의 물과는 그 성질이 다른 천연의 특수한 물이 땅 속에서 지표로 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의 온천법에는 '지하로부터 용출되는 25도씨 이상의 온수로서 그 성분이 인체에 해롭지 않은 것을 말한다.' 정의를 내리고 있다.
특히 물속에 광물 성분을 함유하고 있을 때에는 특별히 분류하여 광천이라고 하며, 넓은 의미의 온천에 포함시키고 있다.
온천은 오랜 세월을 두고 동,서양에서 인간의 병을 치료하는데 이용되어져 왔다.
우리나라의 온천은 천질이 매우 우수해서 백제 시대 때부터 음료수, 목욕수, 치료수로 이용되어져 왔으며, 비록 그 수는 많지 않으나 수질이 다양하고 그 성분이 뛰어나 자랑할 만하다.
현재 일본, 유럽 등지에서는 온천욕과 온천 치료법이 활발히 연구되고 대중화되어 있다. 특히 독일에는 온천 전문의가 있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
우리의 경우도 많은 사람들이 여행이나 치로 목적으로 온천을 찾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온천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가지고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몸에 좋다고 무조건 오래 들어가 있어서는 안 되며 온천수라고 모두가 유용하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 온천의 종류 및 효능 --
온천은 온도, 수소이온 농도, 삼투압, 화학 성분 등에 따라 분류된다.
특히 온천수는 그 안에 용해되어 있는 화학 성분에 따라 각기 다른 작용을 나타내는데, 이것이 인체에 다양한 효과를 주고 있다.
- 단순천
극히 단순한 성분의 온천이다.
광물질 총량이 온천수 1,000㎖당 1g 이하이면서 34도씨 이상을 유지하는 온천으로, 보통 물과는 달리 치료작용을 나타내는 광천을 말한다. 화학적 성분을 살펴보면 유리단산, 식염, 중조 등 단순한 성분을 조금씩 함유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질병에 폭넓게 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무색투명, 무미, 무취이며 천질이 부드러워 몸이 자극이 적고 약하기 때문에 고령자에게 적합하다.
단순천의 온도적 자극은 아픔을 멎게 하는 작용을 하며, 근육긴장으로 오는 운동기능 장애를 해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신경통, 류머티즘성 질환, 신경마비, 운동기능 장애, 외상 후유증, 병후의 회복, 불면증 등에 효과가 있으며, 또한 골절, 빈혈, 신경쇠약, 히스테리, 부인 생식기병, 피부병, 그리고 만성 중금속(납, 수은, 주석)중독에 효험이 있다.
- 방사능천
흔히 라돈 천, 라듐천이라고도 불리며 주로 화강암 지대에 많이 분포한다.
방사능천은 물 1ℓ 중에 라돈의 양이 100억분의 30ci(퀴리) 이상 함유하는 라돈천과, 라듐의 양이 1억분의 10㎎ 이상 함유한 라듐천의 온천을 말한다.
방사능천은 신경 계통의 기능을 조절하여 진정작용을 하며, 자율신경 계통 기능을 정상화시키고 또한 심장의 기능 상태를 좋게 하는 효능이 있다.
또한 방사능천은 일련의 산업성 중독의 예방과 치료에도 쓰이며, 간 기능 장애를 겸한 만성 위염과 위, 십이지장궤양 환자들에게도 좋다.
하지만 피부에 짓무름을 일으키기 쉬운 천질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유성, 덕산, 해운대, 백암온천 등이 있다.
- 탄산천
광물질 총량에 관계없이 유리탄산 가스를 온천수 1,000㎖당 1g 이상 함유한 온천을 말한다. 무색투명으로 약간의 신맛과 사이다 맛이 나며 탄산가스의 작은 물방울이 무수히 나오기 때문에 포말탕이라고도 한다.
탄산천이 고혈압탕, 심장탕으로 알려진 것은 탄산가스가 피부에 흡수되어 피부를 자극함으로써 모세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에 혈액 순환이 잘되고 혈압이 내려가 심장의 부담을 가볍게 해주기 때문이다.
탄산천의 물을 마시면 위장 점막의 혈관을 확장하여 충혈을 일으키며 위장의 운동을 촉진하기 때문에 위장 활동이 왕성해지고, 식후에 마시면 복부의 압박감, 팽만감을 제거하고 이뇨작용을 촉진시킨다. 빈혈, 동맥 경화, 변비, 불면증, 신장병, 방광염, 동풍, 당뇨병, 비만증, 혈관 경화증, 소화기 질환, 비뇨기 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
탄산천에 목욕을 하면 육체적인 부담으로 생긴 피로를 빨리 회복시키며 신진대사, 식욕의 항진, 심기능의 항진, 판막증, 천식, 유산, 발기 부전, 빈혈, 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으며 온양온천이 유명하다.
아침에 빈속으로 탄산천욕을 하는 것은 저혈당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그리 좋은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식사 후 1시간-1시간30분이 경과한 후에 목욕하는 것이 좋다.
- 식염천
온천수 1㎏중 식염의 함유량이 1000㎎ 이상 함유된 온천을 말한다. 식염을 1000㎎ 이상 함유한 온천을 강식염천, 500㎎ 이하로 함유한 온천을 약식염천이라 한다.
우리나라에는 약식염천이 많은데 그 자극이 매우 약하므로 허약 아동이나 노인, 회복기 환자에게 적당하다.
식염천은 목욕하면 염분이 피부에 붙어 땀의 증발을 막기 때문에 목욕 후에도 몸이 따뜻하며 그 자체적으로 보온 효과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열탕이라고도 한다. 특히 겨울에 목욕하기 좋은 온천이며, 류머티즘, 신경통, 창상, 말초혈액순환 장애, 요통, 근육통, 외상의 후유증 등에 효능이 있다.
또한 냉증, 타박상, 삔 데, 부인병, 불임증 등에도 효과가 있으며, 식용하면 위액의 분비를 촉진하여 위장의 활동을 좋게 하기 때문에 위산 감소증이나 만성 위장 카타르, 변비 등에도 효험이 있다.
식염은 피부에 가벼운 자극작용과 온열작용을 해 염증을 없애고 진통작용이 있으므로 습진, 신경성 피부염, 만성 두드러기, 피부가려움증, 피부의 화농성 염증의 치료에도 이용된다.
식염이 흡수되면 체내에 수분이 축적되어 부종을 일으킬 염려가 있으므로 신장병이나 심장병 등으로 부종이 생기는 환자에게는 금물이며 고혈압 환자에게도 적당하지 않다.
해운대 온천, 동래 온천, 마금산 온천 등이 유명하다.
- 유황천
물 1㎏ 중에 유황의 총량 1㎎ 이상을 함유하는 온천을 말한다.
피부병, 만성 관절염, 만성 변비, 간 질환, 외상 후유증 등에 효력이 있다.
병약한 사람이나 노인에게는 적합지 않고 피부의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부나 점막이 과민한 사람은 피하도록 한다.
유화수소는 피부나 점막을 통해서 비교적 쉽게 체내로 흡수되어 환원력이 강하고 호흡 효소의 활동을 억제하기 때문에 고농도에서는 호흡 중추가 마비되어 중독사를 일으킬 수가 있으므로 유황 온천에서는 욕실의 공기를 잘 환기시켜 주어야 한다.
우리나라, 특히 북한에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도고, 백암, 부곡온천 등이 유명하다.
- 중조천
중조천이란 온천수 1㎏ 중에 340㎎ 이상의 중조를 함유하고 있는 온천을 말하며 식염이나 황산나트륨을 함유하는 것이 많다. 알칼리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무색투명이며, 목욕 후에는 피부의 지방분이 제거되어 상쾌한 느낌을 갖게 된다.
피부병, 창상, 화상, 신경통, 류머티즘, 간장병, 담석증, 만성 담낭염 등에 효능이 있다. 식전에 천천히 마시면 위산과다증이나 위궤양에 효과가 있고, 식후에 차게 하여 마시면 위약에 좋다.
이 온천은 또한 요산의 배설을 촉진하기 때문에 통풍에 좋으며 변비 및 당뇨병에 효능이 있다.
프랑스의 비쉬 온천이나 독일의 칼스바트 온천은 간장병, 통풍 등에 효능이 있는 온천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는 마금산 온천과 오색 온천이 대표적이다.
- 철천
온천수 1㎏ 중에 철 이온이 20㎎ 이상 함유된 온천이다. 적갈색을 띠며 탄산철전과 녹반천이 있다.
빈혈, 류머티즘 질환, 신경계 질환, 신장염, 불임증, 신경쇠약, 갱년기 장애, 히스테리, 생식기 질환, 부인병 등에 효과가 있다.
폐결핵, 소화불량, 위궤양, 순환기 장애 계통의 병을 가진 사람은 철천에의 목욕을 피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의 철천으로는 이천, 덕구, 동래, 해운대 온천 등이 유명하다.
- 산성천
온천수 1㎏ 중에 수소 이온이 1㎎ 이상 함유되어 있는 온천이다. 살균력이 매우 강하며 무좀이나 습진 등의 각종 피부병과 트리코모나스 질염 등에 효과가 있다. 피부가 약한 사람이나 병약자. 노인은 강한 산성천을 피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에는 없으며, 일분 특유의 천질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유산천과 눈에 좋은 명반천, 중탄산 토류천 등이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없는 온천이며 특별한 효능을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다.
-- 치료 온천의 종류 --
- 증기탕
사우나와 같이 50-60도씨의 온천 증기를 가득 채워 땀을 내는 발한 요법을 행하는 탕이다. 신진대사가 촉진되며 비만증, 피로회복, 신경총에 효과가 크다.
- 폭포탕(수압탕)
예로부터 쓰여진 요법의 하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탕의 물줄기를 전신, 또는 환부에 맞아 '물 마사지'를 하는 것이다.
온열작용과 낙하하는 물의 압력에 의한 물리적 효과가 커서 류머티즘, 신경통, 요통에 좋다.
- 증기 흡입욕
만성 기관지염, 천식, 인후염 등의 호흡기 질환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식염천이나 유황천등이 좋다.
- 포말욕탕(초음파탕)
온천탕에 작은 공기를 섞어 포말(물거품)을 분출시키는 것으로 포말에 의한 초음파가 발생되어 물리적 작용을 일으키므로 요통, 근육통 및 피부 미용에도 효과가 있다.
-- 함수 요법 --
입 안에 온천수를 머금거나 양치질을 하는 것으로 식염천, 알칼리천, 유황천 등에 적용된다.
-- 우리나라의 온천별 특성 --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초기부터 왕족, 귀족들이 주로 온천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적으로 용출되는 상태를 그대로 이용하는 수준이었는데, 온천을 좋아하던 일본인에 의해 1910년대에 이르러 근대적인 온천으로 개발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의 온천은 중생대 화강암체의 주변부에 위치하며 대부분이 저지대에 분포하고 있다. 한반도는 지질학적으로 화산활동이 미약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온천이 비화산성으로 천수가 기원인 지하수형 온천이다. 또한 그 근원이 지열에 의한 것이어서 마그마로부터 어떤 물질의 공급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북한까지 포함하여 총 70개 이상의 온천이 있으며 현재에도 계속 새로운 온천이 발견, 개발되고 있다.
휴전선 이남에서만 볼 때, 개발된 온천과 개발되고 있는 온천을 합하면 30개소 이상이 된다.
가장 뜨거운 온천으로는 황해도 웅진군의 마산 온천이 102도씨이고, 경남의 부곡 온천은 76도씨이다.
남한 지역 온천의 평균 온도는 40-60이나, 북한 지역의 경우는 50도씨 이상의 고온으로 알려져 있다.
수질을 보면 약알칼리성이 대부분이며 광물질 총량이 많은 곳으로는 해운대 온천과 포항 온천이 유명한데, 두 온천의 광물질은 1㎏당 1000㎎을 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동래 온천과 마금산 온천으로 600-900㎎으로 비교적 풍부한 평이다. 유황 성분으로 불리는 황화수소는 부곡, 도고, 수안보, 백암 등 7개소에서만 검출된다.
우리나라의 온천은 주로 신경통, 류머티즘성 질환, 빈혈, 신경쇠약, 피로회복, 비뇨기 질환 등에 효험이 있다.
-- 온열작용에 의한 온천의 효과 --
보통 우리나라 사람은 36-40도씨 이상의 고온천을 선호하고 있다.
41도씨 이상의 고온욕은 만성 습진, 피부 가려움증, 신경통, 병후회복, 허약체질 개선에 효과적이며, 해독, 진통작용과 땀내는 작용을 한다. 고온욕의 목욕 시간은 3-5분이 적당하다.
20-34도씨 정도의 미온욕은 신경의 긴장 상태를 완화시켜 진정작용을 하므로 신경이 과도하게 긴장된 환자, 신경증 환자, 정신병환자에게 효과가 있다. 또한 이뇨를 촉진시키므로 만성 부인병이나 위장병의 치료에도 큰 효험이 있다.
편안한 잠을 자고 싶을 때,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을 때, 들뜨거나 초조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을 때도 역시 미온욕이 적당하다. 물 안에서 운동을 많이 하고자 할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목욕 시간은 10-15분으로 한다.
34-36도씨의 불감 온도에서는 장시간의 목욕이 가능하며 진정작용을 얻을 수 있다. 목욕 시간은 10-15분, 때로는 20-30분까지도 한다. 신경증, 피부지각 이상, 신장염, 신장병, 기관지 천식 등의 치료에 좋다. 수중에 탄산가스가 있으면 불감 온도는 저하된다.
이와 같이 온천욕은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며 진통을 초래해 관절염이나 신경통으로 인한 통증 감소에 한몫을 한다.
또한 운동 후 생기는 근육의 경련 완화 및 위장병, 중추신경의 손상으로 생기는 근육의 경련을 치료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 병을 고치는 온천요법 --
- 고혈압과 동맥경화증
고온의 온천은 좋지 않으며 38도씨 정도의 미지근한 탕이 좋다. 횟수는 1일 2회 정도가 적당하며 탕물이 미지근하다고 해서 급히 어깨까지 몸을 담그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특히 탄산천은 혈행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미지근한 탕에 20분쯤 들어가 있으면 진정작용과 함께 혈관을 확장시켜 탕욕 후 30분이 경과하면 혈압이 내려간다.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을 가진 사람이 온천 치료의 방법을 생활습관으로서 응용하는 것은 의미가 있는 것이다. 다만 목욕 후에는 반드시 안정과 휴식을 취하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며 호흡 곤란, 부종이 있을 때는 온천욕을 금해야 한다.
온천지를 선택하는 문제에 있어서 겨울에는 온난한 지방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여름에는 일교차가 너무 큰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해발 1000m이상의 고지대도 심장에 부담이 되어 좋지 않다.
- 당뇨병
중조천, 식염천, 유산염천 등을 음용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3-4주간 꾸준히 마시면 간기능을 높이고 인슐린의 분비를 왕성하게 하기 때문에 혈당치가 정상에 가깝게 되고 혈중의 당도 없어진다.
온천욕과 산책을 병행할 경우 좋은 치료 효과를 얻은 수 있는데 빠른 걸음으로 20분씩 하루에 1-2회 걷는 것이 좋다. 온천으로는 수소 탄산염천과 단순 탄산천이 효과적이다.
- 스트레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선 한적한 온천지를 선택하도록 한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강이나 바다를 끼고 있는 온천지를 피한다. 고령자는 해발1000m이상의 고지대를 피하여야 하고, 유황천이나 상성천은 고령자나 피부가 거친 사람에게 좋지 않다.
- 통풍
체내에 요산이 축적되어 일어나는 것이 통풍이다. 40-50대 한창 일할 나이인 남성에게 많이 일어나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비만한 사람이나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 작업의 리듬이 불규칙한 사람, 고혈압증에 복용하는 강압 이뇨제를 장기간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다고 한다.
PH8이상의 단순 알카리성천이 요산의 배설을 촉진하는데 효험이 있어서 좋다. 목욕 방법으로는 38-39도의 비교적 미지근한 탕에 20분간 들어가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음용하는 경우는 식사시간 30분 내지 1시간 전에 마시면 혈액 중의 요산을 배설하는 데 효과가 있다. 중조천, 유황천, 방사능천, 서고천 중 어느 것이든 1-2컵을 천천히 시간을 두고서 마신다. 신경통이나 류머티즘에 잘 듣는 온천은 통풍에도 효과가 있다.
- 피부병
피부병이 있는 사람은 우선 영양이 풍부한 식사와 수면을 충분히 취해야 한다. 온천욕으로는 유황천과 유황 수소천이 효력이 있다. 유황천과 유황 수소천은 해독, 살균, 항 알레르기 작용이 있고 피부의 긴장을 풀어 주며, 가려움이나 아픔을 없애고 각질을 부드럽게 하며 녹이는 작용도 한다. 유황천은 특히 여드름에 좋다.
온도가 미지근한 탕에 10-15분 정도 목욕하고, 횟수는 1일 3회까지로 한다.
급성 염증이나 진피 알레르기성으로 온천 피부염이 생기면 목욕을 중지해야 한다. 비누나 샴푸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미온, 냉천의 장시간욕에 있어서는 피부 질황에 역효과를 끼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 부인병
각종 부인병에는 온천이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1일 2회 목욕하되 아침에는 뜨거운 탕, 저녁에는 미지근한 탕으로 온천 오도를 바꿔서 하는 것이 좋다. 1-3주간 계속한다.
만성 염증의 경우는 탄산천, 식염천 철천에서의 목욕 외어도 온도가 높은 식염천에서의 질 세척이 가장 효과가 있다. 35도 전후의 미지근한 탕, 또는 43도 전후의 뜨거운 탕 어느 것이나 상관없고 하루에 한 번 내지 이틀에 한번 세척한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산성천의 목욕이 좋다고 하나 상성 명반, 녹반천일 경우도 상관없다.
불임증의 자궁 발육부진, 난관 폐쇄, 배란 불충분, 빈혈 등에는 미지근한 유황천에 목욕하는 것과 질 세척이 좋고, 중조천도 질내 산도를 조절하므로 효과적이다. 이 밖에 탄산천이나 방사능천도 좋다.
- 외상, 화상
칼날에 베인 창상, 타박상, 동물에게 물린 상처 등의 외상에 효과가 있는 탕은 식염천을 비롯하여 탄산천, 석고천, 유황천 등의 여러 종류가 있다.
이러한 온천들은 진통작용을 하며 몸의 살균력을 높여 주기 때문에 화농을 방지 할 수 있다. 아울러 흉터를 적게 남기는 효과도 있다.
화상의 경우 중조천의 미지근한 탕에 오랜 시간 들어가 있으면 가벼운 화상은 흔적도 없이 깨끗이 낫는다. 중조천은 세균의 감염을 방지하고 새로운 피부의 재생작용을 돕는다. 일부 단순천도 효과가 있다.
창상의 경우 48시간 이후면 막이 형성되므로 그 다음부터는 아무 때나 목욕해도 되고, 화상의 경우는 통증이 사라진 뒤에 하면 된다.
- 신경통
신경통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온천욕을 하명 혈행이 좋아지고 진정 효과가 나타난다. 특히 좌골신경통에 효과가 좋다. 신경통에 잘 듣는 천질로는 식염천, 단순천, 방사능천, 탄산천 등이 있다.
42도 이상의 고온 온천은 흥분 작용이 있어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지근한 탕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고온의 경우는 반신욕이나 부분욕이 좋다. 물줄기를 맞는 폭포탕일 경우 5-10분이 적당하다.
- 류머티즘
만성 관절 류머티즘은 어느 천질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으나 고온의 온천은 피하는 것이 좋다. 39도 전후의 탕에 1일 1-2회 10-15분(미지근한 탕은 30분) 정도 들어가 있는다. 온천 지역에 2주 간 정도 머무르면서 시행한다. 가능하면 해마다 한두 차례 요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유황천이 비교적 류머티즘에 적합하고, 유황천이나 방사능천은 음용하여도 좋다.
몸이 나른할 때는 목욕을 중지하도록 한다.
만성 관절 류머티즘은 재발하기 쉬우니까 별도로 전문의의 지도를 받도록 한다.
- 빈혈증
목욕하기에는 미지근한 유황천이 좋고 녹반천이나 염산 철천 등이 효과가 있다. 위액의 분비가 바쁠 대에는 철의 흡수가 나빠지나 코발트와 구리 등을 함유하는 산성 녹반천은 그 성분이 철과 함께 증혈 작용을 하기 때문에 효험을 볼 수 있다.
- 어깨결림, 요통
단순천, 식염천, 방사능천 등이 좋다. 습도가 높은 바닷가라든가 한냉한 온천지는 삼가도록 한다.
- 치질
미지근한 탕에 한 시간 이상 들어가 있으면 혈액 순환이 좋아지고 치질 치료에 좋은 영향을 준다. 방사능천, 유황천 등이 적합하다. 약간의 높은 온도의 식염천이나 유황천에는 10분 정도만 목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음용을 병행하면 변비를 해소하고 장의 운동을 높인다. 자극적인 향신료나 음주를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
- 교통사고 후유증
두통 외에 현기증이나 어깨결림, 근육통, 기억력 저하, 정서불안 등의 증상이 있다. 초기에는 안정이 가장 중요하고, 그 후 만성기가 되면 온천 요법이 효과가 있다.
1일 1-3회의 장시간 미온욕을 3-4주 간 계속하면 온열작욕과 온천 수분의 피부 침투에 의하여 환부의 혈관이 확장되고 혈액이 증가한다. 그리고 근육의 이완작용 등으로 증상이 경감된다.
- 간장병
아침 공복시에 42도 전후의 온천수를 마시면 좋다. 방사능천에 목욕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요양 중에는 과식은 물론 지방이 많은 음식도 금물이다.
- 호흡기 질환
천식이나 기관지염, 만성 비염 등에는 식염천, 중조천, 방사능천, 유황천 등이 적합하다. 탄산욕은 호흡기와 순환기에 일정한 변화를 가져온다.
- 병후의 회복
자극이 강하지 않은 온천을 골라야 하며, 자외선이 풍부하고 덥지도 춥지도 않은 온화한 기후의 장소를 고르는 것이 좋다.
- 노이로제 신경증
단순천과 탄산천이 가장 적합하며 온천 주변이 한적한 곳을 택한다.
-- 온천수는 왜 피부 미용에 좋을까? --
피부의 젊음이 유지된다는 것은 피부의 생리기능이 원활히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피부가 표피의 가장 아래인 기저층으로부터 형성되어 각질로 떨어져 나가기까지 피부의 신진대사를 원할히 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수분과 미네랄인데, 온천수는 이 두가지 면에서 일반 물에 비해 작용이 뛰어나다.
온천수는 물을 구성하는 집합체인 클러스터(물 분자 집합체의 단위)의 크기가 작아 피부에 침투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다량의 미네랄 및 광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 사이클 및 생리기능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다.
온천욕을 실제로 하면 느낄 수 있는 피부의 매끄러움과 부드러움은 이것에 기인한다.
피부 미용에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국내의 온천으로는 유성, 백암, 오색, 덕산, 이천 온천등이 있다.
-- 온천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려면....--
요양을 위해 온천을 이용할 경우, 2-3일이나 1주 정도로는 큰 의미가 없다. 3-4주일 정도 머무르면서 정기적인 온천욕을 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무조건 오랫동안 탕 안에 들어가 있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온천 성분의 피부를 통한 체내 흡수도는 온천욕의 횟수에 다라 점차 감소하고 온천 자극에 대한 생체 반응도 점점 순화되어 그 효과는 점차 떨어지기 때문이다. 겨울철에 온천욕을 하면 상쾌한 것을 느끼는데 그것은 뇌하수체 호르몬인 ACTH(부신피질 자극 호르몬)에 대한 부신피질의 반응성이 가을이나 겨울이 여름보다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온천욕의 효과가 호르몬에 대한 것이 아니기에 계절에 특별히 신경쓸 필요는 없다.
아침에 목욕할 경우에는 아침식사를 약간 한 다음에 하는 것이 좋다. 식사를 너무 많이 한 후 목욕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식사와 목욕 치료 사이는 1시간 30분-2시간 정도의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운동욕은 별도로 하고, 목욕 중에는 안정을 지키며 목욕 후 몸에 묻은 온천 성분은 별도로 씻어내지 않는 것이 좋다. 단 온천욕으로 피부가 짓무르기 쉬운 사람과 강한 산성천을 이용했을 경우에는 보통 물로 씻어내도록 한다.
-- 온천 이용시 주의사항 --
온천욕을 하다 피부가 가렵거나 머리가 무거우며 잠이 오질 않고 몸이 화끈거리며 식욕부진, 설사, 변비,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날 경우에는 일단 목욕을 중지하고 이틀 정도 경과를 살펴본다.
이것은 온천 중독으로서 무계획적이고 과다한 목욕을 하거나, 온천수의 성분이 몸에 맞지 않을 경우 등에 나타난다. 도한 일반적인 증세에 뒤이어 심하게는 신경통, 근육통, 관절통, 설사, 천식, 담석, 요도 결석, 피부의 발진 등 국부적인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증세가 1주일 이상 계속된다면 곧 의사의 진단과 지시를 받아야 한다. 그리 심하지 않다면 목욕 횟수를 조절하고 증세가 없어진 후에는 다시 천천히 온천욕을 시작하면 된다.
온천 중독 증세가 없어진 후 오히려 본래의 병 증세가 호전되는 수도 많은데 이것은 개개인의 체질에 다라 나타나는 정도가 다르다.
산성천, 방사능천, 유황천 등에서는 탕에 취하기 쉬우니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탕에 취하는 경우 미리 예방하기 위해 비타민C가 많이 포함된 녹황색 야채나 과일 등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므로 특히 온천 요법으로 병을 치료하려는 사람들일 경우엔 의사의 진단을 받고 그 지시에 따라 이행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고 이상적이라 하겠다.
소모성 환자인 결핵, 암 갑상선 질환의 환자는 원칙적으로 온천에 들어가지 않아야 하며, 빈혈, 심장병의 환자는 온욕을 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런 환자들은 목욕 횟수를 하루에 한번으로 하거나 목욕 시간도 짧게 하여야 한다.
온천 요양은 인체를 자극해서 생활 기능을 높임과 동시에 피로나 질환으로 인해 흐트러진 여러 가지 신체 기능을 다시 조정 해 주는 하나의 치료 방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작용에 대한 반응을 할 만한 힘이 없는 쇠약한 환자들은 온천 목욕을 하면 도리어 해롭다.
-- 온천 목욕을 피해야 할 사람 --
모든 급성 질환, 예컨대 폐렴, 급성 기관지염, 급성 중이염, 급성 편도선염, 급성 간염, 발열성 감기, 급성 전염병, 진행성 결핵, 매독 등 안정을 필요로 하는 환자나, 신진대사가 높아져 쇠약을 촉진하는 질환인 악성의 암이나 육종, 백혈병 치료중인 사람, 그리고 심한 노이로제나 정신병 등을 앓는 환자는 시기에 따라서는 온천을 이용하면 오히려 해로운 효과만 가져올 수가 있다.
또한 현저한 고혈압증, 동맥경화증, 중증의 당뇨병, 심장 천식, 요독증, 발병 직후의 내출혈, 출혈 직후의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직장 궤양, 기타 출혈하기 쉬운 질병, 임신 초기, 분만 2개월 전후의 임산부, 진행성인 폐결핵이나 늑막염, 복막염, 기타의 결핵성 질환, 급성 류머티즘, 심한 당뇨병 심한 노이로제나 정신병, 악성 빈혈증, 간질을 가진 환자, 생리중인 사람은 온천욕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심신이 피로하거나 흥분 상태에 있을 대, 식후 1시간 이내이거나 공복으로 허기가 졌을 때, 식후나 음주 후, 약을 많이 복용했을 때, 주사를 맞은 직후에도 온천욕을 피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온천수를 마시는 것이 습관화되지 않았는데, 온천수를 마시려면 온천 용출구에서 나오는 신선한 것을 이용해야 한다.
1회량은 보통 100-200㎖ 정도이지만 강식염천이나 산성천, 함알루미늄천 및 함헐천은 성분과 농도에 따라 양을 중이거나 희석시켜 마신다. 하루에 마시는 양은 200-1000㎖한도 내로 해야 한다. 보통 식전 30분에서 1시간, 도는 공복시에 마시고 저녁식사 이후부터 잠자기 전에는 마시는 것은 되도록 피한다.
함철천, 방사능천 및 비소 도는 요오드를 함유한 온천수는 식후에 마시고, 함철천수를 마신 직후에는 차나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심장병, 고혈압, 신장병 환자가 식염천, 중조천을 이용한다면 오히려 증상만 악화시킬 뿐이다. 위장이 과민하여 설사하기 쉬운 사람, 병후의 쇠약이 심한 경우는 탄산천이나 유황천을 피하는 것이 좋다.
고령자가 43도 이상의 고온욕을 할 때는 혈압 등을 확인하고 주의해서 목욕하는 것이 좋다.
제6장 독일의 온천 치료
독일에서는 성인병이나 만성 질환의 치료에 온욕 건강법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온천에서 전지 요양을 하며, 전문의의 지도에 의한 목욕이나 운동으로써 일정 기간 동안 생활 속에서의 건강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이 장에서는 그런 다목적 온천 요양소의 모습과 그곳에서의 치료 방법을 소개해 본다.
-- 독일의 다목적 온천 요양소 --
많은 국민들이 1년에 한 두 차례정도 온천을 찾아가 온천욕을 즐기고는 있지만, 온천을 질병 치료에 응용하려는 적극적인 생각은 별로 갖지 않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처럼 반건강인이 늘어난 사회적 배경 속에서는 자기의 건강은 자기가 만들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온천의 이용법이나 목욕 건강법이 재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유럽의 다목적 온천 요양소(쿠어하우스: Kurhaus)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독일에서는 오래 전서부터 온천을 질병 치료에 이용하기 위해 온천 요양소의 개발이 이루어져 왔으며, 그렇게 개발된 각지의 온천 요양소는 독일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매우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많은 수의 독일 사람들이 집을 떠나서 온천 요양소로 가는 목적은 다음의 몇 가지로 요약할 수가 있다.
우선 건강해 지려 할 때, 일단 생활환경을 바꿔 본다는 목적을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가족이나 직장을 떠나 온천 요양소에서 생활함으로써 일정 기간 도회지의 소음이나 직업에서 오는 스트레스로부터 해방 될 수 있다. 바로 그와 같은 환경의 변화가 건강에 좋은 것이다.
그와 동시에 그것은 기후를 바꾸는 일이기도 하다. 기후의 변화는 인체가 외부 여건에 대해 스스로 적응하는 기능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심장 활동이나 신진대사 등 신체 내부에서의 건강을 위해 필요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도 온천수에는 광천 치료에 이용되는 갖가지의 화학물질이 함유되어 있는데, 그것이 목욕을 할 때 피부를 통하여 몸에 들어가 갖가지 생체반응을 불러일으킨다. 광니(진흙)를 몸에 발라서 그 영향을 받아들이는 일도 행해지고 있으며, 온천수를 마시는 드링킹 쿠어도 행해진다. 온천욕은 물론이거니와 자외선욕이나 마사지 등, 물리 치료를 받는 사람도 있다.
그 다음에는 중요한 목적은 운동 요법에 있다. 독일의 온천 요양소에는 체육관(athletic gymnagium)시설이 되어 있어서, 그룹 운동이나 건강 체조를 할 수 있으며, 풀장에서는 물의 저항, 수압, 부력 등을 이용한 효과적인 수중 운동과 수중 체조를 하기도 한다.
-- 의사, 심리학자, 영양사의 지도하에 --
독일의 온천 요양소는 음식물의 섭취를 통한 건강 증진 방법도 지도한다. 음식물은 반드시 이해하고 먹어야 한다는 것이 그곳에서의 일반적인 사고방식으로, 자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음식을 조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한편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른 식사 조절 및 지도가 행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괄목할 만한 특징은 그곳에 들어간 사람들이 의사로부터 강연이나 지도를 받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의사로부터 치료법의 의미를 배우고, 목욕 방법, 운동 방법 등의 지도를 받는 것이다. 그리고 영양사는 식사 방법을 가르친다. 심리학자로부터는 카운슬링을 받으며, 담배는 끊는 방법이나 맥주를 마시는 방법까지 지도받는다.
이상과 같은 것들이 온천 요양소의 목적이다. 즉, 단순히 목욕을 할 수 있는 장소에 가서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온천 요양소에 가서 생활 속에서 건강과 관련이 있는 요소를 모두 동원하여 보다 과학적이고 확실한 방법으로 건강 증진을 꾀하는 것이다. 그 가운데 온천의 효과를 충분히 이용하자는 것이다. 위의 사짐은 온천 요양소의 시설 일부인데, 이 밖에도 갖가지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음은 물론이다.
온천수의 성질에 다라 온천 요양소를 찾는 특정 질병의 환자들이 있는데, 예를 들어 탄산 온천은 대사 장애를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탄산 온천이 나오는 온천 요양소에는 당뇨병을 지닌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것이다. 물론 그곳에서는 목욕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독일에는 모두 200여 개소가 넘는 온천 요양소가 있는데, 그 대부분을 주 정부가 운영하고 있다. 그와 같은 요양소를 찾는 사람들은 평균28일 정도를 그곳에 머물며 건강 회복 및 증진 도모하는 것이다.
-- 탄산천욕에서 증기탕가지 --
온천 요양소에 행해지고 있는 건강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여기서는 필자가 본 것 중에서 그 대표적인 것만을 소개하기로 한다.(필자가 참관한 온천 요양소는 프랑크푸르트의 북쪽 바드 노이에나르에 있는 것이었는데 그곳의 온천은 탄산천이었다).
우선 온천탕에 대해서 소개하겠다. 탄산천에 들어가는 탄산천욕에서는 30도 정도의 지극히 미지근한 탕물에 20-30분 정도 들어가 있게 된다. 우리의 보통 욕탕에 비교한다면 추울 정도이지만 탄산의 영향으로, 들어가 있으면 피부에 무수한 공기방울이 맺히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슴까지 물에 담그면 물에 잠겼던 부분이 발갛게 상기된다. 이것은 대사가 촉진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다. 욕실의 온도만 춥지 않게 해둔다면 언제라도 얼마든지 들어갈 수가 있기 때문에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의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목욕법을 지도하는 사람에 의해서 행해지는 요법 중의 하나에 광니요법이 있다. 그것은 커다란 천에 죽처럼 곱게 풀린 진흙을 발라서 환부에 붙이는 방법으로 시행된다. 처음 붙였을 때에는 뜨겁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50도 정도로 가열된 것을 약 30분 정도 환부에 감아 붙여 두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 요법은 위장이 나쁜 사람, 척추에 이상이 있는 사람 등에게 적용된다. 환부에 광니 속에 들어 있는 화학 성분과 열, 그리고 습기를 줌으로써 위장염이나 관절염 등을 고치는 것이 목적이다.
또 30도 정도의 탄산천수가 채워진 풀장도 있다. 여기에 15분 정도 들어갔다가 나와서 15분 정도 쉬고, 다시 15분 정도 들어가는 식의 욕법이, 역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행해지고 있다. 이 탄산 풀장은 전신 미용이나 피부의 미용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사우나실도 설치되어 있다. 사우나실 안의 온도는 80-90도 정도로 우리 나라의 대중 사우나실 보다 뜨겁지는 않지만, 그 온도 자극을 유효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크나이프라는 목욕 치료 전문가가 개발한 목욕법으로 손이나 발, 어깨 등에 국한된 부분욕으로써 혈관을 자극하는 방법도 있다. 그 밖에 증기식 목욕탕도 있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 시설이 두루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의사의 목욕 처방에 따라서 요양객들 각자는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방법을 선택해서 시행할 수 있는 것이다.
-- 물 치료법의 실상 --
물 치료법이란 물의 물리작용을 이용하여 피부에 자극을 줌으로써 그 생리체의 반응에 의해 내장이나 신경계, 호흡기, 순환기 등 몸의 각 부위에 좋은 영향을 주어서 건강을 개선해 나간다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도 있는 물 치료법은 병을 고친다는 것뿐만 아니라 방위 체력을 높임으로써 건강체를 만들어 나가는 요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 불행하게도 성인병이나 만성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커다란 효과를 가져다주는 탁월한 요법으로 알려져 있어, 최근에는 우리 국민들 중에도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독일의 온천 요양소에는 콘트라스트(contrast)욕조도 설치되어 있다. 그것은 욕조의 깊이가 일정하지가 않고 깊은 곳과 얕은 곳이 함께 있는 욕조이다. 그것의 가장자리에는 난간처럼 생긴 손잡이가 붙어 있어서 목욕 자는 그것을 잡고 한바퀴 돌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높은 치료 효과를 거두기 위한 목적으로 사우나도 고온 사우나와 저온 사우나 등 칸마다 실내 온도가 다르게 해 놓고 있다.
또 과자극욕이라는 것이 있다. 바로 초음파 탕에 의한 소용돌이가 거세게 치고 있어서 목욕자는 그 자극을 건강 개선이나 병후 회복에 이용하는 것이다.
그밖에도 물을 높은 압력으로 뿜어내어 그것을 맞는 신체 부위에 자극을 주는 압주욕이 있으며, 폭포처럼 물을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는 수압욕 등도 있다.
이들 하나하나의 욕법에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이용되고 있는 것이 있지만, 독일의 온천 요양소에는 그러한 여러 가지 목욕 방법에 적합한 욕조가 모두 배치되어 있어서 전 코스를 한바퀴 도는 것에 의해 높은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한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즉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하여 전신의 혈행을 촉진시키고 산소나 영양분이 몸 구석구석까지 운반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피로를 회복시켜주는 시설, 전신 미용을 위한 시설, 혈압을 내리기 위해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주는 시설, 온천수를 마시는 드링크 코너 등, 물 치료에 필요한 여러 가지 시설 메뉴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곳에는 문화생활을 누리는 대가로 나빠진 건강을 온도와 물로써 우리 몸과 연관되어 갖는 기능을 살려 어떻게 하면 되찾을 것인가 하는 방법적 짜임새가 훌륭한 시설로써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 성인병 예방에 이용되는 나트륨 온천 --
독일에서 최초로 개발된 온천지인 나우하임의 온천수는 33도이며, 탄산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다. 그곳에서는 성인병의 예방을 위한 온천요법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즉 건강한 사람과 환자의 중간 상태, 이른바 반건강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우리나라의 중, 노년층처럼 운동 부족이나 과로 등 악조건에 시달리는 호흡, 순환기 계통의 장애를 지닌 사람이 많기 때문에, 나트륨천을 치료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종래에는 온천욕이나 일반 목욕이 심장병에는 위험한 요소를 많이 내포하고 있다고 믿는 견해가 있기도 했지만, 그곳과 같이 37∼38도 정도의 수온은 심장의 건강을 위해서도 매우 바람직한 것이다. 특히 탄산천욕을 하게 되면 심박출량이 증가되어 환상동맥을 확장시킬 수가 있기 때문에 심장이 경제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래서 심장병이나 류머티즘의 환자들은 나우하임 온천에 와서 많은 효과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 물 속에서의 압력을 이용하여 --
앞에서 말한 독일의 두 온천에서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목욕에 의해 발생되는 특수작용에 대하여 생각해 보기로 하자.
반건강상태 혹은 심장병이나 당뇨병을 지닌 사람들이 목욕을 하는 경우, 몸이 받는 영향으로 가장 큰 것은 수압이다. 목까지 물속에 담근 경우, 1.6∼1.7㎡ 정도 되는 보통 사람의 몸 표면적에 대한 수압은 약1300㎏이다,
그 경우의 호흡은 횡격막 운동과 늑골 운동이 현저하게 억제되어 숨을 들이쉴 때 횡격막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방해받지만, 반대로 내쉬는 숨은 촉진된다. 따라서 호흡근의 트레이닝이 되기 때문에 천식이나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호흡이 얕은 사람은 특히 그 효과를 볼 수가 있는 것이다.
또 몸의 표면을 통하여 혈관에 압박이 가해지므로 말초 혈행에 저항이 증가되기 때문에 심장의 작용이 현저하게 증가하게 된다. 그리고 맥박수나 혈압 등의 상승도 이루어지기 때문에 허약 체질이나 자각 증상을 갖는 만성병, 성인병의 합병증을 갖는 사람 등에게는 목욕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목욕 중에는 아르키메데스의 원리에 따라 체중이 감소한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할 현상이다. 체중70㎏의 다소 비만 기미가 있는 성인이 목까지 물에 잠겼을 때 체중은 불과3∼4㎏이다. 여기에 머리부의 무게는 더한다 해도 고작10㎏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물속에서의 운동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진은 체육 지도자의 자격을 가진 트레이너가 비만이나 체력이 저하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중 운동을 지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운동 욕조에 들어가서 손잡이를 잡고 몸을 지탱하면서 물속을 걷거나, 물장구를 치거나, 천천히 움직이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15분 정도의 운동을 한다. 물 바깥에 비하여 지극히 가벼운 체중으로 운동할 수 있다는 데에 수중 운동이나 욕중 운동의 특징이 있는 것이다.
-- 수중 치료에 기계적 자극을 이용 --
독일의 온천에서는 수중 치료의 보조 수단으로서 갖가지 기계적 자극을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기포욕이 있다. 이것은 욕조의 바닥으로부터 끊임없이 미세한 곧기 방울을 뿜어서 목욕자의 피부에 극히 부드러운 자극을 주어 진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다. 공기 대신에 산소를 사용하는 산소 포말욕도 있으나 그 작용은 기포욕과 거의 다름이 없다. 욕탕 물속에 소용돌이의 흐름을 만드는 와류욕은 피부에 강한 자극을 주어서 피하조직 밑에 흐르는 말초 혈액 순환을 좋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욕중사수법이라고 하는 것은 목욕자의 몸의 일부, 예를 들자면 만성 염증이 생겨나 있는 곳 등에 강한 자극을 주는 방법이다.
그밖에 목욕 중에 솔로 마찰해 주는 부러시욕, 욕중에 수중 마사지를 해주는 마사지욕 등 몸에 부분적인 자극을 주는 여러 가지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이런 방법들은 치료 목적 외에도 신체의 특정 부위만이 극단적으로 비만한 사람의 체형 개선을 위한 부분 미용에도 이용되고 있다.
-- 온도자극으로 변화하는 혈류량 --
다음에는 목욕자에 대한 온도의 영향을 알아보자.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인간이 뜨겁게도 차갑게도 느끼지 않는 온도를 불감온도라고 하는데, 이 불감 온도는 그 사람의 피부 감각이나 환경의 비열, 열전도도 등에 따라서 달라지게 된다. 그래서 공기의 경우는20도 전후가 불감 온도인 데 비해 비열이나 열전도도가 큰 물에서는 불감 온도가 체온과 거의 같을 정도의 수준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외부에서 가해진 온도 자극이 불감 온도보다 높은지 얕은지에 따라 몸은 체온 방산 작용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거나, 체온의 발생을 강화시키거나 약화시키거나 하여 체온 조절 작용을 행한다. 즉 발한 작용과 혈관의 확장, 수축에 의한 혈액량의 변화, 혈액 배분의 안배, 근육에서 이루어지는 산화작용 등의 정도에 따라서 체온 조절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목욕에 따른 신체의 가장 큰 변화는 체내의 혈류량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냉수욕만 하더라도 욕탕 안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로 이미 몸에는 작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일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욕탕 물이 화학 물질을 함유한 광천인 경우에는 몸이 한층 더 고도로 반응한다. 그러므로 온천을 제대로 사용한다면 그 생리 현상은 병의 치료나 건강 증진을 위해 커다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 탄산천의 불감 온도는 33도 --
독일의 대표적인 광천욕에는 탄산천욕이 있다. 앞에서 말한 나우하임 온천은 식염을 함유한 알칼리성의 탄산천으로서 예로부터 유명한 곳이다. 그와 같이 탄산을 함유한 온천에서 목욕을 하면 피부의 표면에 탄산 기포가 부착되어 점점 커지다가 결국에는 피부로부터 떨어져 나가는데, 작은 탄산 기포가 붙어서 점차로 커지다가 떨어져 나가는 현상은 계속 되풀이된다. 이렇게 기포가 몸에 붙었다가 떨어져 나가는 것으로 피부는 계속적인 자극을 받는 것이다.
또한 탄산은 그 일부가 피부 속으로 흡수되는데, 그 화학 자극의 결과로서 피부에 고도의 충혈을 야기시킨다. 피부의 현미경적 검사 등에 의해, 그것은 적극적으로 동맥성의 충혈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다. 그 결과로 탄산천의 불감 온도는 아무이물질도 들어 있지 않은 담수에 비하여 2∼3도 정도 낮아져서33∼34인데도 차가운 느낌을 주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생각한다면 퍽이나 미지근한 온도이지만 능동적인 동맥성 충혈의 결과로 저온일지라도 상쾌한 온도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탄산천욕에 있어서는 목욕을 할 때에도 이 불감 온도인33∼34도에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알려져 있다.
-- 고혈압에는 천연 탄산천욕을 --
또 탄산 기포에 의한 자극은 혈압 상승을 유발한다. 이 때 탄산 기포가 크면 클수록 그 혈압 상승폭이 크다는 사실도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탄산 기포는 천연 탄산천에 비해서 인공 탄산천 쪽에서 더 크게 발생된다고 한다.
한편 욕탕물의 상부에서는 탄산 가스사 물에 녹는 비율이 높은데, 그에 따라 숨골의 혈관 운동신경 중추가 자극 받아 혈압상승 현상이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그러나 천연 탄산천에서는 탄산가스의 방산이 지극히 느리기 때문에 수면 쪽에의 탄산가스 축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피부를 통하여 흡수되는 탄산은 피부 쪽의 말초 혈관뿐만 아니라 인체 심부의 혈관에까지 침투한다. 그 결과로 마침내 혈압이 내려가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탄산천욕은 혈압에 대하여 상승 요인이 되는 데 이어서 하강 요인으로도 작용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혈압을 상승시키는 쪽으로 기울어 있으나, 보다 정확히 구분하여 말하면 인공 탄산천은 혈압을 상승성으로 이행시키고, 천연 탄산천은 혈압을 하강성으로 유도한다고 할 수 있으며, 그것은 의학적인 연구에 의해서도 사실로 밝혀져 있다.
나우하임 온천이 심장판막증이 있는 류머티즘 환자에게 대단한 효과가 있었다는 경험적인 사실로부터 연구가 진행되게 되었는데, 오늘날 늘어나고 있는 고혈압인 사람에게는 천연 탄산천욕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 그리고 이와는 대조적으로 저혈압인 사람에게는 인공 탄산천욕이 바람직한 것이다.
-- 여러 가지 욕조 --
독일의 온천 요양소에서 사용되고 있는 탄산천욕을 위한 욕조를 조금 소개해 두기로 한다.
다음의 페이지사진 노이에나르 온천에서 특히 다리의 부분욕에 사용되고 있는 욕조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양쪽 다리를 담그고10∼20분씩 탄산천욕을 하고 있다. 물의 양 등은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또 탄산천욕에 사용되는 개인용 욕조로, 역사가 오랜 나우하임 온천 등지에서는 나무 욕조가 사용되고 있는데 머리를 붙이고 느긋하게 누워서 온도 조절도 할 수 있게 되어 있는, 매우 사치스런 욕조이다. 최근에 만들어진 것으로는 깨끗하게 연마한 스테인레스로 되어 있는 것이나 타일을 붙인 것 등이 있어서, 어느 것이나 개인적으로 편안하게 탄산천욕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나우하임 온천에 많이 모여드는 류머티즘이나 심장병 환자들은 이러한 시설을 사용해서 건강 만들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 온천수의 음용요법 --
이제 온천요법에서는 목욕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는 광천의 음용이나 흡입에 대하여 생각해 보기로 하자. 노이에나르 온천이나 나우하임 온천은 탄산염천인데, 그곳에서는 음용 요법도 성행하고 있다.
온천수를 마시는 경우에는 우선 온도의 문제가 있다. 위나 창자의 불감 온도는 36∼38도이다. 이와 같은 심부 온도는 몸 표면의 온도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이 정도의 온천을 음용할 때 따뜻하다거나 차갑다거나 하는 온도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그런데 이보다 높은 50∼60도 정도에서는 상쾌한 온도감을 느끼며, 65도 이상에 달할 때에는 점차로 열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공복시에 온도가 높은 온천수를 마시면 점막면의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에 흡수 능력이 촉진된다. 그때 소화관의 근육 긴장도는 오히려 저하되어 이완된다. 그러나 마시는 광천수의 온도가 낮아서 차가울 때에는 소화관에 주는 영향은 전혀 반대가 된다. 이와 관계되는 연구에 의해 차가운 광천수를 마신 경우에는 마신 후 15분이 경과되어도 그 절반 정도가 위에 그대로 정체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다.
그래서 광천수를 빨리 흡수시키려 할 때에는 공복시에 따뜻한 것을 마시는 것이 좋다는 결론이 된다. 나우하임 온천에서는 물이 항상 나오는 수도에 컵이 준비되어 있어서, 시직원들의 안내로 요양객들이 하루 종일 들어오고 나가고 하며 광천수를 마시는 광경을 볼 수가 있다. 물론 온천의의 처방에 따라서 그 양이나 마시는 시각을 정해 놓고 시행하는 것이다.
-- 마시는 온천수의 선택 --
광천수를 마시는 데 있어서는 삼투압의 관계도 무시할 수가 없는 문제이다. 마시는 광천수가 삼투압 농도가 높다면 흡수가 안될 뿐만 아니라 도리어 창자벽으로부터 수분을 빼앗게 되며, 삼투압 농도가 낮다면 흡수가 잘 될 것이다. 때문에 광천수를 마실 경우에는 그 목적에 따라서 마시는 물의 농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염류천이 체세포와 동일한 삼투압을 갖는 농도, 즉 등장 농도는 당연히 염류의 종류에 따라서 다르며, 식염에서는 0.85∼0.98%, 황산나트륨 1.04%, 황산마그네슘 2.75%이다. 이것보다 농도가 진하여 삼투압이 높은 것이 고장천, 농도가 묽어서 삼투압이 낮은 것이 저장천이 되는 것이다.
또 염천에서는 그 안에 함유된 광물질의 약리학적인 작용도 중요하다. 일반적인 광천수처럼 여러 가지의 염류가 동시에 함유되어 있는 경우에는 공동 이온작용을 발휘하는 것이니까, 그것들도 포함해서 마시지 않으면 안 된다.
유럽에서 음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단순 탄산천 물을 마시면 그 속에 함유되어 있는 유리탄산이 위의 점막에 자극을 주어서 충혈을 일으켜 혈액 순환을 좋게 해준다. 이와 동시에 위액이나 장액의 분비를 증가시키며, 위액의 염산량을 늘리기 때문에 식욕을 촉진시킨다. 이런 효과 때문에 독일 사람들은 탄산수를 식수로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염천은 함유된 식염의 작용뿐만 아니라 대부분 탄산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그 탄산의 함유량에 따라 작용이 좌우된다. 예를 들어 식염천도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키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는 내장 기능의 촉진작용을 나타내지는 않는 것이 보통이다.
알칼리천도 또한 수산화탄산을 함유하지만, 그 양에 따라서 작용이 좌우된다. 함유량이 지나치게 많으면 유리탄산이 발생하여 알칼리천 특유의 위액 분비 촉진 효과를 억제하거나, 혹은 위산을 중화시켜서 췌액의 분비가 촉진되거나 한다.
흡입 요법도 노이에나르 온천에서는 호흡기를 상한 사람이나 천식 환자인 사람에게 대표적인 온천 요법으로서 행해지고 있었다. 온천수를 코로 흡입하여 후두염이나 기관지염, 천식 등을 치료하는 것인데, 이것은 유럽에서는 아주 오랜 예로부터 행해져온 치료 방법이다.
-- 빈혈증의 치료에도 온천이 --
다음은 여러 가지 자각 증상을 가진 사람에 대한 온천요법이 독일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그들은 우선 빈혈증의 사람에 대해서는 온천요법이 가장 적합한 치료법이라고 믿고 있었다. 특히 월경, 영양, 장애, 기생충, 결핵성 질환 등으로 혈액을 손실한 경우처럼 정도가 그다지 심하지 않은 빈혈은, 온천이나 기후 변화에 의한 요법이 가장 유효하므로 온천 요양소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빈혈증의 치료에 유효한 온천은 철천, 탄산천, 비소철천, 알칼리성 염류천, 비소알칼리천 등으로, 목욕을 해도 또 음용을 해도 좋은 것이다. 빈혈증에 대하여 철제나 비소제를 응용하여 치료하는 것은 의사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지만, 온천요법의 효과로도 널리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온천의 학의 대가인 미자와교수 등이 도치키현 긴케이 광천물을 빈혈 환자에게 1일3회, 50㎖씩 마시게 하였더니 빈혈의 회복에 지대한 효과가 있었다는 사실을 발표한 바 있다. 이것은 미량의 약리적 성분이 인체의 조혈기능을 자극하여 적혈구의 신생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또 빈혈인 사람에 대해서는 기후의 영향도 가볍게 취급할 수 없는 문제이다. 해발 400m 이상인 고지나 해안, 혹은 해상의 기후가 체질을 개선시키거나 체력, 저항력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그러한 장소에 머물게 되면 짧은 기간 안에 적혈구가 증가되며 심장 기능 등이 증강되고, 혈액 순환 상태가 개선된다. 빈혈증인 사람의 경우 온천에의 전지 요양은 단순한 심리적 효과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이다.
순환기 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래에는 심장이나 혈관의 질환에 대하여 온천욕을 행하는 것을 지극히 위험한 것으로 취급되어 왔었으나, 독일에서는 대단히 중증인 경우는 별개로 하고, 심장 질환이나 류머티즘 등에 그 효과를 인정하고 있다.
나우하임 온천은 탄산천염이지만, 순환기 질환의 치료에는 이른바 탄산천, 단순 식염천, 철천 등이 유효하다. 그중에서도 탄산천은 가장 유효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은 적당한 목욕법을 시행하는 것만으로도 심장 기능이 회복되고, 모세혈관의 발달, 혈행 상태의 조정 등을 야기시켜 심장 질환에 현저하게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온천 요법을 시행할 수 없는 심장병 환자도 있다. 심내막염등의 환자나 고도의 대사 장애가 있는 사람, 가벼운 운동에도 곧 호흡 곤란을 일으켜 버리는 사람 등이 그렇다. 또 동맥경화 증세가 심해 최고 혈압이 200 이상 되는 사람이나 동맥류가 있는 사람 등은 주의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한다.
한편 비만에 의한 심장장애나 지방간의 초기로 대사장애가 시작되기 전의 시기 등에는 온천요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적당한 운동을 하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생각하여 최근에 조깅 건강법 등을 시행하고 있는 것인데, 나우하임 온천에는 체육관 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운동과 목욕의 양면에서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아마도 그런 점에서 요양객들이 뚜렷한 효과를 올리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일반적인 동맥경화증에 대해서도 종래에는 목욕은 금기라고 생각해 왔었지만 최근에는 무조건 목욕을 금할 필요는 없다고 인식하여, 실제로 탄산천욕으로 상당히 좋은 효과를 올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다.
-- 소화기 질환에는 음용요법을 --
위장의 만성 질환에 대한 온천요법은 가장 오랜 예로부터 이용되어져 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소화기 질환에 대한 온천 치료 경험은 풍부한 편이다. 적응증의 증상이 잘못 알려지는 일도 없으며 온천 치료의 응용 방법도 다양하고, 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분야이다.
예를 들자면, 만성 위카타르는 온천요법이 가장 효과적인 증상 중의 하나이다.
그 방법으로는 목욕에 의하여 혈행을 좋게 해주는 것도 흔하게 시행되지만, 독일에서는 마시는 방법이 주된 온천요법이다. 위산분비 과다의 경우에는 중탄산나트륨을 주성분으로 한 알칼리천을 특별히 주의하면서 소량에서부터 마시기 시작하면 효과가 뚜렷하다고 한다. 최초엔 하구에 마시는 총량을 반 리터 정도로 하여 이른 아침 공복시, 아침식사 후, 점심식사 후 정해진 시간에 소량으로 나누어서 마신다. 그렇게 며칠 해보고 나서 부작용이 없다면 비로소 조금씩 마시는 양을 늘려 나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신경성 소화불량, 즉 위에는 아무런 기질적인 이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식욕이 없거나 위에 압박감이 느껴지고 메스꺼움을 느끼는 경우, 그리도 위가 트릿해서 불쾌하다고 호소하는 등의 증상이 있다.
이와 같은 경우에도 온천요법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특히 자율신경 기능의 실조나 내분비 기능 이상에 바탕을 둔 이와 같은 증상을 갖는 사람은, 고지기후의 영향과 온천요법을 병행하는 것으로 효과를 올리고 있다.
그밖에도 운동기 질환에는 앞에서 소개한 광니 요법 등이 현저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건강테크 > 민간및 한방요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건강을 위한 생활속의 금기/차례/13-1 (0) | 2010.02.13 |
---|---|
[스크랩] 식사로 병을 고치는 책 (0) | 2010.02.13 |
[스크랩]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0) | 2010.02.13 |
[스크랩] 강봉수 할머니의 미용 식이요법/36-1 목차 (0) | 2010.02.13 |
[스크랩] 증상으로 알 수 있는 신체의 이상/차례/77-1 (0) | 2010.02.13 |